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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 참으로 보잘것 없는 악기인것 같다. 그 크기로 따지면 말이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것이 그냥 밋밋한 대나무 하나이지만... 그것에 생기를 불어 넣으니 음악이 되었다. 결국 그것은 참으로 그 깊이와 높이를 가늠할수 없는 그런 소리로 말이다....
이미 백발이 되신 일란 선생님을 먼 발치에서 몇번 그리고 가까이 숨소리를 들을수 있는 거리에서 몇번을 뵐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몇번의 어느날 그분은 나와 지인에게 음악 한곡을 들려 주셨다. 상령상 독주곡이다. 이미 취기가 오를때로 오른 시간이었지만 그분은 한점 흐트러짐없이 곡을 연주하셨다. 나를 비롯한 지인들은 잠시 세상사를 벗어나 그 음률에 밀고 당기며 그곡에 결국은 취하고 말은것이다... 숨이 막혔다. 그 분의 호흡에서 진정 이시대 대가의 모습을 너무나 가까이에서 볼수가 있었다.
그런 그 분이 단소를 부셨다. 누군가 이 소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분이 기어히 해놓으셨다.... 그래서 너무나 고마워서 주져없이 이 CD를 구입했다.
지금 난 어슬프게 정악을 배우고 있지만 결국은 그 높은 산이되신 일란선생님의 그늘에서 늘 쉬어가는 나그네가 된것 같다. 아직은 이렇게 쉬어가는 큰 그늘이 있어 행복하다.... 저 먼 발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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