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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스무살의 두 소녀의 만남과 이별, 성장을 과거의 일기장을 꺼내보듯 회고조로 더듬어간다. 고마츠 나나를 화자로 삼은 나나는 오사키 나나와 렌을 통해 과거를 비추고, 고마츠와 쇼우지를 통해 현재를 말한다. 원작만화는 순차적으로 두 인물을 대조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나는 플래시백으로 그것을 갈음하려 하지만 시간의 압축은 매끄럽지 못하고 인물의 감정선도 어긋난다. 원작의 흥취를 재연하려 한 감독의 야심은 영화 나나를 딱딱하고 도식적인 연애담으로 가둬버린다. 풍부한 여성성을 드러내는 만화 나나의 독특한 유머와 재기발랄한 캐릭터는 스크린에서 사라져버렸다. 나나에서 원작의 느낌은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한 나카시마 미카와 미야자키 아오이의 캐스팅으로 충분했다. 나나는 원작만화의 에피소드를 소극적으로 배치하기에 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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