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열여섯 살이다. 내 눈엔 아직 어리고 아이 같지만 큰 녀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아이. 하지만 아이가 말하는 ‘스스로’에는 ‘부모의 울타리 내’라는 걸 아이는 알까? 그럼에도 가끔은 궁금하다. 아이의 생각이, 아이의 심리가, 또 수없이 흔들리고 방황하는 아이의 속마음이. 한창 ‘성’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성’에 눈을 뜰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의 ‘미래’에 흔들릴 것이다. 선생님과 부모의 기대가 부담스러울지 모르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깨부수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그럼에도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자란다는 게... 얼마나 골치 아픈지를 알고 있으니까.
여기 각자 다른 색을 가진 열여섯 사내아이들 4명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열여섯이 중학교 3학년인데 일본은 고등학교 1학년인 모양이다. 내 상식선에선 이게 뭐지?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이들도 고민하고 아파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임을 세삼 알게 한다. 좌충우돌 상처과 사랑이 있는 네 남자를 만나보자.
데쓰로, 준, 나오토, 다이. 이 글의 화자는 데쓰로.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그렇고 그런 남자 아이. 준은 평범한 가정의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냉철한 아이다. 나오토는 부잣집 외동아들이지만 조로증으로 머리가 반백이 되어 남들보다 빨리 흐르는 시간을 견디며 살고 있다. 다이는 아픔을 간직한 채 일찌감치 가장이 된 사연 있는 아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는 이 시대의 열여섯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단칸방 할멈’은 네 아이들의 단골집 몬자야키집에 주인할멈의 딸이 돌아오면서 생기는 일이다. ‘클라인의 요정’은 평범한 데쓰로에게 좋아한다는 문자가 오면서 꾸며지는 이야기다. ‘유나의 우울’은 다이와 함께 사는 ‘유나’가 자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하면서 나머지 세 친구들이 다이와 유나의 첫 경험을 위해 펼치는 작전을 보여준다. ‘휴대전화 소설 작가를 만나면’은 인기 휴대전화 소설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걸 알게 되고 우연히 데쓰로는 그 작가를 만나게 된다. ‘메트로 걸’은 나오토가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자에게 반했다는 걸 알게 된 친구들. 그들은 친구와 여자를 이어주기로 작전을 짠다. ‘위크 인 더 풀’은 구민 수영장에서 만난 미소녀가 데쓰로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 이야기이고 ‘가을날의 벤치’는 홈리스 할아버지를 알게 된 네 명의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 한다. ‘흑발 마녀’는 아름다운 흑발 미녀로 인해 나오토와 준의 우정이 곤경에 빠지고 ‘스위트 섹시 식스틴’은 데쓰로가 동정을 버린(?) 경험담이고 ‘열여섯 살의 이별’은 얼마 살지 못하는 유즈루를 보내는 마지막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실정과 사뭇 다르다고 생각한 단편들이 있지만 어쩌면 그런 내가 남자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몰라서 일수도 있다. 때론 거북하고 부정하고 싶은 면도 있지만 이런 모습 또한 열여섯 남자 아이들의 날 것 같은 속사정은 아닐까 싶어 웃음이 났다. 하지만 철부지 같고 아이 같은 남자아이들에게도 고민과 아픔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남자 아이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처음엔 그것 때문에 잔소리하고 화도 냈었는데 이젠 알 것 같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인 나와 전혀 다른 동물이라는 걸. 그걸 알고 나니 그 자체를 인정하게 되었다.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까. 사춘기라는 거대한 태풍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의 모진 풍파를 겪고 있을 것이다. 그 풍파들이 아이들을 어른으로 만드는 힘이 되는 거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열여섯이길 빌며. ^^
‘참 힘들구먼, 부모 자식 간엔 너그러워지기가 힘들어. 왜 내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입는지 그 애는 통 모르나봐.’ (26) 중학 시절에는 모든 것이 흐리멍덩한 회색 구름 같았는데 열여섯 살이 되고 보니 우울도 따분함도 불안도 훨씬 구체적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152) ‘나이가 몇이라느니 어떤 회사에 일한다느니 연봉이 얼마라느니 어디 산다느니 하는 것들은 애초에 그 사람 자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야.’ (157) 자기가 차분하게 있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거리를 찾아내는 거야. 그게 살아가는 요령이지 (166)
|
|
스타일리시한 작품을 쓰는 작가 이시다 이라의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4teen]에 이은 후속편이 바로 이 소설 [6teen]이다. 일본 도쿄 도 주오 구에 있는 작은 인공 섬 ‘쓰키시마 月島’를 배경으로 하는 소년 사인방의 이야기다. 2년전 쓰키시마 중학교를 다니며 진한 우정을 쌓아가던 소년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연애와 실연, 앞날에 대한 불안과 방황, 삶과 죽음에 대해 한층 더 깊어진 고민을 안고 십대 소년들의 특별한 감수성이 펼쳐진다. 스스로를 평범하다고만 생각하며 역시 평범한 도립 고등학교에 진학한 ‘데쓰로’, 약간 냉소적인 수재로 도쿄 최고의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고 가이조 학원에 진학한 ‘준’, 남보다 몇 배 빠르게 나이를 먹는 조로증을 앓고 있어 양갓집 도련님들이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한 ‘나오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동거녀와 아기까지 생활을 책임지느라 낮에는 수산시장에서 일하면서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는 거구의 ‘다이’. 허름한 몬자야키 집 ‘히마와리’에 모여 배를 채우고 오가는 시시한 잡담 속에서도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네 소년은 오늘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거리 이곳저곳을 누비며 달린다. 어떤 사연이 있건 간에 엄마는 평생 엄마다. (단칸방 할멈) XXY유전자를 가졌어도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같은 나이임에는 다를 게 없다. (클라인의 요정) 어른스러운 다이를 보며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다. (유나의 우울) 팬클럽 제1호가 되어주지, 친구니까. (휴대전화 소설 작가를 만나면) 나오토의 마음을 훔쳐간 소녀의 전화번호 따기 작전. (메트로 걸) 마음도 연결되었으면 해, 열여섯이니까. (위크 인 더 풀) 홈리스 철학자 아저씨와 친구가 되다. (가을날의 벤치) 우정과 연애는 자리를 함께할 수 없는 법. (흑발 마녀) 정말 중요한 건 우리 끼리만의 비밀. (스위트 섹시 식스틴) 열여섯 살의 죽음이 남긴 것들. (열여섯 살의 이별) 잊지 않기와 종종 추억하기. 그것은 산 사람이 죽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들 가운데 하나다. p.254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은 짧으나 기나 다 평등한 거다. 언젠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한다. 최후까지 발버둥 치나 깨끗하게 받아들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강인함도 없고 나약함도 없다. 우리 목숨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을 뿐인 거다. p.289 어떨 때는 지금의 내가 열여섯 살보다도 못한 기분이 든다. 뭐 어차피 산다는 건 영원히 배우면서 걸어가는 길 아니겠는가. 신중하게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에 수긍하면서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
|
사인방이 16세로 돌아왔다 참고로 이게 끝인가싶은데 에이틴도 써줘야하는거 아닌가 궁금한데 사인방도 고등학생이되었다 같은 학교를 다녔을때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제각각으로 흩어진다 나오토는 사립으로 다이는 낮엔 일하고 야간학교를 다니고 데쓰로는 역시나 평범한 공립 그리고 준은 여전히 공부를 잘하고 식스틴은 포틴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성에 눈뜬 느낌이 확든다 그래도 포틴이 미성숙하고 아이같은 느낌이 강하다면 식스틴은 혈기왕성!!!!! 이런 느낌이랄까 이제 다 컸다고 누가 첫경험을 먼저 할것인가 내기를 하지않나 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매 스토리마다 여자아이가 등장했던듯 아 할아버지가 나온 스토리는 아니지만 뭐 그래도 여전히 바보같지만 마녀같은 한여자때문에 준과 나오토가 사랑의 연작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정이 흔들리나 싶었지만 ...... 근데 준 너무했어 ㅠㅠ 친구를 배신하다니 ㅠㅠ 이들의 바보스러움은 여전하지만 좀 달라지긴했다 이제 이들사이에서도 비밀이 존재한다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거슥한 일도 있고 아마도 어른이 되가는 과정이라 그런거겠지 이번에도 여전하 마냥 신나는 이야기만이 아닌 씁쓸한이야기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친구도 등장하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던 바보 유즈루가 병에 걸려서 등장했다 나오토가 먼저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인생은 예측불허 어린나이에 접한 죽음은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듯하다 생각해보면 10대때 죽음을 느끼기 쉽지않은 나이가 아닌가 아무리 나오토때문에 각오는 하고있었다해도 누군가가 사라져버리는것은 역시 보통일은 아니다 먹기만 하는줄 알았던 다이도 가장이 되고서는 반강제로 어른스럽게 변하고 ㅔ명의 아이들은 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여전히 우정을 쌓는중이다 조금씩 달라지긴해도 변하진 않았으면 하는 우정이다 이년간격으로 이 바보 사인방 이야기가 계속 되면 좋으련만 작가는 정말 쓸 생각이없는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