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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사진이 필요해서 구매했으나 도판의 색감이나 레이아웃이 19세기 식이 아니겠소, 이런 제길^^ 그리스 로마 이집트 편 역자도 참 재미 없는 양반이다 싶고. 어디서 주워다 판권 계약을 한 책인지 생각의 나무 출판사에 묻고 싶은 책. 정가에는 몇 권이나 팔았을까 싶은, 나도 편집자라오만.. 후덜덜.. 땡감 씹은 기분입니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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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게 굳은 입술을 가진 저 조각상은 과연 누구일까? 로마시대의 황제, 군대의 최고 수장인 아우구스투스이다.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그 로마, 찬란하게 빛나던 문화의 산물을 만난다. 사진첩이라고 해도 무방할 2/3 이상이 사진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더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로마의 역사와 로마의 정치, 경제,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보물들을 수록했다. 사진으로 만나는 로마의 거대함에 기가 죽는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문화 유산을 남기고 부흥에 부흥을 거듭하던 로마는 왜 망한 것일까?
이 책을 읽어가면서 권력과 그 권력을 위한 상징들과 신에 대한 경외를 표하는 건축물과 신전이 정말 많이 세워졌음을 확인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황제 네로의 그 방탕한 생활과 화려함 뒤에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음을, 잦은 전쟁으로 인해 막강한 군대가 만들어지고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꺼라는 크레오파트를 기억해낸다. 정작 조각으로 남은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인으로 보인다. 황제의 칭호에 맞도록 건축된 화려한 묘는 로마제국이라 말이 이래서 탄생되었나 싶기도 하다.
![]() 크레오파트라 조각상
![]() 최초의 아파트 형태를 가진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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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란 매우 매력적인 단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고대 서구의 중심이었고 그것이 묘한 매력과 무언가 정형화된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다. 제국의 이미지가 강한 로마지만 원로원을 떠올리면 공화정의 이미지도 강하고 군대가 떠오르고 방벽들이 떠오르고 그리스식 투구의 양상도 떠오르고 거대한 건축물이 떠오르고 수도교가 떠오르고 교량이 떠오르고 검투사가 떠오르고 피가 연상되기도 하는 단어.
일단 이 책은 내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약간 뒤섞인 느낌도 주었고 건축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공공 건물이 의미하는 바는 익히 잘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었는가를 설명하는 부분은 인상깊었다. 건축물 하나가 함의하고 있는 정치적 의미들, 종교와 정치의 문제가 어떻게 건출물과 도시 계획에 녹아들어가 있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로마 초기의 왕정 시대 부분이 굉장히 취약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로마의 초기 왕정 시대의 유물은 공화정과 카이사르 사후 왕정시대에 비해 빈약하게 남아있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빈 부분들을 찾아 책을 헤집곤 한다. 이 부분에서 건진 것은 몇 되지 않았지만 이 건진 부분에 대해 만족할 수 있긴 했다. 내게 공화정 이전의 왕정 시대는 항상 매력적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 부분에서 로마의 건축과 도시에 대해 기여한 부분을 설명한다.
책 자체가 사진을 많이 수록하고 글로 된 부분들이 적기 때문에 사진들만 봐도 대략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폐허가 된 건축물의 전경이 많았다. 게다가 그 폐허를 보고 어디가 포룸인지 제대로 짚어낼 수 있는 독자는 좀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다 고고학에 능통해서 저 폐허의 사진을 보면서 건축물을 위로 쌓고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며 폐허의 열주들과 벽면만으로 이건 무엇이고 저건 무엇이고 상상할 수는 없을 터이니.
로마의 문명은 여러 문화가 녹아들어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헬레니즘의 영향을 많이 설명한다. 예전 로마사를 읽을 때에 로마에 그리스식 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대한 반발은 어떻게 일어났는 지를 읽은 적이 있다. 황제가 그리스식 문화에 너무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에 대한 내용들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은 나오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어느 문명이 어느 선에서 영향을 미쳤다라고만 나와 그것도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사진이 풍부한 책을 읽으니 좋았다. 다만 나도 포룸을 찾아 바실리카를 찾아 욕장을 찾아 폐허의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진 속에서 내가 감탄하며 건축물을 상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점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