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말인가, 11월 초에 신문 광고를 보았다. '매그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매그넘 작가 69명의 사진집!!' 세계 사진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이 책을 사기 위해, 12월 예약 판매가 뜨길, 기다리고 기다렸다.
드디어 도착한 택배 박스.^^ 책소개의 페이지를 보곤 무게가 상당할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한 권만 담긴 상자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책 무게는 6.7 kg)
손잡이가 있는 종이 상자를 보면서 책꽂이에 꽂는 건 포기했다. 그냥 종이 상자에 넣어서 세워 보관하고 있다. 이 책의 무게를 버틸 책꽂이가 있을까?
종이 상자를 여니, '정오표'가 팔랑 떨어졌다. 다른 책 같으면, '초판인데 무슨 정오표람?' 했겠지만, 책의 무게와 위용에 눌려 그저 헤벌쭉. 비싸게 산 책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말이다. 참, 이제야 말이지만, 144000원을 지불할 때, 손이 후달달. ㅋ
책은.......너~무 좋다. 그래도 이 책을 카트에 넣기 전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 자 적는다.
이 책의 가장 큰 개성은, 각 사진가가 다른 사진가의 사진을 선정하면서 짧은 글을 덧붙이고 있는, 구성이다. '러시안 룰렛'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는 이 작업은, 매그넘 총회에서 마틴 파 -얼마 전에 우리 나라에 왔던-가 제안했다고 한다. 이 구성 덕에,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흔한 사진들이 아니라 좋았고, 그 사진을 선정한 사진가의 개인적 취향도 엿볼 수 있어서 한층 흥미로웠다.
서문 왼편으로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단체 사진이 있다. 책을 넘기다가 앞장으로 돌아와 그 사진작가의 얼굴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모습과 비슷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가? ㅠㅠ
책을 한 번 훑어보는 것도 꽤 오래 걸릴 만큼 두꺼운 책이지만, 매혹적이고 힘 있는 사진들과 정겹고 다정한 글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쭈욱 넘기다보니, 매그넘의 60년 역사가 그려지는 듯 하다. 각 사진가의 스타일까지도.
하여간, 살 때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절대 후회 안할 책.
|
|
얼마 전, 예스의 오늘만 반값 코너에 올라온 '매그넘 매그넘'. 너무나 간절히 갖고 싶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 책을 어제 도서관에서 만났다. 정말 진심으로 갈구하면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내게 일깨워줬다. 사실 이 포스팅은 매그넘이란 보물을 발견한 기쁨의 기록이다. 전체를 다 보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감상을 정리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도서관을 향한 어제는 잔뜩 찌푸린 날씨였다. 마치 도서관 서고의 가장 구석진 곳에 층층이 다른 책들에 깔려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매그넘 매그넘'처럼.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한 지 3달이 지났건만, 왜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중구구립도서관의 규모가 워낙 작아서 20분만 휙하고 돌면 도서관의 모든 책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어찌보면 서울 소재 도서관 중 가장 작은 규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다. 물론 그 작음조차도 오히려 아담한 환경이라 여기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왜 못했을까? 마치 오랜 시간 반복해 올랐던 뒷산에서 100년 묵은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 육중한 물건을 20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책상으로 가져왔다. 자리에 앉았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자리도 좁아 죽겠는데, 왠 호사람', '저렇게 큰 책이 이 도서관에 있었나?', '뭐야 길다랗게 키만 큰 녀석이 야한 사진 구경할려고 저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힐끗힐끗 눈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여러분들!!! 이게 그 매그넘 매그넘이에요. 제가 어떻게든 갖고 싶어서 지갑을 만지작 만지작 조바심 태웠던 그 책이라구요.란 눈빛으로 주위를 환기시켰다.
호흡을 가다듬고, 책장을 넘겼다. 경건함마저 들었다. 문득 대학 4학년때 편집 실기론을 강의하던 임종기 선생의 등장이 떠올랐다. 흰 장갑을 끼고 책을 하나 꺼내셨다. '경주남산'이란 사진집. 1987년 열화당에서 나온 강운구 선생의 사진집이다. 경이로움을 담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기셨다. 1988년 구입 당시에 100만원을 호가했던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정병규 선생의 디자인이기도 하다. 그 책을 어찌나 세심하게 넘기시던지, 그때의 기억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순간이기도 했다. 책에 경도되어 책 만드는 일을 하겠다던.
각설하고, 그 비슷한 흥분을 간직하며 한장 한장 온몸으로 사진집을 열어나갔다. 실제로 온몸이 필요했다. 판형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국전 4절 사이즈, A4 4장을 합쳐놓은 사이즈가 한 페이지다) 매그넘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사진집. 60여 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이 아닌 동료들의 작품을 선정해 릴레이식으로 실어나간 책이다. 물론 중간중간 작가와 간단한 작품 해설이 등장하면서, 오로지 사진만 응시하며 책장을 넘겼다. 예술과 포토저널의 경계를 넘나들며 20세기 가장 주목할만한 사진가협회라 할 수 있는 매그넘의 모든 게 들어있었다.
흑백과 컬러 사진 600여 점이 파노라마처럼 그 시대로 날 인도했다. 창립 멤버인 로버트 카파의 스페인 내전 사진은 실로 눈부실 정도였다. 정확히 3시간이 걸렸다. 책장을 덮고 참았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찰나에 재현된 시대의 아픔, 풍경, 단상이 너무나 압도적이었기에... 내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 매그넘 매그넘은 나를 이끌 것이다. 한 작가 한 작가별로 야금야금 사진들을 감상할 것이다. 50여 명이니 대략 1년의 시간이 예상된다. 이 보물을 어제 발견하곤 너무 흥분되어서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두고두고 곱씹어볼만한 시대의 현장. 2010년은 그렇게 행복한 탐색의 시간이 될 것 같다. |
|
찰나에 지나가버리는 아름다운 순간, 평생을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한 때의 추억, 그리고 가슴아파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상처의 기억들...
사진이란 매개체는 이 시대가 낳은 가장 최고의 기억이란 생각을 해본다.
찰나의 셔터가 순간을 영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그 경이로운 과정..
그런 사진의 역사 속, 가장 크게 숨쉬고 있는 그룹이 바로 매그넘이 아닐까?
20세기 사진사에 끼친 한 사진가 협회의 놀라운 영향력..바로 매그넘의 힘이다.
그런 매그넘에서 펴낸 이 한권의 책.6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사진이 아닌 동료의 사진을 선정하고 그를 위한 글을 작성해냈다.
사실 나에게도 매그넘이라고 하면, 그저 유명한 사진가들의 모임이란 정도밖에 인식되어 있지 않은것이 사실이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멋진 사진이, 알고보니 그들의 작품이라더라...하는 정도였달까..
그러다 사진을 공부하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이 한 권의 책이, 내게 있어 '사진'의 아름다움이란 진정 어떤것인가에 대해 새로이 눈을 뜨게 해 준 계기가 되어버렸다.
사진을 찍는것도, 찍히는 것도 서툴어, 그 흔한 미니 홈피한번 제대로 꾸려보지 못한 '사진 문외한'인 나.. 그래서인지,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사진작가들의 현란한 구도와 테크닉 절정의 연출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로선 '무엇을 위한 사진'인지,'누구를 위한'사진인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예술성과 테크닉만을 우월하게 강조해 나같은 사람에겐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할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던 매그넘의 사진들은 오히려 그러한 신진 작가들보다 훨씬더 간결하고, 쉽고, 편안한 사진들이 많았다. 의외였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들의 총체라면 더욱 심오하고, 어렵고 힘든 사진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아이와 엄마의 행복한 오후, 여유로운 시에스타를 즐기는 사람들,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들을 담은 사진들은 마치 옆집 사람좋은 아저씨가 찍어준 사진을 보는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찰나의 행복을 셔터 하나로 잡아내어, 그 순간을 영원의 기쁨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순간의 마술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
사진을 찍는 취미는 갖고 있지 않지만 사진을 보는건 좋아하고 근/현대사에도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터라 2007년 말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때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책의 크기는 예상한 대로 엄청나지만 무게는 생각 이상이다. 이런 종류의 '커다란' 책이 집에 몇 권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의 무게는 다른 모든 책들을 압도한다. 한 손으로 책을 들려고 하니 손이 덜덜 떨릴지경이다. 이 책으로 한 대 맞으면 죽을지도 모르겠다 ^^; 책은 커다란 상자에 고이 들어있고 흠집을 방지하기 위한 비닐커버가 또 한겹 둘러싸여있다. 책과 함께 들어있는 정오표에는 오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3군데 오자를 알려준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2~3자의 오자는 흔히 발견하고 그 이상의 오자가 수두룩한 책들도 많이 있는데 사진집이라 들어있는 글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꼼꼼히 찾아서 정오표를 함께 보내주다니 역시 고급책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 사무실로 배송이 와서 잠깐동안만 훑어봤지만 크기나 가격에 걸맞는 정말 대단한 책인듯 하다. 한 장의 사진이 수많은 글보다 훨씬 더 많은 메시지와 생각을 던져줄 때가 많은데 이 책에 들어있는 수백장의 사진에는 얼마나 많은 메시지가 들어있을까 정말 기대 충만이다. |
|
출간일은 '매그넘 매그넘'이 빠르지만 저는 '매그넘 컨택트시트'를 먼저 접했습니다. 사진집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책의 크기와 무게를 먼저 말하는게 좀 우습기는 하지만 '매그넘 컨택트시트'를 처음 들어 왔을 때 무게감(물리적인)은 어머어마 하더군요. 하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전해지는 물리적인 무게감을 압도하는 생생한 사진들이 주는 무게감은 책의 물리적인 무게와는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매그넘 컨택트시트'는 저에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 뿐만이 아니라 사진 한장한장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사진을 찍는 당시의 상황들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사진을 있는 동안 저의 모자란 지식이 부끄러어 지더군요. 이번에 구입한 '매그넘 매그넘'을 처음 봤을때 든 생각은 ... '이놈은 더 크구나..' 입니다.. 역시 사진 한장한장이 주는 무게는 책의 무게와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요. '매그넘 매그넘'은 '매그넘 컨택트시트'에 비하여 사진이 찍히는 과정과 순간의 상황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설명 등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진집들과 비교하여 보면 많은 내용이 써있는 편이지만요. 두 책에 내용이 차이가 있던 어쩧든 중요한것은 매그넘에 소속 되어진 엄청난 사진가들의 60년간의 기록을 한권의 책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겠지요. 저는 사진을 전공 하지도 않고, 어디가서 '나는 사진을 정말 좋하한다'고 말 할 수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 인것 같습니다.
|
![]()
솔직히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이런 사진집 나오면 막 사고 싶더라구요^^ 회사에서 받아서 낑낑대고 집에 들고 오는데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천천히 두고 두고 볼 생각이예욤~~~~
옆에 30센티 자 놓고 찍어 봤어요. |
|
사진을 업으로 하는 친구가 있다. 어느날 그 친구의 스튜디오를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할 생각 이었다. 마침 그날 친구가 사진촬영 스케줄이 많아서 그의 한쪽 잡업공간에서 이제 막 사진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내가 그의 사진관련 서적을 들춰 보기 시작했다.
그중에 찾은 책이 바로 이책 매그넘..
처음 이책을 선택한건 별다른 뜻도 없었다. 사진초보가 무엇을 알아서 괜찮은 사진관련 서적인지 판단 할수 있겠는가? 이책을 집어든 이유는 다름아닌 그 크기와 무게에서 나오는 포스 때문이었다.
그 포스에 짖눌려 이책을 꺼내들고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느 이 매그넘이라는 사진단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책을 펼쳐보았다. 단 하나 내가 느낀 감정은 사진한장을 가지고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게 할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나와같은 초짜에게는 이런 쟁쟁한 사진과 일반 보통사진을 구별하기에도 힘든게 사실이지만 이책에 담긴 사진들은 그 누가 보아도 단순한 한번의 셔터누름이 아니라 작가가 많은 의미와 생각을 사진속에 투영시켰다고 생각할수 있을 만큼 내게는 충격적이고 인상적인 사진들이 많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 페이지 전부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에 이 책을 덮을때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났다면 모름지기 이 책의 사진들이 얼마나 내게 큰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이 책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이 사진공부에 대해 회의를 느끼거나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얻지못할때,즉 슬럼프일때 펼쳐보는 책이라고 말해주었다.
|
|
요즘은 어디를 가나 여기저기서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에서 나오는 '찰칵찰칵'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카메라와 사진의 홍수 시대에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거나 사진 좀 찍는 이들 중에서 '매그넘(MAGNUM)'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매그넘'은 우리들에게도 어느 정도 친숙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이다.
<매그넘 매그넘>은 사진에 관심 있거나 사진에 올인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꼭 한 번쯤 추천하고픈 책이기도 한데, 그야말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비싼 가격때문에 책을 소장하지는 못했고 대신 도서관에서 들여다 보았다. <매그넘 매그넘>을 들여다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 한 장 한 장이 가지고 있는 울림이 어느 정도로 큰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또 문명의 진보에 의해서 탄생한 디지털 카메라가 쉽게 찍고 바로 그자리에서 삭제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사진 한 장 한 장에 온 힘과 열정을 쏟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함도 배워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