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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요약 정리 잘 된 만주개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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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에서 비매품으로 만든 책이다. 만주에 대한 개론서 삼아 보면 좋다. 중고교 역사책처럼 지도와 도판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서두에서는 동아시아에서 만주의 위상과 만주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만주의 주(州) 자 때문에 원래 지역명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 민족 이름이었다가 지명으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1636년 청태종이 황제가 되면서 후금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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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에서 비매품으로 만든 책이다. 만주에 대한 개론서 삼아 보면 좋다. 중고교 역사책처럼 지도와 도판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서두에서는 동아시아에서 만주의 위상과 만주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만주의 주(州) 자 때문에 원래 지역명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 민족 이름이었다가 지명으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1636년 청태종이 황제가 되면서 후금국을 만주로 개칭했기 때문이다. 만주라는 표기는 음차이므로, 정확한 뜻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현재 만주 지역은 중국 동북 3성인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가리킨다.

 

'제1부 만주와 우리 역사'에서는 동북아 청동기 문명부터 시작해서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를 다룬다. 기존 국사 교과서나 각종 역사서에서 읽어 알던 내용을 요약 정리해 놓은 참고서 같은 느낌이다. '제2부 만주와 정복왕조' 부분도 내겐 그랬다. 요, 금, 원, 청 역사가 간략히 나와 있다. 다른 역사책과 다른 점은 각 왕조 통사 요약이 아니라 각 왕조와 만주의 관계 위주로 서술한다는 점 정도. 1부 전체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요동 지역은 한족 간섭을 크게 받지 않았기에 때로는 강대한 힘을 키워갈 수 있었다. 만주 지역에는 진 이전 시기에는 숙신, 진한 시기에는 부여 고구려 옥저 읍류 오환 선비족이, 위진남북조 시기에는 공손씨 물길 선비 해 거란 실위, 수당시기에는 돌궐 말갈족, 송원 시기에는 거란 여진 몽골족,  청대에는 만주족이 생활했다. 이들 민족 가운데 우리 민족은 고구려와 발해를, 선비모용씨는 전연 후연을, 거란족은 요를, 여진족은 금을, 몽골족은 원을, 만주족은 청을 건국했다.


'제3부 만주와 제국주의'로 가니 읽기 흥미진진해진다. 각 꼭지명은 이렇다. '러시아는 왜 만주에 관심을 가졌을까''일본인에게 만주국은 무엇인가''만주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중 한석정 교수님이 맡아 쓰신 '만주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요약 보다 아래, 일부 내용을 인용해 놓는다.

 

만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하는 신제국주의의 원형이 되었다. 즉 패권국이 주변부를 독립국 형태로 유지한 채 간섭하는 혁신적 방법이다. 만주사변 이전 일제의 만주 경영은 위탁회사 형식으로 침식하는 서구 제국주의의 방식을 모방했다.

- 174쪽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 대통령 윌슨이 외친 민족 자결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합병, 식민지 획득이 어렵게 되었다. 만주국 건국은 이런 상황에서 고안된 것이다. 독립국 형식은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패가 될 수 있었다. 만주국은 소련의 첫 위성국가 외몽골(1938년 소련이 내정 장악)과 제2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의 비시 정부, 그후 냉전시대 미, 소 양진영의 '괴뢰국'. 냉전말기 캄보디아 등의 전형이 되었다. 미, 소 양국은 동구권, 동북아,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서 '꼭두각시 국가'를 만들어 조종했다.

- 175쪽

 

그러나 만주국의 주권 형식은 일본 거류민들의 노골적인 특혜를 다소 억제하고, 특히 초기에 만주국 통치자들이 맞서는 데에도 기여했다. 역사적 가정이지만,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초기 만주국은 1960년대 백인 거류민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로디지아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 175쪽

 

그러나 만주국은 한국에 극단적 형태의 근대국가를 전파시켰다. 완전한 상태는 아닐지라도 국가도 복제된다. 혹은 국가 만들기의 기술이 모방, 전파된다.

- 177쪽

 

한국 국가 형성에는 대체로 세 가지의 자원('부국강병' 이념 등을 전해 준 메이지 국가, 광복 전 조선 총독부, 광복 직후 미군정)이 있었으나, 경제개발과 건설을 지향한 한국 근대국가에게 큰 자원은 만주국이었다.

 - 178쪽


다음, '제4부 만주와 조선인' 부분은 기존 역사책에서 읽던 내용과 비슷했다. 조선인이 만주로 간 이유, 간도 협약, 만주 지역 독립운동사, 만주의 조선인(조선족, 재중 교포)의 역사가 서술되어 있다. 책은 중국의 동북공정 현황을 보고하며 끝난다. 4부도 꽤 흥미롭다. 청조 수립후 만주족은 만주가 조상의 성지라며 봉금지역으로 선포하고 이민족 유입을 금지한다.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만주에 부동항을 얻기 위해 남진하던 제정 러시아가 세력 확장을 꾀한다. 아편 전쟁 이후 러시아는 아이훈 조약과 북경 조약을 맺어 흑룡강 이북 땅과 우수리강 이동 연해주를 청에게서 빼앗는다. 청은 위기감을 느끼고 1860년대 이후 한족의 만주 이민을 방관, 장려하여 만주 지역의 중국화가 진행된다. 청조는 대륙 세력인 러시아와 해양세력인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려 애쓰나, 러일전쟁 승리 후 일본은 조선, 관동주, 남만주의 배타적 권리를 확보하고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건설한다. 2차대전 시기, 소련군은 대일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를 점령한다. 해방 후 만주의 소련군은 북한에 진주한다.  6, 25에 참전한 중국군도 만주를 거쳐 들어온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사건은 만주에서 촉발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기에 만주는 중국인에게 예민한 지역으로 여겨져 중국은 이 지역을 만주라 하지 않고 굳이 동북 3성이라고 하며 만주국도 위(僞)만주국이라 부르며 동북공정에 매진하는 것이라 한다.

 

이 책의 3부에 관심 있으신 분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읽기를. 어차피 이 책은 현재 절판이라 궁금해도 구해 읽을 수가 없으니까.

 

 

 

*** 만주 지도

만주 자역적 범위는

일반적으로 1 동북 3성이다.

여기에 2 내몽골 자치구 동부지역과 하북성 북쪽 지역 (엣 열하)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1과 2는 1932-45까지 존재했던 만주국 영토와 대체로 일치한다.

여기에 다시 3 소위 외만주 혹은 러시아령 만주를 넣기도 한다.  이곳은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에 의해 원래 청제국 영토인 만주 일부분이었는데 1858 아이훈 조약으로 러시아에게 할양된 곳이기 때문이다.

4 사할린 그 인근 섬들도 만주에 넣기도 한다. 사할린 섬은 여러 고지도에 만주 일부로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운 만주의 범위는 다음이다. 민족 역사적 개념으로 볼 때, 위의 만주에다가 한반도와 쿠릴 열도, 일본 열도도 포함된다는 것.

 

m******n 2015.10.2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