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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황당과 허무 그리고 재미를 넘나드는 단편 모음집이다. 저자는 저자만의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바를 짧은 단편을 통해 마음껏 실현시킨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작품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파프리카>>를 본 적이 있다면 저자가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 상상력을 잘 발휘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저자는 평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가였다. 과연 무슨 생각을 평소에 하고 살길래 황당하고도 특이한 소설을 거침없이 써댈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총 31개의 단편 중 내가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었던 단편은 겨우 10편 이하 였다. 그 이외의 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얘긴 아니다. 저자의 작품은 짧아도 나름의 철학이 담겨 있다. 단지 내가 우려하는 것은 저자의 철학이 과연 보통 사람들이 봤을 때 통할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읽는다면 작가와 소통하는데 조금은 수월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총 31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불독’이란 제목의 단편이다. 여기서 저자는 동물이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를 보여준다. 이 짧은 단편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인간과 애완동물 사이가 좋은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양자에 언어가 개입한다면 애완동물의 무신경한 난폭함과 노골적인 욕망에 부딪쳐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틀림없이 질려버린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납득이 되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애완동물과 말이 통하게 되면 인간은 애완동물의 모든 요구를 듣게 되고, 절제 없는 그들의 요구로 인해 피곤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는 대화 없이도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에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성이란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사람과 동물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동물은 시도 때도 없이 본능에 의해 이런 저런 요구를 해올 것이 분명하다. 절제라는 걸 가르치면 본능을 조금은 억제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 생존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본능은 동물 스스로 조절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애완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인간은 절대 동물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사람들은 애완동물에게 무척 신경을 쓰며 가족처럼 지내기도 하고 심하겐 상전 모시듯 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애완동물과 말이 통한다고 상상해보라. 말 안 듣는 자식을 키우는 것보다 100배는 다루기 힘들어 인간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상상을 통해 동물과 대화가 통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처럼 말이 통하지 않아야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동물의 요구를 감당 못해 절대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음을 저자는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마이 홈’이란 제목의 단편이다. 여기서 저자는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모두 갖게 된 한 샐러리맨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그런데 주인공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출세를 한 것에 대한 동료의 반감을 신경 쓰고, 이웃보다 잘 사는 것에 대한 마을 사람들로부터의 따돌림을 걱정한다. 주인공은 잇따른 행운을 좋아하기는커녕 감당 못해 괴로워한다. 최종적으로 서른도 되기 전에 인생의 목적을 전부 달성하는 장면에선 세상이 더 이상 재미없어졌다는 이유로 주인공은 목을 매 자살까지 생각한다. 이 단편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일본인들은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문제라는 점과 너무 이른 나이에 별 노력 없이 급격하게 모든 걸 성취하게 되면 인생이 허무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 가지 메시지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본인이 남을 지나치게 의식해가며 사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로또처럼 단번에 무엇인가를 얻게 되면 만족감보단 허무함이 몰려와 행복하기는커녕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인의 민족적 기질에 대해 살펴보자. 일본인들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아간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튀는 행동을 하게 되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바라보고 통제하고 제재를 가하려 한다. 이런 것 중 사회문제가 된 것이 이지메 문화인데 이는 사무라이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사무라이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엔 튀는 행동은 금물이었다. 자칫 사무라이의 눈에 거슬리거나 저항을 했다간 바로 목이 달아났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야 했던 것이다. 저자는 21C인 지금까지도 이런 과거의 악습에 젖어 사는 일본인들이 안타까워 소설을 통해 깨우침을 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던진 다른 하나의 메시지는 단계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주장이다. 요즘 사람들은 로또와 같은 한방을 노리고 단번에 높은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 그런데 그렇게 오른 자리는 만족감보단 허무함이 더 커서 부작용을 낳는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치고 좋은 결말을 이룬 사람이 별로 없다. 조금씩 돈을 모아 거부가 된 사람들은 절대 돈을 헤프게 쓰지 않는다. 이에 반해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갑자기 생긴 돈인지라 마구잡이로 써버린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승진을 한 사람은 자기 자리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반면에 초고속 승진을 하거나 낙하산으로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아무런 성취감도 느끼지 못한다. 이를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단계씩 목표를 달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저자는 이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기 위해 극단적인 이야기를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다다미 도깨비’와‘웃지 마’라는 제목의 단편이다. 저자가 쓴 짧은 단편 속에는 자신이 미래에 어떤 소설을 쓰겠다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다다미 도깨비’와 ‘웃지 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예감하게 하는 이야기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서 온 사람이 과거의 사람의 기억을 지운다는 설정과 타임머신의 발명이다. 이 책에선 두 개의 짧은 단편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 즉 미래에서 온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과거 사람의 기억을 지운다는 설정과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타임리프(시간도약)를 하게 된다는 설정이 당시엔 나뉘어져 있었다. 저자는 처음엔 이렇게 따로 상상을 해서 이야기를 썼지만 나중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완성할 땐 분리해서 생각했던 두 가지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아 하나의 소설에 투영시킨 것이다. 이 책엔 이런 글감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심이 있으면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보통 사람은 천재의 사고를 다 이해할 수 없다. 이 단편 모음집이 딱 그런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도저히 이야기로 만들어질 것 같지 않은 아이디어를 훗날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천재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천재란 대체 어떤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의사가 통하는 곳에는 반드시 권리의 쟁탈과 의무의 강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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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이름을 자주 들었다. 그가 아이큐 178의 천재라는 소리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영화를 봐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단편집에 대한 호기심이 무척 컸었다.
첫 번째 단편 <헐리웃 헐리웃>을 읽으면서부터 그가 다른 소설가들과는 조금 다르게 상상력을 작동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에 올 작품들에 가동시키는 상상력의 힘에 비하면 첫 번째 작품은 시동을 걸기에 들어간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애완견 불독의 생각을 읽게 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자 개의 생각을 듣는 독특한 상상력을 무한히 펼치려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야스타가에게 이런 당연한 짐작은 그의 상상력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겠다. 불독이 그의 아내를 유혹하기에 성공해버린 것이다. 시작부터가 다른 상상의 세계가 반전을 거듭하며 도약하고 증폭된다. 임신을 한 남성, 자신의 아니마에 쫒기는 정신과의사, 사막의 동행자인 타조를 뜯어먹으며 여행하는 사람, 타임머신을 발명한 친구. 이야기가 시작될 때 주인공 설정부터 범상치 않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독자가 작가를 따라 구축해나가는 상상의 탑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새로운 탑을 재건축하기를 종용한다. 그러나 아무나 다다를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그의 상상력은 너무나 허풍스러운 듯 보이지만 인간의 심리 가장 밑바닥을 건드린다. 인간의 탐욕, 선입견, 욕망, 불안감 이런 것들이 그의 상상력 속에서 날카롭게 빛나고 그의 상상력의 원동력이 된다. 이 단편집을 읽고서 그의 작품들이 왜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되었는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가 앞으로 자신만의 상상력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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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다면, 복잡한게 싫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에 훌쩍훌적 읽을 수 있는 초 간단한 소설이다. 총 31편의 짧은 단편들로 구성되었다. 길게는 5장, 짧게는 1장도 되지 않는 단편도 있다.
너무 짧아서 처음에는 좀 어이없었지만.... 언뜻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소소설, 흑소소설, 괴소소설을 보는 느낌이랄까
츠츠이 야스다카는 시간의 달리는 소녀가 대표작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도 그렇지만 헐리웃 헐리웃에서도 sf 소재가 많이 등장한다. '붉은 라이언'은 영화 인셉션을 떠올리게 했다.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그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딱 영화 인셉션이었다. '산기'에서는 남자의 임신이라는 설정이 나와서 웃겼다. '다다미 도깨비' 그나마 좀 긴 편이었는데 약간의 여운이 있었다.
별 하나를 뺀 이유는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몇개 있었기 때문에... 분명 웃어야 하는데 웃음코드를 내가 못 잡아서 그런지 멍미? 였다. 근데 개인적으로 읽고 나서 남는것 없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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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중에는 불과 2페이지짜리도 있다. 그러나 짧다고 해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짧은 내용속에 담긴 간결하지만 묵직한 메세지는 웃음과 함께 씁쓰레한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가정의 붕괴, 과학의 발달로 인한 환경 파괴, 인간끼리 불신하고 경시하는 사회 풍조, SF 작가로서의 고달픔등 이 책에서는 수없이 많은 소주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블랙 유머와 일본 SF계 소설의 명인 츠츠이 야스타카가 보여주는 일상과 비일상의 아슬아슬한 경계선과 일탈과 세상을 향한 독소를 맘껏 느껴보라. 작품의 원제는 笑うな(웃지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처음엔 키득키득거리다가 결국 깔깔대고 웃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코미디 소설은 아니다. 책 제목인 <웃지마>는 이 책속에 담긴 내용들이 겉으로 보기엔 배꼽 빠질 정도로 웃기지만, 실제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웃을꺼리'만이 아니라는 작가의 엄한 꾸짖음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츠츠이 야스타카의 책 중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읽어 본 분들은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는 작풍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오산이라 생각한다. ★ 이 책은 1970년대에 쓰여진 책이다. 그런데도 전혀 옛날책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요즘 쓰여진 소설과 비교해 봐도 전혀 시기적으로 뒤처짐이 없다. 츠츠이 야스타카는 중학교때 IQ가 178이라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사실인 듯하다. ★ <헐리웃헐리웃>은 2006년 발매된 <웃지마>의 개정판이다. 내 생각에는 소설의 원제인 <웃지마>가 이 단편집의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제목이라 생각하는데, 왜 개정판은 다른 제목으로 바꾸었는지, 사뭇 의아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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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을 잊게 해 주는 독특한 상상력.
때론 키우던 강아지 불독의 생각을 알게 되기도 하고<불독>, 도산 직전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악마와의 계약을 시도하기(악마를 부르는 자들)도 한다. 전화를 하나 최초의 전화기가 일본에 들여온 궁내성과 통화<최초의 혼선>를 하기도 하고, 학생인 척 끼여드는 도깨비와의 추억<다다미 도깨비>을 만들기도 한다. 모두가 소멸해버리고 넷만 남아버린 페허의 시대, 여자를 발견하지만 놓치기도 한다<폐허>.
이제까지 만났던 SF 소설들은 현실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 화성이라던지 목성이라던지, 2000년 후의 첨단 과학 세대등을 배경으로 했다면, 츠츠이 야스타카에 등장하는 단편들은 현실을 기반으로 작은 하나를 비틀어 놓은 느낌이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UFO와 소통을 한다면, 갑자기 강아지와 대화를 하게 된다면, 소소한 현실에서 살짝 바꾸어 놓은 하나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전해준다. 일상을 지겹고 지루하게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가 바라보는 현실의 시각을 고정되어 바라보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와 함께 현대사회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건, 츠츠이 야스타카 특유의 매력이다. 즐겁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즐거운 소설이다. 일상의 틀을 넘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건 독자가 책을 읽는 기쁨 중 하나이다. 그의 다른 책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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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연히 < 시간을 달리는 소녀> 를 읽게 된 이후로 난 츠츠이 야스타카의 놀라운 상상력에 매료되었다.
그때 부터 일본 SF는 유치하다는 편견을 버리게 되었고 츠츠이 라는 작가에 대해서 호기심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전작 <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하나의 장편 영화라고 한다면, (아니, 실제로 영화로 개봉되었다고 한다) 이 헐리웃 할리웃은 마치 30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상상력 풍부한 단편영화 같은 느낌의 작품들이다.
한편한편 이야기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재미가 최고조라고 느낄때쯤이면 이야기들이 끝나버리는 아쉬움에 이 이야기를 아에 장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고 작가에게 건의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솔직히 30개의 이야기가 다 내 맘에 든것은 아니다. 걔중에 몇개는 좀 난해해서 무슨 뜻인지 모르는 편도 있었지만.. 그런 작품에서는 너무 그 뜻에 대해 이해할려고 하는것보다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인다면 비로써 츠츠이 만의 "블랙유머" 를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나같이 공상과 상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베르베르의 상상력보다 좀더 공감할스 있는 SF소재들을 찾는 분이라면.. 헐리웃 헐리웃 이야 말로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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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저자이자 일본 SF소설의 아버지라 불리 우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을 <헐리웃 헐리웃>으로 처음 읽게 되었다. 31편의 단편이 그야말로 빽빽하게 담겨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작품의 다양한 주제이다. 때론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에 동조하게 되고 때론 정곡을 찔린 듯한 아픔에 찔끔 놀라기도 하게 된다. 31편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무한 상상력은 짧은 단편 속에 집약된 모습으로 각기 다른 색채를 띠면서 다가온다. 특히 <타조><어떤 죄악감><나비>가 더 마음을 끌었는데,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과 이기심을 다루고 있어서 어느 부분에서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그밖에 다른 작품들도 무한 상상력이라고 할 정도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어 흥미로웠다. <다다미 도깨비><보고 싶어>는 일본 호러소설의 느낌도 나면서 재미있다. 31편 단편이 각각 색다름을 주어 가볍게 또는 무겁게 생각할 주제의식을 던져주고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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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전작중 파프리카를 읽었었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동적이고 박진감 넘쳤던 기억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의도한 속도대로 숨을 헐떡이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마치 작가가 설정해 놓은 소설속 모든 장치들이 고스란히 제기능을 하여 내게 가속도를 더하는 느낌이 들었으니, 영화 한편을 알차게 본것과 다름없었다.
SF적인 요소들과 심리학적인 분석들, 그에 더해 블랙 코미디같은 실랄함이야말로 츠츠이 야스타카가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는 부분이 아닌가도 싶다.
결국 츠츠이 야스타카는 끓어넘치는 상상력을 가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의 다음 작품에는 과연 어떤 색깔의 속도감이 등장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또한 이번 소설 '헐리웃 헐리웃'의 어느 단편이 다음 장편의 전신이 될지도 주의깊게 관찰해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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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파프리카"를 읽지 않았으면 정말 황당했을 내용들이었다.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고 사회를 비판한 것도 같은 단편들을 읽고 있자니 곤혹스러운 것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형광등'이란 별명으로 불리워본 적이 없건만 웃어야 할때 웃지 못한 사람처럼 참 난처하다. 모르는 내용을 작가에게 친절하게 물어봐야 해야할 것 같은데 과연 대답해 주려나.
30편이 넘는 글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대체 작가의 머릿속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것일까. "파프리카"를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것 같은 "붉은 라이온"이 생경스럽게 다가오진 않는다. 나의 꿈속, 타인의 꿈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현실인지 꿈인지 경계가 모호해져 꿈에서 본 라이온이 현실에 나타난다고 해도 이젠 놀라지 않는다. 왠지 이런 내모습이 대견하다.
"산기"란 단편에서 남자가 임신을 한 상황은 있을수 없긴 해도 사실 한번쯤 생각해본 일이기에 재밌다. 그러나 세이타 아이의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고 세이타가 뱃속에 아이가 남자아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수 있다고 이야기 하니 어떻게 알수 있냐는 질문에 "이거야말로 남자중의 남자이옵니다"라고 말하다니, 이건 대체 무슨 말인지. 내가 황당한 것은 이런 말들을 알아듣지 못해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주로 SF장르의 미래를 향한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 이것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따라가기 버거워 그럴지도 모르지만 독자들과 공감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 많은 단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파프리카"와 다르게 이 책은 낯설기만 하다.
"불독"에서 개의 언어를 알아듣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개와 의사소통이 되었을때의 상황을 재현한 것은 참 재밌다. 구애를 잘하는 '나치'(불독의 이름)에게 넘어간 아내를 보며 남편의 자리까지 위협당하게 되니 나치가 좋아하는 '페스'를 사주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했을 것인가. "다다미 도깨비"에서처럼 약간 소름끼치지만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도 있어 흥미롭게 읽어지기도 했다. "웃지 마"의 단편에서는 왜 타임머신을 만들었다는게 그렇게 웃긴 일인지, 이 말을 하던 상황을 다시 보고 싶어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장면은 참 이해가 가지 않아 함께 웃을 수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마 과거나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것이라 예상했던 이들이 친구가 타임머신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는 그때 웃었던 그 상황을 보러 간다는 것이 어이없는 일이라 피식 웃음이 나긴 했지만 중간 중간 이런 내용들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로 표현된 것 같아 아직도 마음이 불편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