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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9일 목련꽃 필 즈음이다. 서울 강남의 작은 예식장에서 아름다운 혼인 잔치가 있었다. 단층 건물의 예식장에는 진정 축하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조촐하게 모였다. 사람들 얼굴마다 봄이 무르익었다. 그날 주례사는 신부 아버지가 했다. 신부 신랑이 살아오면서 스승으로 모시는 어른이 주례사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남달랐다. 그리고 신부 아버지의 주례사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손님들은 뜨겁게 손뼉을 치고, 사회자는 너무 감동적인 말씀이라 “아멘!”이라고 말할 뻔 했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례사의 고갱이는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의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완벽주의자였던 지미 카터는 시간관념이 철저해서 항상 약속 시간보다 30분은 먼저 가야 마음을 놓았다. 반면에 아내 로잘린은 이것저것 챙기느라 늘 늦었다. 당연이 둘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지미 카터가 시간을 못 지키는 아내에게 잔소리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내의 버릇이 고쳐질 리 만무하다. 그리하여 지미 카터는 아내의 생일날 아내에게 시간 지키는 괴로운 일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 카드를 쓴다. 아내는 남편의 생일 선물 중에 가장 으뜸이라고 기뻐한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할 때 부부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는 멋진 말씀이었다. 주례사를 말한 이가 바로 저자이다.
변택주 선생님은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글을 올린다. 당신의 블로그에, 카카오 스토리에, 페이스북 들에 올린다. 당신이 읽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한 편의 글에 녹여 둘레 사람들과 함께한다. 당신 혼자 지내는 아침 예불의 결과물인 셈이다. 전날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하고 몸이 힘들어도 변함이 없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진도 함께 보여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평화로운 아침을 맞게 해 준다. 이러한 아침 글쓰기는 당신의 생활 전반과 밀접하게 관계한다. 이를테면 당신이 요즘 힘쓰고 있는 꼬마평화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10,000곳을 열겠다는 마음 또한 당신의 아침 예불과 마찬가지로 온누리에 손에 잡히는 평화를 퍼뜨리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음과 몸과 정신이 함께 가는 것이다.
드러내야 사랑
덕을 갖추고 슬기로워 참다움을 말하며 바르게 살아 제 몫을 다하는 사람은 이웃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 담마빠다 217
책은 부처님 말씀 108가지를 들려준다. 부처님 말씀도 귀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선생님 말씀을 듣는 게 더 즐겁다. 경전에 쓰여 있는 높은 글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낮은 말로 조곤조곤 들려주기 때문이다. “거닐고, 탁발하고, 공양하고, 발을 씻고, 움직일 때마다 골똘한다. 주의 깊음이다. 하나하나마다 정성 기울임이 붓다다움이다.”(「말씀 열아홉」), “곁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 모든 결에는 알맞은 틈새가 있다. 간격이 너무 뜨면 찬바람이 돌고, 바싹 붙으면 따사로움이 돌 겨를이 없다. 알맞게 사이가 뜰 때 비로소 살가움과 도타움이 돋아난다.”(「말씀 일흔여섯」) 같은 보석 같은 말씀들이 이곳저곳에서 빛난다. 소박하지만 푸짐한 말씀 공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