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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옛날 옛적에 이 책을 읽었다.
그때의 느낌은 50대 아저씨에게 30대 이혼녀가 낚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 50대 아저씨가 30대 여자에게 낚인 거 같기도 하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거 다 해봤는데 정작 나는 별로... 그래서 막무가내로 이혼, 과식도 해보고 1960년대처럼 여행지에서 만난 남자들과 성도 즐기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여행지에서의 방탕함을 접을까 하다가 그 50대 아저씨랑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뭐랄까 저자는 천성적으로 삶의 열정이 좀 부족한? - 자기 자신을 무시하는? - 스타일인 듯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그냥 따라하는 식의 삶을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또는 "유유상종"이라는 말 뜻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남들이 좋다고 하는" = "나는 좋은지 모르는" 남편/아내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저자는 "내가 좋다고 느끼는" 남자를 드디어 찾아낸? 것이다!
"전남편보다 한참 떨어지는" 남자이긴 하지만 저자가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만들기 위해서 나름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페미' 식으로 말하자면,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즉 '코르셋'이 될 수 있는 남자와 이혼하고 결국 미국 국적이 없는, 저자 외에는 미국에 아는 사람이 없는, 즉 '코르셋'이 될 수 없는? 남자와 혼인 신고를 했다!
저자가 선택한 남자의 수준을 보라. 오쇼스러운 이론으로 무장한, 난잡한 찌질? 50대 히피?가 아닌가?
저자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마찬가지이다. 비록 나이는 30대이지만 말이다.
저자가 이 소설 대로 살았다고 믿는 건 자유이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도하기, 먹기, 사랑하기 모두가 오쇼스러운 이야기이다. 이탈리아에서 먹어서 찌운 살, 분명히 인도네시아에서 사랑?하면서 다 뺏을 것이다. (사랑=아가페=불특정 다수와의 무차별적 에로스)
원작이 정작 실망을 더해주는 책 중에 하나인데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솔잎만 먹기로 작정한 송충이 이야기라서 실망했다.) 세상에는 이런 식으로 영화화될 법한 책만 쓰는 사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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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10분 간격으로 울려대는 알람을 기계적으로 끄며 일어난다. 6:00 외국어 공부는 평생의 과업이라는 믿음으로 매일 20분동안 - 눈도 뜨지 않은채 - 전화로 외국인과 떠들어댄다. 6:30 읽는건지 눈으로 사진을 찍는건지 신문을 훑으며 단 세 숫가락만에 식사를 끝낸다. 7:10 커리어우먼의 내공을 보이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깨끗한 옷차림과 화장은 빼먹지 않는다. 그리고 직장으로 향한다. 업무시간, 눈은 모니터와 싸울 듯하고, 연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대는 손가락은 몹시 바쁘다. 불규칙한 퇴근 시간, 그래도 오늘이 끝나기 전 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귀가한다. 빠르면 9시, 보통 12시를 찍는 귀가 시간은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쓰러지듯 침대에 흡수되게 한다.
이렇게 2년반 정도를 살다보니, 어느 새 '나도 모르는 내'가 되어있었다. 여유가 없는 것이 성공했다는 것의 증명이라도 되는 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일을 만들고 끝내고 해결하며 살았다. 그리고,,, 주인공 '리즈'도 그랬다. 명백히 성공한 삶이었고, 경제적으로 안정됐으며, 부와 명예를 지녔다. 하지만 결혼 생활의 위기를 통해 흩날리듯 달려온 삶에 회의를 느끼고 욕실 바닥에서 '신'을 갈구하기에 이른다.
언어의 미학에 빠져들어 가게 된 첫 번째 나라, '이탈리아'. "너의 단어는 뭐야?"라는 친구의 말에 정신이 아뜩하다. 단지, Attraversiamo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할 뿐. 신앙 추구를 위해 찾은 두 번째 나라, '인도'.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며, 빈정거림으로 단련시키는 리처드를 벗으로, 영적 평화를 경험하고 유지해 나간다. 결국, 자신의 단어를 찾기에 이른다. 마지막, 세 번째 나라, '인도네시아'. 2년 전 농담처럼 들었던 주술사의 예언데로, 발리에 다시 와서 '라고프라노(행복한 몸)'의 별명을 얻어간다. 그리고 격자무늬의 정형성이 안정된 삶이라는 발리인들의 사고처럼, 정사각형 속 자신을 만들고, 다듬고, 나아가 사랑을 찾는다.
욕실에서 울부짖던 초반 모습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리즈의 삼색여행 결론은 약간 싱겁다.
"지옥은 어떤 곳이예요, 끄뜻?" 무언가에 대한 것은 마음 가짐에 달려있지. 하고 싶어서 즐겁게 하느냐, 해야 하기에 마지못해 하느냐 가 다를 뿐이야. 그러니까 이왕 하는거 즐겁게 하고 싶은걸 해야지'
이 밖에도 리즈의 여행기엔 내적 평화를 위한 심오한 대화들과 명상, 종교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작가라는 리즈의 직업이 무색하지 않게 암기하고 싶어질 정도의 감탄스러운 문장들이 빼곡하다. (그 덕에 멋진 문장마다 인덱스 붙이는 습관이 있는 나를 주인으로 맞은 이 책은 흡사 고시생의 교과서처럼 변했다.)
그리고 고백하건데,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느낌을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마치 - 리즈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혼의 구도의 극한에 도달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아직 난 리즈처럼 자아를 찾기 위해 여행을 가지 않았다. 심지어 이런 장기 여행을 계획할 자금도 없다; 또, 매일 아침 동굴에서 명상을 하지도 않는다. 손금을 봐준 주술사도 없다. 하지만, 세계를 배회하다 아쉬람에 당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여행을 떠나 인도에 도착했을 때의 리즈의 마음이 지금의 나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전의 나'를 던지고 '본연의 나'를 찾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 즉, 이탈리아와 인도, 인도네시아를 아우르는 한 여성의 '자아찾기'는 나에게 '진짜 나'를 찾도록 하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내 인생 여행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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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전반기 그러니까 학창 시절에 나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퍼즐조각의 조합 속에서 살았다. 극도로 궁핍한 가정 형편과는 달리 학교 성적은 늘 상위권에 머물렀고, 이러한 부조화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나에게 어느 한 쪽으로의 극단적인 편중(심리적 쏠림 또는 치우침)을 경험하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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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떠나가라~!!
Dolce Vita!
당신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
![]() * 난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그녀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Pray,Love)는 동명의 도서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이 책은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영화는 그녀가 왜 떠나고 싶어졌는지를, 책보다 더 우리를 이해시키지 못한다. 그치만 영화는 책보다 더 위트있는 로마이야기를 보여주고, 책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Eat의 미학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준다. 배고픈채 봤으면 큰일날뻔;;;;
그리고 책보다 영화가 그녀의 전남편의 감정을 전해준다. 영화에서 그녀와 전남편이 이혼을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서로 원하는바가 합의점을 찾을 수 없어서 힘들어 하는데..... 안타까웠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 조금전까지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남편이 눈시울이 붉어진채 안녕하는 손에 반지가 껴진 것을 보고.. 그저 이혼하자는 아내에게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녀가 이기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그녀를 이해 못하겠다는 말은 못한다. 우리도 살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여자친구, 누구의 동료,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되면서..살면서..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라고 의문점을 갖게 되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내가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답을 얻는다면 실행하게 될 것이다. 그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하나의 방법도 여행일 거 같다. 듣는 행운을 얻게 되면, 실행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빈둥거림의 미덕'을 배우라고, '당신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배급사? 영화사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을 쫓아, 로마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시사회를 가게 되면서다. 이 얼마나 행운인지.. 그리고 비행기안에서 읽은 책은 초반에 "물음표?"로 시작하다가 "느낌표!"가 생기게 하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책을 읽고 나서, 내 마음에 반짝이는 몇단어, 몇문장을 넣어준다면.. 그걸로 된거 아닐까?
사랑을 위해서라면 균형을 읽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의 일부다.
![]() 로마에서 있었던 프리미엄 시사회에 가는 영광~호호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놀~) 줄리아 로버츠도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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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견뎌내야만하는 시간이 갔다. '갔다'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써버렸다. 정말로 그런 시간들은 다 가버렸나보다. 스스로 견뎌내지 않으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도, 항상 날 지지해주는 부모도,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혼자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해 괴로웠다. 혼자가 아닌 둘임을 느껴서가 아니라, 결국은 누구나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나는 편해졌다. 하지만 역시나, 편안해진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게 언제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지만 다를 뿐이겠지. 견뎌내야하는 그런 시간이 한번 지나갔다고, 그게 끝은 아닐 것이다. '갔다'고 생각한 순간순간에 그 무시무시한 시간들은 다시 고개를 내밀테니까.
스스로를 견뎌내던 시간의 어디쯤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I'로 시작하는 나라들(Italy, India, Indonesia)로 자신(I)을 찾아 떠난 여행. 이탈리아에서 맛있는 것들을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사랑하라는 확실한 메시지.
참으로 이상하기도 하지. 괴롭고 힘든 상황 속에 처해있을 때는 이상하리만치 작은 것에서도 위로를 받는다. 또, 이상하리만치 작은 것에 의미 부여를 하고, 운명을 운운한다. '나'(I)로 시작되는 이탈리아를 지나 또 '나'(I)로 시작되는 인도를 거쳐, 역시나 '나'(I)로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에까지 이르면 정말 '나'(I)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말로 왠지 그럴 것만 같다는 어떤 운명적인 느낌이 찾아왔다.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나는 아직도 '나'(I)를 찾고 있는 중이다. '갔다'고 느끼는 순간 그런 시간들은 다시금 찾아올 것이고, 또 한동안 사정없이 흔들다 흔들리다, 이제 더이상은 못살겠다 싶으면, 신기하게도 그것들은 한발 물러설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역시나, 스스로가 견뎌내지 않으면 절대 흘러가지 않을 것 또한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이 모든 것을 담대하게 받아들일 만큼이나 깊고, 커졌다. 그 모든 것이 깊고, 커져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1. 어느 순간이 되면 그냥 멈춰야 한다. 이 숨바꼭질은 절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는 걸, 그걸 기대해서도 안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리처드가 내게 계속 말했듯이, 어느 순간이 되면 그냥 놓아버리고 가만히 앉아 만족감이 우리를 찾아오도록 허락해야 한다.
물론 세상 꼭대기에는 손잡이가 있고 자신이 몸소 그것을 돌림으로써 세상이 돌아가며, 한순간이라도 그 손잡이를 놓았다가는, 글쎄, 아마도 우주가 끝장날 거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놓아버리라는 건 너무도 무서운 충고다. 하지만 그냥 한 번 놓아봐, 먹보야. 이게 내가 받은 메시지다. --- pp.237~238
2. "먹보야, 넌 매일 무슨 옷을 입을까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슨 생각을 할까 고르는 법을 배워야 해. 그건 네가 얼마든지 기를 수 있는 힘이야. 네가 정말로 네 인생을 통제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라면 마음을 훈련시켜. 그거야말로 네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거니까. 마음 외에 다른 건 다 내려놔. 네 생각을 어떻게 다스릴지 배우지 못하면, 넌 영영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테니까." --- p.270
3. 최근 몇 년간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 남자의 아내? 엄마? 연인? 금욕주의자? 이탈리아인? 대식가? 여행가? 예술가? 요기? 하지만 난 이들 가운데 어떤 것도 아니다. 완벽한 딱 한 가지만은 될 수 없다. 미친 리즈 이모도 아니다. 그저 미끈거리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안테바신, 새로움이라는 놀랍고 두려운 숲 근처의 끊임없이 이동하는 경계에 사는 학생이다. --- pp.308~309
4. "왜냐하면 여자를 사귀기는 마찬가지니까. 이건 여전히 남자와 여자의 문제란 말이야. 두 인간이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거고, 그건 복잡해질 수밖에 없거든. 사랑은 언제나 복잡한 거야. 그럼에도 인간은 서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해야해, 달링. 때로는 가슴도 아파봐야 하고. 그건 좋은 징조야, 가슴 아픈 사랑을 해보는 거. 우리가 뭔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니까." --- p.412
5.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평화로운 소강상태가 일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직 영원히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따라서 결국엔 내 분노, 슬픔, 수치심이 가슴에서 빠져나와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또 한 번 내 머리를 차지할 것임을 알고 있다. 내가 전 생애를 조금씩 확실하게 변화시킬 때까지 이런 생각들을 몇 번이고 다시 대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은 힘들면서도 지치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날 밤, 어둠의 침묵 속에서 내 가슴이 내 머리에게 말했다. '널 사랑해, 널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언제나 널 보살펴줄게.' --- p.489
6. 날 지금 당장 완벽한 동화의 엔딩 속으로 녹아들지 못하게 막는 것은 이 또렷한 진실, 지난 몇 년간 실제로 내 뼈대를 만들어온 진실 때문이다. 즉 날 구해준 것은 왕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 내 구원의 관리자였다는 진실. --- p.491
7. 더 젊고, 더 혼란스럽고, 더 힘들었던 그 기간 동안 앞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던 나를 끌어당겨주었던 건 이 행복하고, 균형 잡힌 나, 조그만 인도네이사인의 낚싯배의 갑판에서 졸고 있는 내가 아니었을까? 더 젊은 시절의 내가 잠재력으로 가득 찬 도토리였다면, 지금까지 시종일관 "옳지, 어서 자라! 변화해! 진화해! 어서 와 여기서 나를 만나자. 이곳에서 난 이미 온전하고 성숙한 존재야! 넌 어서 자라 내가 되어야 해!"라고 말해준, 더 나이 든 나는 미래의 떡갈나무가 아니었을까?
이미 모든 게 좋아질 거라는 걸 알고, 모든 게 결국은 여기서 우리를 합체시킬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 pp.49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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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교보문고를 거닐다가 눈에 띄는 책 한권을 발견하였다. 표지도 이쁘고 표지 타이틀도 내 눈을 끌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가장 단순한 행위인 먹는 것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기도의 행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인 사랑하는 것 까지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리고 여성이 쓴 소설이라는 것. 그것도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이 또 내 마음에 들어왔다. 여성이 쓴 글은 강성이 풍부하고 술술 잘읽히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즐거운 독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균형을 찾아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산다는 이야기는 오래동안 여행을 통해서 적나라한 '나'를 발견하려고 시도했던 나의 성향과 맞아떨어져 바로 책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또 줄리아 로버츠 주연으로 하는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는데 먼저 영화로 보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느슨하여 지루한 감아 많았다. 책을 사놓고 영화를 먼저보고 난 다음에 이 이야기는 책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원 저자의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곧 소설속의 주인공 리즈이다. 책을 읽어보니 거의 자서전과 같이 대부분의 내용이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것이였다.
주인공 리즈라는 여자는 성공한 사람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멋진고 능력있는 남편에 으리으리한 집까지 남들이 보면 소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러워할 만한 여자였다. 그런데 이 리즈라는 여자는 뭔가 마음속에 갈증을 느낀다. 모든 것을 다가지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편안하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데 마음속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갈등을 느낀다. 그래서 다소 갑작스런 결정을 하게된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자신을 찾아서 여행을 떠가는 것이다. 진짜 균형잡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알파펫 ‘I’로 시작하는 세개의 나라를 차례대로 여행하게 된다. 첫번째 ‘아이’로 시작하는 나라, ‘이탈리아’로 간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인도’로 가고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인도네시아의 푸켓으로 가게된다. 이 세나라에서 리즈는 자신을 찾기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해 본다. 첫번째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친구들을 만나 파티를 열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합니다. 실컷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다음 인도로 갑니다. 인도에서는 명상하는 것을 배우며 자신의 내면의 균형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명상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날도 덥고 모기고 많고 그래서 집중이 안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발견하면서 삶의 군형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영적인 멘토를 만나서 매일 그를 만나 명상을 통해서 점점더 자신을 발견하는 삶을 찾아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보면 잘먹고 잘산다고 해서 그러한 삶이 사람에게 만족을 주는 삶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뭔가 사람안에는 진짜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있어요. 이 영화의 주인공 리즈도 모든 것을 갖춘 남들이 보면 성공하고 부러워할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리즈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지 못했어요. 보통 세상사람들의 삶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삶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재물을 모으고 좋은 직장을 얻어서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참된 만족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균형이며 특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행하는 것 사이에 균혈이 없는 것이 곧 자신을 실현하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결말부분이 다소 싱겁게 끝나고 스토리 전개가 길어서 지루한 감도 있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버무리는 저자의 솜씨는 놀랍고 소설읽기에 재미를 더한다.
저자의 종교적 배경은 기독교인듯하나 하나의 종교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다스릴 만한 것이면 무엇이나 행하고 있는 모습속에서 '영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앙상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렇게만 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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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저그런 여행서보다 훨씬 내 마음을 자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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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징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다. 이것은 작가가 여행 중에 스스로에게 했던 것인데 오히려 내게 던져진 숙제가 되어버렸다. 한 사람의 고통스런 경험이 펼쳐진, 자그마치 500여 쪽에 이르는 여정 속에서 나는 이 질문에 사로잡혀 종종 길을 잃고 말았었다. 결국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며 질문을 바꾸어버리는 것으로 답을 찾았다. 이렇게... ‘누군가는 또 나를 일컬어 한 마디로 무어라 말할 것인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이혼 후 치유 여행기’이다.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도 여전히 이혼이란 인생의 중차대한 사건인가 보다. 우리나라보다 결혼이란 제도에 덜 얽매일 것 같은 미국의 <뉴요커> 잡지조차도 “누군가를 정말 알고 싶다면 그와 이혼해봐야” 한다고 언급한 걸로 보아 이혼의 문 앞에 서있는 당사자들에겐 견디기 힘든 큰 고통인 듯하다. 오죽하면 일 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이 불행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헌납했을까. 삶에 지쳐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녀의 갈등과 방황이 완전히 남의 일 같지가 않을 것이다.
작가는 1년 동안 이탈리아에선 음식을 탐하며 쾌락과 기력회복을, 인도에선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 명상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선 사랑과 행복을 찾으며 이 시소같은 생활이 결국 큰 궤도 안에서 보면 균형임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이 세 나라를 택한 것이 자기 (I) 탐색을 암시하는 상서로운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계산적이지 않고 다분히 정열적이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 여인은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에 곧잘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신께 드리는 청원서에 인명사전을 뒤진 것처럼 온갖 사람을 다 끌어내어 서명하도록 만드는데-아 물론 상상이다-독자를 순식간에 상갓집에서 폭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다급하고 간절한 그 와중에도 그칠 줄 모르는 유머가 일종의 사인이 되어 공교롭게도 그토록 원하던 이혼 합의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책은 자기 번민에 싸이게 된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보여주는 교과서 같다. 이혼이란 만만치 않은 사건을 가지고 해답을 찾으며 육체와 정신을 나란히 돌보고 어르는 과정들이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그 질곡에서 빠져나가는 구체적인 방법 또한 제법 객관적이며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먹는 과정과 기도하는 과정 모두 심신을 치료하는데 아주 중요한 필요조건이지 싶다. 작가를 포함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우선 먹고 기도는 나중에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드라마처럼 식욕이 없어 굶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먹는 행위로 견뎌내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 아픔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스트레스는 우울함을 동반하는 외로운 녀석이다. 이 녀석을 안심시키는 방법으로는 쾌락이 최고다. 특히 음식을 탐하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법인 듯하다. 단지 성격에 따라서 맛난 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부류가 있지만 그건 왜인지 소극적인 방법 같다. 아무거나 우겨넣는 행동은 좀 볼썽사납지만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할 때 많이들 하는,다소 위험하기도 한 방법이다. 불어나는 체중이 반드시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가져오지만 뭐 급한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사람은 앞뒤 보지 않고 무조건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뇌가 먼저 ‘당신 스트레스 받고 있구먼’이라고 신호 보내기 전에 이미 위가 먼저 알고 달려드니 별 도리가 없다. 단방약처럼 효과는 빠르나 작가도 12킬로그램이 늘어서 망가진 몸매에 옷을 새로 사야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니 결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고상한 여인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스파게티, 아스파라거스, 나폴리 피자등 매우 맛있는 음식을 우아하게 먹으며 세상에서 가장 유혹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것으로 쾌락을 추구한다. 즐거움을 만끽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금욕을 한다고 맘을 먹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사랑하면 자기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상대에게 한없이 동화되어버리는 이 여인의 성격으로 볼 때 또다시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니 차라리 현명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햇살이 강물 위에서 즐겁게 놀듯이 내 혈액 속에서 신이 놀기를 바란다‘ 구도의 생활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경건하다. 그러나 이 또한 고통의 연장이 아니겠는가. 절제해야하고 노동이 따르고 발현하지 않는 신을 찾아 애걸해야하는 시간이 과연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되기나 하는 걸까.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얻어지는 법. 신은 본인 자신의 모습으로 자기 안에 머문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참으로 고단하고 먼 길을 온 셈이다.
발리에서 보내는 작가는 행복해 보인다. 물론 처음부터 펼쳐진 파라다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랑을 찾고, 위안이 되어주는 여인 와얀을 찾고 삶이란 질곡이 있을지언정 결국 이런 슬픔과 즐거움이 적절히 잘 배합된 혼합체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르침. 작가가 여행지로 발리를 택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술사 끄뜻의 이야기는 새겨들을 만했다. 천국과 지옥은 가는 길이 다를 뿐 결국 같은 곳이라는, 천국은 행복한 장소를 일곱 군데 거쳐서 올라가고, 지옥은 슬픈 장소를 일곱 군데 거쳐서 내려가서 결국은 원처럼 순환하는 우주 어느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그의 말이 정말 타당하게 들린다. 사실 즐겁게 느끼는 것이 행복이고 이것의 반복이 천국임을 인정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이에게 끄뜻의 말은 진리이다.
엘리자베스는 이혼의 아픔으로 죽을 만큼 힘들어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사실 행복할 것이다. 그녀의 넘치는 유머와 대단한 문장력에 잠시도 다른 데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잊고 잃어버리고 그저 상대방의 영역에 온전히 녹아들어가는 사랑스러운 ‘귀여운 여인’이 여기에 또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곧 상륙한다는 소식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어떤 모습으로 올인 해줄까. 내면의 갈등이 스크린에선 어떻게 표현될까 자못 궁금해서 아마도 극장 나들이를 나가게 되지 않을까한다. 최소한 3개국의 풍광을 구경할 수 있으니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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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Love
언뜻 제목만 보면 진지한 철학책이나 자기계발서 같지만,
이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도 없다.
원서도 함께 구매했는데, 영어 원문도 결코 어렵지 않다.
작가의 솔직한 읊조림같은 글을 읽으면서
일상에 감사하고 삶의 지침에 함께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랄까.
30대 여성독자라면 공감백배 하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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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이혼, 고통스런 연애로부터 받은 중상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30대초반의 저자가 떠났던 삶의 의미 찾기 여행의 기록이다. 여행의 순서가 중요하다. 기도부터 먼저 한 게 아니라 일단 먹는 걸로 체력을 회복한 것이 방법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제목은 이태리, 인도, 발리로 이어지는 저저의 여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먼저 이태리에 가서 근심 걱정을 떨쳐버리고 오늘을 즐기는 카르페디엠의 생활을 한다. 잡다구레한 뉴욕의 현실로부터 멀리 도망쳐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과 수다떨고 별로 쓸모도 없는 이태리어를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공부하는 것이 할 일의 전부다. 무위도식의 죄책감을 벗어던지자 12kg이나 살이 찐다. 몸무게로 존재의 확대를 한 다음에 인도의 명상센터로 떠난다. 거기서는 마음의 고통과 분노의 앙금을 가라앉히고 느끼는 요가를 수련한다. 여기서 저자는 삼매경에 빠져 신과의 일체감을 느끼는 경지를 체험하는데, 고승대덕의 거창하면서도 알듯말듯한 깨달음의 설명과 달리 나와 비슷한 부류의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구나, 하는 반가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깨달음을 얻은 다음은 실행의 단계로 이행한다. 즉 인도네시아의 발리로 가서 늙은 주술가의 조수로 있으면서 높은 단계의 사랑을 실천한다. 지금까지의 이기적이고 집착적인 사랑을 벗어나 50대의 원숙한 브라질 남성을 만나 거의 완전한 사랑을 나누고, 길거리에 나앉게 된 이웃 친구를 돕는 이타행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룩한다. 고통의 나락에서 일상의 즐거움과 관조하는 명상을 거쳐 높은 수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변증법적 자기고양 과정을 여성적인 필치로 재치있게 그려낸 훌륭한 논픽션이다. 현실에 지쳐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행과 만남을 통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