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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도 어엿한 한국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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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욕이고 오랫동안 배우고 나서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욕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 문화가 존재하듯이 문화가 존재하면 반드시 욕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욕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게 나음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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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욕이고 오랫동안 배우고 나서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욕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 문화가 존재하듯이 문화가 존재하면 반드시 욕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욕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게 나음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불명예스럽게 만들뿐 아니라 그 사람을 저주하는 투의 공격적이고 증오에 찬 욕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 평소에는 친구가 다른 친구의 험담을 하면 왜 욕을 하냐고 이야기 하면서도 어떨 때 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쌍시옷이 들어가는 말이나 지읒이 들어가는 말’이라고 대답할만큼 욕이라고 하는 것의 정의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그렇다면 ‘욕’은 어떤 말이고 그 범위는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가?? 위에서 내가 언급한것들에 대한 대답뿐 아니라 욕의 기능이나 어원, 구체적 사례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 바로 처음 들었을 때 무언가 흥미롭고 관심이 마음이 끌리는「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이다. 어떻게 보면 욕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는 제목 자체가 어색하다. 사람들이 흔히 인식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욕이란 결코 품격이 높은 말은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카타르시스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또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왜 그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는 아주 묘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열규라는 사람인데 표지에 쓰여 있는 내용을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국어에 관련된 지식이 해박할지, 무엇보다 국어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욕에 대한 책을 만들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실로 충격이었던 나에게 김열규라는 사람이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쏟아 부었던 국어에 대한 관심과 국어 연구에 대한 열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요즘 학생들이라면 욕이 없이는 한 문장을 말하기 힘든 친구들이 많을만큼 엄청날만큼 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많은 욕에 대해 설명한 책이라고 하니까 흥미로울 수 밖에. 하지만 이 책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욕들보다는 텔레비전에서 입담으로 많이 하는, 그러니까 재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말을 들으며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많았던 그런 말들이 구체적인 예로 나와 있었다. 어디서 들어본듯한 재밌는 이야기들,여기서는 욕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그 말들을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이것도 욕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따지자면 요즘 방송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다고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베어 있는 양성차별적인 생각들. 그 정도가 더 심했던 옛날에는 심지여 욕에서까지도 양성에 차별이 있었다고 하니 이 대목을 읽을 때에는 분개하기도 했다. 이 책에 소개된 욕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하고 읽고 있는 것 자체로도 조금 꺼림칙한 것들이 많다. 물론 욕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입에 담았을 때 별로 좋지 못한 것이긴 하지만 특히 남근, 월경과 같이 성적인 부분, 성관계에 대한 사례들은 어떤 것들은 아직까지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될만큼 어렵고 기분이 나빴다. 그것이 이 책의 단점이 아닌가 생각 한다. 물론 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하고 많은 것을 알게 하고 싶은 저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처럼 아직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충격적이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기 십상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몇 개의 소제목에 대한 내용이 끝나고 나서 사이사이에 총 20개의 장승 이야기가 나온다. 수많은 비유와 과장이 쓰였다고 하는 욕보다 더 비유적인 설명들을 읽다보면 웃음도 나오고 어이 없기도 하다가 장승 이야기를 읽으면 우직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는 장승들의 사진에서는 시골의 정감을, 장승의 입장에서 쓴 짤막한 글은 이 책을 읽는데 또 하나의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남근과 닮았다고 해서 아들을 갖고자 온갖 낮뜨거운 행동을 하는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 총지리 벅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다. 여느 책들과 달리 아주 크게 느낀점이라던가 교훈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유익하고 무엇보다 재미 있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내 기분을 나쁘게 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런것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인다면 어엿한 한국어면서도 시궁창쯤 됨직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욕을 좀 대접해야 겠다는 시도가 돋보이는 훌륭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a*****7 2003.08.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