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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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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전, 하나TV의 영화 채널을 검색하다가 지금은 제목을 잊어버린 외국영화를 선택한 적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사회심리학자의 실험에 동의한 일단의 사람들이 죄수와 간수로 나뉘어 한 감옥에 배치된다. 그들에겐 수주의 실험기간을 마치면 수당을 받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감옥의 운영 원리는 간단했다. 죄수는 죄수역에 충실하고 간수는 간수역에 충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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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전, 하나TV의 영화 채널을 검색하다가 지금은 제목을 잊어버린 외국영화를 선택한 적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사회심리학자의 실험에 동의한 일단의 사람들이 죄수와 간수로 나뉘어 한 감옥에 배치된다. 그들에겐 수주의 실험기간을 마치면 수당을 받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감옥의 운영 원리는 간단했다. 죄수는 죄수역에 충실하고 간수는 간수역에 충실할 것. 그런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구자의 통제가 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간수들이 본래 목적을 벗어나 죄수들을 포악하게 다루기 시작했던 것. 그것에 맞춰 죄수들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결국 서로 죽이는 데까지 이른다. 실험은 파국으로 끝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깊이 사유했다. 그리고 그런 폭력성이 실험이라고 하는 약속된 공간 안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의구심을 던진 한편으로 그런 조건이 갖춰진다면 실제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만큼 영화는 복잡했다. 물론 영화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내 머리가 복잡했다고 해야 옳다. 바쁜 생활 탓에 충격적인 영화의 잔상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리고 다시 며칠 전, 모 일간지 북섹션 기사에 시선이 꽂혔고 그와 동시에 난 다시 처음 그 영화를 본 날로 빠르게 돌아갔다. 1971년 실제 같은 실험이 있었단다. 그리고 실험의 윤리성 문제가 불거졌고 실험은 거기서 중단됐다. 그 실험의 주인공은 심리학자 짐바르도 교수다. 그는 이 책, 『루시퍼 이펙트』 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 기사에서 '스탠퍼드대 지하 모의 교도소 실험'(SPE : Stanford Prison Experiment)의 원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인간 행동이 얼마만큼 합리적 선택과 자유의지를 따르는지, 강력한 상황적 힘에 좌우되는 건 아닌지 판단하려 했다. 선하고 지적인 평범한 대학생들이 교도관 역할을 맡아 악에 물들거나 수감자가 돼 병적인 희생자가 돼 가는 범위와 속도에 놀랐다."(2007.11.24일자, 조선일보 토일섹션 Books 2면, '수줍음의 감옥에서 당신을 해방시켜라' 중 일부)


저자는 상황적 강제(situational force)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풀이하면 이렇다. 실험의 예에서와 같이 어느 누구라도 특정 상황 가운데 속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상황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것. 간수라는 우월적 존재와 피동적인 죄수, 그들을 지켜보는 연구자들, 그리고 이들 모두를 둘러싼 실험 환경이 상황적 강제의 동인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구자가 폭력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면 간수들이 죄수들에게 행한 약간의 폭력을 연구자들이 통제수단으로서 적절하다는 판단으로 용인한 결과 간수들의 수위가 높아진 면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간수들이 폭력의 수위를 높여간 예는 상황은 다소 다를지언정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도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직장 내에서 동료의 부당한 대접, 곧 무시하는 듯한 언행 등을 조직 차원에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경우 그것이 조직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깨진 유리창'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그런 언행을 방조할 경우 차츰 상대방의 높아진 수위를 걷잡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상황논리를 전적으로 긍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나면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결과가 그것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원인 제공자에 대해 상응하는 처벌이 따르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형태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상황적 강제는 폭력성을 검증하는 탁월한 장치가 되기도 하지만 자발적 동조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이중성은 임지현 교수의 '대중독재'(『대중독재』, 책세상)라는 용어에서도 만나게 된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 세력 하에서 국민의 행동은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고, 폭력적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국민에게 세력이 쏟아놓은 폭압과 민주주의 등 가치 말살의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바로 그런 인식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 바로 대중독재라는 용어다.

 

그 용어는 일인 독재라는 말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대중의 방조 또는 동조 없는 독재가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그런 일단의 논리에 히틀러 독재 하의 독일과 5.18 광주 학살 세력 하의 한국이 하부구조를 이룬다. 동조는 아니어도 방조가 있었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독재가 가능했다는 임 교수의 말은 국민들 또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역사 앞에 깊은 반성과 성찰을 내놓아야 한다는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중에게 눈을 돌리느라 독재자와 그 수하들의 행태를 또 다른 형태로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점을 어디에 꽂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는 논리가 가진 한계일 것이다. 물론 그런 설익은 논리가 다듬어지면 사회 전체를 해석하는 일반 논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비판과 수용의 과정이 국민의식을 더욱 성숙케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이론이든 지식의 시장에 과감히 나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장은 사회가 유연해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다.

 

상황적 강제가 지닌 함의가 폭력성의 근원에 대한 심층적인 사고와 폭력의 내면화 과정의 신속성에 대한 재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각의 폭이 넓다. 일견 상황적 강제는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과도 연결된다. 원형감옥 안에 갇힌 죄수들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탑에 주목한 결과 간수들이 보건 보지 않건 자발적으로 수칙을 준수하고 복종하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결과가 위 모의 교도소 실험에서의 수감자들의 그것과 유사하다.

 

수감자들이 연구자가 생각한 것 보다 신속하게 자신들이 취할 행동양식에 적응하고, 교도관의 폭력을 당연한 물리력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상황적 강제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곧 상황의 힘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구속하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 지난 2002년 『파놉티콘』(홍성욱 저, 책세상)을 읽고 다음과 같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런 고민이 여전히 그 그늘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파놉티콘의 메카니즘을 간수의 시선이 중요한 코드라는 의미에서 '시선 파놉티콘'이라고 한다면, 현대의 통제 메카니즘은 정보가 키워드라는 점에서 '정보(전자) 파놉티콘' 이라 할 수 있다. 정보는 벤담의 파놉티콘에서의 시선을 대신하여 통제의 기제로 작동하면서 시선이 가지고 있던 지역성을 뛰어넘어 그 감시 능력을 범사회적·전지구적으로 확산해 나간다. 간수가 감시탑에 숨어서 감시하던 중앙 통제 메카니즘이 감시의 층위를 다양화함으로써 보편적인 감시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이다"(2002년, 지금은 폐쇄된 blog.co.kr에 올린 글의 일부)


상황이라고 하는 변수에 다시 주목하게 된 촉매는 이미 밝혔듯이 제목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한편의 영화다. 그것이 점화체가 되었고 아침에 배달된 신문 기사가 연상작용을 일으켰다. 곧 과거에 읽은 책의 내용이 떠올랐고 마침내 『루시퍼 이펙트』를 꼼꼼히 읽어봐야겠다는 의지로까지 발전했다. 폭력의 근원에 대한 탐구는 개인적 차원이든 사회적 차원이든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는 과제라는 생각이 그 중심에 있었다.

 

력의 양태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되어 왔다. 따라서 폭력의 재생산과정을 막으려면 여하한 형태의 폭력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 내재된 본질적인 의미의 폭력성에 주목해야만 한다. 같은 이유에서 이런 부류의 책이 자주 출간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 책들의 내용이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기제로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k*****9 2007.12.08. 신고 공감 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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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라! 나는 선해!',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달라! 나는 선해!',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내용보기
'루시퍼(Lucifer)'는 하느님이 가장 사랑한 천사였으나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지옥으로 떨어진 사탄(천사)의 이름이다. '루시퍼 이펙트'란 선한 자가 악한 자로 변하는 현상을 말할 때 쓰는 용어임과 동시에 선과 악이 하나의 실재에 존재하는 현상(아래 그림처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다.      그동안 여러 심리학 관련서에서 익히 들어왔던 그 고전적인 스탠퍼드
"'나는 달라! 나는 선해!',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내용보기
 '루시퍼(Lucifer)'는 하느님이 가장 사랑한 천사였으나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지옥으로 떨어진 사탄(천사)의 이름이다. '루시퍼 이펙트'란 선한 자가 악한 자로 변하는 현상을 말할 때 쓰는 용어임과 동시에 선과 악이 하나의 실재에 존재하는 현상(아래 그림처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다.
 

 

 그동안 여러 심리학 관련서에서 익히 들어왔던 그 고전적인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SPE)에 대한 세세한 기록을 읽었던 지난 일주일 동안 그 상황에 깊이 빠져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심지어 어젯밤에는 책에 묘사된 교도소 꿈을 꾸기도 했다!

 

 

 

 

 몇 년 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흘러나온 가학적인 사진을 회상하게도 되었다(이 책에는 흑백사진으로 게시돼있다). 당시, 아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런 가학적인 학대자나 고문자에 대한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도무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사건을 행위자의 개인적 기질 문제로 치부하고 '미친 놈들!'이란 한 마디 욕설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에, 왜 그런 사건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그런 사건을 행위자 개개인의 기질만을 잣대로 삼아 이해하기는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짐바르도 박사의 이론을 조금 각색하자면, '썩은 사과의 원인'을 분석할 때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가능하다. 첫째, 그 사과 자체가 썩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기질적 문제). 둘째, 그 사과를 담은 상자가 썩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환경적 문제). 셋째, 유통과정에서 썩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시스템의 문제). 

물론, 수용소나 교도소 등의 폐쇄된 공간에서 자행되는 사건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대개 이들 세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범죄자는 자신의 행위가 환경과 시스템의 영향 여부를 떠나 일단 악의 직접적인 행위자로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짐바르도의 그 고전적인 실험에 관한 기록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의 사례까지 폭넓은 시간의 스펙트럼을 보여줌으로서 20세기를 넘어 21세기의 고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독서중 단상 몇 가지*

1. 내가 이 실험의 교도관 혹은 수감자였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다르다! 나는 선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다......

 

2. 대한민국 남성들은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상황에서 2년을 복무한다. 이 경험은 한국의 남성들에게 분명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그것이 한국의 사회, 문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텐데, 이와 관련한 연구는 없을까?

2-5. SPE를 한국의 군필자를 수감자로 설정해서 실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하고, 군대라는 상황에 노출된 적이 없는 SPE실험자들의 반응과는 달리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3. 김근태의 고문기술자, 이근안 보도를 보면서, '저 사람도 집에 가면 누군가의 다정한 아빠이고, 남편이고, 아들일 텐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그 궁금증이 풀렸다.

 

4. '행동하지 않는 것도 악'이라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됐다.

 음주운전의 책임이 그것을 묵인한 동승자에게도 있다는 패러다임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교육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이 도덕적 관념을 가르치는듯 하다. 호주 이민 초창기에 호주인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에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자신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면 쉬쉬하고 못본 체 그냥 지나치는 무심한 한국인으로서, 나는 한동안 그것이 '지나친 준법정신' 혹은 '오버'라고 생각했었더랬다.

 종이 한 장의 차이, 혹은 당구 전문용어로(?) '깻잎 한 장 차이'가 결코 가벼운 차이만은 아님을 생각해본다.

 

5.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매우 드문 유형의 사례를 다뤄서 흥미는 있었지만 내게는 비현실적이었던 반면, <루시퍼 이펙트>는 우리 자신의 내면에 말을 걸 수 있게 하고,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오늘을 맞딱뜨리게 해줌으로써 매우 현실적이고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6. 최근 천안함 46용사의 영웅화는 정부와 미디어 합작의 '사이비 영웅화(p.653)'는 아닐까? 솔직히, 나는 정부가 그토록 그들을 예우하는 정도와 방식에 그다지 공감할 수가 없어서 어떤 저의가 의심된다. 오해하지 마시길, 나 역시 육군 중위 출신으로 극우파들 만큼이나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니......



e***7 2010.05.09.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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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상황, 권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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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심 있던 분야의 서적이 출시된 부분을 상당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뭐 워낙 전문적으로 감상평들을 잘 올려들 주셔서, 제가 내용을 더 보충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대강 내용을 정리해 드리자면    선과 악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평범한 개인이 시스템,   상황,권력구조에 따라서 대개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잔혹한 행위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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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관심 있던 분야의 서적이 출시된 부분을 상당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뭐 워낙 전문적으로 감상평들을 잘 올려들 주셔서, 제가 내용을 더 보충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대강 내용을 정리해 드리자면

 

 선과 악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평범한 개인이 시스템,

 

상황,권력구조에 따라서 대개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잔혹한 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러한 부분은 개인의 내적 성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대부분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예시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실시하였던 교도소 실험과 아부그라이브에서 있었던

 

미국 병사들의 잔혹행위에 대해서 나와 있으며 이 두가지 예를 통해서 개인의

 

행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죠.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비정상적 시스템과 상황을 깨부시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영웅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구요.

 

대충 요약을 해서 내용을 참 간단하게 풀었습니다만, 내용은 상당히 방대한

 

편입니다. 전체적인 내용과 줄거리 그리고 주제는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던

 

부분으로 간단하게 정리가 됩니다만, 책에서 다룬 내용은 상당히 방대한 편입

 

니다. 예시로 아우슈비츠에서의 유대인 대학살이나 르완다에서의 내전에 대한

 

부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미군이 베트남전 및 이라크전에서 행했던 잔혹행위

 

등에 대해서도 분석을 시도하죠.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정상적이고 건전한 시스템 정립을 통해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비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선하게 살 수 있는

 

개인이 종이 한장 차이로 천사에서 악마로 변해버리는 불행한 일을 막자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책에 대한 감상은 끝마치구요.

 

몇 가지 칭찬을 덧붙이자면...

 

전체적으로 번역이 매끄럽게 상당히 잘 된 듯 합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비교적 내용이 평이하게 서술이 된 듯 하구요.

 

(가끔 번역이 뻑뻑한 부분이 나오긴 합니다만, 책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읽기 좋게 번역에 신경을 많이 쓰신듯 합니다.)

 

책 맨 첫장에서 끝장까지 단 한 자도 오타를 찾지 못했습니다.

 

책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쓰셨다는 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책표지가 상당히 독특해서 낚이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걍 낚이셔서 많이들 보셨음 합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라면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그리고 우리의 후손이 살아갈 미래의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책임의식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되고, 본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허접한 처세서나 자기개발서보다는 100배 낫다고 봅니다.

 

전 출판사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만, 참 좋은 내용이고

 

신경을 많이 쓰신 책인 듯 해서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이 책의 내용을 아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건강해 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기네요. ^^ 

 

 

 

 

 

 

YES마니아 : 로얄 k******7 2007.12.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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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악,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35년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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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이 책은 당신이 한국사람으로 '조승희'라는 이름에 대해서 뭔가를 기억하고 있거나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있었던 교도소 실험에 관해서 한번이라도 들어본적이 있다면   그리고  E.C.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라는 네덜란드 판화가의 환상적인 그림을 단 한번만이라도 본적이 있다면 이책은 그 두께 많큼이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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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이 책은 당신이 한국사람으로 '조승희'라는 이름에 대해서 뭔가를 기억하고 있거나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있었던 교도소 실험에 관해서 한번이라도 들어본적이 있다면

 

그리고  E.C.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라는 네덜란드 판화가의 환상적인 그림을 단 한번만이라도 본적이 있다면 이책은 그 두께 많큼이나 당신에게 무척 흥미로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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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서점에 나오기도 전에 선예약을 해서 YES24에서 받자마자 보게된 이책은 결국 저에게 무척 특별한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독을 끝낸 지금 저는 이 책을 잘 숙성된 와인처럼 시간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선과악,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35년간의 기록' 이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살아오며서 읽고 보았던 책과 영화 그리고 경험을 통해 제가 느꼈던 여러가지 인상적인 기억들이 이 책을 배경으로 하나의 멋진 벽화처럼 아니면 불꽃놀이처럼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강렬하게 느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물론 그 배경인 어둠인 없다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먼저 첫번째 기억은 약 6년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에 더욱 충격적 이었던 독일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의 2001년작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 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제대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본후 "군대에 다시 끌려 가는 꿈"을 꾸게 할정도로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화속 이야기와 2년간의 군대생활속에서 겪은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악몽을 꾸게한것 같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기억이 생생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인간이 정말 이렇게도 변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그런 영화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영화의 실제사건에 대한 책이 나온다니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기억은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월슨과 조지 켈링이 도시범죄의 증폭 현상에 주목하고 1982년에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사소한 범죄들이 나중에 큰 범죄를 일으키는 불씨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여러 심리학관련 책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에 단골 메뉴로 나왔던 이론 입니다.

 

 

이 '깨진 유리창 이론'은 실제로 1994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루돌프 길리아니에 의해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뉴욕시장 취임후 맨해튼을 '가족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하철의 낙서, 무임 승차, 성매매 등 소위 경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길리아니가 강력 범죄와 싸울 자신이 없어 경범죄를 타도의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비웃었습니다. 당시 길리아니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 의거해 사소한 범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곧 어떤 범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범죄 단속의 성과는 엄청났습니다. 연간 2,200건에 달하는 살인범죄가 1,000건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이후 뉴욕시민들도 다시 뉴욕을 살만한 도시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효과적 나타내는 사례입니다.

 

 

 

 

세번째 기억는 약 4년전 E.C.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라는 네덜란드 판화가의 환상적인 그림을 만나게 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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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한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만나게된 E.C. 에셔의 그림은 무엇보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바로 그점에서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다시 볼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 그림에서 저는 우리 삶의 불확실함과 변화무쌍한 모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되었고  선과 악의 경계를 표현하는 그 그림과 이 책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기억은 올해 4월 전세계에 알려지고 약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동영상 썸네일

 

 

이 사건은 그 살인자가 한국계 이민자인 '조승희'라는 젊은학생이었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과 많은 한국사람들 그리고 한국정부에 충격과 수치심을 준 대형사건이었습니다.

 

 

저에게 이 사건은 약간의 동질감과 제게 남아있는 깊은상처를 통해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한 일이이었습니다.

 

그이유는 저 또한 호주에서 외롭고 힘겨운 유학생활의 경험을 하고 많은 상처를 가지고 귀국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통해 저의 과거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사건의 배경과 인과관계에 무척이나 관심이 있었고

 

특히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그때의 많은 신문과 방송들 그리고 '조승희'와는 정반대로 사람들에게 오히려 인정받고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의 가족들과 이 사건에 대해 '한국정부 공식사과성명'이라는 이상한 발표를한 우리나라 정부의 행동에서 여러가지 의문을점들을 느끼고 '왜 그럴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책을 만나고 나서 그때의 질문에 대한 빈칸을 채우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하여 제게 남아있던 예전의 상처도 치유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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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같은 잊혀진 여러기억들이 이책을 읽으며 제 안에서 마치 춤을 추듯 함께 떠오르며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그런 느낌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그만큼 제게 많은 교훈과 지혜를 제공해준 책이라는 증거이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중요한 교훈은 어느정도 시간과 거리를 두고서야 비소로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라고 이야기한 필립 짐바르도의 모습에서

 

저는 이 책을 잘 숙성된 와인처럼 시간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선과악,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35년간의 기록' 이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책 썸네일

 

이 책은 그 제목과 부제만큼이나 무척이나 무겁고 두꺼운 책이지만 제가 느꼈던 만큼 여러분들께도 많은 기쁨과 삶의 지혜을 제공할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2007년 연말의 긴 휴식속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친구로 이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2007. 7. 13

 

과천에서 초보아빠 올림

 

 

 

 

m***x 2007.12.13.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외면당하는 그것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외면당하는 그것" 내용보기
한글을 배우는 중국 친구들을 당황하게 했던 우리말 중에 '묻어간다'라는 표현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묻어가는 게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여기에 대해 알게모르게 교육하고, 주입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니 그냥 조용히 묻어가는 게 상책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우리는 학교에서, 군대에서, 회사에서 매일 배우면서 살아간다.   원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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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배우는 중국 친구들을 당황하게 했던 우리말 중에 '묻어간다'라는 표현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묻어가는 게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여기에 대해 알게모르게 교육하고, 주입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니 그냥 조용히 묻어가는 게 상책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우리는 학교에서, 군대에서, 회사에서 매일 배우면서 살아간다.

 

원래는 최고 등급의 천사였으나, 일인독재를 일삼는 여호와에게 반기를 들고, 결국 여호와의 분노를 사서 지옥으로 떨어진 악마 '루시퍼'를 제목으로 정한 건 매우 적절한 듯 하다. 구약성서 세계에서, '타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노아의 방주에 탄 생명들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를 학살해버린 주체가 바로 여호와 아니던가. 도대체 뭘 기준으로 타락했는데? 짐승들이 타락하면 뭘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데? 동물들은 그렇다 치고, 식물들은? 어떻게 하면 식물이 타락할 수 있는데? 이런 면으로 본다면, 학살의 도우미들인 천사들이 곧 악마일 수도 있겠고, 루시퍼가 진짜 진정한 천사일수도 있겠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와 유태교가 모두 숭배하고 있는 여호와가 진짜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일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자기를 믿지 않으면 무조건 지옥행, 아무리 나쁜 사람이더라도 자기를 믿고 자기한테 죄를 털어놓으면 무조건 천국행(물론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내야 한다). 이러한 논리 때문에 역사적으로 죽어간 사람을 얼마나 많았으며, 얼마나 많은 땅과 바다와 강들이 전쟁에 시달렸는가. 천사의 탈을 쓴 악마들과, 악마인 척 하는 천사들이 뒤섞인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 아닐까.

 

이 책은,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비록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실험이지만, 작가의 탐구눈 충분히 공감할 만 하며, 탐구의 결과 또한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과연 히틀러는, 후세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악마와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유태인들을 그렇게 학살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나름대로의 애국심과, 나름대로의 정의감과, 나름대로의 소명의식을 품고 그 모든 행위들을 저질렀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매일 밤을 하얗게 새가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히틀러를 도왔던 독일 국민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지금 우리는 분노하고 그들은 반성하지만, 그 당시의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정책에 '묻어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졌을 것이다. 아마도 애국심과 정의감과 소명의식으로 똘똘 뭉친 돌덩이들이 그들에게 쏟아졌을 것이다. 그게 아마 그 시대와 환경을 둘러싼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분위기에 묻어가던 사람들에게 과연 우리는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언젠가, 남자친구가 자기를 때린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여자 후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평소에 '때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말아라. 사람을 때리는 버릇은 절대 고쳐지지 않는다. '~하면 때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상대방이 원인 제공을 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자기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절대로 납득하지 않는다."

 

친구 사이에 말다툼을 하게 되면? 때릴 수도 있지. 이 사람이 군대에 가면,

군대에서 신병이 고참한테 버릇없이 굴면? 때릴 수도 있지. 이 사람이 제대하고 회사에 입사하면,

신입사원이 팀장한테 대드는데? 때릴 수도 있지. 이렇게 된다.

 

비약이 너무 심하다고? 주변에 '때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세히 관찰해보라. 그런 사람은 언젠가 당신을 때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지배적인 대한민국에서는, 여기에 묻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본다. 특히 군대에서는 후임병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보다는 후임병의 후임병에게 폭력을 행사하라고 후임병을 '갈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때릴 수도 있지'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녹아든다. 그리고 때로는, 때리지 못하는 사람은 왕따가 되기도 한다.

 

얘기가 너무 새버렸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정상적인, 그리고 도덕적인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루시퍼. 작가는 제한된 예산과 제한된 공간과 제한된 인원으로 루시퍼를 되살려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악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특히 '묻어가는 인생'을 권장하는 대한민국에서는, 행동하는 정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오늘도 신문에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의 인터뷰가 실렸다. 지금도 삼성전자에 다니는 내 친구들은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서 좋게 말하지 않는다. 자기 잘못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아무리 깊이 뉘우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그가 설 자리가 없다. 대세에 묻어가지 못했으므로. 더럽더라도 조금만 참고 잘 묻어갔더라면, 그와 그의 가족들을 기다리는 건 화려하고 풍족한 인생이었을텐데, 그는 그러지 못하고 뛰쳐나옴으로써 악마가 돼버렸다. 여호와의 일인독재에 반기를 든 루시퍼가 된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이 책은 참 좋은 책이고,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 좋은 책이다. 행동하라.

 

PS. 웅진지식하우스는 최소한 기본은 하는 출판사다. 삽입된 사진들과 사료들은 적절하고, 적당한 활자 크기에 깔끔한 편집, 그리고 완성된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번역자들까지. 잘 만들어진 책이다. 단, 너무 두껍다는 점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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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관한 내부 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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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과냐, 썩은 상자냐   몇 해 전 인터넷과 뉴스에 공개된 사진 몇 장은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앳되 보이는 여군이 남자 포로를 발가벗겨 놓고 목에 줄을 묶어 개처럼 끄는 모습, 알몸의 포로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흐믓한 표정으로 웃고 서 있는 남녀 병사, 한 남자를 꽁꽁 묶어 판 위에 눕혀 놓고 그 등위에 득의양양하게 앉아 있는 남자 병사... 엽기적인 장면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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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과냐, 썩은 상자냐

 

몇 해 전 인터넷과 뉴스에 공개된 사진 몇 장은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앳되 보이는 여군이 남자 포로를 발가벗겨 놓고 목에 줄을 묶어 개처럼 끄는 모습,

알몸의 포로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흐믓한 표정으로 웃고 서 있는 남녀 병사,

한 남자를 꽁꽁 묶어 판 위에 눕혀 놓고 그 등위에 득의양양하게 앉아 있는 남자 병사...

엽기적인 장면이 연출된 이 사진들은 이라크전이 한창일 때,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의 풍경이었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관련 군 당사자들은 처벌받았고, 미국 정부는 "미국의 의도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넘어갔다. 즉, 미국군의 포로 고문이 아닌 몇몇 개인 병사의 학대, 일탈행위로 간주해 처리한 것이다.

사실 이런 장면들은 아주 낯선 것들이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언제나 포로들에게 가해지는 고문과 약탈, 학살이 행해진다.

멀지 않은 과거, 독일군의 유대인 대학살, 베트남전에서 벌어진 민간인 대학살, 난징 강간 사건 등 차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특수한 상황 하에서 저질러지는 것을 역사를 통해 너무 많이 보아왔다.

대체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질까.

한 인간이 악마로 돌변하는 것은 기질 탓일까. 그들은 좋은 상자 안에 든 썩은 사과일까?

이 책에서는 먼저 "평범한 인간이 악을 행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을 제시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시스템, 상황"이다. 즉 문제는 사과가 아니라 그것을 담고 있는 상자라는 말이다.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과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30년 전만 해도 이런 사태를 개인의 기질 탓, 즉 썩은 사과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강했다.

그래서 범죄자를 감금하거나 사형하는 등의 방법으로 썩은 사과를 도려냄으로써 악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고, 이로써 조직이나 국가 전체에 면죄부가 주어졌다. 필립 짐바도르 박사는 이에 의문을 품고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주관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인원을 모집해 모의 교도소라는 격리된 장소에 두고 그 현황을 지켜본 것이다. 선정된 사람들에게는 일당을 주는 조건이어서 꽤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최종 선정자들 가운데 교도관 역할을 맡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역할'은 누구도 하고싶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부득이 동전 던지기로 역할을 정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말 그대로 신체, 정신 건강한 사람들이 아홉 명은 수감자로, 아홉 명은 교도관으로 배정 받고 실험은 시작됐다.

수감자들은 먼저 옷을 모두 벗고 알몸에 수감자복인 원피스만 걸치고, 머리를 깎는 대신 여성용 스타킹을 머리에 둘러썼다. 교도관은 제복에 선글라스가 제공됐다.

그리고 점호, 식사, 취침 등 교도소 안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일정한 규칙이 정해졌고, 교도관들이 이를 감시하고 실행하도록 했다. 또 교도관 사제나 변호사, 가족과의 면회, 고충처리위원회, 가석방 위원회 설치 등 모의 교도소지만 약식으로라도 실제와 같은 절차들을 두었다.

이때 수감자들이 정신착란 증상을 겪고, 교도관들은 악랄한 학대를 행하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5일이다.

그리고 당초 2주를 계획했던 이 실험은 5일만에 중단됐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책의 3분의 1은 이 스탠포드 교도소에서 5일 동안 벌어진 일들을 상세히 그렸다. 수감자들 가운데 어떤 이는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 그 원칙 안에서만 복종하는 사람도 있었고,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며 반항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교도관에게 순응하고 복종했다.

교도관들 가운데도 존 웨인이라 불리는 만큼 악랄한 방법을 동원해 수감자들을 괴롭힌 사람도 있었고, 더러는 착한 교도관이라 불릴 정도로 덜 괴롭힌 사람도 있었다. 중요한 건 어느 누구도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와 모욕을 적극 말리지 않았다는 거다. 과연 방관했다는 것만으로 '착하다'고 할 수 있을까?

 

섬뜩한 건, 이게 실제 상황이 아니라 실험의 일환이었고 수감자든 교도관이든 누구나 언제든 이 황당한 교도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거다. 계약을 파기하면 되지 않나.

실제로 시간이 하루이틀 지나자 수감자는 전원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따위 엉터리 실험 집어치워!" 하며 스스로 나가겠다고 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거짓으로 꾸며진 가석방위원회에 자기가 얼마나 모범적인 수감자인지를 밝히는 탄원서를 꼼꼼하게 적어 제출하는 등, 밖으로 나가더라도 실험 안에서 허용되는 방법만을 추구했다.

그럼 어떻게든 끝까지 실험에 참가해 일당을 받고자 했던 걸까? 그것도 아니다. 수감자 중 대부분은 여태까지 일한 보상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밖으로 나가게 해 준다면 기꺼이 나가겠다고도 했다.

그 가운데 연구자이자 감독관 역할을 맡은 필립 짐바도르가 보기에 정신적 한계점에 다다른 사람은 따로 불러서 가석방 형식으로 내보내졌고 또 그 인원을 채우고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단 5일 만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걸 목격하고 실험이 끝난 후 개별 피험자들과 면담, 토론을 통해 그 안에서 얻게 된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또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썩은 상자 안에서 좋은 사과가 썩게 되는 과정을 보인 대표적인 실험 사례로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0년 대, 필립 짐바도르는 티비에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건을 보게 된다.

짐바도르의 머릿속엔 30년 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떠올랐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상황과 결과가 너무 같았다. 실험에서 나타난 결과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에 필립 짐바도르는 스탠퍼드 교도소 연구에서 얻은 결론을 토대로 해 조지 부시 정부와 럼스펠트 국방장관을 공개적으로 고발하고자 연구를 마무리하며 이 책 <루시퍼 이펙트>를 집필한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사람들의 진술과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슷한 학대 사례를 들어 꽤 촘촘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악의 평범성-나도 그럴 수 있다.

 

한나 아렌트는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다. 사회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수백만 유대인 학살을 직접 주도한 나치의 주요 인물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 재판을 분석했다. 아렌트의 설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히만이 정상인이었다는 점이다.

아이히만뿐만 아니라 대량 학살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정상이었고, 법 제도나 도덕적 판단 기준에서 볼 때 이런 정상성은 모든 가혹행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두려운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필립 짐바도르는 "나는 다를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해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사태를 바로 보지 못하고, 시스템이 요구하는 바대로 행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다.

필립 짐바도르는 정상인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주체가 되기까지 작용하는 심리적 기재를 여러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설명한다. 이는 내집단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권위에의 복종, 두려움 등이다.

이는 보편적인 심리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심리를 체제나 시스템이 이용해 한 개인을 살인자로 만들 수 있다.

 

루시퍼 이펙트로부터 벗어나기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는 온갖 학대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지만, 이에 호루라기를 불어 멈추게 한 내부 고발자도 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그런 사람이다. 같은 조건 하에 처해 있으면서도 학대에 가담하기보단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중단시키는 데 힘을 들이는 사람 말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흔하지도 않다. 그러나 우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필립 짐바도르가 이 책을 집필한 건 부시 행정부를 고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루시퍼 이펙트를 제대로 바라봄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악에 휩싸여 가지 않고 자기 철학에 맞는 균형 잡힌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라든지 "시스템 탓이다."라는 말로 변명하거나 악이 행해지는 현장을 방관하는 건 악에 동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런 주체들이 모여 거대한 악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사는 게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자기만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다수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을 만한 줏대를 가져야 한다.

루시퍼 이펙트는 비단 전쟁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건 아니다.

백인의 인종차별, 교실이나 직장 내에서 왕따, 인터넷 상에서의 마녀 사냥 등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악의 한 구성원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다르다, 난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는 망상을 버리고 현실과 나 자신을 제대로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

 

+ 700쪽 가까이 되는 분량에 도저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하며 환멸이 느껴지기도 했다. 필립 짐바도르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시종일관 '나는 다를 거야'란 생각으로 철저히 타자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사례를 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망도 보았다. 필립 짐바도르처럼 자기 실험의 비윤리성과 그에 감독관으로 참여한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 또 자국 정부에 대한 내부고발자로서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서 우리 시대 지식인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고, 악을 실현하는 반대쪽에 이런 착한 사마리아인이 존재한다는 데 위안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속한 집단의 요구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는 선한 행동을 선택하게 될 때 이 책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z******7 2008.05.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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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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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권위에 대한 복종(Obedience to Authority)』에서 '복종 실험' 으로 알려진 고전적 심리 실험에 대해 기술한다. 이 실험은 그가 1961년과 1962년에 걸쳐 실시한 심리학 실험인데, 이 실험에서 밀그램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선발하여 두 명의 참가자 중 한 명은 교사 역할을 한 명은 학습자 역할을 맡겼다. 학습자는 끈으로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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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권위에 대한 복종(Obedience to Authority)에서 '복종 실험' 으로 알려진 고전적 심리 실험에 대해 기술한다. 이 실험은 그가 19611962년에 걸쳐 실시한 심리학 실험인데, 이 실험에서 밀그램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선발하여 두 명의 참가자 한 명은 교사 역할을 한 명은 학습자 역할을 맡겼다. 학습자는 끈으로 의자에 묶여진 상태에서 단어를 외우게 하고, 교사는 학습자가 단어를 틀리면 약한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이때, 학습자실제는 아무런 전기 충격도 당하지 않으며, 거짓으로 비명을 지르는 실험 관계자였지만 교사 역할을 맡은 피실험자는 자신이 정말 전기 충격을 가한다고 믿었다. 이런 식으로 교사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강도를 증가시키면서 일련의 전기 충격을 가할 것을 요구했는데, 실험 결과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가장 높은 단위의 전압에 도달할 때까지 실험을 계속 수행하였다. 이것은 실험 전 예상했던 가설대부분의 교사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실험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중단할 것이다과는 판이한 결과였다.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은 인간 본성과 관련하여 매우 큰 충격을 주면서 현대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실험 대상자들 스스로 혐오스럽게 여기는 행위에 대한 명령이더라도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인간에게 뿌리 깊게 배어 있는 행동 성향이라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루시퍼 이펙트』도 같은 맥락에서 시행된 실험에 기반한 책이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이하 ‘SPE’)으로 알려진 이 실험에서 짐바르도는 평범한 대학생 24명을 선발한 뒤 스탠퍼드 대학 지하실에 모의 교도소를 만든 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감자와 교도관의 역할을 부여한다.

두 그룹으로 나뉜 학생들은 그것이 실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한다면 도중에 실험을 포기할 수도 있었으며, 부모들에게도 사전에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실험 시작 첫날 점호시간부터 상황은 밀그램의 실험이 그랬던 것처럼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됐다. 교도관 역을 맡은 학생들은 진짜 교도관처럼 행세했고, 수감자들의 심리 상태 역시 일반 교도소 수감자들을 닮아갔다. 사태가 매우 우려할 만한 지경으로 치닫자 결국 실험은 6일째 중단되었다.

 

필립 짐바르도는 일주일도 채 실행되지 못하고 끝나버린 SPE 실험을 35년만에 전면 공개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이에 덧붙여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들이 자행한 만행의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악의 근원을 파헤친다.

 

짐바르도는 아부그라이브 비극 당시 고문을 저질렀던 패거리의 주동자이자 지도자였던 칩 프레더릭을 만나 오랜 시간에 걸쳐 그의 정신심리 상태를 철두철미하게 연구한 끝에 그가 어떤 형태로든 가학적으로 학대하는 행위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칩 프레더릭은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씩은 침례교회에 출석했으며,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영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에게서 학대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어떠한 정신병적 성향도 찾을 수 없었다.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히스테리를 비롯해 주요 심리학적 병리학과 관련해 그는 정상적이고 건강한범위에 속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높은 책임감과 윤리성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만행을 저지른 미군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짐바르도가 SPE 실험을 통해 발견했던 것처럼, 전혀 가학적 유형이 아닌 개인들에게서도 가학적인 행동이 너무나도 쉽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술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특별히 반사회적 성향이나 정신병적 성향이 없고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충성심이나 의무감, 규율 같은 속성들을 부여해주는 것만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사람들이 가혹 행위를 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만든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혀 악하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정말 악한 짓을 저지르게끔 하는 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너무나도 쉽다는 것이다.

 

여기서 도출한 것이 바로 루시퍼 이펙트(Lucifer Effect)’인데, 이를 통해 짐바르도는 개인 기질보다는 상황, 상황을 조성하는 시스템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 ‘썩은 사과가 문제가 아니라 썩은 상자의 탓이 더 크다는 것이다.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사람도 위험에 노출된 교도소의 위치, 지도력 없는 상급자, 열악한 근무 환경, 집단 동조, 권위에의 복종, 탈개인화, 비인간화, 익명성 등과 같은 상황, 학대 문화를 만들어내고 지속시키도록 작용한 복잡한 시스템이 영향력을 미치면 죄의식 없이 포로를 학대하는 잔학한 병사로 돌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짐바르도는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본성은 개인과 상황의 역동적인 상호관계를 통해 발현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 다시 말해 ‘루시퍼 이펙트’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언젠가 우리가 유사한 일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상황이나 시스템의 권위를 거스르고, 거기에 저항할 수 있을까? ‘군대를 경험하고, 그 군대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조직을 사회에서 경험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매우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것이 도구적 합리성을 근거로 관료제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상명하복의 시스템에서는 권위주의를 포함한 불합리한 관행이 대물림된다.

 

우리 모두 수도 없이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부정의를 보며 무기력과 무력감만 느낄 것인가? 아니면 루시퍼 이펙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할 것인가? 결단은 우리의 몫이다.

 

s*****n 2014.06.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루시퍼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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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이 길고긴 734페이지 대장정이 끝났다아~~~~~ 평소에 사회과학류의 도서는 즐겨 읽지 않고, 소설류만 즐겨읽어서 인지 이책을 다 읽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루시퍼 이펙트>는 책은 필립 짐바르도의 책으로 스탠포드 감옥실험에서 일어난 일을 심리학적 설명과 더불어 기록한 책이다.   우리가 생각할때 사람들은 그 사람의 본질적인 성격이 그 사람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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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이 길고긴 734페이지 대장정이 끝났다아~~~~~

평소에 사회과학류의 도서는 즐겨 읽지 않고,

소설류만 즐겨읽어서 인지

이책을 다 읽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루시퍼 이펙트>는 책은 필립 짐바르도의 책으로

스탠포드 감옥실험에서 일어난 일을 심리학적 설명과 더불어

기록한 책이다.

 

우리가 생각할때 사람들은

그 사람의 본질적인 성격이 그 사람의 행동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실험에서는

성격에 관계없이,

그 사람이 속해있는 환경이 그 사람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결과를

내 놓는다.

 

심리학책이라고 그러길래

단순히 재밌을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m****9 2009.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악에 동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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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에서 보듯 책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SPE)의 연대기적 기술과 그 의미 분석이 하나이고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사건과 그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이 다른 하나이다. 달리 말하자면 아부그라이브 사건(그리고 저자가 여기에 개입하게 된 것)이 저자로 하여금 30여 년 전에 자신이 수행한 SPE를 상기시키고 그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내놓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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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에서 보듯 책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SPE)의 연대기적 기술과 그 의미 분석이 하나이고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사건과 그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이 다른 하나이다달리 말하자면 아부그라이브 사건(그리고 저자가 여기에 개입하게 된 것)이 저자로 하여금 30여 년 전에 자신이 수행한 SPE를 상기시키고 그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내놓게 만들었다고 하겠다.

 

SPE 대목을 읽으면서 맨 처음 받은 느낌은 역겹다는 것이다. 그 상황이 역겹고 여기에 반응하는 개인들의 행동을 개인심리학 차원에서 기술하는 태도가 역겹다. 물론 나중에 저자는 그런 태도를 (방법론적으로) 반성하고 있지만. 그에 반하면 아부그라이브 사건을 읽을 때는 오히려 그런 느낌이 덜 들었다. 왜 그럴까? 전자가 나 같은 사람도 언제라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인데 반해 후자는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그보다는 전자를 기술할 때 저자가 자주 개인심리학적 분석을 동원하려 하다가 후자에서는 전적으로 사회심리학적 분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상황이 주어지면 거리낌 없이 악을 행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결론(그리고 다른 많은 사회심리학적 연구의 결론)은 두렵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현실이기에 외면할 수 없다. 게다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목도하듯이 그런 상황에 쉽게 굴복하는 동조적 성격 유형은 사회적 보상을 받고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성격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부당한 상황에 맞서 싸우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책 속에서만 그러할 뿐이다. 삼성의 불법 행위를 고발한 김 아무개 변호사를 한편에서는 영웅적이라고 칭송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배신행위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번역은 두 사람이 나누어서 했다고 써 있는데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앞부분이 조금 더 매끄럽다.

w******e 2008.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유불급!!!
"과유불급!!!" 내용보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과하게 반복되면 읽기가 싫어지는 법이다. 루시퍼 이펙트가 다루고 있는 실험의 내용과 그 결과는 분명 충격적이다. 그러나 책의 절반 분량으로 충분히 압축할 수 있는 내용을 억지로 늘리고 늘려 페이지만 축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은 스탠퍼드 감옥의 실험 내용을 정말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일종의 관찰일지다. 작가는 실험의 첫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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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과하게 반복되면 읽기가 싫어지는 법이다. 루시퍼 이펙트가 다루고 있는 실험의 내용과 그 결과는 분명 충격적이다. 그러나 책의 절반 분량으로 충분히 압축할 수 있는 내용을 억지로 늘리고 늘려 페이지만 축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은 스탠퍼드 감옥의 실험 내용을 정말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일종의 관찰일지다. 작가는 실험의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참여자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보이며,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지 보고서 형식을 통해 집요하게 재현한다. 이 책의 목적이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학자나 학생들에게 '완벽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독자에게 교양과 상식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 이와 같은 학술서 방식의 서술은 지독히 불친절하게 보인다.

 

단순히 실험의 내용과 그 내포적 의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지루함과 싸워가며 책을 읽는 것보다 같은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다.

단, 이 실험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전문적인 독자들에게는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s***a 2011.02.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