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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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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는 KBS 교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던 ‘명작 스캔들’에서 가수 조영남씨가 추천했기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감독과 영화는 생소했다. 그래서 정재은 감독을 검색해 보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제1기 졸업생으로 단편 영화 <도형일기>로 서울 여성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끌었고,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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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는 KBS 교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던 ‘명작 스캔들’에서 가수 조영남씨가 추천했기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감독과 영화는 생소했다. 그래서 정재은 감독을 검색해 보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제1기 졸업생으로 단편 영화 <도형일기>로 서울 여성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끌었고, ‘고양이를 부탁해’는 그녀의 처녀작이다. 그녀는 이 영화의 연출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한 번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여자 영화를 만난 적이 없다. 남성감독은 물론 여성감독 조차도 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 공감하고 긍정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이 무엇인가를 머리에 새기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는 여고시절의 수다로부터 시작이 된다.
태희(배두나)와 혜주(이요원)와 지영(옥지영) 그리고 화교계 샴쌍둥이인 비류와 온조등 5명의 친구들은 어렸을 때 줄넘기를 하며 불렀던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를 부르며 깔깔 거리고 조금 더 예쁜 사진이 나오도록 기발한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청춘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가끔 한 줄기의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회색빛으로 기억된다. 어쩜 청춘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아직도 한 줄기 햇살이 강렬한 빛으로 남아있기에 그 시절을 미화할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청춘이 그렇다 여상을 졸업한 이들에게 제일 먼저 다가오는 것은 현실의 거대한 벽이다. 여상이라는 학교 때문에 대학의 꿈을 멀리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거나 집에 빌붙어 식충이가 되면서 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것이 그녀들이 무기력한 모습이다. 그러기에 영화의 수다와 깔깔거림은 순간에 사라지고 영화는 바로 어두운 현실을 조명한다.

 

여상을 졸업했기에 서울에 있는 증권회사에서 잔심부름 밖에 못하며 저부가가치적인 삶을 살고 있는 혜주(이요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코를 높이고 외모를 고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신분상승을 꿈꾼다. 길거리에서 좌판을 벌려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현실에 적응하며 무난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산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 실직자가 된 지영(옥지영)은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 때문에 가장 폐쇄적이고 사회나 친구에 대해서도 반항적이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홀로 스탠드를 켜는 그녀의 모습에 외로움이 잔뜩 묻어난다. 물질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태희(배두나)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사우나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하루를 축내며 그럭저럭 살아간다. 모든 것을 돈으로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대해 실망하며 그 지겨운 집을 탈출할 날들을 꿈꾸지만 그녀의 마음은 따뜻하다. 장애우 시인을 위해 타이핑을 해주는 봉사를 하기도 하고 5명의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 역할의 중심에 있다.

 

 

이렇게 비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녀들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구나 그렇듯이 이 더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청춘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높은 담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청춘도 그 담을 넘기 위해 애를 쓰고 또 쓴다. 김난도 교수는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며 청춘을 위로했지만 이것이 수사로 끝나 버리기에 아픔은 더 크게 다가온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은 이 영화 속에 없다.
그러나 그녀들의 청춘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성격도 다르고 가치 판단도 틀리지만 5명이 함께 모일 때 깔깔거리는 웃음과 즐거움이 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만남과 우정이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누군가에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믿을 수 있고 그와의 친밀감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마음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의 시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중에서

 

처자를 맡기고 갈 정도의 믿음과 신뢰 그것이 우정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도 그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고양이가 지영의 품을 떠나 혜주와 태희를 거쳐 비류와 온조의 품에 안기는 것은 그녀들의 관계가 그만큼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는 상징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자신이 일한만큼의 돈을 집어 들고 집을 나온 태희가 지영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하는 말

“어디로 갈 건데?
가면서 생각하지 뭐!“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너랑 함께 다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것이 청춘이고 우정의 힘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태희와 지영 그 마지막 장면이 상징하는 것도 20살의 인생이 가는 길은 서로 다른 나만의 길을 가겠지만 그 길에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대는 그런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마지막 장면에 촌스러울 정도로 큰 글씨로 “GOOD BYE”란 자막이 보인다.

그래! 그녀들이 비루한 삶으로부터 작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붙잡고 있었던 상처, 아픔, 고통과 다 이별을 고하고 이제는 성인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는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2.11.2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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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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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스무살의 여자아이들...그들이 꿈꾸었던 세상과 어른이 된다는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실과 이상,꿈과 좌절속에서 아픔과 함께 성장해가는 다섯명의 소녀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섬세하고 진실된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는,그러나 결코 비난이나 질책의 시선이 아닌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착하고 꿈을 잃지않는 태희,현실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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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스무살의 여자아이들...그들이 꿈꾸었던 세상과 어른이 된다는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실과 이상,꿈과 좌절속에서 아픔과 함께 성장해가는 다섯명의 소녀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섬세하고 진실된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는,그러나 결코 비난이나 질책의 시선이 아닌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착하고 꿈을 잃지않는 태희,현실에서 자신을 가꾸어가는 혜주,누구보다 가슴아프게 현실의 벽에 부딧치는 지영... 그리고 그들의 친구이자 이방인 비류와 온조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우정의 이야기이며,성장의 이야기이며,우리가 잃어가는 꿈의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펼친 고양이 살리기 운동을 다큐형식으로 보여준것도 흥미로웠으며,5명의 주인공과 인터뷰하는 감독을 통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안 그들이 어떻게 공감하고 교류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보너스로 들어있는 단편[도형일기][둘의 밤]은 장편데뷔전의 정재은 감독의 독특한 관점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아버지의 시를 읽으면서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되는 어린소녀를 보면서 섬뜩함과 동시에 과연 나는 얼마나 타인과 교감하며 살고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량함과 활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인천을 배경으로하여, 리얼리티와 몽환을 적절히 그려낸 감독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r***y 2003.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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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병이 된 스무살 소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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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여상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딘 5명의 스무살 소녀들의 이야기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녀들이 이 사회라는 현실을 살아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5명의 주인공은 각기 성격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하지만 5명의 소녀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는게 그리 쉽지 않다. 나름대로의 꿈과 목표가 있지만 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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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여상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딘 5명의 스무살 소녀들의 이야기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소녀들이 이 사회라는 현실을 살아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5명의 주인공은 각기 성격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하지만 5명의 소녀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는게 그리 쉽지 않다. 나름대로의 꿈과 목표가 있지만 돈도 없고 특출난 재능도 없는 이들에게 현실은 냉정하기만하다. 이 때문에 이들의 우정은 서로에게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된다. 삶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서로의 우정으로 보듬어주고 어루만져준다. 물론 그 우정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 영화는 친구사이의 우정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나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20대 또래의 나이에 누구나 한번 쯤 겪을 수 있는 경험들과 생각들을 잘 보여준 영화다.
j****i 2003.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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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해서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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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제각각의 이유와 영화에 대한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는 희망이었고, 탈출구였다. 지루하고 답답하며 끊임없이 풀어야할 문제들이 쏟아져나와는 일상을 매일같이 헤매이다가도, 두시간여동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잠시라고 그런 힘든 현실 대신 근사한 가상의 영화 속 주인공을 나로 대입시켜 상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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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제각각의 이유와 영화에 대한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는 희망이었고, 탈출구였다. 지루하고 답답하며 끊임없이 풀어야할 문제들이 쏟아져나와는 일상을 매일같이 헤매이다가도, 두시간여동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잠시라고 그런 힘든 현실 대신 근사한 가상의 영화 속 주인공을 나로 대입시켜 상상하고, 그런 가상이 언젠간 현실이 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일상적이면서도, 해피엔딩인 영화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를 보고난 후 한동안,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분명히 몹시도 일상적이고 나름대로 해피엔딩이기도 한 영화였다. 그런데 난 이 영화의 마무리가 몹시 떨떠름했고, 분하기도 했다. 이건 나름대로 해피엔딩이야, 라고 말하는듯 다섯 주인공 중 새롭게 시작하려는 두명의 뒷모습을 비추는 그 라스트씬이 몹시도 싫었다. 그다지 흥행이 잘 되지 않아서 그리 많은 사람들이 보진 못했을 것 같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얼마 안되는 관객들은 내 부분 내 또래의 여자애들일 것이다. (아니면 그녀들의 남자친구들 -_-) 그리고 그들 모두, 제각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개운한 기분만으로 영화관을 나설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섯명의 주인공들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뗀 여상 동창생들이다. 그들이 여고시절 함께 찍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밝은 웃음처럼, 아마도 학교 다니던 시절엔 지겹도록 종일 붙어다니며 굴러가는 가랑잎을 보고도; 함께 웃으며 서로가 꿈꾸는 장미빛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그들의 모습은 불과 몇년전의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자들라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막상 대학으로 사회로 발을 내딛었을때, 그 시절 함께 나누던 장미빛 미래는 모두 온데간데 없고 당장 닥친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나아질까.. 하고 고민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에게 급박한 건 없었다. 모두들 아직 장미빛 꿈을 버리지는 않고 있었지만, 그 꺼져가는 꿈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는 있었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란다.. 라는 사실만 새삼스럽게 느껴가는 매일매일이기도 했다. 한사람한사람에게는 각자의 삶과 고민이 있었지만, 세상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는 나 하나의 인생 따윈, 나 하나의 고민 따윈 티끌만큼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다섯 주인공들이 처한 각기 다른 여러 상황들을 통해서 너무나도 (같은 처지인 나에게는;) 잔인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라고 고민하기도 전에, 당장 와닿은 것은 역시 그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지독하게 싫고 지겨우며 짜증나는 일상을, 잠시나마 꿈을 꾸기 위한 영화에서마저 만나버리고 마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이 집에서 가장 잘 팔리는걸로!' 라고 말하는 아버지 앞에서 싫은 표정으로 입만 다물고마는 태희도, 늘 미안해서 어떻해.. 라고 말하면서도 온갖 잔심부름을 떠맡기는 여상사 앞에서 눈물을 닦고 웃으려 애쓰지만 친구들 앞에선 여상사 못지 않게 얌체가 되어버리는 혜주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으면서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선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비상식적인 행동만 골라하는 지영은 말할것도 없었다.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제목처럼, 누군가에게 떠맡겨져버린 영화 속의 고양이 티티처럼, 그녀들은 분명 누군가에게 떠맡겨진 달갑지 않은 존재들이었다. 마지막은 결국 태희와 지영이 어디론가 떠난다는 암시로 영화는 끝나지만 난 그런 결말을 도저히 해피엔딩으로도, 희망의 상징으로도 생각할수 없었다. 그렇게 지독한 현실을 한참 늘어놓은 다음에,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인 막연한 출발을 갖다붙여놓은 것도 우습고, 도피 이상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으며, 출발이든 도피든 그런 식의 결말은 영화내내 지겹게 공감하면서 가슴을 쳐온 나에겐 그다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희망적인 것은 비류, 온조 쌍둥이자매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이었다. 비록 매일매일 상처를 오만개씩 달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또 그것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나같이 돈없고 빽없고 재주마저 없는 인간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 최선으로 할수 있는 것은 고작 그 정도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제 영화속의 그녀들과 같은 나이에서 조금은 언니가 된 지금 DVD로 이 영화를 다시 봤다. 여전히 결말에 제대로 공감할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그때와 같은 현실 속에서 허덕이는 중인 지금은 그 공감할수 없는 출발이 내가 영화 속에서 찾던 최소한의 환타지였다는 생각을 했다. 한살한살 더 먹어갈수록 이해할수 없었던 장면들을 이해할수 있는 지금의 처지가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다. DVD로 이 영화를 새롭게 이해할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삭제된 장면들의 새로운 편집이었다. 코믹한 부제가 붙은 여러개의 삭제장면들은 영화 전반의 묵직한 우울함들을 조금은 덜어주며 등장인물들의 설정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더해주는데, 이 삭제된 장면들이 애초 영화에 첨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다지 러닝타임이 길지도 않은데 왜 다 짤랐다가 이제야 꺼내놨을꼬;) 아무리 비싸도 DVD가 좋은 이유는 역시 이런, 새롭게 영화를 바라볼수 있는 특별한 첨부장면들 때문이기도 하다.
r******a 2003.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