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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친근한 배경과 소재로, 우리나라 SF문학의 신세대적 발상을 담뿍 섭취할 수 있었던 책이다. 단편집이라서 부담없이 짬짬이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판타지 문학이라면 관심이 많은 나이지만, 그런 반면 SF는 거의 접해보지 않았다. 판타지와 SF는 비슷한듯하면서 아주 다른데, 판타지는 신화와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과거회귀적이고 고고학적인 신비감이 있는 반면, SF는 과학에 바탕을 둠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려는 습성이 강하다. 그러나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두 장르는 매우 비슷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말록은 짧은 영화 한편을 보는 것처럼 그 영상이 그려졌고, 마지막의 감동적인 반전이 매우 좋았다. 나머지 단편들도 실험적인 면에서 우수했다고 본다. 상상력을 키우고픈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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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확한 개념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최근 이쪽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들을 더러 읽던 중에 딸이 권한 책이다. 자기가 고등학생 때 읽은 소설들인데 읽어 볼 만할 것이라면서. 읽고 보니 아직은 내게 좀 멀리 있는 영역이다 싶다.
10년 전에 나온 책이고 작가들이니 그 즈음이 작가들의 초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은 이름을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내용은, 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있으면서 대체로 젊고 어린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고등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중이면서도 썩 와 닿지는 않는다. 작가들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펼쳐 놓은 소설 속 세상이, 좀 많이 낯설고 괴기스럽기도 하다.
엉뚱발랄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납득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납득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상상하게 되었는지 그렇게 꾸며 놓으려고 했는지 한 발 들어가서 받아들이고 싶은데, 거부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정도를 이해할 수 없으면 그냥 들어오지 마셨으면 하는 듯해서. 그러니 더 다가가지를 못하고 말았다. 굳이 더 읽어야 하나 한숨 한 번 쉬고.
새로운 경향에 유연하게 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끔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억지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듯하다. 어떤 식으로든 흥미가 생겨야 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할 텐데, 자연스럽지 못하면 더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게 되니까.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고 최근에 나온 작품들이라도 읽어 봐야겠다. 그래도 우리 문학의 미래를 맡고 있는 작가들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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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SF 단편집이라는 사실에 상당한 기대를 했건만 뚜껑을 열어보니 신통치 않았다. ‘SF’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했다. 괜찮다고 할 만한 것은 이지문의 ‘개인적 동기’정도다. 김영선 박사의 위대한(?) 발명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 재밌었다. 나머지 소설들은 무난하거나 좀 약하거나 했다. ‘SF’라는 틀에 갇힌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황당했던 것은 ‘해설’이다. 이런 해설을 넣어야 하는 걸까? 가급적 자화자찬하는 해설은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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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SF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전문가다!라고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즐겨읽는 장르.
음..근데 이 책은 그냥 슬렁, 슬렁, 슬렁 끝. 응?? 책이 잘 넘어간다는 점은 어떤 책을 읽어나가든 매력이지만 곱씹어간다는 책의 매력이 좀 줄어든다는 점에선 약간 아쉬웠다.
내가 10대였다면 달랐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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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아들이 있는 가족과 식사를 하다가 이 책을 내가 언급하자 중학생의 어머니는 '안그래도 요즘 얘가 그런 책만 읽어서 안되는데...'라며 경계의 표정을 지으셨다.
중학생들이 읽는 '그런 책'을 서른이 다되어 가는 내가 언급했다는 것이 약간 민망하기도 함과 동시에 왠일인지 그렇게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라는 것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 이 책을 펴 첫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나 잔뜩 모아논 별다를게 없는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시간 반 정도 만에 쉽게 읽혀지는 이야기들을 모두 지나 책을 덮을 때에는 지나치게 가볍지는 않은 느낌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SF소설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청소년이 아니어도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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