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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펫을 하느라 소행성 안에 콕 박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는 소행성 사람들은 어느 날 무시무시한 우주뱀의 습격을 받습니다. 소행성 사람들은 제대로 싸워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더 꼭꼭 숨어버리지요.
누군가 고개라도 내밀겠지 하고 기다리던 우주뱀 옆으로 맛있는 냄새를 폴폴 풍기며 우주쿠키공장이 지나갑니다. 우주뱀은 물론 우주쿠키공장을 따라갔겠죠?
한편 이런 소동을 전혀 모르는 한 소년이 바깥세상을 내다봅니다. 인터펫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자신의 눈으로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놀라운 장면을 인터펫을 통해 생중계합니다. 거대한 우주뱀의 뚜껑을 열고 나온 조그만 벌레가 우주쿠키공장의 과자를 정신없이 먹고있는 장면을.
소행성의 사람들은 화도 내고, 안심도 되고, 좀 창피해했지요. 우주뱀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름 모를 곳으로 가게 됐구요. 그리고 연료통도 비고 배터리도 다 닳아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때 동앗줄과도 같은 줄사다리가 내려옵니다. '이리와'라는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모두에게 우정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소행성 사람들도 인터펫이라는 기계보다 옆 소행성 사람들과 더 많은 교류를 했더라면 우주뱀이 습격했을때 도망치기에만 급급하지 않았을테고, 우주뱀의 껍질을 쓴 작은 벌레도 친구가 있었더라면 그런 엄청난 말썽은 피우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 표지부터 다시 찬찬히 살펴보는데, 책 제목 밑 소행성 학교 칠판 교실에 쓰여진 조그만 문구가 눈에 띕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쳤는데, 책을 곰곰이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자꾸 마음에 새겨집니다. "물건을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