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
"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 내용보기
"꿈의 미래를 공동 비전으로". 특히 미국에서 빈털털이 이민자들의 주머니를 꽉꽉 채워주고, 그 중 일부를 굴지의 사업가 수준으로 올려 놓은 2차 산업 혁명(이건 일종의 레트로님이죠. 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을 테니) 당시만 해도, 드리머, 컨스트럭터는 어느 정도는 배타적인 이기주의자들이었습니다. 라버 배론들, 혹은 록펠러(라키펠러) 같은 사업가가 과연 이타적 성향의 위인이라
"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 내용보기

"꿈의 미래를 공동 비전으로". 특히 미국에서 빈털털이 이민자들의 주머니를 꽉꽉 채워주고, 그 중 일부를 굴지의 사업가 수준으로 올려 놓은 2차 산업 혁명(이건 일종의 레트로님이죠. 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을 테니) 당시만 해도, 드리머, 컨스트럭터는 어느 정도는 배타적인 이기주의자들이었습니다. 라버 배론들, 혹은 록펠러(라키펠러) 같은 사업가가 과연 이타적 성향의 위인이라고 평가될 수 있을까요? 허나 당시에는 이런 지독한 일벌레, 일중독자, 근면성실 지상주의자들이 세상을 구원할 이처럼 여겨졌습니다. 물론 가차없이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노동자들을 후려 뜯은 살벌한 기업가, 고용주였죠. 하지만 이들이 일으켜 세운 거대한 산업 구조의 기반 위에, 그를 통해 먹을거리를 마련한 "제3의 수혜자"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많은 폐해가 발생했을망정 전체 구조로는 실보다 득이 컸기에 오늘날까지 자본주의가 존속해 온 겁니다. 아니면 벌써 망했겠죠. 

저자가 지적하는 건 이제 변혁되는 미래 속에서는 이런 패턴으로는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겁니다. 많이들 들어 보셨겠으나 다가오는 미래에서는 "배타적 소유"보다는 "공유 경제"가 거대한 트렌드로 다가옵니다. 제가 며칠 전 다른 서평에서도 지적했지만 처음에는 이런 흐름에다 "공유 경제"라는 이름, 개념 규정이 붙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위키피디아의 성공 사례를 보고 "내 것을 남에게 오픈하고, 남들의 참여를 통해 내 것을 살찌운다"는 "위키 경제학"이란 신조어가 처음에 유행했을 뿐입니다. 그러던 게 우버라든가 에어비앤비 등 "시설과 물자와 정보의 공유"를 통한 신 부가가치 창출이 여러 산업 섹터를 줄줄이 꿰는 하나의 대세가 되면서, "이런 걸 두고 공유경제"라고 부르는구나 하는 공감대가 새로 형성된 거죠. 20세기식 "배타적 나의 영역"만 고집하는 사고 방식으로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저부터도 내 물건에 남이 손대는 게 끔찍하게 싫은 이전 시대의 마인드지만, 아 세상이 그리 바뀐다는 데 개인이 어찌 저항하겠습니까.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약 세상이 계속 20세기식 패턴에 머문다면, 꼭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리더십이 아니라, 그저 "맹숭맹숭한 일반 리더십"이라 해도 그리 큰 필요가 없을 겁니다. 개인개인이 자신만의 배타적 공간에서 알아서 잘 하면 전체가 잘 돌아가는 세상인데, 리더가 따로 나서서 뭘 애쓸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나 지금 펼쳐지는 미래는, 환경 오염, 한정된 자원과 공간의 알뜰한 사용, 소름끼치게 다가오는 연결성의 강화 때문에, 사람들과 엮이지 않고는 도통 뭘 이룰 수가 없다는 점에서 더 리더십이 요구되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4차 산업 혁명"이야말로 진짜 리더십의 본체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종래의 탈 윤리 문제도 극복되고, 리더나 개인이나 고도의 윤리성, 협업 자질을 갖춰야 할 진짜 필요성도 대두되는 겁니다.

v*****7 2020.08.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