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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이전 "사색노트"처럼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책인 듯 하다. 첫장에 "사랑이란 무엇인가?"의 내용이 너무 친숙해서 처음에는 전쟁과 평화의 일부 내용으로 착각을 했으나, 나중에 찾아보니 "가정의 행복"이었다. 책의 제목을 바꾸어 놓으니 잠시 헤갈렸다. 이후에 "성욕이란 무엇인가?" 그리고는 "인생의 행복"으로 내용이 전개가 되다보니 왜 제목이 "사랑은 무엇인가?" 인지 제목과 책 내용이 부조화를 이루는듯 싶다. 가정의 행복은 톨스토이가 결혼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집필한 내용이고 이후의 에세이는 그의 후반기 글로 보인다. 하여간 앞장의 "사랑은 무엇인가? - 정확하게는 가정의 행복"보다 뒷장의 "인생의 행복"에 있는 글들이 더 무게감을 주는 책이다. 요즈음의 내 머리속은 관념의 카오스 그 자체였던 듯 하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을 읽고 영혼과 영생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영생은 과연 축복일까하는 부분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관념들과 합쳐져 축복은 아닐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조하나, 이 관념도 인간적인 관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여기에 현대물리학의 초끈이론이나 예견했던 입자들이 입자가속기로 속속 발견되는 걸 보니 정말 세상이 하느님의 섭리인가(이 부분에서 불교는 좀 설명이 자유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업과 연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니)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도 양자역학등의 양자의 세계를 보면 신의 섭리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양자역학 : 왜 관찰을 하면 파동이 입자가 될까? 정말 도깨비 불같다. 그리고 왜 이 부분은 고전물리학의 법칙이 먹히질 않는 걸까? 정말 희한한 영역이다, 초끈이론이나 M이론이 통합이론으로 5가지 힘을 모두 묶어서 설명할 날이 올 것인가?) 종교로서는 그래도 불교에 좀 더 관심이 있는지라, 석가모니의 말씀을 따르자니, 내 자신의 인격이 있는 영혼(아트만, 진여)이 있어서 그 영혼이 윤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솔직히 이해가 어렵다. 불교에서도 기독교처럼 죽으면 영혼이 내 몸을 빠져나와 천국에 가는 것인가? 내 자신이 잘못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초기 경전인 빠알리경전에 윤회라는 말이 나오던가? 업보윤회는 힌두교의 개념아닌가? 극락정토니 천국이니 하는 것들이 해탈후 열반에 드는 모습을 인간적인 감각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지? 기독교의 하나님처럼 부처님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일절 답을 주신적이 없으니 애매하다. 대신 불교는 기독교처럼 현대물리학과 부딪치지는 않으니 그 점은 나을지 모르나 그건 아무런 답을 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성경의 창세기를 믿고 그대로 지구의 연대를 계산하면 많이 잡아야 7천년 정도 나올텐데 지구의 나이가 7천년인가? 사람의 태어난 신분과 수명이 다른 것이 모든 하나님의 뜻으로 설명되지만 윤회도 아닌 인생의 출발점은 왜 그리도 다르며 선악이 자리잡지도 않은 아이들이 먼저 죽는 일들은 윤회가 아니면 그 영혼은 당연히 천당으로 가는 것인가? 답을 구할길도 없지만 이런 속절없는 질문들로 내 마음에는 종교가 자리잡기 힘들어지고 내 자신은 점점 무신론자화되는 듯 하다. 그 답을 철학에서 찾아보고자 했으나 막다른 골목은 쇼펜하우어요. 니힐리즘인것 같다. 여기에 니체의 초인이 삶의 부정이 아닌 긍정의 그 무엇인듯이 느껴지지만 정작 어떻게 도달하라는 것인가는 이해조차도 어렵다. 정녕 삶이 현생에서 끝나는 것이고 내세가 없다면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 왜 살아야 하는 것일까? 현세에서 얻을 것이라고는 감각적인 쾌락밖에는 없을텐데... 나와 같은 범부들이 고민하고 정리하지 못하던 생각들을 먼저 고민하고 관념의 정리를 해놓은 책이 있다니. 정말 존경에 앞서 인간적인 감사를 드리고 싶을 지경이다. 이 책 이후에 바로 "인생은 무엇인가?"를 읽을 계획이지만 인생에서 왜 영혼과 영생의 믿음이 필요한지를 처절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내세가 없다면 현세를 개, 돼지처럼 산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인가?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은 영혼과 영생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만 가능한다는 그 말씀은 내 폐부를 찌른다. 허깨비같은 지식으로 머리속만 복잡했지 마치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첫머리에 나오는 잘못된 관넘,관점을 모르고 고집부리는 방아꾼과 다를바가 없다. 이 책이 내 관념들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이 내 개인에게 주는 영향은 정말 크다. 개인적으로 톨스토이의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과 존경의 마음이 생기게 한다. 1910년이후로 100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고 왜 톨스토이를 말해왔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11/23/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