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1%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9%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D에게 보낸 편지』한 철학자, 사랑의 역사를 그리다
"『D에게 보낸 편지』한 철학자, 사랑의 역사를 그리다" 내용보기
여든세 살의 철학자가 여든두 살의 아내에게 바치는 연서가 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만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그의 역사와 자세를 배울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계산적으로 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다.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 이 책을 만나보면 통감할 일이다.  앙드레 고르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
"『D에게 보낸 편지』한 철학자, 사랑의 역사를 그리다" 내용보기

여든세 살의 철학자가 여든두 살의 아내에게 바치는 연서가 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만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그의 역사와 자세를 배울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계산적으로 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다.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 이 책을 만나보면 통감할 일이다.

 

앙드레 고르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 로잔에 머물다가 한 여자를 발견했다. 앙드레 고르는 영국 출신의 그의 아내 도린을 처음 만나던 날을 회상한다. 도린의 마음을 훔치려는 세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그녀를 말이다. 자기가 넘볼 수 없는 여자라 여겼던 고르가 한달 뒤쯤 지나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춤추러 가며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도린을 알기 전 그는 여자와 두 시간만 만나도 지루해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도린은 예외였다. 도린과 떨어져 지내야 했을 때 비로소 그녀와 결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유일한 여자였다.

 

'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6페이지) 라고 편지가 시작된다. 사랑의 지고지순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몇십 년 동안 함께 살아도 그 시절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본다. 하지만 고르는 아내의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편지로 남기고자 했다. 우선 그는 그의 책  『배반자』 에서 아내를 잠깐 언급한 것 외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 없다는 사실을 느꼈다. 사랑하는 마음을 더 깊게 표현할 수 없었는데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지, 왜 다른 사람은 안 되는지 그것을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33페이지)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가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를 아직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는가를 뒤돌아보게 된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렇다고 느껴지기도 할테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사랑한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게 슬픈 일이다.

 

그때 당신이 나에게 되어주었던 바로 그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되살려주어야 한다고 통감할 뿐입니다. 나는 이미 여기서 우리 사랑과 우리 부부 이야기의 큰 자락을 복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글을 쓰던 시절을 난 아직 샅샅이 되짚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는 설명을 찾아 내야만 합니다. (67페이지)

 

 

 

 

당신은 '다른 세상'을 보고 온 사람입니다. 한 번 가면 아무도 못 돌아오는 나라에서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당신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낭만적 영어로 하면 이렇게 요약되지요.

There is no wealth but life (85페이지)

 

2007년 9월 24일 앙드레 고르는 그의 아내 도린과 함께 동반 자살했다. 도린은 거미막염에 걸려 평생을 투병했다.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 했다. 책에서는 아내에 대한 사랑의 절절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토록 사랑받는 도린은 죽어도 여한이 없었을 것 같다. 부부 중 누군가가 혼자 살아가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거기에서도 함께하자고 외친 그의 사랑이 메아리가 되어 날아왔다.

 

당신은 내게 당신의 삶 전부와 당신의 전부를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나도 당신에게 내 전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89페이지)

 

온전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이토록 지고지순한 일이다. 운명처럼 다가와 운명처럼 사랑했고 스러진 도린과 고르의 사랑이 이토록 가슴속에 사무치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이토록 사랑받는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축복이자 행운일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10.15. 신고 공감 13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흔하지만 특별한 관계
"흔하지만 특별한 관계" 내용보기
소식을 들은건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한다.가깝진 않았어도 이삼년에 한두번은 보며 이십년 가까이 지내온 사이였는데,장례식장에 갔을 때 선배는 아내에게서 특별한 전조증상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왜 몰랐을까란 말도 했다.막 대학에 들어간 딸아이가 상복을 입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중학교 졸업을 앞
"흔하지만 특별한 관계" 내용보기


소식을 들은건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한다.
가깝진 않았어도 이삼년에 한두번은 보며
이십년 가까이 지내온 사이였는데,


장례식장에 갔을 때 선배는 아내에게서 특별한 전조증상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왜 몰랐을까란 말도 했다.


막 대학에 들어간 딸아이가 상복을 입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은 덤덤해 보여 오히려 걱정스러웠다.


장례식장은 고요했다.
누구도 적절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했다.
소리없는 안타까움이 당황스러움과 함께 했다.
이렇게도 사람이 가는구나,보내는구나.
기사에서나 봤던 죽음을 모두 함께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건강을 챙겨야할 나이란 얘기만 여러번 돌았다.
어리숙한 애도였다.


남편과는 간혹 연락을 하는듯 보였고 그때마다 잘지내더냐 물었는데
그래 보여. 근데 겉으로 알 수 있는게 아니잖아란 말에 동의했다.
깊은 슬픔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름에 늘상 있던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가을 동창회에도 오지 않았다.
친구들은 걱정하면서도 마누라없어 좋을지도 몰라란 쓸쓸한 농으로 염려를 넘겼다.


선배가 목요일 집에 들렀다.
그 날 이후 나와는 처음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먼저 물었을 가족의 안부가 뒷전으로 갔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서 죽은 아내의 이야기를 금기시하는게
오히려 화가 난다 한걸 기억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이런저런 볼 일을 나누고서야 아이들 안부를 물었다.
되려 눈앞의 선배안부는 묻기 어려웠다.
잘지내요? 좋아 보이네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요즘은 어때요? 어떤 말이 적합한지로 선택이 쉽지 않았다.


묻지 못하는 맘을 알았는지 선배가 먼저 말했다.


"일을 그만두고 좀 쉬고 싶은데, 내 손으로 사직서는 못쓰겠고,
그만두면 너무 가라앉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은 조용히 지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해.
여기 조용하고 전망 좋다.
나 사는데는 아파트만 보여서. 사람도 많구.
조용한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들 대학 갈때까지는 어쩔수 없이 거기서 살려구.


나는 내가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그냥 나이들어선 자연스럽게 행복해지는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뭔가에 속고 배신당한 느낌인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
보내고 나니까 왜 그렇게 살았나 싶다.
지나 나나 서로 일순위가 자식이었거든.
왜 그렇게 살았을까."


'D에게 보내는 편지'는 앙드레 고르가 60년을 함께한 아내 도린에게 쓴 장문의 편지다.
앙드레 고르는 두사람의 만남부터 결혼,
그리고 생활, 자신의 사회활동과 저술에 있어
아내의 도움과 역할 뿐 아니라 도린의 발병과 투병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함께 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앙드레 고르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언론인으로
실존주의와 생태주의 관련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신좌파의 주요 이론가로 경제학분야 기자활동을 오래한 유럽의 대표적 지성인이다.


앙드레 고르는 D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이 이기적이었으며 아내를 무시한 적이 있고
일과 상념에 빠져 며칠씩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은 적도 많았으며,
명성을 얻기까지 생활을 위해 아내가 헌신했고
자신의 성과 중 많은 부분 실제적 도움을 받았으며
아내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었을거라 고백한다.


도린은 디스크수술을 위해 주입한 물질로 거미막염을 앓다
이후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앙드레 고르는 아내의 발병 이후 공직에서 은퇴하여 20년 넘게 아내를 간병했다.
그리고 2007년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자살하기 일년 전쯤 쓰인
이 편지의 마지막은 이러하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아이들이 아직 다 크지 않은게 그나마 자신을 살게 한다는 선배의 말에
인생에 다른 히든카드가 있을지 모른다 말했다.
선배는 아니다 나는 끝났다라고 답했다.
그게 사람일지 사람 아닌 무엇일지 모른다고 다시 말했다.


힘들어하지 말라는 위로를 할 수 없어
보내며 악수대신 꼭 안아 주었다.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D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두 사람이 만나
이후 생을 같이 한다는게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깨닫는다.


부부란 사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감정으로 맺어진 공적 관계다.
이 모순된 관계.


결혼의 실체를 이해해야 한다.
생활을 같이 한다는 것은 공간에 함께 머무르고
소득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그로인한 복잡한 관계와 역할이 생긴다는 것.


고르와 도린의 연대를 배우고 싶다.
동지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긴 세월 자신을 지키며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애들보다 부부끼리 챙기고 살어.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쓸쓸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선배를 보내고
부부라는 특이하고도 이 흔한 관계를
쉽지않은 이 뻔한 사랑을
버리기도 지키기도 힘든 이 이름을 오래 생각했다.


은퇴를 결심하며 앙드레 고르는 이런 말을 했다.
내게 본질적인 단 하나의 일은 당신과 함께 있는 것.
당신이 본질이니 당신이 없으면 당신이 있기에 중요해 보였던 것들마저도
모두 의미와 중요성을 잃어버립니다.


여든이 넘은 도린과 고르의 사진을 한참 바라 보았다.
그들이 남다른 결혼생활을 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책에 나온데로 때론 힘들었고 때론 행복했다.
때론 곤란했고 때론 풍족했으며
때론 사랑했고 때론 거추장스러웠다.


다만 그들은 서로가 한 배려와 희생을 알았고
상대방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발전시켰으며
상대방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고
부부관계를 공적 관계보다 사적 관계로 여겼으며
그래서 더 깊이 사랑하였고 무엇보다 오래 함께했다.


그것이 그들 스스로를 축복했다 생각한다.
긴 우정의 마무리에 이런 편지를 쓸수 있다면
지구에 머물렀던 시간의 의미를 찾고
조용히 편안히 떠날수 있겠다.


사랑은 삶을 지탱시킨다.
우리는 약하고 불완전하며 외로운 존재다.
선배가 살아갈 힘과 즐거움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e*****e 2016.12.13. 신고 공감 6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굿
"굿" 내용보기
어느 지인이 SNS에서 이 책을 언급한 것을 보고주문하게 되었다.지적인 남자의 시선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끼는지엿볼 수 있는 책이다.이 책을 읽고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고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이 떠오르기도 했다.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결혼 생활에 대해 궁금한 여성이라면이 책을 일독해도 좋을거 같다.다만, 이 책은 다소 남
"굿" 내용보기
어느 지인이 SNS에서 이 책을 언급한 것을 보고

주문하게 되었다.

지적인 남자의 시선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끼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이 떠오르기도 했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결혼 생활에 대해 궁금한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일독해도 좋을거 같다.


다만, 이 책은 다소 남성적인 시선으로 쓰여진 부분이 있다.

당연한 것이 이 책은 남성이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여성으로서 여성의 희생을 사랑으로 치부하는

저자의 태도가 그리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남녀를 떠나서 반려자 배우자에 대한 희생과 배려라고 보면

그렇게 거북스러울 것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몇번은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m******a 2020.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텅 빈 세상,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어느 사랑(들)
"텅 빈 세상,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어느 사랑(들)" 내용보기
며칠 전,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최윤희 씨 부부의 소식.행복전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절절한 아픔 혹은 모순은 일단 차치하자. 그 소식 듣자마자, 떠오른 책과 사람들이 있었으니. 《D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도린 케어.앙드레와 도린이 어떤 지성이었고,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는지는 생략. (책, 보시라
"텅 빈 세상,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어느 사랑(들)" 내용보기
며칠 전,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최윤희 씨 부부의 소식.

행복전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절절한 아픔 혹은 모순은 일단 차치하자.


그 소식 듣자마자,
떠오른 책과 사람들이 있었으니.
《D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도린 케어.

앙드레와 도린이 어떤 지성이었고,
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는지는 생략.

(책, 보시라~)

다만,
이것만 언급하자. 

 

앙드레는 도린을 알기 전,
여자와 두 시간만 같이 있어도 지루해지고,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앙드레가,
도린과 결혼하면서 깨달은 것은,
"당신과 함께있을 때마다,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

앙드레와 도린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남편은 공적 활동을 접고 20여 년간 간호했다.
그리고 2007년 9월22일 자택에서 한 사람 없이 혼자 살아가길 거부했다.

왜였을까. 지난 8월 경이었나.
방을 정리하다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짠~하고 눈앞에 펼쳐졌다.
'왠 쭈글탱이 노인네들이지~'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 사진이 눈에 훅~ 들어오더니 쿡~ 박혔다.

 

그 어떤 사랑의 사진보다 아름답고 짠했던,

그래서 지금까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던 이 모습.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죽는다는 것,
사랑에 대한 낭만과 신화를 공고히 만든 하나의 축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선 부부가 같이 죽는 건,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다. 

앙드레 고르 부부와 최윤희 부부.  
옳고 그름, 그런 것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신의 선물을 '자율생산'한 것에 대한 부러움도 아니다.

앙드레와 도린은, 서로 만난 지 60년, 결혼한 지 58년 만에,
시골마을 정든 집에서 마치 잠자듯 나란히 누워 주사를 맞은 뒤 삶을 마감했다.

최윤희 부부도, 오랜 세월 함께 했다.
한 모텔에서 서로의 사랑에 고마워하고 때론 미안해하면서 삶을 마감했다.

삶에서도 연대하고 동맹을 맺고, 죽음까지 그러한 사람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실천한 사람들.

그러지 못한 사람에겐 그래서 남은 삶이 덤일 수도 있겠다, 는 생각.

어느 사랑이든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
하지만, 그 사랑은 끝나지 않겠구나.
부디, 명복을 빈다.
 
그러니 여자들아, 아주 극히 드물지만,
세상엔 앙드레나 최윤희 씨 남편 같은 남자도 있단다!  


j******2 2010.10.1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D에게 보낸 편지
"D에게 보낸 편지" 내용보기
서간체로유명한책이고부제가'어느사랑의역사'라고되어있어호기심에읽어봤다.전체적인흐름으로보자면부인덕분에사랑이라는것을알게되고그것을통해자신을알게되고나아가자신의사상까지발전시켜책을펴낸저자의회고록이라하겠다.사르트르와도친했던저자의이력만큼이나깊이있는내용을담고있어서단순한로맨스를기대하고읽는다면실망할수있다.
"D에게 보낸 편지" 내용보기

서간체로유명한책이고부제가'어느사랑의역사'라고되어있어호기심에읽어봤다.전체적인흐름으로보자면부인덕분에사랑이라는것을알게되고그것을통해자신을알게되고나아가자신의사상까지발전시켜책을펴낸저자의회고록이라하겠다.사르트르와도친했던저자의이력만큼이나깊이있는내용을담고있어서단순한로맨스를기대하고읽는다면실망할수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5 2019.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D에게보낸편지
"D에게보낸편지" 내용보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인 프랑스 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그의 아내에게 쓴 편지글이다. 이 책은 아내와 동반자살을 하기 1년 전인 2006년에 썼다.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무언가가 문장과 호흡 사이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있는 것만 같다.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진솔한 그의 목소리 때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D에게보낸편지" 내용보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인 프랑스 철학자 앙드레 고르가 그의 아내에게 쓴 편지글이다. 이 책은 아내와 동반자살을 하기 1년 전인 2006년에 썼다.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무언가가 문장과 호흡 사이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있는 것만 같다.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진솔한 그의 목소리 때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h*****5 2017.1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