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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6월 25일 프랑크푸르트 성 바오로 성당에서 열린 세계 의식상 시상식에서 발표했던 유누스(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답사를 서평에 대신하여 타이핑하여 올려본다.
가끔 옛일을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특정한 견해를 갖게 되는 계기가 무엇이며 이렇게 고착된 견해가 얼마나 변하기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정신은 매일 이 세계가 규정해 놓은 행동방식에 따르도록 훈련되어 있기 떄문이지요. 하지만 한번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견해를 새롭게 변화시키면 다른 세상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통적인 은행가들은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한푼도 빌려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라민이 지난 20년간 가난한 사람들도 신용이 있다고 누누이 말했는데도 왜 기존 은행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과 견해에 묶여 있어서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변사람들에 대해 추측과 가정만으로 단체를 조직하거나 정치적인 원칙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해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받아들입니다. 그 떄문에 우리 주변에 늘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난은 누구도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일이며, 문명화된 사회에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단체들과 정치적 원칙들은 빈곤 퇴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달나라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냈습니다. 우리는 멀리 살아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 전화를 발명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이루고자 한 것은 기필코 이뤄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가 지금도 변함없는지 의심해 봐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가난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난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가난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곳은 빈민박물관뿐이겠지요. 왜 그렇게 오랫동안, 그리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런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야만 했느냐고 말입니다.
빈곤퇴치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결코 적당한 방법과 길을 찾다가 좌초할 일이 아님을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절실히 꺠닫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난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관심한 거죠. 그리고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작 하는 말이 좀더 열심히 일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자 할 때 자선을 베풀지요. 대부분 선행과 자선의 수단을 회대한 사용합니다. 근본문제를 인식하거나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자선은 우리의 책임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일 뿐입니다. 자선으로는 결코 가난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가난을 더 키울 뿐이지요. 가난한 사람의 자립 의지를 말살해 버리기 떄문입니다. 자선은 우리의 삶을 유지시켜 주기는 할지언정 삶에 대해 고민하고 숙고하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양심은 자선을 통해 평화로뤄지겠지만 그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은 소외되고 맙니다.
저는 그라민을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우리의 기초지식이 너무나 부족ㅎ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각 개개인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삶의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살아 있을 동안에는 물론 그 이우헤도 말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마음껏 밯휘할 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라민을 통해 저는 인간의 창의성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가난한 사람들의 굶주림은 타고난 것이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해도 저는 결코 믿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는 가난에 시달렸습니다만, 그 이유는 오직 이문제에 대해 숙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느 길로 가야할 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 지구의 내비게이션이자 파일럿입니다. 우리는 이 역할을 신중하게 받아들여 계획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우리의 여행목푤ㄹ 함께 계획하고 이 목표에 도달하도록 힘써 주십시오.
저에게 이렇듯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은 바로 수백만의 극빈자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뿐 아니라 자녀들의 삶이 존중받기를 기대하며 지금도 온힘을 다해 이 세상에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빈곤소외계층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복지, 금융, 창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마이크로크레딧의 대표기관인 사회연대은행(www.bss.or.kr)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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