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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약속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친구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근처 서점으로 들어섰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서점에 들리지 못한 사이, 서점에는 무수히 많은 신간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 보려는 마음으로 들어섰지만 막상 즐비한 책들을 보고 있자니, 어떤 책을 먼저 펼쳐봐야 할지 그것 또한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졸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여행도 큰 맘 먹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꿈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생각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서였는지 여행관련 책자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됐다. 내 시선을 끌었던 것은 여행관련 서적에 꽂혀있던 <뉴욕의 보물창고>. 멋스럽게 디자인된 표지와 보물창고라는 책 제목에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만 선물하는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잠시 후, 약간의 망설임 끝에 기어이 그 책을 구입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체 없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마음으로 찬찬히 그 책을 읽어 내려갔다. <뉴욕의 보물창고>를 쓴 책의 저자인 그래픽 디자이너와 쉐프인 두 부부의 시선을 따라 그렇게 나 또한 간접적인 뉴욕의 탐험이 시작됐던 것이다. 책은 지루하지 않을 만큼에 텍스트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유용한 정보들을 빠짐없이 적어 놓았고, 뉴욕의 실존하는 모든 것들을 선명한 색감의 사진으로 옮겨 놓았다. 내가 이 책을 단 시간 내에 막힘 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여행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두 부부의 시선이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뉴욕의 아지트 와도 같은 곳들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그들의 애정. 어디에서도 소개 되지 않은 진귀한 곳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두 부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깨알 같은 글자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 못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바쁜 현대인들이 스타일리시 한 뉴욕의 아지트들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마스터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신이 준 축복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뉴욕이 아닌 한국에서 감성적인 시야로 뉴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뉴욕의 보물창고> 가 그 통로가 되어줄 것이라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