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더 큰 판형에 고급 용지로 나온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해서 또 구입했습니다. 받아보니 맘에 드는 부분과 실망스러운 부분이 공존하네요. ![]() 일단 책은 비닐 밀봉 포장되어 도착합니다. 책 하단부를 책에 부착된 고무줄로 페이지가 벌어지지 않게 고정할 수 있고 북마크처럼 채색 도중인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소장용에 어울리는 튼튼한 양장본 표지에 큼직한 판형, 두툼한 종이는 마음에 듭니다. 이 정도 두께의 종이라면 수채 물감이나 마커팬도 잘 견딜듯 합니다. 한장씩 뜯을 수 있는 본드 제본이라 완전히 평평하고 납작하게 펼쳐지는 펼침도 훌륭합니다. ![]() 총 84 페이지 양면도안으로 풍성하던 본책에 비해, 단면도안 구성이다보니 수록된 도안수가 총 21개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론 수십 개의 도안을 채색 완성하기는 미리 지쳐버리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정도 분량이 딱 적당할 수 있어요. ![]() 그런데, 가로 길이는 25cm로 동일하지만 세로 길이는 33cm로 8cm 가 늘어 판형이 커졌으면 그에 맞춰 도안도 좀 큼직하게 배열하거나, 작은 판형에서는 채색이 힘든 복잡한 도안을 고르거나, 정사각형에서 세로로 긴 직사각형으로 바뀌었으니 그런 구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의 도안을 골라 수록해야하는데 대부분의 도안들의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무슨 이유인지 조금 더 작게 실린 것도 있고, 정사각형 공간에서 직사각형 공간으로 옮기니 어색한 여백만 많이 남는 배치가 되었습니다. 특히 여백만 많고 심플한 잠자리 도안 같은 건 대체 왜 이 에디션에 골라 실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크기까지 오히려 좀 줄여서요. ![]() 심지어 본책에서는 두 페이지 연속 스프레드 도안이던 것을 한 페이지로 축소해서 작게 옮겨온 도안도 있더군요. 한 장씩 떼어내 액자에 담기도 하고 선물도 하라는 제작 의도상 연속페이지 도안은 이렇게 한페이지로 담아야겠지만, 커진 판형에서 오히려 좁고 작게 축소된 도안들, 더 많아진 여백은 납득이 가지 않네요. 책 뒷표지에는 ‘신비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골라’ 수록했다는데, 달라진 판형의 장점을 살려 심사숙고해서 편집하지 않고 아무 그림이나 골라 실은 느낌입니다. ![]() 이 그림이 그나마 아티스트 에디션에서 의미가 있을 정도로 크기가 좀 확대되어 나온, 거의 유일한 도안입니다. 아티스트 에디션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무성의해 보이는 도안 선정과 배치 때문에 좀 실망스럽네요. 뒤늦게 재정가로 가격인하라도 된 것은 아주 다행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