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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배꽃이 흩날리던 어느 봄날의 사랑.
10년전 만났던 배꽃이 흩날리던 날, 울고 있던 소녀에게 다가와 업어주고 이름자가 새겨진 손수건으로 다친 무릎을 매어주던 소년. 그 소년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소녀는 10년을 홀로 가슴에 깊이 새겼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났다.
문득 생각해본다. 열한 살의 나이에 한 소년을 만나 마음에 새겼다면, 십 년이 지나도 그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을까라는 거. 마음이야 아련하겠지만, 그걸로 인해 혼인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거다. 물론 1936년의 일제 강점기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얼굴이라도 제대로 확인해보고, 그 사람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나보고 결혼했어야 하지 않나. 한 남자와 혼인을 했는데, 만약 자신이 오래전에 만났던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 어떻게 되돌려야 하나. 엇나간 사랑이 될 수도 있다는 거.
소설의 전체적인 풍경은 하얀 배꽃이 흩날리는 장면이다. 그들이 처음 만났던 때도 배꽃이 흩날리던 계절이었고, 십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때도 배꽃이 흩날리는 계절이었다. 배꽃은 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였으며 그들의 사랑을 이루는 근간이 되어 주었다. 배꽃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근처 배로 유명한 나주를 지날때도 먼 곳으로 배꽃만 구경했을 뿐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그저 배꽃 보다는 열린 배가 탐스러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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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밭에 배꽃이 피었다. 배꽃이 이리 예쁜 줄 몰랐다며 신랑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때는 배꽃이 하얗게 피었구나. 생각보다 예쁘구나 싶었는데, 소설 속에서 느껴지는 배꽃은 훨씬 아름다웠다. 일단 배꽃이 날리는 풍경에 내가 서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아니, 내가 아닌 단과 지안이 서 있는 풍경이었다. 흩날리는 하얀 배꽃들. 그 아래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두 남녀. 비록 처음은 어긋났지만 다시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싶은 말들을 내뱉기 보다는 마음속으로 전해주는 말들. 숨길 수 없는 눈빛. 눈빛의 끝자락에 늘 서로를 담고 있었다.
암울한 시대, 일제 강점기 임에도 소설 전체적으로 배꽃이 흩날려서 일까.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임에도 그들의 모습은 청명하게 다가왔다. 시름없이 배꽃을 바라보고, 배꽃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는 모습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소설이었다. 어긋나 있었으니 먼 길을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이들의 사랑은 시종 배꽃처럼 순수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진주시 문산읍 이곡리라는 곳이 궁금해졌다. 4월에 가면 흐드러진 배꽃과 이울어지는 배꽃의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소설에서처럼 배꽃이 흩날리는 곳 아래서 가만히 서 있고 싶다.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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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이울다 / 이영희 / 청어람
배꽃이 이울어 홑이불처럼 흩날리는 그 봄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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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이울다.... 예쁜 제목에 한번 눈이 갔고... 예쁜 표지에 두번 눈이 갔고... 작품 소개에 세번 눈이가 구매하게 된 책!! 로맨스 소설 같지 않은 로맨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생각 못하게 된 책!! 아~~ 이글을 쓰는 아직까지도 지안과 단의 사랑과 두현의 안타까움이 생각나네요~ 처음에 소개글을 보고 나서 주인공이 두현일까?? 단일까?? 헷갈렸는데... 제가 응원한 단이 주인공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진주군 문산읍 이곡리... 배꽃과 자운영꽃을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2017년 4월 이곡리에 가서 흩날리는 배꽃을 한번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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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이울다 자세한 리뷰보러가기 - http://woojuin.blog.me/220718939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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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날리는 밤은 아름답다 못해 달밤의 혹은 봄밤의 춘정을 일으킨다. 한 십년전쯤 다모에서 채옥과 황보윤의 달빛 씬이 아니더라도 배꽃의 밤은 아름답다. 어떤분의 서평처럼 두현이 남주인가싶어 철렁했다. 또 시댜가 36년대라 철렁했다. 일제의 강점이 극악을 향해가는 시기이니. 물자공출뿐 아니라 인신공출이 엄청나질때라. 다행인지 단권이라 그렇게 깊이는 안갔다는. 로맨스를 읽는 이유는 달달함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그릔면에서 배꽃은 아련함, 애잔함,그리움을 잔뜩 숙제로 준다. 단의 지켜보는 사랑도 괜찮다. 두현이 좀 안타깝다. 소장가치는 분명 있게 느껴지는데 애정괸계가 좀 약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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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예쁜 책. 배꽃으로 시작해서 배꽃으로 끝나는 책이다. 비록 가본 적은 없지만 책을 보는 내내 배꽃이 하얗게 핀 이곡리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배꽃같은 지안과 자운영꽃같은 단, 그리고 엉겅퀴같은 두현의 이야기다. 두 주인공의 인연이 어긋나 지안은 두현과 결혼하게 되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두현이 마지막에서야 지안을 사랑하는 감정을 깨닫게 된 것도 어긋난 두 사람의 인연못지않게 안타까웠다. 이 글을 처음 연재로 읽었는데 그 당시 결말은 해피엔딩이긴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이번에 책속의 에필로그를 통헤서 그들의 사랑이 완성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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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 윤 참판 택 3대 독자. 조부때부터 지안과 약혼이 되어 있었던 사이. 하지만 할아버지의 변절로 친일파 집안이 되버린 후 일본으로 떠났었지만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다. 김지안 - 명문 김씨 가문의 무남독녀. 아버지가 농촌계몽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신념을 저버리고 친일파집안인 두현에게 시집을 감. 허 단 - 두현의 친구. 독립운동 비밀 조직 운동원 "배꽃 같은 당신에게서는 늘 창포향이 풍기는군요." "자운영꽃 같은 선생님에게서는 늘 잉크향이 풍기는걸요." 봄마다 배꽃이 피어나듯이 우리도 다시 마주볼 수 있기를. 시린 손끝이 서로에게 가 닿을 수 있기를. 10년 전 두현을 대신해 두현의 교복을 입고 지안의 집 문상을 다녀온 단. 누군가의 위로로 그날 지안은 그 남자가 두현이라 여기고 마음속에 두현을 품게 되는데.. 그 때의 일로 인해 이들 세 명의 운명이 엇나간 이야기. 시대는 일제시대이면서도 해방기를 앞둔 시대이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암울한 시대상 보다는 그녀 안타까운 오해로 인한 세 젊은이들의 엇갈린 사랑이야기이다. 그 시대의 여인들 같지 않게 자신의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는 친일파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두현에게 시집을 가는 지안. 어딘가 비틀어져 버린 두현도 보듬어 주고 인내하는 그녀. 마지막에 자신의 이 알고 있던 사람이 두현이 아닌 단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도 두현에게 의리를 다하는 모습.. 그런 그녀를 묵묵히 오랜 시간동안 사랑한 단. 이런 비틀어져 버린 자신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지안에게 마지막에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두현.
초반에 시니컬하게 나온 두현도 나름의 속내가 있던 사내였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인이 친우의 부인이 되어 나타난 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는 단. .. 그리고 알게 모르게 과거의 기억속의 말을 하고 있는 단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고 있는 지안의 속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다보니.. 서서히 그들이 그들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었다. 뭐 워낙에 요즘은.. 강렬한 로설을 많이 읽다보니 이러한 책들을 보면 너무 루즈한 느낌이 들기는 하다. 문학책 같으면서도.. 뭔가.. 과거엔 정말 이런 이들도 있을 법한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듯하고 또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만난 그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여운이 생긴다고 해야할찌... 자극적인 소설 보다가 조용하면서도 서정적인 책이 읽고 싶으시다면.. 또.. 괜찮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