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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가슴보다 머리가 먼저 돌아가는 내 입장에선 사랑에 미친 사람들이 부러우면서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생각한다.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온힘을 다해 사랑을 해보겠다고. 하지만 그 사랑이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미묘한 심리전이라면... 난 피곤해서 못하는데... 어렵네, 어려워.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올지 모르기에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사랑은 모두에게 어려운 것 아닐까
한 남자와 두 여자가 있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얼굴이 바뀐 채 살아가는 여자 ‘수’, 수는 사랑하는 친구 ‘엘린’과 그 연인 ‘리’의 보살핌으로 살아간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엘린과 리. 그들을 바라보는 수의 마음도 따스하다. 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기억의 조각들. 그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 둘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수는 알게 된다. 엘린의 연인 리가 자신의 사랑이었음을. 수는 엘린 앞에 자신이 기억을 찾았다 이야기 할 수 없고, 리는 수가 자신의 연인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엘린 역시 수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던 중 수가 리의 과거 연인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엘린 또한 그 진실 앞에 침묵한다. 그리고 믿었던 우정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사랑과 우정 사이. 우리는 사랑을 선택하게 될까 우정을 선택하게 될까? 이 책의 주인공은 모두 3명.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가 기억을 찾으면서 이들에게 균열이 발생한다. 과거의 사랑이냐 현재의 사랑이냐를 갈등하는 리도 그렇고, 현재 사랑을 지키려는 엘린도 그렇고, 자신의 연인을 되찾고 싶은 수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엘린과 수. 입양아인 수의 과거, 그리고 아픔을 아는 엘린은 누구보다 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았다는 것. 진짜 수를 생각한다면 리가 수의 사랑이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수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오는 묘한 긴장감이 이 책 전반에 나타난다.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떠보고 간보는 모습. 사랑 앞에 우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일까? 씁쓸하지만 이것 역시 사랑의 힘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 앞에 ‘쿨’한 것이 좋은 것처럼 이야기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 앞에 쿨 할 수 있을까?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람이 앞에 있는데... 그 사랑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의 연인으로 나타났다면... 그 또한 미치기 일보 직전 아닐까? 순수한 사랑이라면 그들은 서로에서 사랑을 양보해야 하는 것일까? 이들의 입장이 아슬아슬하고 아파서 읽는 동안 아련함을 느낀다. 입양아로 살아온 수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랐지만 왜 이렇게 어려운 사랑을 하는 것인지.. 하지만 사랑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구효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기전 기대를 많이 했었다. 사랑은 사랑이되 결코 흔한 사랑이 아닌, 작가의 내공이 보이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가 되었다가 엘린이 되었다가 리가 되었다. 이 혼란의 사랑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또 어떤 결말이 있을지.. 어떤 결말이 되었든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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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주디스 노엘, 그녀는 어느 날 길에서 큰 사고를 겪게 되고, 마침 그곳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한국 의료팀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고 한국의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녀는 한국인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어를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입양되어 미국인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양모의 사망 후 평탄치 않은 시기를 겪었고, 아프리카까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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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글이라서 망설이지 않고 사서 읽었다.(e북으로 구했어도 괜찮을 뻔했다.)
연애 소설이다. 표면적인 삼각 관계. 그런데 일반적인 연애 소설과는 거리가 좀 있다.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있는 소설 같다. 현실이 아니니까 이럴 수도 있는 것이겠지 싶을 정도로. 배경이 아프리카이고, 등장인물들이 세계 봉사 요원으로 나오는데 내 상상의 배경에 자꾸만 '우르크'가 떠오르고 있어서 성가시기도 했고 우습기도 했다.(정말 나도 어쩔 수 없다니까.)
정말 긴 호흡이다. 소설 속 시간이 짧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시간 개념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주인공들이 숨쉬는 순간들이 살아서 전해져 온다. 그 순간이 과거든 현재든 꼭 구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게 되고, 그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마음 안에 품고서 상대에게 닿지 못하도록 애타게 붙잡아 막고 있는 진심만이 울린다.
나를 너에게 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를 향한 내 마음을 알려야 하나 숨겨야 하나, 나를 향하고 있는 네 마음을 안다고 해야 하나 모른 척 해야 하나, 사랑은 누가 누구를 지켜 베풀어야 하는 것인가. 연애소설을쓰고 싶었다는 작가, 이전에도 나는 그의 소설을 연애소설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작가 스스로는 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정도로는 간절함이나 절대적 애착이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인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나는 나의 얼마만큼일까? 내가 아는 너는 너의 얼마만큼일까? 우리는 어쩌다가 사랑 때문에 서로를 탐구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사랑을 지키는 일은 무엇이며 사랑을 저버리는 일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아무 힘도 갖지 못한 것처럼 취급하다가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것처럼 대우하기도 하고, 도대체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멀고 아득한 것인지.
슬프기는 하다. 사랑을 해도 슬프고 사랑을 못해도 슬프고. 담백한 사랑이란 아예 성립될 수 없는 말인 것인지. 가상의 사랑이라도 사랑에 지친 듯 피곤해진다. 연애소설을 읽고 나면 연애가 지긋지긋해지는 게 마땅한 반응일까, 엉뚱한 반응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