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eBook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위화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위화" 내용보기
라디오를 듣다가 깔깔거렸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변한 내 모습을 마주 보는 일이다. 음악이 나오지 않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뉴스에 대해 아는 척을 하고 있다. 정치와 사회에 관련된 사람들이 늘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작가 위화가 나온다는 말에 멍하게 있다가 열심히 들었다. 작가가 된 계기와(썩은 이를 들여다보는 일, 작가들은 자유로워 보였다는 말) 자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위화" 내용보기



  라디오를 듣다가 깔깔거렸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변한 내 모습을 마주 보는 일이다. 음악이 나오지 않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뉴스에 대해 아는 척을 하고 있다. 정치와 사회에 관련된 사람들이 늘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작가 위화가 나온다는 말에 멍하게 있다가 열심히 들었다. 작가가 된 계기와(썩은 이를 들여다보는 일, 작가들은 자유로워 보였다는 말) 자신의 작품이 마당으로 던져지는 일을 들으며 웃었다. 그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평론가가 자신의 작품이 왜 성공했는지 열심히 이야기했는데 그건 다 헛소리라는 대목이었다. 작가로서 성공하기까지는 모두 다 운이 좋았다는 말을 들으며 진행자도 통역사도 작가도 웃었다.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을 뿐이었다. 꼭 읽어야 하는 작가 발견의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말을 하는 작가라면 겸손을 아는 작가라면 독자를, 소설만 좋아하는 나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7일』을 읽고 이야기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책들을 한 권씩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위화의 책들은 번역이 꽤 되어 있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를 읽으며 격변하는 중국의 모습과 역사보다는 작가 위화가 영향을 받은 작가와 유년 시절의 경험들이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상상력과 기억의 연결은 문학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들을 꼼꼼히 읽었다. 특이한 문학적 표현을 사용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와 서늘한 죽음을 추억하는 이야기. 위화의 솔직한 화법이 산문집에도 녹아들어 있다. 작가들의 산문집은 때론 내밀하게 다가오곤 한다.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지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은 나는 산문집을 읽으며 궁금증을 풀고 공책에 적는다. 지지하는 작가가 영향을 받은 작품의 목록을 적고 다음에 읽을 책을 상상하는 일. 문학이 있어서 다행이다.
  위화는 축구와 농구를 좋아한다. 수시로 해외를 돌아다니며 외국 작가들과 만나 대담을 나누고 작품 발표회를 연다. 활동적이며 글쓰기에만 골몰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작품에 담고 고민하기도 한다. 급속하게 발달한 중국 사회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과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담겨 있다. 문학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문학이 주는 진정한 힘을 말하고 있다.
  


 나는 여러 차례 이렇게 말했다. 문학에 진정으로 어떤 신비한 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시대, 다른 민족,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속한 작품에서 우리 자신에게 내재된 감성을 읽도록 하는 것이라고. 문학은 그처럼 미묘하다. 어떤 하나의 단락, 이미지, 비유, 대화 등이 독자의 기억 속에 갇힌 어떤 지난 일을 되살리고, 그런 뒤 그것을 기억의 파일과 그림 속에 영원히 보존한다. 이러한 이유로, 문학을 읽음으로써 특정 시기의 특정 경험을 되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기의 보다 더 많은 경험을 되살릴 수도 있다. 게다가 하나의 독서가 다른 많은 독서를 불러올 수도 있고, 과거 독서에 담긴 갖가지 체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때 독서는 다른 세계를 탄생시킬 수도 있고, 다른 인생의 길을 낳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상상력의 길이다.



  독서를 하면서 나는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 생각나 한참 동안 책을 들고 있기만 한다. 잊음으로써 기억한다. 사실 잊었다고 믿음으로써 살아간다. 책은 문학은 과거를 끄집어내 현재의 삶을 정지 시키고 돌아보게 한다.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기 때문에 라디오를 열심히 들었고 작가 위화의 재치 있는 말들을 들으며 신나는 하루가 될 수 있었다.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고 위화가 좋아하는 작가의 목록을 따로 만들어 둔다. 윌리엄 포크너의 글들을 찾아 읽고 책장에 꽂혀 있는 이언 매큐언을 다시 꺼내 들 것이다. 
  문학의 연결. 수다스러운 사람들 틈에 섞여 농담을 해야 할 필요도 어색한 침묵을 견뎌야 할 필요도 없는 세계. 문학이 주는 힘으로 비문학을 살아간다.


s*****m 2017.07.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가 위화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소설가 위화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내용보기
중국 작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 좋은 소설이다. 이 책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됐고 하정우가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위화의 소설 약 10종정도가 국내에 소개됐다. 많은 독자들이 위화를 떠올리면 소설만 기억할 것이다. 위화의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면 그의 산문집 또한 기가 막히게 읽을 것이다.
"소설가 위화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내용보기

중국 작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 좋은 소설이다. 이 책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됐고 하정우가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위화의 소설 약 10종정도가 국내에 소개됐다. 많은 독자들이 위화를 떠올리면 소설만 기억할 것이다. 위화의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면 그의 산문집 또한 기가 막히게 읽을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엔 두 편이 소개됐다. 첫 번째 산문집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그리고 최신작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오랜 시간 작정하고 읽겠다고 한다면 전 작을 추천, 가볍고 유쾌하게 위화의 글맛을 보고 싶다면 최신작을 추천한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를 읽으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내가 왜 중국 작가들의 글만 읽으면 오묘한 느낌이 들었는지. 계속해서 글 속으로 빨려 들어 갔는지 말이다. 그것은 축척된 '경험'의 발산이었다. 감히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의 광활한 땅덩이, 13억 명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구,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 속도. 이 모든 것을 빠른 속도로 소화시킨다. 그리고 글로 토해낸다. 위화는 끊임 없이 글을 토해내는 위대한 작가이다.

 

 

 

내 창작에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면 그 단어는 바로 일상생활이다.

일상생활은 평범하고 사소하고 잡다하지만

실은 풍부하고 폭넓고 사람 마음을 흥분시키며, 게다가 삼라만상을 포괄한다.

정치, 역사, 경제, 사회, 체육,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이 다 일상생활 속에 존재한다. _위화

 


위화는 단 세 줄로 이 책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는 매일매일 격변하는 중국의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표현했다. 일상의 기록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미국 여행을 갔을 때, 언제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는지, 여행 다니는 일상, 동료 소설가들 이야기, 소설가의 매력, 문학적 스승은 누구인지, 창작이란 무엇인지 등등.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것을 썼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챕터가 있다. 대단히, 칭찬을 하는데 이건 뭐 독자들에게 꼭 읽으라고 강요를 하는 셈이다. 아낌없이 추천하는 작가들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면 하진,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마르케스, 슈테판 츠바이크, 스승이라 부르는 월리엄 포크너까지. 자신의 문학에 영향받은 작가들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나간 삶은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지만 지나간 독서는 세월이 지나도 더욱 새롭다'_위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이 하루아침에 탄생되지 않았다. 다양한 경험들과 느낌, 끊임없는 독서와 글쓰기가 지금의 작가 위화를 만들었다. 아, 그리고 위화 산문집을 읽으면서 느끼지만 마치 중국의 하루키 같다. 어딘지 모르게 하루키랑 닮아 있었다. 아시아라는 친근감과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둘은 묘하게 닮았다.

d*****1 2016.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가 위화의 진솔한 문학 이야기
"소설가 위화의 진솔한 문학 이야기" 내용보기
<허삼관 매혈기>를 쓴 위화의 최신작 산문집이 출간됐다. 이번 산문집에는 위화의 독서담, 소설 창작 일기, 작가의 문학관을 담은 글들이다. 소년 시절 겪었던 문화대혁명부터 작가 지망생 시절의 기억들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중국 변화의 중심으로 살아온 위화의 삶은 곧 중국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는 더욱 담담하게 얘기하는지도 모른다.  작가에게 작품이란
"소설가 위화의 진솔한 문학 이야기" 내용보기

<허삼관 매혈기>를 쓴 위화의 최신작 산문집이 출간됐다. 이번 산문집에는 위화의 독서담, 소설 창작 일기, 작가의 문학관을 담은 글들이다. 소년 시절 겪었던 문화대혁명부터 작가 지망생 시절의 기억들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중국 변화의 중심으로 살아온 위화의 삶은 곧 중국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는 더욱 담담하게 얘기하는지도 모른다. 

 

작가에게 작품이란 뭘까? 위화 작가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내가 단편소설부터 시작하여 중편을 쓰고, 그런 뒤 장편을 쓴 것은 당시 중국의 문학 환경 때문이었다. 당시 중국은 문학 출판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고, 적어도 출판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글을 주로 문학잡지에 발표했다. 지금 나는 장편소설을 더 쓰고 싶은데, 단편소설을 쓰는 것은 며칠 혹은 한두 주에 완성하는 일종의 일로서, 스토리와 언어를 완전히 자신이 통제하므로 어떤 의외의 것도 출현할 수 없어서이다. 장편소설을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일 년 혹은 심지어 몇 년에 걸쳐서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고, 창작하는 도중 작중인물의 생활이나 감정의 변화에 따라 작가 자신의 감정과 생활도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창작 과정에서 원래의 구상은 갑자기 버려지기도 하고 다른 새로운 구상이 출현하기도 한다. 장편소설을 쓰는 일은 마치 생활처럼 뜻하지 않은 것과 정해지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나는 생활이 좋지, 일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장편소설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위화의 소설과는 달리, 산문집은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뿐만아니라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자세,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은 위화만이 쓸 수 있고 또, 써야만 하는 작가의 사명감이 느껴졌다. 작가란 모름지기 이런 기개가 있어야 작품들도 거침없이 쓰지 않을까.

위화 특유의 좋은 문장들이 오늘따라 정말 아름다웠다.

 

k******o 2016.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내용보기
우리에게 잘알려진 허삼관 매혈기의 저자 위화다. 이책은 일상에서 담론으로, 담론에서 일상으로, 근시와 원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위화의 필력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작가 위화의 삶과 중국의 사회상을 모두 조망하는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등을 읽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창작’을 지향한다는 위화의 신조답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내용보기

우리에게 잘알려진 허삼관 매혈기의 저자 위화다.

 

이책은 일상에서 담론으로, 담론에서 일상으로, 근시와 원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위화의 필력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작가 위화의 삶과 중국의 사회상을 모두 조망하는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등을 읽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창작’을 지향한다는 위화의 신조답다.

 

위화는  세상을 냉철히 통찰하면서도 재치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시선은 예리하지만 행간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온정이 숨어 있다.

독자가 위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절대 실망없는 책이다.

f*****a 201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위화의 일상
"위화의 일상" 내용보기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위화란 개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시기에 이 책이 나와서 곧장 구입했다. 이 책에는 위화란 개인이 어떤 책을 읽고, 어쩌다가 작가가 됐고, 베이징에서의 아파트 소음을 어떻게 견디는지와 같은 사소한 내용들이 줄줄이 나와 있다. 특히 그가 '어언 매큐언 휴유증'을 앓게 된 계기나 미국 방문기간 중에 미시시피주의
"위화의 일상" 내용보기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위화란 개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시기에 이 책이 나와서 곧장 구입했다. 이 책에는 위화란 개인이 어떤 책을 읽고, 어쩌다가 작가가 됐고, 베이징에서의 아파트 소음을 어떻게 견디는지와 같은 사소한 내용들이 줄줄이 나와 있다. 특히 그가 '어언 매큐언 휴유증'을 앓게 된 계기나 미국 방문기간 중에 미시시피주의 옥스퍼드의 윌리엄 포크너의 생가를 찾아간 이야기와 같은 것을 읽다보면 위화란 인간에 대한 매력이 더 커짐을 느끼게 된다. 그가 뉴욕이나 아프리카에 갔을 때 쓴 일기나 아들에게 쓴 편지와 같은 것에서는 생활인으로서의 위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j******g 2016.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자의 팬이 되기로 다짐했다.
"저자의 팬이 되기로 다짐했다." 내용보기
문학에 진정으로 어떤 신비한 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시대, 다른 민족,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속한 작품에서 우리 자신에게 내재된 감성을 읽도록 하는 것이라고. (중략) 이러한 이유로, 문학을 읽음으로써 특정 시기의 특정 경험을 되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기의 보다 더 많은 경험을 되살릴 수도 있다. 게다가 하나의 독서가 다른 많은 독서를 불러올 수도 있고,
"저자의 팬이 되기로 다짐했다." 내용보기

문학에 진정으로 어떤 신비한 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시대, 다른 민족,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속한 작품에서 우리 자신에게 내재된 감성을 읽도록 하는 것이라고. (중략) 이러한 이유로, 문학을 읽음으로써 특정 시기의 특정 경험을 되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기의 보다 더 많은 경험을 되살릴 수도 있다. 게다가 하나의 독서가 다른 많은 독서를 불러올 수도 있고, 과거 독서에 담긴 갖가지 체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때 독서는 다른 세계를 탄생시킬 수도 있고, 다른 인생의 길을 낳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상상력의 길이이다. (84쪽)


 

  책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글이 맘에 들기 시작하더니 이 문장을 만나고부터 저자의 팬이 되기로 다짐했다. 위화 작가는 나에게 조금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다. 중국 현대 작가가 낯선 나에게『4월 3일 사건』이란 소설집으로 그를 알게 되었지만 다른 작품을 더 읽어봐야 위치가 잡힐 것 같은 작가였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더 알고 싶어 몇 권의 소설을 구비하고 있었지만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저자를 떠올리고 좋아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그만큼 작품과 독자와의 만남, 그리고 시기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좋아하게 될 작가는 어떤 식으로든 와 닿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부제가 ‘작가 위화가 보고 겪은 격변의 중국’이라고 되어 있어서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겪은 격변의 중국’의 이야기가 결코 가볍진 않지만 그렇다고 돌파구 없이 과거를 늘어놓지 않아서 좋았다. 국민으로서의 자각, 작가로서의 깨어있음, 소시민으로서의 소신이 저자에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독서 일기를 통해 문학으로 깊이 파고드는데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세련되게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끌어냈다. 그 만족감이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거리감보다 독서 경험을 나누는, 같은 취미를 가진 친근한 이웃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서점을 얼마나 검색했는지 모른다. 문학적 스승이라 칭하는 윌리엄 포크너를 비롯해서 하 진, 바진, 이언 매큐언, 알렉상드르 뒤마 등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 열심히 장바구니에 담았다. 하 진의『멋진 추락』을 읽고 반해 다른 책을 구입해둔 게 다행이었고, 선물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책이 책장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디선가 입소문을 듣고 바진의『차가운 밤』또한 소장하고 있는 게 기뻤다. 번역가의 이름만 보고 알렉상드르 뒤마의『삼총사』또한 오래전에 구입한 게 안심이 되었지만『체실 비치에서』를 읽고 암울해서 이언 매큐언의 다른 작품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게 마음에 조금 걸렸다. 그 암울인 게 서사의 구조가 경계와 양쪽 방향으로 모두 향해있어(예를 들면 예리함과 따뜻함, 공포와 안도감 등) 혼란스러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후련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언 매큐언을 보류하더라도 저자가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이 읽고 싶어 달뜬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힘들었다.


 

벨린스키가 지적한 것은 사람의 내심內心이다. 그곳은 사생활을 봉인해두는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곳이다. (113쪽)


 

  이런 문장 앞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어지러워지는 내 마음 속을 핍박하지 않고 안도하게 되었으니 수많은 문학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단기간의 이야기가 아닌 오래 전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나라의 저명한 작가들과의 만남, 그에 얽힌 일화와 함께 소소한 그의 일상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묘미였다. 축구와 미국 프로농구에 대한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평범한 사람 위화를, 아들 앞에선 다정한 아빠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것이 나의 창작이다. 중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출발해, 정치, 역사, 경제, 사회, 체육,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등을 거치고, 그런 뒤 다시 중국인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55쪽)


 

  즉 저자의 창작에는 중국을 보여주는 듯한 수많은 대상이 있기도 하고 그 안에 자리한 단 한사람, 저자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그들의 일상이 좋았나보다. 이 책을 읽자마자 저자의 다른 에세이를 꺼내 읽을만큼 말이다.

s****m 2016.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한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한 것일까?" 내용보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한 것일까?-p11 역사적 격차는 유럽인이라면 400년에 걸쳐 겪었을 파란만장한 변화를 중국인은 불과 40년만에 겪도록 했고, 현실 속 격차는 동시대의 중국인이 서로 다른 시대를 살게끔 분열시켰다.-p13  위화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하다는 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으면서 알게 됐다. 그의 산문집 '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한 것일까?" 내용보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한 것일까?

-p11

 

역사적 격차는 유럽인이라면 400년에 걸쳐 겪었을 파란만장한 변화를 중국인은 불과 40년만에 겪도록 했고, 현실 속 격차는 동시대의 중국인이 서로 다른 시대를 살게끔 분열시켰다.

-p13

 

 

위화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하다는 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으면서 알게 됐다. 그의 산문집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가 출판되었다는 소식에 그만의 날카로운 글을 읽고 싶어 구매를 서둘렀다. 그리고 냉큼 읽기 시작했다.

 

속도가 정해져 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엄청난 격변을 겪은 혹은 겪고 있는 중국은 혼란과 혼돈을 가운데 두고 적응했느냐, 적응하지 못했느냐의 양면으로 나뉘었다. 이는 분열을 초래하고 있고 그 분열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되게 낯익은 모습이다. 흡사 우리나라 같다.

 

위화의 산문집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에는 위화가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알지 못했던 작가,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중국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옅어 조금 아쉬웠다. 허나 그의 섬세한 문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s*****5 2016.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내용보기
중국작가 위화의 글은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글이다. 마치 사람 몸통만큼 커다란 붓에 먹을 듬뿍 묻혀 한 글자를 힘있게 내리 찍는듯한 무게감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어서 좋다. 인생의 화두를 던져주는 글들처럼 그의 글 역시 읽고나면 많은 생각들을 머릿 속에 남긴다.그래서 결코 가볍게 읽고 지나칠 수가 없다.  사실 <허삼관 매혈기>보다 <인생>을 감명 깊게
"-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내용보기

 

중국작가 위화의 글은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글이다. 마치 사람 몸통만큼 커다란 붓에 먹을 듬뿍 묻혀 한 글자를 힘있게 내리 찍는듯한 무게감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어서 좋다. 인생의 화두를 던져주는 글들처럼 그의 글 역시 읽고나면 많은 생각들을 머릿 속에 남긴다.그래서 결코 가볍게 읽고 지나칠 수가 없다.

 

 

사실 <허삼관 매혈기>보다 <인생>을 감명 깊게 읽었고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위시 리스트에 남겨두기도 했지만 어느 글을 읽더라도 '위화의 분위기'는 감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라는 산문집을 통해 대중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중국인이 아니라고해서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아니므로.


최근 40여 년 동안 빠르게 변한 중국의 겉모습에만 치중했다면 작가의 책을 읽고서는 그만큼이나 중국인의 심리 변화 또한 변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의 빈부격차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어린이날의 맞아 진짜 비행기를 선물받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흰 운동화를 갖기를 소망하는 아이의 삶. 유럽인이 400년간 겪은 격차를 불과 40년 만에 겪은 중국인들의 삶은 그 광활한 땅의 너비 만큼이나 커서 혀를 두르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슬퍼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변해가는 중국에 대해서만 한탄하고 있을 작가 위화가 아니다.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이 부조리 소설을 썼지만 부조리파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하고, 윌리엄 포크너의 명성 뒤에 가려진 흑역사 몇 개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언 매큐언, 알렉상드르 뒤마가 등장하고 부조리 소설과 사실소석의 차이점을 극명화 하는 등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는 평탄하게 읽는 가벼운 에세이가 아니라 일상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일기요, 소양을 기록하는 인문서의 복합적인 장르글 처럼 읽힌다.



스스로의 창작에 관해서는 '중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출발해, 정치, 역사, 경제, 사회, 체육, 문화, 감정....등을 거치고 다시 중국인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중국인의 삶과 자신의 글을 한몸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사랑하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설령 대한민국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으로 끝나는 글을 쓰더라도 스스로의 글을 두고 이렇게 터놓는 대한민국의 작가는 본 일이 없는데.....!



사랑한다고만해서 맹목적이다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애정과 비판을 동시에 쏟아놓는 작가가 바로 위화다. 그래서 한결 존경스럽다. 그의 모든 글, 모든 책을 탐독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읽은 작품들은 하나같이 한결같아서 좋았다.

 

 

 

날카롭게 사회를 비판하는 작가들이 국가별로 생존해 있다는 것은 그래도 그 국가가 망조가 든 것은 아님을 반증하는 증거라 생각된다. 지켜보고 바른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좌초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시끌시끌한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밥상에 숟가락을 하나 더 얹게 된다. 나라꼴이...나라꼴이....해학으로도 감쌀 수 없는 이 슬픈 모멸감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다니 한결 더 부끄러워졌다. 그냥.

 

 

 

 

 

 

 

 

i*****i 2016.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