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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논술 붐이 일면서 - 각 대학들이 논술 폐지를 선언하는 시점이라 과거형인 '한때'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철학을 비롯한 인문/사회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출판사도 열심히 좀 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적들을 내놓으며 이에 부응하기도 했다. 여전히 대중화 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인수위의 일방적인 교육 선언이 국민들의 합의없이 그대로 실천된다면 서서히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술'을 핑계삼아 나오는 철학서적들 중에 괜찮은 것들이 꽤 많았는데 이런 책을 골라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p.s. ○○, ○○○하다. 라는 식의 제목은 이제 많이 식상해졌는데 제목을 지을 때 좀 더 신선하게 지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김민철의 철학에세이'라고 하면 이 책에 딱 적절한 제목이겠으나 김민철 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기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생각 교과서'라고 해도 될 것 같지만 '철학'이 빠져버리면 내용과 뭔가 맞지 않고, '철학 교과서'라고 하기엔 너무 고리타분해 보이고 나름 고심해서 나온 결과인지 모르겠다만, 솔직히 제목은 별로 눈길을 끌지 못했다. 요런 좋은 책들은 제목도 같이 확 끌어줘야 한다. 참, 철학적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은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법, 철학하는 법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입맛에 잘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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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져 묻는 것이 철학이라는, 어찌 보면 철학의 정의로 가장 적절한 설명을 내리고 있는 이 책은 처음 눈높이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또한,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풀어주면서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쓰여진 점도 돋보입니다. 그렇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되더군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여러 철학적 개념의 깊은 내용까지 맛볼 수 있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철학적 기초를 다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따져 묻기와 소통이 넘치는 데모크라토피아로 가는 승차표 같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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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철학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사회학으로 건너간다. 단지 하늘에 사유에 머무는 철학이 아니라 삶에 녹아있는, 이슈들을 찾아가는 철학을 말한다.
영화 메트릭스가 등장하고, 예민한 문제인 대체복무가 등장한다. 그리고 많은 주제들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난해한 철학들도 가끔 만나게 된다. 어쨌든 그래도 "철학"을 다루는 책이 아닌가?
많은 철학책을 접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했지만 보기 드물게 쉽게 철학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읽자마자 바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건네 주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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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역사는 문제제기의 역사이다. 철학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갖추어지기 시작하면, 철학이 제기한 그 문제는 새로운 영역으로 독립한다. 철학은 문제를 제기하기는 하지만, 정작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할 방법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구체적인 영역이 정해진 분과학문과 다르게 구체적인 자신의 영역을 보여주지 못하는 철학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를 찾는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져묻기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적 질문을 ‘따져묻기’라고 말하고 철학의 역사를 바로 그 ‘따져묻기’라는 방법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주 좋은 서술방식이다. 철학의 핵심이 ‘따져묻기’라면 바로 그 철학의 핵심을 철학 자체에 적용해서 철학을 설명하는 것이다. 철학의 역사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복잡한 이름과 어려운 용어를 저자는 과감하게 무시했다. 심지어 어떤 철학자들은 이름을 몰라도 좋다고 마음 편하게 말해주기도 한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철학의 역사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그 어려운 ‘명사’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일이 바로 그 ‘명사’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따져묻기’라는 방법을 배워, 자신의 영역에 적용하면 될 것이다. 요즘 강조하는 창의성은 ‘따져묻기’에서 나온다. 기존에 있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질문하면 바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한 따져묻기는 새로운 생각을 위한 출발점이다. 100년 혹은 1,000년이나 지난 고전이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는 고전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고전이 기존의 상식이나 편견에 문제를 제기하고 역사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 것은 첫째, 지성의 역사적 발전에 대한 지식의 축적이라는 목적, 둘째, 기존의 상식과 편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즉 따져묻기의 방법을 배우는 목적,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고전을 읽는 두 번째 목적은 부담스럽게 않게 익힐 수 있을 듯하다. ◎철학과 민주주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연관시켜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법 1조에 따르면, 홍익인간을 근본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인격완성. 둘째, 자주적 생활능력 배양. 셋째, 공민-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의 자질 갖추기. 우리나라 교육이념의 세 번째가 민주시민의 양성이고, 이 세 가지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민주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발전에도 기여하자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이념이다. 그런데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정규학교에서 ‘민주주의가 왜 옳은지’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는 자신들이 따라야 하는 교육이념을 무시하는 것일까? --? 내가 나쁜 학생이어서 몰랐던 것일까? --; ‘그럴싸한 뻥’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형이상학의 붕괴가 어떻게 민주주의의 두 이념인 자유, 평등과 연결되는지, 그래서 철학이 현실과 어떻게 관련되었고, 또 지금도 관련되고 있는지 저자는 보여준다. 지금도 어떤 가수들이 방송에 나와서 “대중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대중들이 원래 그래요”라고 푸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엘리트주의다. 자신과 대중을 구분해주는 진리의 세계가 있고, 대중들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분업과 다양화가 많이 진행된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대중이자 전문가이다. 노가다를 하는 사람도 그 영역에서 전문적이고 숙련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법률가에게는 대중에 불과하고, 법률가는 법률의 전문가지만 의사에게는 대중에 불과하다. 의사는 미용사에게 대중에 불과하다. 이처럼 분업과 다양화가 많이 진척된 사회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대중과 전문가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자신들만이 전문가로 주장하는 특권적인 사람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진리에 대해 평등해지는 사회가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고, 이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침해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추구할 수 있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진정한 힘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 진정성은 개인과 사회 발전의 초석이 된다. 그렇게 해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또 개인들이 행복해지면서 사회는 이제 유토피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라고 짐작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저자에 의하면, 변증법적 발전은 역사의 객관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역사는 끝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재미있다. 재미와 함께 뭔가 얻는 것이 있다면, 좋은 책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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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무래도 철학에 대한 입문서를 위한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철학사라 하기에는 망라하고 있는 철학자와 사상이 너무 좁고, '철학이란 이런것이다'라고 하기에도 부적절한 것 같고...
저자는 이 책을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 철학 비전공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여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학을 너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한다. 일상에서 왜? 라는 생각을 갖고 질문하고 현상의 이면에 있는 원인에 대하여 따져묻기를 계속한다면 이미 당신은 철학을 하고 있다고(최소한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교칙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양심적 병역거부 등 우리 주변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점은 복잡한 생각을 싫어하고 보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글 보다는 화면에 익숙한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저자의 고민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민은 철학자 뿐만이 아리라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의 고민이리라. 사실 평균신장은 10cm 이상 커졌지만 정신연령은 3년이상 어려진(순전히 내 생각이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저자의 이런 고민이 십분 이해된다. '형이상학으로 부터 사회주의 까지' 이것이 내가 보기에 이책의 전체적인 맥락인 것 같다. 그리고 어느정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독재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 또는 'red complex'의 극복을 위한 touch도 보인다. 나는 이 책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읽히고 싶다. 어쩌면 그들이 이 책을 악용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저자가 강조하는 '따져묻기'를, 조금 고상한 표현을 쓰자면 '사유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들은 항변하겠지 '이태백', '88만원세대'로 대변되는 현실에 무슨 팔자 늘어진 현실감 없는 얘기를 하냐고... 하지만 그런 현실에 매몰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누군가 바라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먹고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렇다면 당신들(지금의 젊은 세대)은 지금 '생각'이라는 것 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절대적 빈곤에 허덕이는가? 단언하건데 그렇지 않다. 70, 80년대의 젊은이들은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그들의 자식들을 '무뇌아'로 만들고 있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얘기가 옆길로 갔다. 아무튼 저자의 집필의도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이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인식론' 이야기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얘기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다른 철학개론서처럼 딱딱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철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 출신인 내가 읽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니까... 앞서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의 글이 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