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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의례'가 아닌 '평생의례'
"'통과의례'가 아닌 '평생의례'" 내용보기
우리는 흔히 인간의 생로병사를 '통과의례'라 일컫는다. 이는 아놀드 반 게넵의 명저인 'Rites of Passage'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가리킨다. 한국사회 및 한국민속학을 연구하는 전문 학자 중 상당수도 '통과의례'라는 용어와 개념을 습관적으로 원용한다. 틀린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에서는 '통과의례'
"'통과의례'가 아닌 '평생의례'" 내용보기
우리는 흔히 인간의 생로병사를 '통과의례'라 일컫는다. 이는 아놀드 반 게넵의 명저인 'Rites of Passage'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가리킨다. 한국사회 및 한국민속학을 연구하는 전문 학자 중 상당수도 '통과의례'라는 용어와 개념을 습관적으로 원용한다. 틀린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에서는 '통과의례'가 아닌 '평생의례'라는 용어와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통과의례'는 살아 있는 동안만을 범주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바로 제사라는 의례가 존재한다. 책 제목에도 드러나 있지 않은가? '관혼상제'. 제례는 죽은 이를 마치 살아 있는 것과 같이 대우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이도 분명히 한 인간이 '문중'이라는 사회 내에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반 게넵의 '통과의례'는 사후(死後)를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무비판적인 '통과의례' 용어사용은 다소 어폐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책은 관혼상제에 대한 교양서도 아니고, '가정의례도감'같은 젯상 차리는 법에 대한 서적도 아니다. 관혼상제에 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자를 대상으로 한 학술서이다. 그러나 최근 발행되는 학술서들이 그러하듯이 책을 위해 쓴 책이 아니라 저자가 출판 당시까지 발표했던 관련 논문들을 모은 '논문 모음집'수준이다. 따라서 단일한 흐름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한국의 가례(家禮)를 연구하는 사학도, 철학도, 민속학도라면 한번쯤 일독을 권한다. 다만 문장이 유려하지는 않으므로 숙독을 해야 할 것이며, '주자가례'나 '사례편람'을 한번 정도 학습하였거나 학습하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이해가 빠를 것이다.
r*****e 2001.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