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매창의 시를 통해 기녀의 정서를 이해하다!
"매창의 시를 통해 기녀의 정서를 이해하다!" 내용보기
지난 학기 대학원생들과 ‘기녀시조’ 연구를 중심으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우리는 기녀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지니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녀는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보조를 맞추며, 때로는 그들과의 적극적인 연애도 마다하지 않는 존재들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기녀들은 그 수준이 매우 다양하게 구분되고, 황진이
"매창의 시를 통해 기녀의 정서를 이해하다!" 내용보기

지난 학기 대학원생들과 기녀시조’ 연구를 중심으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우리는 기녀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지니고 있다통상적으로 기녀는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보조를 맞추며때로는 그들과의 적극적인 연애도 마다하지 않는 존재들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러나 조선시대의 기녀들은 그 수준이 매우 다양하게 구분되고황진이나 매창 등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비록 그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기록되어지금 남아있는 것은 주로 남성들과의 연애담에 집중되어 있다

 

어느 연구자는 기녀들을 일컬어 귀족의 머리, 천민의 몸이라 표현했다어려서부터 엄격한 과정을 거쳐 당대의 일류 문인들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지식을 습득했고시와 노래는 물론 춤과 악기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기예를 펼칠 수 있던 존재들이었다그들이 남긴 문학 작품들이 적지 않을 터이지만지금 남아있는 것들은 대부분 많은 이들이 유흥의 현장에서 불리던 작품들이다때문에 주로 유흥의 현장에서 그들의 노래와 시를 즐기던 남성들에 의해 선택된 작품들이며그들의 흥밋거리에 맞는 것들만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자신이 스스로 엮지는 않았지만전라도 부안에서 활동하던 기녀 매창의 시집들을 지역의 아전들이 모아 책으로 엮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조선시대에는 비록 자신의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직접 책으로 엮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특히 대량으로 보급하는 목판의 경우 재료의 준비에서부터 인쇄와 배부에 이르기까지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부안의 아전들이 매창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그녀의 뛰어난 재능도 한 몫 했겠지만그녀가 당대의 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존중의 의미가 전제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두 58편의 한시 작품을 모아 목판을 새겨 엮었다는 점에서 매창의 시 세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하겠다특히 이 작품에는 여러 남성들과 주고 받은 한시들은 물론기녀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개정판에는 매창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매창과 교유했던 인물들의 기록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그녀에 대한 당대 문인들의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그녀가 38살의 젊은 나이로 묵어 묻힌 공동묘지를 매창뜸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20세기의 시조 시인 이병기는 그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읊기도 했다.

 

돌비는 낡아지고 금잔디 새로워라

덧없이 비와 바람 오고가고 하지마는

한줌의 향기로운 이 흙 헐리지를 않는다.(이병기, ‘매창뜸’ 전체 3수 중 제1)

 

비록 기녀의 신분으로 살아왔지만다른 이들의 손으로 그녀의 작품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을 것이다많은 기녀들이 남성들과의 연애에 관한 일화만을 남기고 있는 것과 달리 매창은 자신의 시집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전할 수가 있는 것이다매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매창 평전>(김준형한겨레출판, 2013)을 읽어보길 권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19.07.16. 신고 공감 9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