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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이탈리아의 원제는 <쿠오레 Cuore>이다. 쿠오레는 이탈리아어로 "사랑"을 뜻한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정말 감명을 받았었다.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꿈꾸던 그런 학교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엔리코라는 아이가 1년간 페르보니 선생님과 친구들과 지냈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써놓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들어있다. 책을 읽다보면 조국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 등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로마의 전성 시대 이후 조각조각 찢겨져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설움을 담고 있는 듯 하여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버랩 되면서 더욱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의 작가인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가 태어나던 1846년 당시가 바로 이탈리아가 분단된 채 주변국들의 간섭을 받고 있었을 때라고 하니, 시대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사상이 표현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렇다고 엔리코 반 아이들이 아무런 말썽도 피우지 않는 모범생들로만 구성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학교, 어느 학급이 다 그렇듯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도 있고, 몸이 불편한 학생도 있고, 장난꾸러기 학생도 있고, 아주 못된 학생도 있다. 그냥 평범한 초등학교 4학년 학급일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초등학교 4학년이란 바로 이런 아이들이다. 때로는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선생님께 장난을 치기도 하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씀에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게 되기도 하며 친구들끼리 싸우다가도 금방 다시 친해지게 되는 그런 아이들이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교 4학년들은 어떠한가. 아이들 전부가 그렇지는 않지만, 선생님을 악의적으로 모함하기도 하고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상스러운 욕과 패싸움, 심지어 담배나 술은 물론이고 성적 범죄까지 스스럼 없이 저지르는 아이들이다. 물론 아이들의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이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이겠지만, 이런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읽고 내가 느꼈던 그러한 감동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 성인이 되어 읽은 <사랑의 학교>는 감동 이외에도 나에게 이런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에 대교베텔스만에서 나온 통합논술 다지식 세계명작 시리즈의 다른 점은 바로 책읽기가 책읽기로 끝나버리지 않는 다는 점에 있다. 이야기가 끝난 후 마지막에 "생각이 깊어지는 논술 세상"이라는 부제 하에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내 생각과 주장을 논술하는 단계까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소화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 무조건 욕심내기 보다는 내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부모가 조절해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