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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신 예병일교수님은 유전자 분석 및 발현조절과 이온 통로의 전기 생리학적 현상을 연구하고 계신데, 의학의 사회.문화.역사.철학적 측면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의?과학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내 몸안의 과학>은 의.과학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지도다. 인간탄생의 비밀에서 출발한 여정은 얼굴과 내장기관, 혈액과 성(性)을 거쳐 마지막으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에 다다른다. 그 길에서 인체 내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직접 마셔버린 배리 마셜, 눈감는 순간까지 피펫을 놓지 않았던 ABO식 혈액형 분류법의 발견자 란트슈타이너 등을 만날 것이다. 모두 인류가 질병에서 해방될 그 날을 위해 전력투구했던 주인공들이다.”라고 적은 저자의 서문에서 보는 것처럼 저자는 풍부한 의학사(醫學史)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의학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인체의 각 기관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의학이 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의 점유물이라는 인식이 사라진 것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쉽게 풀어쓴 건강서적의 출판이 봇물을 이루고, 특히 인터넷을 발전에 따라 건강에 대한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의학적 사실들이 인터넷망을 통하여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힘입은 바 크다. 물론 긍정적인 작용이 생기면 부정적인 반작용도 생기기 마련인 것처럼 비전문가들이 생산하여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사실들이 인터넷 바다를 통하여 유통되면서 이를 믿게 된 일반인들이 건강의 건강을 해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학문이 분할되면서 깊이가 더 해짐에 따라서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경우 정확한 지식을 꿰꿇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학이 물리학, 화학 등과 같은 과학과 결합하여 급속한 발전을 이루면서 과학의 영역으로 깊숙하게 자리 잡았지만, 또한 예술 혹은 종교 등을 비롯한 사회학과의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학문의 통섭이라고 하고 부르고 있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저자의 지식이 보편적인 수준에 머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양을 비롯한 동물에 존재하던 변형된 프리온이 어느 순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바뀌고, 이것이 사료에 포함되어 공급되는 바람에, 1995년 이후 특정사료를 먹은 소가 광우병을 일으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사실은 198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광우병 소의 사체가 동물성 사료생산체계에 들어가는 것이 계기가 되어 광우병으로 희생된 소의 사체가 동물성사료의 원료로 재투입되는 악순환이 증폭됨에 따라 1996년 쇠고기를 섭취한 사람이 인간광우병에 걸리게 된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입니다. 또한 “뼈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광우병의 원인인 프리온이 뼈 주변에 잘 침착되기 때문에, 뼈가 포함된 쇠고기는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뼈를 푹 고아서 먹는 우리 식습관을 생각하면 더 오싹해지는 일이다.”라는 기술도 과학적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변형프리온은 뇌와 척수와 같은 신경조직에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편도와 소장의 끝부분에 있는 림프조직에서도 발견됩니다. 뼈에서는 변형프리온이 발견되지 않습니다만 두개골이나 척추는 신경조직을 싸고 있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변형프리온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척추의 경우는 척수로 들어가는 신경조직의 일부가 붙어 있기 때문에 신경조직이 혼입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척추를 위험물질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폐의 질환을 설명하는 장에서는 다양한 질환에서 담배의 역할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에서 흡수되는 산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운반되는 과정에서 연탄가스의 주요 성분인 일산화탄소가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와 캐나다에서 사스가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사스가 의심되는 환자를 수용할 의료기관을 정하는 과정에서 공공의료기관은 외면한 반면 사립기관에서는 응급상황에 맞는 진료공간을 마련한 사태를 매섭게 꼬집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명과학으로서의 의학의 미래에 대하여 “생명과학의 발달은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고찰을 수반한다. 생명과학은 바로 생명 그 자체를 다루는 과학과 기술이기 때문이다.”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