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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토지 9 (3부 1권)]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토지 9 (3부 1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는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평사리 최 참판댁의 당주 최치수가 살해당하고, 역병이 돌아 윤씨부인마저 죽자 조준구가 최 참판댁 재산을 가로챈다. 최치수의 무남독녀 최서희는 마을사람들을 이끌고 간도로 떠난다. 2부는 서희 일행의 간도에서의 삶을 다루고 있다. 복수를 꿈꾸며 곡물장사로 부를 축적한 서희는 하인이었던 길상과 혼인을 하고 고향에 땅을 마련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토지 9 (3부 1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는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평사리 최 참판댁의 당주 최치수가 살해당하고, 역병이 돌아 윤씨부인마저 죽자 조준구가 최 참판댁 재산을 가로챈다. 최치수의 무남독녀 최서희는 마을사람들을 이끌고 간도로 떠난다. 2부는 서희 일행의 간도에서의 삶을 다루고 있다. 복수를 꿈꾸며 곡물장사로 부를 축적한 서희는 하인이었던 길상과 혼인을 하고 고향에 땅을 마련한다. 그리고 다시 진주로 돌아온다.)

 

 

[토지] 3부는 서희가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공간 배경은 서울, 진주, 만주를 오가며 서희이야기는 물론 지리산 의병, 만주 망명객의 생활 등이 그려진다고 한다. 1,2부를 읽으면서 서희와 길상의 가슴 아픈 애증에 주목하였다. 서희가 진주로 오기 전 하얼빈으로 떠난 길상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서희는 아이들을 데리고 귀국한다. 그리고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 짓는다.

 

광산 투자 등으로 모든 재산을 잃은 조준구는 이제 평사리 최 참판댁 집을 처분하려고 한다. 진주로 서희를 찾아온 조준구. 서희는 아무 말없이 조준구가 부르는 대로 오천원을 주고서 집문서를 받는다. 턱없이 비싼 가격이었지만 허허로운 서희마음이 그 마지막에 길을 잃은 것이다. ‘이제 서희는 무엇으로 지탱할 것인가. 조준구가 걸어오지 않는 이상 보복은 끝난 셈이다. 간도 땅에서 이를 갈며 맹세한 보복은 사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더 가혹하고 더 잔인하고 보다 더 철저한 것이었을 것을!’(199쪽)

 

그것은 모두 길상 때문이었다. ‘용정촌을 떠나올 때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길상의 얼굴이 눈앞에 지나간다. 조준구와 어이없는 끝장의 원인이 거기 있는 것을 서희는 깨닫는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조소를 머금었는지 모른다. 간도에서 온 사람, 길상의 소식을 가져온 자그마하고 얌전해 보이던 젊은 사내 탓이었다. (…) 길상의 소식을 전하고 가버린 뒤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지만, 그것으로 끝난 일이라고 서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독립운동가의 아내는 아니야. 친일파 최서희, 내게는 아직 친일파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내 자식의 아비요, 내 남편이다.’(222~223쪽) 장차 길상과 서희는 어찌 하려는가 

 

3부 첫 권인 [토지 9]권을 읽으면서 새롭게 눈에 들어온 것은 한복의 삶이었다. 관수가 한복을 찾아온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한다. 형 거복이 김두수라는 이름으로 만주에서 밀정일을 하는데 한번 찾아가보면 어떠냐고 묻는다. 형을 만나고 그 길에 군자금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인데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복이 어렵게 승낙을 하고 용이에게 용정가는 길을 물어 간도로 떠난다. 용정촌에 도착한 한복이 공노인 객주집에 거처를 정하고 길상을 만난다. 길상이 한복을 데리고 하얼빈으로 간다. 그곳에서 장인걸, 송장환을 만나 같이 술자리를 하지만 마음은 가시방석이다. ‘한복은 어째서 자신이 이 좌석에 와 앉아 있는가 하는 의문이 풀리어 나갔다. 얼떨떨하고 얼어버린 상태에서 한복의 얼굴은 차츰 심각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괴로웠다. 길상이 원망스러웠다. 관수도 원망스러웠다. 명분이야 다시없이 거룩하지만 일개 촌부로 초가의 울타리 안을 세계로 삼고 살고 싶은 은둔에의 습성은 이제 본능처럼 되어버렸으니, 애당초 보잘것 없고 시궁창에 내어버렸던 인생을 이제 주어 올려 어쩌겠다는 건가. 그것도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지 않은가. 매국노인 형 김두수라는 인물로 인하여, 그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복은 마음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오열을 씹어 삼키는 것이다.’(374쪽)

 

용정으로 돌아온 한복은 공노인이 가르쳐주는 대로 영사관 최서기를 찾아간다. 그 무렵 김두수는 하얼빈에서 금녀를 납치하여 잡아 가두고 심문을 하고 있었다. 금녀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하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용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동생 한복의 소식을 듣고 최서기에게 한복을 데려오라고 한다. 한복이 공노인 객주집을 떠나 형을 만나러 간다. ‘한복은 자신에게 부과된 일을, 그 사람들을 배신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일을 위해 만나려 했던 형, 그리고 가능하다면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던 형, 최서기를 통하여 형의 미쳐 날뛰는 모습을 한복은 상상할 수 있었다.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428쪽) 거복과 한복의 만남은 이것으로 끝이려나? 아니면 또 다시 사람들은 한복에게 만주행을 권할 건지, 그러면 한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구에 일이 있어 내려갔던 임역관이 시위에 합류하였다 사살되고, 그의 아들 임명빈은 독립운동 주모자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되어있다. 임역관의 집에는 여자들만 남아있다. 명빈의 어머니 유씨, 만삭이 된 아내 그리고 동생 명희이다. 서희가 보내준 생활비를 명희에게 전해준 상현은 전주로 내려간다. 전주에서 기화를 만난 상현은 기화집에 머물다가 어느 밤 기화의 울음소리를 듣고서 기화방을 찾았다가 기화를 취한다.

 

동학당은 아직도 분열 중이다. 환이와 환이를 반대하는 윤도집 일파와의 싸움이 점점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경찰에 제보를 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자객을 보내 위협하기에 이른다. 독립을 원하는 마음은 같고, 그에 이르는 방법이 다를 뿐인데 과연 그들은 어찌하려 그러는지? 끝내 갈라설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영팔의 둘째아들 제술의 혼인잔치에 갔던 용이가 쓰러진다. 영팔과 평사리 사람들의 간호로 쓰러졌던 용이가 차도를 보이고, 요양 겸 집을 관리하기 위해 평사리 최 참판댁으로 거처를 옮긴다. 용이는 이제야 비로소 고향에 돌아왔다는 마음에 편안해진다. 엇나가기만 하는 홍이를 붙들고 이제 자신걱정 하지 말고 원하는 삶을 살라고 한다.

 

길상과 서희, 한복과 거복, 그리고 평사리 사람들의 아들, 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그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스산해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다음 이야기를 찾아간다.

k*****1 2019.02.13. 신고 공감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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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내용보기
제 3부 요약 (9, 10, 11, 12권)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   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 운동 휴유증에 시달리는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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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부 요약 (9, 10, 11, 12권)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

   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 운동 휴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집단의 갈등과 혼란이

   엮어진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결한 서희의 허무감, 김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의병

   활동, 송관수를 중심으로 한 형평사 운동,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 이상현과 기화의

   불륜, 임명희와 조용하의 결혼이 그려지며, 임이네와 용이, 김환 등은 죽음을 맞이한다.

  

 

제 1편 장엄하고 처참한 계절 (1~18), 제 2편 분노의 파도 ( 1~5)

 

  최서희는 평사리가 아니라 용이네, 영팔이네와 함께 진주에 자리를 잡는다. 조준구로부터 집까지 모두 되찾음으로써 모든 복수를 마쳤지만, 그녀는 '나비가 날아간 빈번데기, 긴 겨울을 견디었건만 승리의 찬란한 나비는 어디로 날아갔는가?' 라고 중얼거린다. 복수를 끝낸 자리에는 너무 쉽게 끝내버렸다는 감정이 남았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는 그녀를 지탱하는 힘이었을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서희는 이제 어떤 힘으로 살아가야할까? 친일파의 모습을 하고 있고,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 않는 그녀의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끈질기고 감당하기 어려운 이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 청백리 이 부사댁의 후예요 지조 높은 독립투사 이동진의 아들이라는 것, 간도 연해주를 방황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물을 접했으며 세계의 흐름을 숨쉬고 온 지식분자라는 것, 또 상현은 어디서 숨을 쉬었는가. 그것이 비록 탁상공론일지라도 독립,독립, 독립을 외치는 젊은 열기 속에서 숨을 쉬었다. 그 비중은 자신의 열정보다 항상 무겁고 크다. 의문이나 냉정이나 비판이 허용될 수 없는 절대적 명제인 것이다. 곳곳 장터에서 만셀르 부른 장꾼의 의문이나 냉정, 비판보다 죄가 무거운 것이 지식분자다. 상현의 자신의 인간됨이 선이 가는 것을 안다. 동시에 맹목적 무조건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꽃같이 떨어져라! 꽃같이 떨어질 충격이 있어야 한다. -p27

 

 3.1 만세 운동이 일어났고,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도 발표가 되었다. 그의 친구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상해로 만주로 떠났지만, 이상현은 자기 자신에 실망하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당시 지식인들의 고뇌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무엇을 해야하는 지, 뛰어들 가치가 있는 지 없는 지 판단을 할 수도 없는... 이상현은 전주로 내려가 기화를 만났다. 기화가 꽃같이 떨어질 충격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까?

 

 홍이의 방황이 눈에 뜨였다. 월선 엄마를 너무나 사랑했던 홍이는 진주로 돌아온 후 자신을 파괴하면서 살고 있었다. 임이네의 사람같지 않음에 분노하고, 중풍이 든 아버지를 불쌍하면서도 정을 깊게 나누지 못했음에 원망한다. 하지만, 홍이의 진심을 알게된 석이로 인해 진주에서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옮기게 된 용이와 홍이. 용이는 평사리로 돌아오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홍이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자신의 길을 향해 한걸음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니는 이곳에 정이 안 들 기다. 그라고 니가 이곳에 있어 뭐하겄노. 얽매이서 사는 것은 내 하나로 끝내는 기다. 니는 니 뜻대로 한분 살아보아라. 내 핏줄인데 설마 니가 나쁜 놈이야 되겠나." - 350

 

 김두수의 동생 한복의 역할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관수에 의해 형이 밀정임을 알게 되었고, 군자금을 가지고 용정으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길상, 공노인, 주갑,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송장환, 장인걸을 만나면서 변화가 생겼다. 아버지로 인해 떳떳하지 못하고, 조용히 촌부로서 살아갈려던 한복은

'너의 아버지의 망령을 평생 짊어지고 다니다가 너의 자손에게 물려줄 작정이냐 말이다!' (p 384)  라는 길상의 호통과 여러 만남을 통해서 '나는 나다! 아버지도 형님도 아니다.' (p385)라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김두수를 만나게 되는 한복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가게 될까? 형제의 운명은?

 

 지리산에 거점을 두고 의병활동을 하고 있는 김환. 그 무리에서도 의견의 차이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띠게된다. 의병활동을 하면서도 동학당으로서의 존재 가치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한맘으로 뭉쳐 일본과 대적해야할 시간에 분열의 조짐은 유쾌하진 않지만, 그런것들이 동력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을 통해 그 당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독립운동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니항사건 (尼港事件) 을 통해 러시아, 일본, 조선독립군의 관계, 또한 중국과의 이해관계등.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과거의 일이 아닌 것이다. 우방국, 적대국이 수시로 바뀌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신의를 버릴 수 있다. 오늘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한반도) 에서 나는 것이고 수 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 (미국 본토) 서 죽는게 아니다" 라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영원한 우방은 없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으면 가슴 아픔 역사가 또 반복될지도 모른다. 

 

* 니항사건 : 1920년 일본군이 시베리아 사할린에 출병하였을 때, 신생 소비에트 공화국 빨치산이 니콜라옙스크에서 일본군을 학살한 사건.

 

 봄의 풍경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 좋아서 옮겨본다.

 

 

   조춘 (早春) 에서 봄 한가운데로 성큼 건너가려는 시기에는 바람과 바람이 실어오는 흙먼지 와 그 흙먼지의 내음과, 그리고 내음은 바위 틈에서 마른 잔디를 비집고 혹은 담장 밑에서 돋아나는 연하고 보송보송 살진 풀잎의 촉감을 환기시킨다. 대지의 힘찬 숨결은 앙상한 나뭇가지로 뻗어올라가고 어미 짐승이 새끼 상처를 핥아주듯이 풍설에 멍든 나무의 표피를 바람은 어루만진다. 얼음은 녹고 그늘을 드리운 강물은 정다운 어머니처럼 착한 아내처럼 산자락을 감싸 안으며 모질었던 겨울 얘기를 하면서 흐느껴 우는가 까치는 날개가 찢어지게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며 둥우리를 만들고 흙벽을 뜯어먹으면서도 아기는 자란다. 아아 그리고 가랑잎같이 매달려 겨울 바람을 견디어낸 번데기는 지금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겨울의 죽음에서 떨치고 일어나려는 몸부림, 몸부림, 몸부림은 온 천지에 충만하여 신음하고 포효하고, 정녕 봄은 장엄하고 처절한 계절인지 모른다. 신비와 경이에 가득한 생명의 위대한 현장인지도 모른다.

 

 

 

 

 

j*****3 2017.08.05.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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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부 1권 - (돌아온 최참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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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는 조국 땅으로 돌아왔지만 하동에는 가지 않았다. 이미 조준구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에게 빼앗겼던 최참판댁 저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것만 서희는 돌아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조국에 돌아오자마자 하동 마을에 바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고, 조준구에게 좀 더 확실한 복수를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고   서희의 심경은 복잡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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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는 조국 땅으로 돌아왔지만 하동에는 가지 않았다. 이미 조준구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에게 빼앗겼던 최참판댁 저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것만 서희는 돌아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조국에 돌아오자마자 하동 마을에 바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고, 조준구에게 좀 더 확실한 복수를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고

 

서희의 심경은 복잡했다. 조준구로부터 모든 것을 다시 빼앗았음에도 후련하지가 않은 듯 했다. 그렇다고 그에게 더 시원한 복수를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서희는 그러지 않았다. 이해되지 않던 서희의 복잡한 심경은 나중에야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하동에 있는 자신의 가문의 땅을 되찾아야 하기는 했지만, 그 곳에서 지냈을 때의 기억은 되찾고 싶지 않았던 것. 그곳에서 서희는 부모를 잃었고, 조부모를 잃었고, 그가 믿고 의지했던 이들을 잃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 다른 이의 것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의 자존심 또한 잃었기에..

 

서희와 조준구의 대결은 우리 조국과 일본을 참 많이 닮아있었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조준구의 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막판에 조준구에게 거금 오천 원을 주며 떠나보낸 서희나, 힘겹게 투쟁을 해서 나라의 독립을 가져오지만 종국에 가서는 남북으로 땅을 가르며 반쪽 독립을 한 우리나. 참으로 허무한 복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준구에 대한 서희의 복수는 끝이 났지만, 일본에 대한 우리 조국의 복수는 아직 시작 단계였다. 안타깝게도 서희처럼 이성적인 복수보다는 감정적인 복수가 더 앞서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값지게 기억되는 3.1운동이지만 그때 귀한 인재들을 많이 잃었던 것이다. 일본에게 저격을 받는 정면 승부보다 서희처럼 일본의 뒤통수를 치는 승부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대중을 거리로 내몰며 3.1운동을 하기 전에 일본의 고위급 인사들을 먼저 없앴더라면 어땠을까. 일본이 빼앗아간 땅을 서희처럼 야금야금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다시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서희의 복수극을 보면서 이래저래 아쉬워지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작가 역시 서희를 통해 조금은 그 한을 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연필과 지우개 -

 

 

 

 

 

제3부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년여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운동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집단의 갈등과 혼란이 엮어진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결한 서희의 허무감, 김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의병활동, 송관수를 중심으로 한 형평사 운동,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 이상현과 기화의 불륜, 임명희와 조용하의 결혼이 그려지면, 임이네와 용이, 김환 등은 죽음을 맞이한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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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3부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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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권을 만나기까지 조금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지지부진한 이유를 생각해봤다. 숨 가쁘게 내달리기엔 내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게 한 것일까? 여하튼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자꾸만 뭔가 퍼즐 한 조각을 잃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각 권마다 나를 매료했던 인물들이 비교적 각기 달랐다. 때론 애처롭고 애달픔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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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권을 만나기까지 조금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지지부진한 이유를 생각해봤다. 숨 가쁘게 내달리기엔 내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게 한 것일까? 여하튼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자꾸만 뭔가 퍼즐 한 조각을 잃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각 권마다 나를 매료했던 인물들이 비교적 각기 달랐다. 때론 애처롭고 애달픔에 마음이 동했고, 때론 극악무도함에 몸서리를 치면서 내 마음을 수시로 흩어지기 일쑤였다. 2부에서 3부로 넘어오는 사이, 차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마음 속 상상에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여전히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3부의 이야기에서는 많은 이들이 다시금 떠난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로 조금을 희망에 부풀어볼까?

 

하지만 마음속이 허한 기운이 감돈다. 복수의 칼날을 갈던 그 숱한 밤들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는 서희, 석이처럼 나 역시 그러한 감정에 젖는 듯했다. 삶의 커다란 숙제를 마친 그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복수, 그 앙갚음의 모순과 그로 인한 갈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금녀’의 죽음, 나는 내심 ‘금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두수에게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 채, 그의 손아귀에서 처절하게 온몸을 내던져버린 장면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또한 조준구의 몰락과 그의 아들 ‘병수’의 이야기는 대조를 이루면서 가슴 깊이 다가온다. 병수의 이야기는 언제나 간접적인 듯 소문에 소문으로 그를 만나게 되는 듯하다. 그의 삶의 애석함, 그의 짊어진 삶의 무게에 그이 태도에서 깊은 좌절감에 흔들리는 한 영혼을 보는 듯했다. 속수무책,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방조하는 느낌, 그럼에도 그가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는 소식은 스스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감동적이었다. 깊은 수렁에서 스스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 길상이 한복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하나가 되었다.

‘맞어, 형은 형이고 나는 나야’(371) 그렇다. 김두수는 김두수고, 한복은 한복인 것이다. 또한 조준구는 조준구요, 병수는 병수인 것이다. 각기 제 몫의 삶이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씌어진 굴레에서 그거 허우적거리기보다는 생각의 덫, 깊은 의식 속 좌절과 열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너의 가난과 너에 대한 핍박을 너의 아버지 너의 형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네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네가 없다는 것은 죽은 거다. 아니면 풀잎으로 사는 거다. 너는 너 자신을 살아야 하는 게야. 너의 아버지는 너 한사람을 가난하게, 핍박받게 했지만 세상에는 한 사람이 혹은 몇 사람이 수천만의 사람들을 가난하게 하고 핍박받게 하고,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 말이다!’(377)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안의 고통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드디어 우물 저 너머의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병수, 한복의 용기에 내가 신바람이 나는 듯하다. 또한 ‘홍이’의 갈등과 방황, 그의 어긋남과 비뚤어짐도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훨씬 젊은 홍은 그가 받은 사랑만큼 훨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토지는 일제의 혼란의 시대를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딱딱한 지식이 아닌, 그 시대의 갈등과 사회 모순,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삶의 피폐함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토지를 자꾸 읽게 되는 것은 그 혼란 속에도 사람의 이야기, 정다운 삶의 이야기로 희망의 씨앗이 오롯이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읽기 시작한 3부의 이야기는 1919년의 가을부터 앞으로 10년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어릴 적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1919년에 태어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왠지 1919년이 새롭게 다가오고, 이야기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다. 최근 <<각시탈>>이란 드라마를 함께 보다보니, 내 안의 어떠한 울분이 치솟으면서 미처 깨닫지 못한 ‘독립’, ‘자유’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d******3 2012.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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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리의 아들들(박경리, 토지 3부 1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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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리의 아들들 (박경리, 『토지 3부 1권』을 읽고) 토지를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한복이었다. 몰락한 양반 가문 김평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부에서 그를 '어린 방랑자' 라고 칭했던 인물이다. 아버지가 저지를 최치수 살인 사건으로 평산리에서 거의 쫓기다시피 외가로 간 거복과 한복 형제였다. 거복은 어릴적부터 손버릇이 좋지 못했고, 한복은 제 어미 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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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리의 아들들

(박경리, 『토지 3부 1권』을 읽고)

토지를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한복이었다. 몰락한 양반 가문 김평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부에서 그를 '어린 방랑자' 라고 칭했던 인물이다. 아버지가 저지를 최치수 살인 사건으로 평산리에서 거의 쫓기다시피 외가로 간 거복과 한복 형제였다. 거복은 어릴적부터 손버릇이 좋지 못했고, 한복은 제 어미 함안댁을 닮아 유순하고 성정이 곧은 아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형은 악명 높은 순사가 되었다. 반면에 한복은 어머니의 유지를 잘 기억하고, 또한 어머니의 묘를 만들어준 사람들을 가슴속 고마워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에 평산리 마을 사람들도 감동을 받게 되고, 어느 순간에 그의 힘든 삶을 응원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한복, 스스로를 위한 삶이었을까?

 

그 집에는 최 참판댁 핏줄이 아닌 조씨네가, 그 친일파가 도사리고 있다손 치더라도 한복이는 결코 그 높은 대문의 문턱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멀어져가는 함성을 담벽에 기대어 서서 한복이는 들었고 멀어져가는 횃불을 바라보았다. 눈감고 흙 속에 묻히는 날까지 결코 가실 수 없는 시퍼런 멍. 고약처럼 끈쩍끈적 붙어다니는 죄인의 자식, 이 밤에 벌어진 사건은, 이 밤 많은 장정들이 살던 마을, 살던 집, 가족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요인이 된 최치수의 죽음은 누구 때문이던가. 착한 사람들, 충성스런 사람들, 그리고 씩씩한 사내들이 가고 함성도 횃불도 없어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복이는 소리 없이 울었다. (p.125)

 

결코 씻어질 수 없는 굴레. 살인 죄인의 자식의 멍에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 대신에 용서를 구해야하고 순응해야하는 팔자라는 것을 한복은, 스스로 규율처럼 따른다. 세상의 인심은 이리와도 같다. 강한자에게는 없는 말로 위로를 하면서 정작 약한 자는 항상 뒷덜미를 물기 위해 시시각각 노려보는 습성. 그들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들보다 강해지거나, 그들에게 순응하거나. 형 거복은 그런면에서 본다면 선자이고 한복은 후자이다. 그러나 사람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문화의 이면에는 여린 새끼를 보호하려는 모성의 본능도 있다. 땅에서 생명을 거두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또한 평산리 인지라. 그리고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 속에 뿌리 깊레 박힌. 도리. 그 도리를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비록 살인자의 자식이라고 할지라도, 인정하게 된다. 거부하지 않고 순응했기에. 그리고 부정적인 면(손가락질 하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면(어머니 장례를 치러준 사람들)을 기억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타인에 의해 평가 받고, 타인에 의해 순종해야 했기 때문에, 한복은 섣불리 그 타인에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착한사람들,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내심 동경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칠흑의 밤. 한복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소리 죽여 우는 것뿐이다.

 

석이는 훌쩍 일어서서 제 방으로 건너가버린다. 등잔도 켜지 안호 어둠 속에서 옷을 벗은 석이는 깔아놓은 이불 속으로 기어든다. 얼굴까지 이불을 덮고 숨을 죽인다. 가슴이 맷돌에 눌린것처럼 아프다. 목구멍까지 울음이 치미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용솟음치는 용기와 굳은 신념과 영원히 이 길을 가리라 결의하는데 그 모든 사나이다운 의지 뒤에서 흐느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이다. 아비에 대한 한, 또 자기 자신에 대한 한이다. 아니 자기 자신에 대한 슬픔이다. (p.215)

 

조준구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정한조. 그 정한조의 아들이 석이다. 비록 서희에 의해 원수를 갚았다고 하나, 그 끝이 그렇게 쉬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속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답답한 무엇일까? 울음은 목구멍 깊숙이 치밀어 오르나 끝끝내 눈물 한방울 흘릴 수 없는 연유는 무엇일까? 고작 이런 것인가? 늙은 어머니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아직 장가는 가지 않을래요. 그리고 느닷없이 성을 내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양반 상놈 없어진 세상이 왔다고는 하나, 일제에 의해 수탈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관수의 주선으로 책장이나 넘겨보니, 닭 우는 새벽부터 시작된 답답함이 가슴을 누른다.

 

지금은 어찌하여 한 인간을 잔인하게 몰고 가는 가, 뼈에 스미도록 홍이 자신이 체험하고 있으며 지난날 광포하게 날뛰던 아비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에 넌더리를 쳤으며 아비의 입버릇같이 집안을 지녹이라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용정촌은 홍이에게 지순한 정신의 고향, 소중한 것을 묻어두고 온 곳이다. 용정촌이 가지는 의미, 송장환 선생은 간도 땅은 말할 것도 없이 남만주 일대는 옛날에 잃은 조선의 땅이라 했다. 땅과 더불어 잃은 그 수많은 백성들의 피는 지금 만주족 속에도 맥맥이 흐르고 있을 것이라 했었다. 그리고 또 공 노인은 말했었다. 울창한 원시림에 묻혀 있던 용정촌에 처음 낫과 도끼질을 한 사람은 조선인이었다고.

 

병든 아비를 다 무너져가는 평산리 최참판댁 집에 맡겨 두고, 이제 막 비약을 하려는 홍이다. 아비에 애틋했던 사랑이, 어린 홍에게는 오랜 불안을 달리게 했고, 마침내 친 어미의 정 보다 더 각별했던 월선이 죽자, 홍은 망망대해 같은 인생을 표류하게 되었다. 자식에게도 남편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임이네. 홍에게는 친 어미임에도, 이제는 거의 병적으로 돈을 밝힌다. 이대로 살다간, 죽도 밥도 안되는 한량이 될 것 같아, 홍은 자신이 그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홍은 아직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두고 허전해 하는지. 단순히 어미품에 매달려 살 나이는 지났음에도 끝없이 모자란 어린시절의 정이 문득문득, 두 손을 꽉지게 하는지.

 

못난 사람들이 살았던 평산리 땅이 아니건만, 왜 이렇게 자꾸만 못난 생각만 드는지. 평산리의 아들들은 그 못난 생각에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한다. 지금 그들의 상처에 딱지가 돋기 시작했다. 이것이 다 돋고, 피 고름이 한번 짜지면, 새 살이 돋을 것이다. 내 고통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할 수만 있다면. 그러나 이들 셋은 자신들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쇄사슬처럼 얽힌 가족간의 비극만으로 이들의 고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그러면,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왜? 때때로 분노에 시달리고, 때때로 슬퍼지는 것일까? 내 자신의 시간 축에 나는 얼마만큼 와 있는 것일까? 나도 이들처럼 딱지가 생기는 것일까? 그러면 딱지가 생길 만큼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뭘까? 그것이 있기나 했던가? 책 한권을 읽고 십년은 늙어버린 기분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0.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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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책, 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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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6년이다. 6년만에 토지를 다시 손에 잡았다.   와 .. 감개무량이다.   6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박경리 선생은 타계하셨고 토지는 드라마 방영이 되었으며 매끈해진 표지의 개정판이 나왔고 내 키도 조금쯤은 자랐을 것이다.   도서관은 산 꼭대기에 있었다. 묘지가 가까이 있어 주말이면 상인들이 길게 조화를 늘어뜨려놓고 팔곤 했다.   그 길을 걸어올라가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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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6년이다.

6년만에 토지를 다시 손에 잡았다.

 

와 .. 감개무량이다.

 

6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박경리 선생은 타계하셨고

토지는 드라마 방영이 되었으며

매끈해진 표지의 개정판이 나왔고

내 키도 조금쯤은 자랐을 것이다.

 

도서관은 산 꼭대기에 있었다.

묘지가 가까이 있어

주말이면 상인들이 길게 조화를 늘어뜨려놓고 팔곤 했다.

 

그 길을 걸어올라가 토지를 반납하고

발걸음 재촉하며 서가로 가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권을 빌리던 기억이,

그 책 표지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다.

 

토지 ..

참 사랑했던 책인데

왜 이제야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지.

언제나 마음엔 있었지만 선뜻 손을 뻗치기가 왜 힘들었는지.

 

작은 내 방에서 홀로 앉아 읽으며

벅찬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어 방 안을 이리저리 거닐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작가이노라며

설익고도 당당한 확신을 굳게 가지게 해 주었던 책.

 

 

 

 

 

나는 6살이나 더 나이를 먹었는데

책의 인물들은 내가 읽다가 멈추었던 그 시간 그 공간에서

자라지 않고 그대로였다.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저리게 아픈 월선의 이야기,

원빈ㅋ을 대입해가며 즐겁게 상상했던 용이,

한겨울 찬서리 같은 여인 서희,

김환, 공노인, 두만네,

저마다의 한을 담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

 

옛날 살을 부비며 정 나누며 산 사람들을 다시 만난 것 마냥

설레고 애틋하고 반가웠다.

 

 

 

 

 

 

9권의 배경은 3.1운동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이다.

방황하는 김상현,

간도(였나..가물가물)에서 진주로 돌아온 최서희와 다른 마을 사람들,

방황하는 홍이,

죽음을 준비하는 용이,

조준구를 대면하는 서희,

독립 운동에 관여하게 되는 한복,

김환과 혜관스님 등 동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방대한 등장인물, 살아있는 인물묘사, 절로 역사 공부가 되는^^

우리 과거의 역사가

이 책을 쓰기까지 기울였을 박경리 선생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함부로 상상해보는 것조차 불경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숙연해진다.

 

<토지>는 <현대문학>부터 시작해 마지막 5부 <문화일보>에 이르기까지

다섯 군데의 연재 둥지를 거쳤다.

'연재작'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해 읽어도

마치 드라마는 중간부터 봐도 이해가 쉽게 구성이 되어있는 것처럼

별 무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어서인지 분량이 길어서인지

자칫 지루해보이기도 하고 사실 선뜻 손이 가는 책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읽기 시작하면 느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손길과 "어유 재밌어~"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것을^^

 

오죽하면 드라마까지 리메이크되었잖어..

 

(여기저 잠시. 여담이지만

나는 드라마를 몇 번 보고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왜냐면 소설이나 만화책이 드라마화될때 팬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일반적인 실망감.. 바로 캐스팅때문에 ㅠ

 

유준상씨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길상이는 ..

내 상상 속 용이는 무조건 원빈이었다. 그런데 ..

김혜선씨 예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월선이는 ..

여튼 그런 생각들 때문에.

 

김현주씨는 처음에는 참 별로였는데

연기를 잘하셔서인지 이젠 소설에 서희가 나오면 자꾸 김현주씨가 오버랩된다.)

 

그만큼 스토리 전개가 눈에 보이게 뚜렷하며

이건 예전에 읽을땐 몰랐던 것인데 대화가 무척이나 많다.

대화가 아닌 일반 문장엔 괄호 ()를 치고 나면

영락없는 희곡 대본일세 .. 할 정도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혼나지 않을 성 싶다.

그래서 참 읽기가 쉽다.

 

읽기 힘든 묘사는 적고 그러나 그 묘사들이 또 얼마나

절절하게 가슴을 그냥 후려치는지 모른다.

 

토지를 <우리말의 보고>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던데

읽다보면 정말 '맛있는',

신명나고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표현들이

짝짝 달라붙는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얼렁 10권 봐야지. ^^

j********e 2009.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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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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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의 시작이다 다시 용정에서 고향으로 돌아온서희 일행 (서희, 용이, 용팔이...) 그러나 평사리로 가지 않고 일단 진주에 자리를 잡는다 시대적으로는 삼일운동 직후인 1919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 진주와 서울 그리고 평사리 만주등 이야기의 배경이 좀 더 넓어진다 그리고 1,2부에 나왔던 1세대를 뒤이은 2세대들의 활약과 고민이 기대되는 3부이다   일제 강점기 대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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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의 시작이다

다시 용정에서 고향으로 돌아온서희 일행 (서희, 용이, 용팔이...)

그러나 평사리로 가지 않고 일단 진주에 자리를 잡는다

시대적으로는 삼일운동 직후인 1919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

진주와 서울 그리고 평사리 만주등 이야기의 배경이 좀 더 넓어진다

그리고 1,2부에 나왔던 1세대를 뒤이은 2세대들의 활약과 고민이 기대되는 3부이다

 

일제 강점기

대대적인 삼일 만세 이후 그 휴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들과 의병들

무엇인가 바뀌기를 무엇인가 이루기를 바랐지만 만세운동은 그 의의를 찾는 것에 그치고 달라지는 것이 없는 암울한 시기는 계속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개화지식인들

확실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 자리잡지 못하는 마음을 술로 달래며 현실을 도피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진주로 돌아온 후 영만이네 혼사잔치에서 쓰러진 용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월선곁에 갈 날만을 기다리는 듯 하다

돈과 재물에 눈이 먼 임이

그 행패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더하고 있었고

그러한 와중에 있는 홍이의 갈등

옛 용정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곁을 뜰 수도 없고

동화되지 못하고 물위의 기름처럼 떠도는 자신에 방황하며 상처입은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그러나 그의 순수함을 보고 있는 석이,석이가 어루만져주는 손길과

아버지와의 오랫동안의 벽을 허물고 이루는 화해는 홍이의 갈등을 잠재워주는 듯 하다

 

살인자의 아들 거복과 한복

거복이는 김두수라는 이름으로 그 이름을 날리며 왜놈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고

한복이는 고향에서 가솔들 데리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그래서 고개 한번 제대로 꽂꽂이 들고 살지 못했던 그

거복의 동생이라는 관계를 이용하여 군자금을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되고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결코 자신만 그러한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나가면서 자신의 굴레를 점점 벗어던지게 된다

 

조준구에게의 복수를 마무리한 서희

평사리의 집을 조준구에게서 다시 되찾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거금을 조준구에게 쥐어주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는 것에 대한 허탈

과연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이렇게 달려왔는지에 대한 허무

그리고 조상앞에 결코 떳떳할 수 없었던 최씨 여인들의 고뇌를 느끼게 된다

불륜의 결과로 환이를 낳은 할머니 윤씨

시동생과 야반도주를 했던 어머니 별당아씨

그리고 하인과 결혼하여 자식을 두고 자신의 성을 김씨고 그리고 길상의 성을 최씨로 바꿔가며 자신들의 아이들을 최씨가문의 아이들고 만들어버리고 만 서희

그러기에 평사리의 집을 되찾은 뒤에서 선뜻 그 집에 들어서지 못하고

번민하고 있는 여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