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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유럽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황혼라이프 소설 전성시대네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소설처럼, 프랑스 소설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도 괴팍한 이웃집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예전엔 사회적 문제로서의 노인의 삶을 그렸다면, 이제는 유쾌한 감정을 좀 더 드러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100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더 고독해지고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의 삶이 현실이자 미래라면, 요즘 소설에서 그려지는 노인의 삶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믹함이 더해져 스토리 자체는 가벼워졌지만, 그 가벼움 뒤에는 길어진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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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의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여든세 살 독거노인입니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탓에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자기한테만 온 것 같다며 삶에 그다지 의욕이 없습니다. 엄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도 너무 빨리 돌아가시고, 평생을 함께한 아내와는 황혼이혼을 하면서 특히 여자와의 인연은 더더욱 없었던 페르디낭 할아버지. 하물며 혼자 살게 되면서 함께 한 반려개도 암컷이었는데 사고로 잃게 되었고요. 하나뿐인 딸과도 관계가 소원한 상태인데, 반려개를 잃고 혼자가 된 페르디낭이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되자, 결국 딸은 아버지에게 양로원 생활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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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들과도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양로원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은 페르디낭. 하지만 그를 쫓아내려는 아파트 관리인 노파와의 대립은 스토리의 갈등을 더해가기만 합니다. 무신경하면서 완고한 성격의 페르디낭 할아버지도 나름 수를 쓰긴 쓰는데, 그 과정이 코믹해요. 평화로운 연못에 짓궂게 돌멩이를 던지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페르디낭 할아버지. 이웃 노파들이 싫어할 만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모습에서 아이 같은 면을 볼 수도 있어요. 그런 페르디낭에게 조금은 뻔뻔한 어린 여자아이와 활기차게 노년의 삶을 사는 한 할머니가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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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를 읽으면서 딱 한군데 정말 분노가 치솟았어요. 아파트 관리인 노파의 악의적인 행동에서 정말 환장 팔짝~ 반려개의 비극, 자살 시도, 양로원행, 살인 누명 등 너무나도 많은 일이 벌어지니 "아니 젠장, 내가 대체 무얼 어쨌다고 인생은 날 이렇게 미워하는 거야?" 한탄할만한 페르디낭 할아버지. 위선과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꺼리는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마음이 한 편으론 이해도 되고, 친근함과 배려를 사랑의 신호로 착각하기도 하면서 애교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어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노년의 삶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지 그 나잇대의 하루를 들여다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누구와 함께 사는 것도 싫고, 사람도 싫은 그는 이제와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말로는 그저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살 만한 인생. 무엇보다 즐겁게 지내려 노력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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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오베라는 남자』에 이어 유럽 문학의 중심 프랑스에서 새로운 소설이 찾아왔다. 소설가 오렐리 발로뉴는 그녀의 첫 소설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에서도 주목받았으며 20만 독자들이 그녀의 이이기를 읽었다. 오렐리 발로뉴의 소설 속 페르디낭은 고집불통에 괴팍한 노인으로 앞서 소개한 소설들의 주인공과 닮았다. 세상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까칠해질 수밖에 없는 페르디낭은 점점 변해가는 세상이 싫다. 부인과 딸도 자신을 떠나고 애완견 데이지만 남았다. 이웃과도 이야기 나누기 싫으며 이웃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정말 싫다. 그의 인생은 우리들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모여 살고 있지만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이 드물다. 언제나 조용하고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 보나파르트 가 8번지. 이곳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녀들이 성장해 둥지를 떠나고 덩그러니 노파들만 남았다. 아파트는 고양이의 가르랑거림이나 카나리아의 노랫소리, 노파들이 둘러앉아 노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한 훼방꾼이 도착한다. 알 수 없는 과거와 이상한 비행들로 수군거림의 대상이 된 페르디낭 브룅, 그것도 혼자 사는 남자라니! 이 소설의 주인공 80대 노인 페르디낭은 즉시 보나파르트 가 8번지 아파트에 사는 노파들을 오싹오싹 두려움에 떨게 한다.
하지만 그의 평온함도 잠시, 괴팍한 민폐 노인 페르디낭이 아파트 관리인 쉬아레 부인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관리인 쉬아레 부인은 아파트의 평화를 위해 페르디낭을 쫓아보내기로 마음 먹는다. 그녀는 페르디낭이 기르던 개 때문에 자신의 카나리아가 죽었다고 믿는다. 아파트 정문 앞에 개똥이 있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 건물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그녀는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페르디낭이 최단 기간에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줄행랑치게 할 계획을 짜냈다. 그것은 바로 페르디낭이 애지중지하는 애완견 데이지를 없애고, 페르디낭의 딸을 부추겨 혼자 쓸쓸하게 살 페르디낭을 양로원으로 보내버리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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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할아버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을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재미있다는데 나는 이상하게 손이 가질 않아 여태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소설책들을 읽어보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역시 어쩐지 처음엔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읽기 시작하니 금새 후루룩!!! 어머낫! 재미있다!!! 가독성 굳! 책장이 아주 술술 잘도 넘어간다. 83세의 괴팍한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니!ㅋ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을 읽는 동안은 즐거웠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이 있고, 가족이 있음에도 쓸쓸하고 외로운 독거노인.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 아니던가.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83세의 독거노인 페르디낭 브룅. 애완견 데이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남자다. 분명치 않은 과거로 '연쇄살인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평범하고 착한 이웃 내쫓기, 분리수거 안하기, 화초 죽이기, 한밤중에 음악의 볼륨을 최대로 올려 자는 아기 깨우기, 초인종 눌러도 대꾸 안하기, 전화 무시하기 등등 끊임없이 이웃과 불화를 일으키는 괴팍의 1인자이다. 남의 간섭을 죽도로 싫어하는 그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칩거생활을 매우 즐겼고, 꽤 적지 않은 세월을 이렇게 지내왔다. 그야말로 고집불통의 최고봉인 셈이다. 14일이 되기 20분전에 태어나는 바람에 생일이 13일의 금요일이 되어버린 할아버지는 자신은 태어났을 때부터 불운을 가진 채 태어난거라 생각했지만, 운과 관련해선 무난하지 못한 그의 성격이 더 큰 영향을 끼친걸지도 모른다. 암튼, 이혼 후 보나파르트가 8번지에 위치한 아파트 A동 1층 왼쪽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아파트 관리인인 쉬아레 부인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갑작스러운 데이지의 죽음 이후, 그가 교통사고를 당해 큰 일이 생길 뻔 하자 하나뿐인 딸은 그가 걱정된다며 양로원으로 그를 보내려고 한다. 이에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양로원에 가지 않기 위해 매달 집의 청결 상태와 위생 상태 등 쉬아레 부인에게 검사를 받기로 딸과 약속하게 된다.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평온했던 그의 삶은 한순간에 복잡다난하게 바뀌고 만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줄리엣이라는 윗층에 새로 이사온 꼬맹이가 찾아오더니 매일 점심을 먹으러 오겠다며 사사건건 간섭을 하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란 말인가. 당연히 사정없이 거절을 하지만, 어느새 줄리엣에게 휘말린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줄리엣과의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드디어 나이를 떠나 친구라 할만한 관계를 맺게된 것이다. 그로부터 조금씩 이웃들과 교류룰 시작한 페르디낭 할아버지. 하지만.. 그의 불운은 삶의 변화를 시작하자마자 여지없이 찾아오고 만다. 쉬아레 부인이 숨을 거두자 그가 용의자가 된 것!!! 이거야 말로 날벼락 중의 날벼락!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이 난관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역시. 혼자이고 싶은 인간은 없었다. 켜켜이 쌓여있던 외로움이 괴팍한 성격으로 나타났을 뿐, 그도 누군가의 관심을 바라는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배신하고 자신의 곁을 떠나는 사람 대신 애완견에게 온 애정을 쏟은 것은 그의 상처입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 주변 괴팍하다 칭해지는 이들도 어쩌면 페르디낭 할아버지와 같지 않을까?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들었다. 미래에 나를 위해서라도. 괴팍한 페르디낭 할아버지. 알고보니 은근 귀엽고 재미있는 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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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이 혼자 살아가고 있는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남들의 원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행동때문에 그닥 썩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다 . 마치 반항하는 10대처럼 장난기와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참 지질이도 복도 운도 없는 할아버지지만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 보게 되는 이웃과 꼬마 소녀 줄리엣을 통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하나뿐인 딸과는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아 홀로 살아가는 페르디낭 할아버지를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쉬아래 부인에게 몹쓸 노인으로 찍혀 곧 요양원으로 쫓겨날 신세다. 가족처럼 키우던 개 데이지도 죽고 살아갈 희망이 없는 페르디낭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런데다 초대 하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불쑥 쳐들어오는 꼬마 소녀 줄리엣의 등장으로 점 점 더 당황스러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줄리엣의 등장은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되는데,,,
언제나 이런류의 소설에는 엉뚱하기 그지 없지만 독특하고 개성넘치고 재미난 캐릭터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썩 호감있는 성격이 아닌탓에 이웃과 소통을 하지 못해 갖가지 사건과 사고로 연쇄살인범으로 낙인 찍히게 된 페르디낭 할아버지! 소설속 주인공 페르디낭 할아버지만큼 괴짜인 줄리엣! 그리고 불의의 사고에 두 팔 걷고 나서는 다정한 이웃이자 친구로 남고 싶어하는 이웃 할머니친구 베아트리스는 무료하고 쓸쓸하기만 했던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삶에 방해꾼처럼 끼어 들어와 그의 삶의 철학마저 바꾸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꼬마 줄리엣과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웃기지만 웃을수만 없는 이야기에 가슴이 찡해지기도 한다. 뒤늦게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페르디낭 할아버지! 이제는 가족과 이웃과 따뜻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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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오베라는 남자>로 할아버지 이야기가 인기다. 괴팍하고 고집불통이지만 어쩐지 귀여운(?) 면이 있는 할아버지의 성향이 소설에서는 개성만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적합한 탓이리라. 이 두 소설에 이어 이번에는 '페르디낭 할아버지'다. 이 책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예요>>는 오렐리 발로뉴 작가의 첫 소설로 주인공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앞선 두 할아버지와 많이 닮아 있다. 하늘색 표지와 할아버지의 얼굴을 담아낸 표지는 어쩐지 <오베라는 남자>를 연상케하고 있어 독창적인 면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들었지만,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어떤 개성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괴팍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여타의 소설과 달리 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어머니가 몇 시간 더 뒤에 낳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끝까지 버텼지만 14일이 되기 20분 전에 태어난 페르디낭 브룅은 자신의 삶은 이렇게 시작부터 잘못 되었기에 운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여든세 살의 페르디낭은 가족이 없고 친구도 없이 칩거생활을 해왔으며, 자신의 약점들이나 실수들, 감정 따위들을 언제나 자신 안에 가둬두는 고집불통 숫염소였다. 이사를 싫어하고 누구와 함께 사는 것을 싫어하는 그가 지금 야반도주를 해야하는 상황에 온 것은 3년 전 아파트에 도착한 것부터였고, 정확히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의 적대감은 제2의 천성, 처세술, 나아가 생존법이 되었다. 그렇다, 생존법이다. 페르디낭은 늙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고독, 육체의 노쇠, 이 모든 게 그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 권태를 잊기 위해 페르디낭이 찾아낸 유일한 활동은 못되게 구는 것이다. 이것은 일단 발동하면 누구도 예외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본문 53p)
인생의 쓴맛을 보게 했던 부인의 바람으로 인한 이혼 이후 페르디낭은 이 아파트로 이사오게 되었고, 마치 함께 살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서로 잘 맞았던 아파트의 모든 사람들의 평화는 이로써 깨지게 되었다. 알 수 없는 과거와 이상한 비행들로 수군거림의 대상이 된 페르디낭은 누구에게나 공포감을 안겼고, 페르디낭의 이혼한 전 부인이며 아파트의 진짜 주인인 루이즈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속도록 악화되었기에 마을 사람들에게 노인에 대한 전쟁이 선포되었다. 이 모든 것을 꾸미고 이끄는 이는 30년도 더 전부터 이 아파트의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강철같이 힘센 주먹을 가진 루이즈의 친구인 쉬아레 부인이었다. 건물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그녀는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했고 패거리들의 도움을 받아 페르디낭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줄행랑치게 할 계획을 짜냈다.
그가 결코 계산하지 않고 퍼주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건, 그가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 데이지다. 데이지는 그의 암캐, 그에게 가장 충실한 암캐다. 데이지와는 모든 게 단순하다. 교활함이 없다. 속박이 없다. 애정을 미끼로 하는 협박 따위도 없다. 소소한 배려든 부드러운 말이든 찔끔찔끔 인색하게 굴 필요가 없다. 어찌 되었든 그는 그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특히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그렇다. (본문 23p)
페르디낭은 인생을 쉽게 사는 무난한 성격이 아닌데다 누구와도 맞지 않는 전압 볼트 같다. 그는 물질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아끼는 사람인데, 그가 결코 계산하지 않고 퍼주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의 암캐인 데이지였다. 그런 데이지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죽게 되자 페르디낭은 실의에 빠지게 되고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운 좋게도 약간의 찰과상과 치아가 하나 빠진 것 외에는 다친 곳이 없자 페르디낭은 자신의 삶을 다시 살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딸 마리옹은 페르디낭을 양로원으로 보내기로 하지만 페르디낭이 완강하게 거절하자 관리인인 쉬아레 부인의 감독을 받는 조건으로 유예기간을 두게 된다. 이렇게 데이지의 죽음과 양로원에 가야하는 위기에 닥친 페르디낭에게 윗집에 새로 이사온 꼬마 줄리엣과 이웃집 노파 베아트리스가 다가오면서 페리디낭은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쉬아레 부인의 죽음으로 페르디낭은 쉬아레 부인 살해범으로 고발되어 유치장에 갇히게 되는 더 큰 위기에 닥친다.
"내가 할아버지 집에 오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이 아파트 건물에서 유일한 할아버지이고, 나는 학교 식당에 가기 싫어서예요. 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좋아요. 할아버지는 재밌고 웃겨요." (본문 109p)
등 뒤로 문이 닫힐 때도 페르디낭은 얼굴의 미소를 지우지 못하고 클로델 부인의 마지막 말을 되뇌었다. '친절한 이웃집 할아버지.' 그의 특징을 말하기 위해 이 단어가 합쳐진 것은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다. (본문 125p)
가족, 친구, 이웃과 소통하지 않은 채 온전히 혼자 살아가던 페르디낭 할아버지에게 위기가 닥치는 순간 이웃이 다가왔고,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걸 보면서 독자들은 가족, 이웃과의 소통과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페르디낭 할아버지가 꼬마 줄리엣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줄리엣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부분은 괴팍하고 까칠한 할아버지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저절로 웃음이 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또 하나의 오해가 생기게 되지만 말이다. 읽는내내 <오베라는 남자>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지만 '웃기지 않는데 어쩐지 웃긴' 페르디낭 할아버지만이 주는 개성과 웃음과 슬픔이 있기에 여타의 작품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가끔 우리는 할아버지들의 꽉 막히고 괴팍한 부분에 대해 이러쿵 저렁쿵 말을 하곤 하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그것은 우리들의 그릇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들도 이웃의 관심이 필요했으리라. 이 책을 읽다보니 점점 삭막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이웃과의 소통이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이미지출처: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 표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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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녘의 시니어, 힘을 내요!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나이들어도 곱게 늙기란 참, 동서고금 막론하고 어려운 일인가. 여든 셋의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이 칩거생활을 하면서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사서 얻고 다닌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사셨어요?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 괴팍하고 톡 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엿보인다. 자기 자신만 알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며 가가이 가기도 무서울 만큼 가부장적인 권위가 철철 넘쳤던 아버지. 어쩌다 칭찬 한 번 얻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덤덤한 말 한 마디, "수고했다."뿐. 갈등이 불거져도 찬찬히 앉아 대화 한 번 나누는 것은 언감생심이요, 그저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고 묵묵히 앉아 몇 시간이고 내게 쏟아지는 타박을 들어야만 겨우 놓여나는 것을,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게도 질려했다. 잘못 입이라도 떼서 반박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 날은 하루 종일 아버지가 고된 역사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읊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용감한 바로 밑 여동생은 과감하게 쏘아붙이고 독기 있게 노려 보며 제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낸 후, 처절하게 맞았다. 나는...용기가 없어서 차마. 그리고 내게는 인내심이라는 미덕이 넘치고 넘쳤기에 그냥 기다렸다. 언젠가 당신이 나이 들어 늙으면 그 비참함을 어찌 견디시려고 그러시나요...되뇌이고 되뇌이면서. 내 또래의 이야기가 아닌데도 은근슬쩍 감정이입이 되기 시작하는 건,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인가. 내 아버지를 닮은 페르디낭에 대한 연민인가. 내 아버지가 그래도 페르디낭이 가진 것만큼의 유머감각이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것은 너무한 기대인가.
지금 페르디낭 할아버지가 고독하게 늙어가는 것은 어쩌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내와 쉴 새 없이 싸우고 그 사이에 하나뿐인 딸을 끼워넣자, 딸은 커서 부모로부터 멀리멀리 떠나려고 외교관이 되었다. 딸은 반항기 어린 한 때의 실수로 경찰관과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했다. 딸은 가끔 페르디낭 할아버지에게 안부차 전화를 하지만 페르디낭이 딸에게 급한 전화를 할 때는 결코 제때에 받는 법이 없다.
고독, 노쇠, 권태를 잊기 위해 페르디낭이 찾아낸 유일한 활동은 못되게 구는 것이었고 이 모든 행동은 쉬아레 부인을 겨냥했지만 정작 겁먹은 것은 아파트 이웃 노파들이었다. 페르디낭은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법이 없고, 거주 공동구역에서 시가 연기를 피우고 쓰레기를 결코 분리해서 버리는 법이 없으며 그의 개 데이지는 아파트 정문 앞에 보란 듯이 개똥을 눈다. 페르디낭의 이혼한 전부인인 루이즈가 죽자, 아파트의 노파들은 페르디낭을 쫓아내기 위한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물론 가장 앞장 서는 것은 아파트 관리인인 쉬아레 부인이다. 어느날, 페르디낭이 애착을 갖고 기르던 데이지가 사고로 죽어 한 줌 재로 그의 손에 놓여진다. 일주일을 무기력하게 있던 페르디낭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외출을 감행하지만 버스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어찌된 영문인지 데이지가 죽은 후 바깥출입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만나는 아무한테나 까칠하게 굴고, 급기야 버스에 달려들었다는 것이 순순히 딸의 귀에까지 도달한다. 딸은 멀리서 페르디낭을 걱정한 나머지 양로원에 보내겠다고 한다. "양로원에 가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딸과의 협상 끝에 쉬아레 부인이 그를 관찰하기로 하고 양로원행을 미룬 페르디낭. 그는 아파트에서 살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웃들과 얽혀들 수밖에 없다. 마귀같이 생긴 앞집 이웃노파 꼬부랑 할멈은 아흔 두 살이지만 시대에 잘 적응하는 초활동적인 할머니이며 페르디낭에게 파출부를 소개해 준 것을 계기로 페르디낭의 굳게 잠긴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게다가 위층에 새로 이사온 꼬마소녀 줄리엣은 막무가내로 페르디낭의 집으로 밀고 들어와 쉴새없이 수다를 쏟아내며 페르디낭을 무장해제시킨다. 결코 이웃들과 다정한 말 한 마디 나눌 것 같지 않은 페르디낭은 서서히 변화해가기 시작한다. 우아하고 가족 관계 원만한 앞집 노파와 새롭게 인생을 꾸려갈 장밋빛 미래를 꿈꿔보기도 전에 거절당한 페르디낭은 낙심을 곱씹고 있던 찰나, 관리인 쉬아레 부인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끌려간다. 이 무슨 황당무계한 해프닝이란 말인가. 평소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앙숙이었던 것만으로 용의자가 되다니... 게다가 겨우 아파트의 이웃들과 왕래하나 싶었는데 다 늙어서 손자 병간호를 위해서 딸이 있는 외국으로 살러 가야하게 생겼다. 황혼녘에 와르르 쏟아지는 사건들.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튼튼한 심장으로 이 모든 일을 견뎌낼 수 있을까? 황혼녘의 시니어, 힘을 내요!
이 일을 계기로 페르디낭은 자신의 주변에도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고, 결정적으로 가족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툴툴거리기를 멈추지 않지만 이런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노인에게도 마음 속에는 따뜻한 혈액이 퐁퐁 솟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짜증내고 괴팍하기만 하던 페르디낭의 투박한 외면 속에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무조건 남들과의 관계를 차단하려고만 할 때는 완전히 어두웠고 답답하고 힘겨웠지만 한 발짝 걸음을 떼자, 그의 곁에는 그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가왔다. 인생의 황혼녘에야 장밋빛 인생의 진정한 묘미를 찾았다고나 할까. 속좁고 답답한 노인네라며 처음에는 그의 기이한 행동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는데 이제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아버지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동감의 기운이 차오른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닫힌 마음이 열릴 텐데, 그 조금의 관심을 보내기가 힘들어서 괴팍한 노인네라고 치부하는 부족한 딸이 되어 있는 내 모습이 책의 끄트머리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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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House M.D.)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어요. 의사 하우스는 까탈스럽고, 괴팍하며, 이기적이며, 독선적인 성격이에요. 그래도 진단의학과장으로서 뛰어난 통찰력으로 훌륭하게 질병을 진단하지요. 이런 그의 강한 개성으로 드라마의 색이 깊어지더라구요. 뚜렷한 느낌을 남겨요. 마치 셜록 홈즈처럼요. 그리고 개성이 진한 할아버지가 또 계세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오베라는 남자'를 잇는 유럽의 독특한 분이지요. 바로, 페르디낭 할아버지예요. 프랑스에 머물고 계세요.
![]() (사진 출처: 북폴리오 페이스북)
분리수거 무시하기, 입만 열면 쏟아져 나오는 잔소리, 쓰레기통에 불 지르기, 이웃들이 티타임 즐길 때 청소기 돌리기, 연쇄 살인이 등장하는 스릴러 소설책 읽으며 주변에 겁주기, 한밤중에 음악 틀어 잠든 아기 깨워 울리기, 초인종 누르는 데 대꾸 안 하기. 얌전한 이웃 쫓아내기 등.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정말 괴팍해요. 그래도 애완견인 데이지를 아끼는 노인이지요. 페르디낭의 아내는 이혼 후 하늘로 갔고, 딸은 곁에 없기에 그렇게 데이지와 의지하며 지내요. 그런데, 데이지가 사라져요. 데이지의 불길한 소식도 듣구요. 실의에 빠진 페르디낭 할아버지. 그런데, 위층에 줄리엣이라는 어린 소녀가 이사를 와요.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줄리엣과 친구가 되지요. 하지만, 아파트 관리인인 쉬아레 부인의 계략으로 양로원에 갈 처지가 돼요. 그러던 가운데, 쉬아레 부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구요.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살인 혐의를 받게 되지요. 그때, 다행히 윗집 소녀 줄리엣과 이웃집 할머니 베아트리스의 도움을 받게 되구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시인은 말해요. 페르디낭 할아버지와 사람들 사이에도 섬이 있겠지요. 섬! 시인은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해요. 섬은 바다의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데 있어야 할 것이에요. 소통과 관심, 믿음과 정(情), 사랑과 공감 등이겠지요. 페르디낭 할아버지는 줄리엣 사이의 섬과 베아트리스 사이의 섬에 가요. 그 섬에서 함께 벗이 되어 평안하게 머물지요.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지면서요. 이 소설! 작가의 첫 소설이라고 해요. 그런데, 아주 자연스러워요. 물 흐르는 듯 매끄러워요. 인물들이 가진 개성의 힘도 강하구요. 그들의 익살이 여기저기 녹아 있어요.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구요. 또, 따뜻한 손길이 느껴져요. 서로의 벽을 넘어, 부드럽게 이어지네요. 이 소설! 정말 웃기며, 따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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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오렐리 발로뉴 장편소설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오랜만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라 소개하고 싶다. <오베라는 남자>의 책을 읽었거나 영화로 봤다면 어느 할아버지가 더 매력적일 것이냐를 한 번 생각 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페르디낭 할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표지의 얼굴처럼 깡 마르고 괴짜처럼 보이지만,,, 나만의 상상 속에선 왠지 푸근하고 배나온 전형적인 외국인 할아버지 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결과가 너무 해피엔딩이여서 일련지도 모르겠다. 오렐리 발로뉴 장편소설의 결말은 잔잔한 호수에 여운을 주는 짠 한 결말에 기분 좋은 책이므로 왠지 배나온 할아버지가 더 후덕하니 잘 어울릴 것 같다.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읽는 재미가 있는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는 순쉽간에 읽어 내려져 부담없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책이다. 각종 스트레스와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훌훌 읽어내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페르디낭 할아버지에게는 소중한 개 한마리가 등장한다. 데이지의 죽음으로 할아버지는 큰 충격에 빠져 안그래도 싸나운데 더 싸나운 이웃집 할아버지로 등장하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너무나 좋아하는 개, 데이지의 죽음이 부른 슬픈 감정을 서서히 해소 시켜 준 꼬마친구 줄리엣은 할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고 갈등을 해소 시켜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데이지와 꼬마 줄리엣은 아마도 할아버지의 단짝 친구이자 남은 인생의 무지개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고마운 존재임이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에 중심 인물이 된다.
페르디낭 할아버지에게 많은 시련이 찾아온다. 혼자 남은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려는 딸은 까칠한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연민을 엿볼 수 있고, 딸과의 약속을 지킬려고 노력하는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점점 몰입해 가는 찰라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웃집 할머니의 살인사건에 휩슬리게 되는데,,, 페르디낭 할아버지에게 닥친 시련들이 하나씩 풀어나갈 때마다 점점 더 이 책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극적 반전이 숨어있는 책이다. 극적 반전에 모든 갈등이 해소 된다. 그리곤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벅찬 심장 고동 소리와 함께 나의 심장도 함께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다. 인생 우여곡절 많은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 한 거 맞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인생은 요동치는 파동처럼 희노애락을 맛볼 수 있다. 재미있다.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오렐리 발로뉴 장편소설,,, 행복에 젖은 페르디낭 할아버지의 미소가 절로 상상되게 만드는 결말에 나도 잠든 가족들의 얼굴을 한번씩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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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이제 60은 청춘이요 70부터 인생 시작이고, 80이 되더라도 정정해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다. 따라서 환갑을 맞이해서 '잔치'란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라, 이름이 아쉬우니까 조금 여유롭게 가족 식사로 대체해 버린다. 진갑에서야 그나마 잔치 다운 잔치가 조금 벌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와 더불어 발생하는 현대의 문제 중 하나는 독거노인의 증가다.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은 찾아보기 힘들고(젊은이들도 싱글로 사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어지는 이때에), 독거노인은 이제 우리들 일상의 당연한 모습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