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하고 운이 좋은 미친 우울증 환자”, “고딕의 영상시인”. 팀버튼 감독에게 붙어 다니는 평이다. ‘배트맨 1, 2’, ‘가위손’, ‘화성침공’, ‘유령신부’,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에서 나타난 감독의 이미지를 집대성한 것이다. “제가 만든 영화속 인물들이 저에게 가지는 의미때문에 영화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영화의 표면적인 의미나 만화같은 특징들만 보기 때문에 그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죠.” 팀버튼은 동화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 자신의 감성에 어떤 울림이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내면으로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몽상가. ‘가위손’은 세상과 분리된 어떤 모습 어린시절의 소외감을 투영하고 있다. 타인과 접촉할 수 없고 소통할 수 없는 심리적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더불어 무덤귀신들의 세계를 그린 ‘크리스마스 악몽’. 바로 팀버튼 감독 자신의 어릴적 모습일지도 모른다. 삶의 환희와 죽음의 우울, 허무를 한껏 느끼게 하는 음산한 영화, ‘유령신부’. 애니메이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던져주는 의미가 깊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마져 희미해진다. 삶이라는 것은 해골에 살이 붙어있는 것이고, 죽음은 살만 없을 뿐 살아있는 것과 똑같다. 죽음은 또다른 세상인 것이다. ‘배트맨’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음산한 도시, 고담시. 마치 저승을 옮겨다 놓은 듯하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선과 악 역시 모두 검은 빛깔 도시에 묻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고담시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다. 뒤죽박죽이다. 팀버튼에게는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밤과 낮, 죽음과 삶, 비극과 희극, 행복과 불행,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있다. 모두 다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일 뿐.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팀버튼의 세상은 이렇듯 뒤섞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