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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차원적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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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책 ‘풀밭 위의 돼지’를 읽고 난 후의 첫 느낌이다. 이 책은 저자 김태용 작가의 단편 소설 10점이 묶여 있는 소설집이다. 그의 여러 소설을 맛 볼 수 있다. 분명히 한 작가의 소설들임에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만큼 각 작품의 성격이 다르다.   특히 책 제목이기도 한 '풀밭 위의 돼지'라는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소재로 삼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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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책 ‘풀밭 위의 돼지’를 읽고 난 후의 첫 느낌이다. 이 책은 저자 김태용 작가의 단편 소설 10점이 묶여 있는 소설집이다. 그의 여러 소설을 맛 볼 수 있다. 분명히 한 작가의 소설들임에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만큼 각 작품의 성격이 다르다.

 

특히 책 제목이기도 한 '풀밭 위의 돼지'라는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소재로 삼았다. 아버지는 아내, 돼지와 함께 산다. 집 앞마당 풀밭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철학교수인 아들이 찾아와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으니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떠나자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못마땅하고 아들은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긴다.

 

저자가 2005년 등단할 때 발표한 작품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은 괴기하다. 내용이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이지는 않다. 죽은 아버지의 혼령이 들어있는 녹색 유리병이 등장한다. 뚜껑을 열면 죽은 아버지의 음성이 들린다. 가족들과 대화까지 나눈다.

 

'유리방'이란 작품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유리방에서 있는 스트립걸이다. 그녀를 보는 남성의 시점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이어 스트립걸 시각이 따라붙는다. 어느 곳에도 안식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 듯하다.

다른 작품 '벙어리'에서 주인공은 계모와 이복 여동생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벙어리인 양 행동하며 산다. 수화를 배워 대화를 시도하는 여동생을 통해 핏줄의 의미가 강조된다.

 

대충 줄거리와 특징을 나열했지만 공통점이 없다. 소설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쉽고 짧고 단순하다. 다만, 같은 주제라도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했다. 새로운 발상이란, 어떻게 보면 정신병적인, 좋게 말하면 4차원적이다. 독자는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형이상학적인 내용은 아니므로 이 저자의 '새로운 발상'에 친숙해지면 중독될 작품들이다.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처럼 말이다.


 

b*****m 2010.08.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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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는 우리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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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은 우리는 개인가 ? 돼지인가 ? 아님 개가되지 못한 돼지인가 ? 돼지가 되고 싶은 개인가? 나 , 너, 우리는 기호같이 주어진 이름이 있을텐데,너는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너 또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 서로 마찬가지이지만,나는 바라본다. 개, 혹은 돼지를. 너는 소리친다, 나에게, 우리에게  " 나 여기 있어" 라고 그러나, 들리지 않는다 그냥 돼지 소리처럼 퀠퀠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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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은 우리는 개인가 ? 돼지인가 ? 아님 개가되지 못한 돼지인가 ? 돼지가 되고 싶은 개인가?

 

나 , 너, 우리는 기호같이 주어진 이름이 있을텐데,

너는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너 또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 서로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바라본다. 개, 혹은 돼지를. 너는 소리친다, 나에게, 우리에게  " 나 여기 있어" 라고

그러나, 들리지 않는다 그냥 돼지 소리처럼 퀠퀠퀠

 

나, 너 , 우리는 익명성의 다른 모습일까 ?

나는 너와 교류하고 대화하고 우리는  섹스도 하지만, 그냥 우리가 되지 못한 너, 나일뿐.

나는 늘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만 아플뿐 나를 찾지를 못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에 갇히 벌레처럼

걷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존재의 피곤함. 이 피곤함이 나의 삶일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유리를 통해 너를 보고 있다 . 너는 유리방에 갇혀 있다, 아니, 갇혀 있다 라는 말은

틀렸는지도 모른다. 너는 유리방에 살고 있다.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다면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 "

 

- 유리방 중에서 - p 89

 

 

나,너,우리 인간이 살면서 타인과 관계를 규정 지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말이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관계맺음에 흔히 태어나면서 주어진 이름으로 서로를 호칭하지만,

관계를 규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주어진 호칭이 배제된 관계속에서 나를 찾아가려 하지만, 늘 가로막는것은 너, 우리라는 말. 이를 배제하고 나를 찾기위해 내 의식속으로 점점 깊숙이 빠저들어가지만,

찾지 못하는 나의 모습.

관계를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고자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나. 그러나 , 나를 찾기 못하는 나

빙빙도는 의식의 흐름만이 있는 것일까 ?

책을 덮으면 긴 의문부호가 남는다 .

 

 

t*****r 2016.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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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웅이 아버지'가 소설로 만들어진다면 이럴 수도... <풀밭 위의 돼지>
"만약 '웅이 아버지'가 소설로 만들어진다면 이럴 수도... <풀밭 위의 돼지>" 내용보기
자동기술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쓸모없는 생각이라고 되풀이하면서도 이 작가의 생각은 쉽사리 멈추지 않는다. 작가는 마치 웃찾사의 한 코너인 ‘웅이 아버지’의 나레이터처럼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아빠에서 이웃집 아저씨로 폴짝폴짝 잘도 옮겨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웅이 아버지’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 그래도 신선하다.   「검은 태양 아래」.
"만약 '웅이 아버지'가 소설로 만들어진다면 이럴 수도... <풀밭 위의 돼지>" 내용보기

  자동기술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쓸모없는 생각이라고 되풀이하면서도 이 작가의 생각은 쉽사리 멈추지 않는다. 작가는 마치 웃찾사의 한 코너인 ‘웅이 아버지’의 나레이터처럼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아빠에서 이웃집 아저씨로 폴짝폴짝 잘도 옮겨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웅이 아버지’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 그래도 신선하다.


  「검은 태양 아래」.
  오래도록 비가 내리고 있지 않은 도시, 우산이 쓸모 없어진 도시에서 우산을 팔고 다니는 남자, 친구의 아내의 임신, 칼처럼 갈아낸 우산의 끄트머리, 그리고 내 등에 칼을 꽂은 것은 누구인가... 음습한 도시의 모습, 그리고 그 도시 안에서 도시만큼이나 비열하고 유약한 현대인의 존재는 비루하기 그지 없다.


  「풀밭 위의 돼지」.
  돼지가 내는 소리인 의성어 퀠에서 시작하여 퀠로 끝이 나는 듯하다. 아내를 잃고 도시 근교에서 홀로 나와 철학교수인 아들, 그리고 풀밭 위의 돼지 한 마리...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면서 퀠퀠, 거리기나 하는 돼지가 의미하는 바는 불분명하지만 그 돼지에게밖에는 위안받지 못하는 나의 삶은 짐작이 간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에 아이가 살고 아이의 엄마가 살고 엄마의 정부가 살고 정부의 여동생이 살고 정부의 여동생이 애지중지하는 고양이 한 마라기 산다. 실은 아이의 아빠도 산다...” 아빠는 죽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의 귀에서 뽑은 녹색 액체에 그 아빠가 담겨져 있다. 살아났다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아빠와 엄마의 정부는 오히려 사이가 좋아지고, 어느새 그들은 그렇게 한 식구가 되어가는 것 같다. SF물의 허황된 상상력이 가미된 이 가족을 향하여 그러나 작가는 평범하다고 우긴다.


  「유리방」.
  책, 오빠, 각종 성적 이미지, 그리고 유리방... 종잡을 수 없는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은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조금은 자학적이고, 끊임없이 상념적인 작가 특유의 수다스러움이라니...


  「중력은 고마워」.
  “... 얼마 전 그는 아버지는 언제 죽지요, 하고 밥상머리 앞에서 말을 꺼낸 적이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지금 밥을 먹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아버지가 대답했다. 그리고 얼마 뒤 거짓말처럼 아버지가 죽었다... 그날부터 되도록 말을 아끼기로 마음먹었다...” (‘웅이 아버지’ 같지 않은가...) 스스로 말을 거두어들인 나와 농구공처럼 튀어 오른 다음에는 다시 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


  「잠」.
  어느 날 몽땅 깨져버린 집 안의 유리창,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당신과의 삶에 어느 순간 유리 가게 주인이 들어서고 당신은 떠나고 유리 가게 주인과의 과거만이 남는다. “당시 나의 머릿속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의식의 한계를 넘어선 왜곡된 언어들로 가득 찼다. 내가 체득하지 못한 언어들을 발설하고픈 욕구에 시달렸다. 발설되지 못한 언어들은 내 안에서 요동치다가 의미를 잃은 기괴한 형태로 변모되었다. 발설하지 못한 언어들로 인해 그날 이후 나의 삶은 냉소와 비하로 얼룩지게 되었다.”


  「차라리, 사랑」.
  “... 우리는 절망에 빠졌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대상을 사랑한다. 우리는 슬픈 눈동자로 서로의 눈치만 보다가 사랑이란, 말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사랑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사랑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야. 우리는 동시에 말했고, 긍정했다.” 쇼핑센터를 세상삼아 그곳을 중심으로 배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


  「벙어리」.
  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계모가 낳은 여자 아이와 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여동생을 목 조르고 싶어하는 나와 자초한 벙어리인 나를 위하여 수화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 여동생... 이야기의 안 혹은 이야기의 밖은 핏줄처럼 끈끈하게 혹은 어설프게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편백나무 숲 밖으로-H에게」.
  “편백나무 숲은 편백나무 숲이 아니다. 숲의 빈터를 편백나무가 숲의 허락도 없이 차지하고 있던 것이다...” 서른 살, 스스로를 죽였다고 끊임없이 되뇌이는 나는 그렇게 영원히 서른 살일지도 모른다.


  「궤적」.
  “... 택시를 타 뒷좌석에 앉는다. 택시 기사가 손님, 담배 한 대 피워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너는 안 된다고 대답한다. 잠시 후 너는 기사님, 담배 한 대 피워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택시 기사는 그러라고 대답한다. 너는 죄송하지만 담배와 불 좀 빌릴 수 있겠냐고 묻는다. 택시 기사는 인상을 쓰며 담배와 불을 빌려준다... 담배를 입에 문다. 택시 기사가 자신도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묻는다. 너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대답한다. 택시 기사는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버럭 화를 낸다. 너는 왜 그러냐고 택시 기사에게 되묻는다...” 소설집에서 가장 재밌는 대목이고, 이야기 속의 너는 마치 소설집을 만든 작가를 닮아 있는 것 같다. 이인칭으로 쓰여진, 스스로를 반복하여 재생시키는 듯한...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8.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