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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 브라보!!! 오랜만에 웃음과 뭉클한 가족애가 살아있는 이야기를 읽었다. 각 인물들의 생생한 성격묘사와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기발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장이 너무 통쾌하다. 한번쯤 문득 떠올린 생각이지만, 말했다가는 '나쁜X'이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해서 입다물고 있던 것들... 그런 속내가 하나 가득하다. 아~ 속이 후련해진다. 왠지 모르게 나도 앞으로 만사 오케이를 부르짖으면 그들처럼 살 수 있을 것 같다. 크고 작은 고민에 속 끓는 분들에게 적극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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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고 좀 청승맞기까지 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대견하다'고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어떻게든 제 자리를 만들어내면서 모두들 살아가고 있다. 매일 달콤한 잠자리를 애써 떨쳐 일어나 세상으로 나가고,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니, 두 권의 책의 영향이 컸다. 그 하나는 릴리 프랭키의 <도쿄 타워>였고, 다른 한 가지가 이 <만사 오케이>. 둘 다 재기발랄한 일본소설이면서, 가족을 주제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사 오케이>는 처음으로 읽는 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이다. 능청스러운가 하면 뱃속에 구렁이 열댓마리 감춘 것처럼 은근하기도 한 필력이 인상적이어서 검색해 보니, 쉰을 넘은 나이 지긋한(?) 작가였다. 그렇게 다양한 세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비밀을 조금은 알게 된 기분. 소녀처럼 발칙하고 소년처럼 기개가 넘치지만, 세상사 달관한 아주머니의 넉넉함으로 인물들을 아우르는 것이다.
주인공 가타오카 가족은 책 표지에 나온대로 '콩가루 가족'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철저히 각개전투로 끊임없이 일을 친다. 뉘우칠 줄 모른다. 학습 효과, 교훈 따위의 따분한 표현은 이 가족이 보고 자란 사전에서는 애초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도 있다.
생각해 보면 매일의 모든 행동이 손가락질 당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것들 뿐이다. 지각을 해서는 안돼. 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회사에 가서는 안 돼.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몇 시간이나 떠들어서는 안 돼. '너무 사랑해서도' 안돼. 보답받을 수 없는 애정을 퍼붓는 것도 안돼. 어쩌면 단지 우리의 행동을 규정짓는 것은 왜소한 공포심일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인간 속의 밝음 뿐 아니라 어둠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존재를 직시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끝까지 이 책을 낄낄대며 읽을 수 있는 이유,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상쾌할 수 있는 이유는 섣부른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단죄하고 옥죄는 수많은 평가의 시선, 시선들. 우리가 도망가고 싶어하는 바로 그것 말이다.
행복한 가족을 이야기하기 위해, 작가 다이라 아스코는 '행복한 개인'을 탐구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통찰이자 발상의 전환이다. 우선 행복한 나와 너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행복'도 없다.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모두가 각자 다르다. 그것을 먼저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가족의 행복이란 것도 TV 광고 속에나 나오는 허상일 뿐일 게다. 자, 그러니 가족 소설도 이젠 쿨해질 때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다이라 아스코란 작가는 영리한 선각자임에 분명하다.
한 가족-아버지대, 딸대, 손녀대에 이르는 방대한 한 가족-에 대한 두터운 일대기를 숨돌릴 틈 없이 읽어낸 후에는 "될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아닌 발칙한 용기가 마음 속 가득 파고든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편의 소설이다. 평범하지만 대견한 우리에게도. 그러니 하단전에 힘 빡주고, 만사 오케이!
종업원은 손님에게 하찮게 여겨지고, 손님은 손님대로 쓸모없는 놈이다 식충이다 하며 회사 사장에게 하찮게 여겨지고, 또 그 사장은 젊은 여사원에게 역겹다며 하찮게 여겨진다. 결국 모두가 서로를 하찮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면 좋지 않은가. 일일이 눈 꼬리를 치켜뜨는 건 쓸데없는 짓. 그렇게 생각하자 오히려 편해졌다. p245
시간은 무표정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기에 ‘우연’이라는 것은 두 번 다시없는 보물상자다. 그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열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열지 않고 지나치는 방법도 있지만, 다카코는 일단 주운 지갑 안은 살펴보는 성격이다. 그리고 좋은 것이 있다면 취한다. p269
아아, 나도 가족도 나름대로 잘하고 있어. 남편의 일은 남편에게, 아이들의 일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좋을 대로 하고 있으니 여한은 없어. 내 일은 내게 맡겨. p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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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들의 고민 중 하나는 가족이다. 늙어가는 부모, 고집불통 형제, 티격태격 정말 몇 십년을 살아와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간혹 가족이지만 진저리를 치기도한다. 그런 가족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속상하거나 미안하지 않는 가족이야기다. 해결할 문제가 산더미 같지만, 각자 자신의 생각대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문제될 게 없는 씩씩하고 당찬 가족이야기. 왠지 모르게 힘이 생긴다. 편안해지면서 현실을 즐길 수 있다. 파워풀한 문장과 그 밑바닥에 깔린 유머... 정말 웃기는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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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내 스탈이었다.. 4명이 모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 어찌하였든 간에 가족.. 서로 필요하면 결국은 모이는.. 엄마가 돌아온 타이밍 또한 아주 착한.. 4명이 모두 이상적인 가족 구성원은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안 밉고 불쾌하지도 않고.. 암튼..재미있게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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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설이다. 실제 소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는 소설의 내용이 이상한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여전히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엄마의 가출, 또한 아내의 가출을 알고도 태연하게 방치할 수 있는 일인가? 그것도 십년동안? 도대체 이 가족 어떤 가족인가? 이것이 일본은 현재의 모습인가? 아니면 작가가 추구하는 가족 공동체의 모습인가 고민해본다. 잘 모르겠다.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나 보다. 이윤기 감독의 “멋진하루” 그리고 그전의 “아주 특별한 손님”의 원작으로 이 작가를 만나게 되고, 또 한편 “먹고 자는 곳 사는 곳”을 보면서 좀 다른 명랑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다르다. 명랑 + COOL이 과한 느낌이다. 가출. 가정주부로 20년을 산다면 한번쯤 일탈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유량 극단을 구경하고, 결국 유량 극단을 따라 가출. 흥미 진지하다. 엄마의 부재는 가족에게 어떤 의미일까? 정말 단순하게 불편함만 가중되는 것일까? 나는 어머니가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지 말고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해보았지만, 글쎄 어머니의 부재가 가족의 정체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불편함만 늘어나는 상태인가는 아닌 것 만 같다. 엄마의 부재 이후에도 큰 불편 없이 살아가는 두 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소설 때문에 그러하기도하겠지만 언니와 동생은 서로 상반된 삶을 살아간다. 자유분방함과 정형된 삶. 그리고 정형된 삶은 결국 파국으로 전개되는 형식. 어쨌던 두 딸이 살아가는 모습은 재미가 있다. 장편 소설로 부분부분에 있어서는 재미가 있지만, (특히 게임 기획자가 돈을 많이 버는 설정은 아주 맘에 든다) 큰 줄거리에서 참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역시 나의 편협함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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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한 가정의 주부가 20년이나 집을 비운다는 것은... 그것도 가족들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으면서도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서인지 아니면 이런 사건을 풀어내는 작가의 재미있는 전개 때문인지, 이 이야기는 내게는 좀처럼 현실감이 없는 일로 다가온다... 하지만 소설이 언제나 현실적이라는 법은 없으니,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