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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허울이고 타아가 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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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실용정부’의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새 정부는 무엇보다 자본과 가까운 경제 정책을 펴나갈 모양입니다. 대외 정책은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화할 듯합니다. 더 이상의 공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공조가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 정부는 아직도 멀었다가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니 신자유주의의 확대는 불을 보듯 뻔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편
"자아는 허울이고 타아가 본색이다" 내용보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실용정부’의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새 정부는 무엇보다 자본과 가까운 경제 정책을 펴나갈 모양입니다. 대외 정책은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화할 듯합니다. 더 이상의 공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공조가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 정부는 아직도 멀었다가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니 신자유주의의 확대는 불을 보듯 뻔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편중 현상은 더해갈 것입니다. 그러니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그러나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영어가 공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학자나 외교관 같은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외국어가 필요할 때는 기껏 해외여행을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도 온 백성을 영어 공부에 몰아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실학을 내세우면서 타아로 살던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박제가

 

18세기 조선 실학의 실마리는

자아이다

그런데 조선 실학

박제가는

타아이다

 

우리나라 땅이 중국과 가깝고

우리나라 음성이 중국과 같도다

그러매 우리말을 다 내버린다 할지라도

안될 것 없도다

버린 뒤에라야

오랑캐라는 수치를 면하고

몇천리 땅이 두루

주․한․당․송의 기풍을 가질 것이로다

어찌 통쾌하지 않겠는가

 

이런 타아를 전승하여 마지않으니

1930년 이광수는 앞장서서

내 이름

내 넋 다 바꿔

일본인이 되자 하였다

 

1945년 10월

왕년의 수원 애국반장 키무라 마사히꼬

본명의 박우희로 돌아갔다가

미 군정청 민사처 간부로 되었다

민사처 조사과장

애드먼드 존 대위 이름 따다

애드먼드 팍이 되었다

아흐 자아는 허울이고

타아는 본색이다

 

이제 알겠는냐 이 불쌍한 자아들아

 

 

세상이 미쳐 돌아가도 자아를 찾는 사람들의 흐름 또한 거역할 수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히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이름 없는 장삼이사. 이들이야말로 자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세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올곧이 자아로 살아가려는 대표 주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골이 되어버렸다 / 눈동자만 히잉! 살아 있다 / 묵언’(「묵언 10년」) 10년의 혜천 스님은 물론  ‘서른살 때 / 절을 맡’은 뒤로 ‘아이들 받아들여 // 살강거리는 동승 열여섯을 길러’(「웃음의 집」)낸 태인스님과 같은 분들 말입니다. ‘칼국수에 미친 스님 / 칼국수 잘 만들고 / 칼국수 잘 먹는 / 칼국수 스님’(「칼국수 스님」) 용음스님이나 ‘높이 4미터의 일주문 / 서른다섯살짜리 중 하나가 / 훌쩍 뛰어올라 / 일주문 위에 섰다가 / 사뿐 내려’(「일주문」)서는 양익화상 같은 분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자아를 찾으려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음의 조선불교 중앙학림 학사.

 

 

북 치는 날

 

1922년 3월 26일 종로거리

구경꾼이

이쪽

저쪽 인도에 히끗 모여들었다

 

북 치는 행렬이 나타난 것

 

일본의 총독부가 엄연한데

일본의 조선주차군이 삼엄한데

 

각황사 주지 강대련을

일본에 붙어

갖은 충성 다 바친

바로 그 강대련을

 

젊은 승려 1백여명이 끌고 나와

북을 지워

뒤에서 그 북을 치며

종로거리에 나섰으니

 

조선불교 중앙학림 학사

김대용 신상완 김범부 등

1백여명이 나섰으니

 

둥 

두둥

둥 

여기 일본 개 한 마리 지나가니

앞으로 보시오

뒤로 보시오

오른쪽으로 보시오

왼쪽으로 보시오

 

각황사 주지 나으리 강대련 화상 나으리

이 일본 개 보시오

 

둥 

두둥

둥 

두둥

기어이 일본 기마경찰 나왔다

일본 헌병대 나타나

해산하라 해산하라 호령해도 나 몰라라

 

둥 

두둥



YES마니아 : 골드 g*******g 2008.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