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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만들어낸 세상의 만물은 참으로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사람만이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머리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살이처럼 짧은 시간을 살아도 나방처럼 환영받지 못해도 물벼룩처럼 작아도
비록 각각의 생명들의 얼굴과 생김은 조금씩 다르지만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더욱 더 빨리 달아나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발달시키고 날래진 먹이를 잡기 위해 더욱 발달된 기관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야 조금 늦으면 1등은 아니더라도 2등이나 3등은 할 수 있지만 자연에서 사는 작은 동물들에게 한 발짝 늦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랍니다 그래서 하루살이는 성충이 되어 하늘을 날자마자 짝짓기를 하고 여왕거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혼비행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한 장 한 장에는 권오길 선생님의 따뜻한 눈길이 느껴집니다 꽃과 비슥한 모양으로 적들의 눈을 속이는 아름다운 나비에서 폭풍이 올 것을 미리 알아내고 안전한 곳으로 숨는 해파리까지 생물의 삶이 삶으로 엮여진 곳이라면
그곳에는 어김없이 권오길 선생님의 따뜻한 눈길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떨림은 오랜 시간 계속될 것입니다 권오길 선생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동물들의 이름을 되새기다 보니
제 마음은 지리산 골짜기에서 동해안 깊숙한 바닷가를 열 번은 오간 것 같았거든요 모쪼록 이 책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도 권오길 선생님과 함께 신나는 여행길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