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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아서 살아 있음을..
"다듬어지지 않아서 살아 있음을.." 내용보기
개정이 되어서 많이 다듬어 졌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오래된 기억속의 개정 전에 비해서 크게 달라 진것은 없다. 이 책의 묘미라 함은 저자도 말하였지만 세밀하게 다듬지 않은 시장에서 거친 할머니 손으로 빚어낸 막국수라고 하면 묘사가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역시 강력 추천이다. 티가 되는 한가지가 있다면 원 경전들에 대한 풀이를 너무 잘 해 놓았던 점이다.
"다듬어지지 않아서 살아 있음을.." 내용보기
개정이 되어서 많이 다듬어 졌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오래된 기억속의 개정 전에 비해서 크게 달라 진것은 없다. 이 책의 묘미라 함은 저자도 말하였지만 세밀하게 다듬지 않은 시장에서 거친 할머니 손으로 빚어낸 막국수라고 하면 묘사가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역시 강력 추천이다. 티가 되는 한가지가 있다면 원 경전들에 대한 풀이를 너무 잘 해 놓았던 점이다. 그 내용들은 불교계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스님들의 글들을 본 사람이라면 다시 읽어 정리를 해 나가는 정도였어도 괜찮았을 텐데, 섬세한 배려가 자못 탐구욕이 강한 사람들의 열망을 식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글 쓰는 스타일이 마지막에 가서는 반전보다는 노을 지듯이 사라지는데 그 여운은 잔잔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기도 하지 않은가 싶다. 마지막 여행에서 느끼는 노을처럼.. 책 사이즈도 많이 아담해져서 틈틈히 읽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분이며, 그 느낌 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l*****j 2005.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시인의 別離
"옛시인의 別離" 내용보기
김 삿갓은 공허스님에게 너무도 오랫동안 신세를 지기가 미안해서이제 그만 佛影庵(불영암)을 떠날 생각이였으나 공허스님이 쉽게 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아 海金剛(해금강)을 며칠간 다녀오겠노라고 넌지시 운을 떼 보았다. 공허스님도 김삿갓의 그런 심정을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던지「불영암은 언제든지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편히 다녀오도록하시오」하고 순순히 응낙을 한
"옛시인의 別離" 내용보기
김 삿갓은 공허스님에게
너무도 오랫동안 신세를 지기가 미안해서
이제 그만 佛影庵(불영암)을 떠날 생각이였으나
공허스님이 쉽게 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아
海金剛(해금강)을 며칠간 다녀오겠노라고
넌지시 운을 떼 보았다.

공허스님도 김삿갓의 그런 심정을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던지
「불영암은 언제든지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편히 다녀오도록하시오」하고 순순히 응낙을 한다.
김삿갓은 작별인사를 하면서도 불영암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결심이었다.
공허스님도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지
합장배례를 하며 문득 다음과 같은 시 한 수를 읊는다.

風肅肅兮山水寒 (풍숙숙혜산수한)
쓸쓸한 바람이여 산수가 차갑도다.
浪客去兮不復還(랑객거혜복환)
방락객 떠남이여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공허스님은 別離(별리)를 이미 각오한 모양이었고,
김삿갓은 그 시를 듣자 가슴이 뭉클해 와서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화답시를 읊었다.

靜處門?看我身(정처문비간아신)
고요한 암자에 이 내 몸 의하여
賞心喜事任淸眞(상심희사임청진)
기쁜 마음 즐거운 일 모두 님께 맡겼더니
孤逢罷霧擎初月(고봉파무경초월)
외로운 봉우리에 안개 개고 초승달이 떠올라
老樹開化昨晩春(노수개화작만춘)
늙은 나무 꽃이 필 때 늦봄이 오네.

친구 만나 술을 드니 흥취가 무량했고
명산에서 시를 읊어 마냥 신기로웠소.
선경이 따로 있나 다른 데서 찾지 마오.
한가롭게 사는 분네 그가 바로 신선이라오.
酒逢好友惟無量(부봉호우유무량)
詩到名山輒有神(시도명산첩유신)
靈境不須求外物( 령경불수구외물)

?공허스님은 두 손을 모아 합장배례하며
"萬有無常, 會子定離, 나무관세음
보살" 할 뿐이었다.
김삿갓은 가슴이 메어져 와서 아무 말도 못했다.
그것이 그들의 영원한 이별이었던 것이다.
h*****k 2017.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