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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생각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해결되지 못한 흉악한 사건들은 많은 문학 작품들의 모티브가 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은 연극이나 뮤지컬로도 많이 만들어진 1800년대 말 영국에서 벌여졌던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의 살인자 잭더리퍼와 고대 이집트의 신인 토트를 모티브로 한 추리소설이다. 다만 그 살인사건이 모종의 다른 거대한 음모의 표면적인 사건일 뿐이며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으로 여성 고고학자인 새라 킨케이드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당시 사회의 풍조대로라면 여성은 어떤 직업을 가졌더라고 해도 터부시 당하는 시기였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새라 킨케이드라는 여성은 명석한 두뇌와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거침없는 현대적인 여자로 나온다. 하지만 살인사건에 어째서 고고학자가 필요한가…? 라는 소박한 의문(주인공인 새라 또한 생각했던…)이 생긴다. 겉으로 포장되어진 이유를 보자면 영국의 여왕이 원하기 때문에… 라고 하는 허울좋은 이유(물론 영국인들에게야 가장 중요한 이유겠지만)와 모든 살인사건의 장소에서 동일하게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이비스(고대 이집트의 신성한 새인 따오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문자는 고대 이집트의 토트신을 가르키는 문자라고 하는데 덕분에 그 살인자는 ‘이집트의 유령’ 이라고 불리며 그와 관련된 단체인 ‘이집트 연맹’의 인물이 의심을 받게 된다. 한마디로 일련의 사건들이 고고학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런던으로 불려간 새라는 자신이 도구로써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원래 3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책을 한권으로 출판을 한 모양이다. 책을 보면 1권 런던, 2권 이집트, 3권 토트의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책의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각 권의 부제를 보면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알 수 있듯이 주 무대가 이집트이다. 어, 그러고보니 마지막권의 제목에서 이 책의 제목을 따왔구나. 이제사 그 사실을 깨닫는 나도 좀 많이 둔하구나 싶다. 승리한 다음에는 얼마나 많은 목숨이 희생되었는지 그런걸 묻지 않는 법이니까. 지나간 역사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최후에 누가 승리하는가, 단지 그것만이 중요한 점이오. 역사를 기록하는 건 항상 승자들이야. 예외는 한번도 없었어. p. 199~200 위의 문장 하나만으로도 대변되는 권력자들의 구역질 나는 행태와 그 사건 당시의 영국의 시대적 상황까지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지만, 추리소설의 묘미라고도 할 수 있는 막판 반전이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3권씩이나 되는 장편의 소설은 자칫하면 지루해지거나 흥미를 잃기가 쉬울텐데도 불구하고 작가의 유려한 문장력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책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일종의 음모론에서 시작된 이 책은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들 이후로 흥미를 잃었던 나에게 추리소설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줬다. 사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 <인디애나존스>나 <미이라1, 2>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있다면 찾아서 더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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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악'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 그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즉 그 책을 찾는 사람은 '천하를 지배하고 세상의 권위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는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지 않을까.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에너지를 찾아서 자신의 만족을 채우려고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전재하에서 쓰여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인간의 본성을 아주 잘 꿰뚫었다는 뜻이다.
도진기 작가의 [모래바람]에 이어 다시 한번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작품을 만났다. [토트신전의 그림자]라는 제목만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영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는 비밀의 책을 찾아 이집트로 떠나고 종내는 옛날 사람들이 숨겨 놓은 사막을 횡단하기에 이른다. 역사학자들이 실크로드를 찾아서 떠난 [모래바람]의 규모에 비하면 이 영국인들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
또한 그들은 영국을 이끌어갈 공작을 구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띄고 있다. 잔잔한 모래바람이 한국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모래 폭풍 한가운데 있다. 이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지형들까지도 바뀔만큼 대형폭풍이다. 이 모래바람속에서 주인공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1800년대 영국, 거리의 여자들이 연속적으로 살해를 당한다. 날카로운 흉기로 목을 베었다. 범인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단지 그녀들이 목만 베인것이 아니라 신체의 장기들 중 하나씩이 없어졌다. 이 모든 혐의는 영국을 이끌어갈 차기 권력자인 공작에게로 향하고 있다. 혐의를 풀어야만 하지만 쉽지 않다.
사건 현장에 그려져있던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것을 해석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죽음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던 새라에게 연락이 온다. 그녀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간곡한 부탁에 집을 나서게 된다. 이후로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가.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여자는 과히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임이 드러난다. 분명 권위자임에 분명한 새라지만 그녀가 하는 말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 권력있는 자들은 자신들 뜻대로 그녀를 무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저 단순한 연쇄살인일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결국 그들은 새라를 중심으로 해서 '비밀의 책'이라 불리는 토트의 책을 찾아서 이집트 사막으로 향하게 된다. 그들이 이집트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변한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와지는데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방불케하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오래된 신전을 찾고 그 속으로 토트의 책을 찾아서 들어가는 장면은 정말 영화보다도 더 긴장감을 준다.
[룬의 교단]과 [물려받은 검은 깃발] 이후로 나온 시리즈 작품. 물론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왜 새라의 아버지가 죽음을 당했어야 했는지 전작을 읽고 싶은 마음은 커져간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물로 이후의 새라의 결정 또한 궁금해진다. 그녀는 이 사건 이후로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역사와 스릴러의 꽤 현명한 조합이 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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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추리소설이 갖추어야할 몇가지 사항들이 있다. 우선 오프닝이 중요하다. 추리소설에는 분명 살인사건이 등장하고 살인사건의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있는 도시에서 일어나게된다. 도시는 비교적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되고 그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살인사건에는 몇가지 단서가 나타난다. 과학적인 증거인가 역사적인 단서인가에 따라 이 추리소설을 풀어가는 주인공의 직업이 결정되고 직업에 따라 주인공의 성격이라던가 과거의 행적, 가족관계 등이 나타난다. 이런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게 되고 실마리를 풀어가는 동안 몇몇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범인은 그 가운데 친숙한 사람이 되거나 혹은 마지막까지 그 존재를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리곤 한다. 이런 몇가지 추리소설의 특징을 이 책 <토트신전의 그림자>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런던이라는 지역과 거리, 매춘부들의 죽음, 그 안에 남겨진 단서, 고대 이집트의 신인 토트를 상징하는 상형문자를 단서로 하여 고고학자 새라 킨케이드가 이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이집트의 신들과 역사, 비밀조직, 토트의 책과 관련한 이집트에서의 모험이 계속 이어진다.
5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에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추리소설이라는 특성상 쉽게 한장 한장 넘겨갈 수가 있다. 매력적인 주인공 새라와 다른 등장인물들의 등장은 대화를 통해 빠른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고 런던과 이집트 등 도시와 공간에 대한 묘사 또한 두드러진다. 추리소설의 묘미인 심리묘사와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표현 또한 탁월하게 그려가고 있다. ![]() 이 책은 모티브로 삼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미해결 사건인 '런던살인마 잭' 그리고 이집트의 신 숭배사상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작가 특유의 상상으로 창조해 낸 특별한 소설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글자판을 잡고있는 황새머리를 한 남자'의 모습을 한 토트신은 우리에게도 조금은 익숙하다. 토트신은 상형문자를 가져다 주었다고 믿는 이집트 지혜의 신이다. 어떤 믿음을 간직한 비밀단체와 살인사건과 역사적 비밀을 풀어가는 주인공들의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서의 모험은 쉽게 펼친 책을 덮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릴러라기 보다는 모험에 가깝고, 심도 깊은 구성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보인다. 범인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지할 수 있었던 것도 아쉬운 부분중의 하나가 된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가져다주는 묘미와 역사의 현장속을 함께 여행하면서 비밀의 열쇠를 풀어가는 재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의 커다란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스릴러와 모험을 곁들인 추리소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커다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이라도 된 듯 이야기를 주도해가고 싶은 즐거움과 함께 하는 일이다.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토트신전의 그림자>를 만나는 시간 동안 느꼈던 그 생동감과 긴장감이 아마도 당분간은 가슴속에 자리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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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와 관련된 미스터리 소설은 관심과 기대를 한층 더 불러 일으킨다.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역사 속 유물을 찾아가는 설정 자체가 흥미진진할 뿐더러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스릴까지 두 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소설은 대략 550쪽의 두께라서, 겨울밤 긴 줄 모르게 빨려들 생각에 읽기 전부터 흐뭇했었다.
런던 뒷골목에서 4건의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모두 매춘부인 여성들이다. 사건 현장마다 남아있는 표식은 이집트의 토트신을 상징하는 상형문자였는데, 이것이 바로 고고학자인 주인공 새라가 등장해야 할 원인이 된다. 돌아가신 아빠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새라는 대부 역할을 하던 레이던 박사가 살인사건 해결에 대한 도움을 청함에 따라 함께 런던으로 향한다.
새라는 남성의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지혜는 물론이고 추진력과 용기에 있어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새라는 여성 중에 그런 사람이 드문 이유에 대해서 이제까지의 여성은 삶 속에서 리더십이나 추진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역시 새라답다. 풍성한 패티코트의 드레스를 입던 영국의 여성들에게 반기를 들듯 새라는 사막에서 바지와 선그라스 차림으로 일행을 놀라게 한다. 재기발랄하면서도 의리를 중요시하는 멋진 여성 새라는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위험 속에서도 일행의 리더 역할을 겁내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론 사람을 잘 믿고 정이 많아, 범인의 정체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순진함도 보인다. 거의 장점만을 갖춘 가상인물이어서 현실감이 살짝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매력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집트로 향한 새라 일행이 토트 신전을 찾아가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장면은 계속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배경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눈앞에 소설 속 장면들이 저절로 펼쳐졌다. 또한, 주인공들과 함께 암호를 풀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재미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책에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소설의 백미이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악어떼가 등장한 부분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담은 단서들의 설정은 꽤 재미있었다. 토트 신전에서 '라의 불'이 악당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도 신비로운 이집트 문명의 힘을 빌어 긴박한 장면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물론, 이비스신의 눈동자에서 내뿜어지던 광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진 못했고, 현 기술로도 밝힐 수 없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현명함으로 덮긴 했지만 말이다.
독자들을 배려한 탓인지 약간의 로맨스도 등장한다. 갈 길이 다른 이유로 영원한 이별을 할 줄 알았던 짧은 기간의 연인들은 끝에서 다시 해후를 하여 안타까움이라곤 일말도 남기지 않는다. 거슬리던 것은 초반의 레이던 박사가 후반으로 가면서 레이든 박사로 이름이 바뀐다는 점이다. 하나의 이름으로 초지일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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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떠올리면 묘하고 신비스러운 기분이 든다. 영화 <미이라>와 이집트가 배경이 됐던 만화 <신(태양)의 아들 람세스>를 보고 그 속에 나왔던 엄청난 역사를 지닌 신전과 피라미드, 사막, 신기한 동물 낙타, 생소한 옷차림 등등 이 모든 것들은 이국의 나라에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드넓게 펼쳐진 사막에 낙타를 타고 가는 상상을 하면 정말 그렇게 환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나는 어린 나이부터 이집트의 매력을 느꼈다. 책을 펼치자마자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었다. 19세기말 영국의 수도 런던. 도시의 가장 악명 높은 동네 중 하나인 화이트채플에서 몇 명의 매춘부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고대 이집트 신인 토트를 상징하는 상형 문자와 함께....영국의 왕위계승자이자 여왕의 손자인 클래런스 공작이 이 사건의 배후 인물로 의심을 받자, 런던 경시청과 왕실의 젊은 고고학자인 새라 킨케이드는 사건을 조사하다 동료가 위험에 처하게 됐으며 일련의 사건들을 풀기 위해서는 이집트로 가야함을 알고 이집트로 가게 된다. 이집트로 가는 순간부터 책속에서 묘사되는 이집트는 글로만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한비야의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 반>에서 사진이 없어도 글만으로도 그곳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집트 탐험 부분은 책 속의 시선을 따라 마치 그것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또한 다양한 감정을 겪었는데, 위기가 닥치면 긴장감으로 숨을 헐떡였고, 미스터리해지는 분위기엔 오싹오싹했다. 이처럼 나는 비밀스런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박진감, 놀라운 흡입역! 이집트, 정말 신비한 나라!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사전이면서 동시에 미해결 사건인 ‘런던의 살인마 잭’과 고대 이집트의 신 토트 숭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이 책을 읽기란 힘들었다. 두께를 보곤 멍청하게 입을 헤 벌렸다. 게다가 생소한 런던의 배경, 그리고 내용 자체가 익숙치않았다. 그래서 처음 한 동안은 찔끔찔끔 읽다가 어느날부터는 쑥쑥 읽게되어 쫙쫙 나가더니 다 읽어버렸다. 처음이 힘들지만 열심히 읽어가니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점점 미스터리해지는 분위기에 나 또한 두근거리며 숨가쁘게 읽었다. 범인을 알았을 땐 헉! 하고 깜짝 놀랐다. 예리한 사람이라면 앞부분에서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것엔 무뎌 항상 헛짚어 이렇게 범인을 알고 놀라곤 한다. 범인을 알아채는 덴 실패했지만, 재미나게 읽었다. 다 읽고 한 동안 신비한 이집트의 분위기에 사로잡혔었다. 책을 읽고 이집트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꼭 가보고 말테다. 역사와 이집트 신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좀 더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강추’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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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에서부터 이 작품의 형식과 성격을 알 수 있다. 시대는 19세기, 배경은 런던으로 화이트채플에서 창녀만을 살해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세기의 연쇄 살인마로 지금까지 불리는 잭 더 리퍼를 연상할 수 있다. 작가도 책의 마지막에 살인마 잭을 언급함으로써 그 사건을 소재로 했음을 알려준다. 여기에 이집트 신화를 접목시키고 이집트까지 가는 모험 서스펜스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장면에 들어서면 영화 <인디애나 존스>와 <미이라>를 연상하게 된다. 저명한 고고학자였던 아버지를 잃고 은둔생활을 하던 새라 킨케이드는 아버지 친구이자 왕실 의사인 모티머 박사의 의뢰로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 살인 사건을 풀기 위해 런던으로 온다. 거기에서 새라는 그것이 단순한 연쇄 살인이 아니라 왕위 계승자에 대한 반역 내지는 그보다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믿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살인자가 남긴 단서인 토트 신의 땅 이집트에 가서 그들보다 먼저 라의 불이라는 가공할 힘이 가질 수 있는, 세기의 모든 권력자들이 탐해서 그렇게 이집트 원정에 목숨을 걸었던 토트의 비밀의 책을 찾기로 하고 떠나지만 새라는 그들 중 배신자가 숨어 있음을 알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위험과 맞서 싸운다. 3000년 동안이나 사람들이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것은 찾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인간은 역사를 통해 결코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작품 속의 말이 와 닿는다. 인간의 역사란 무엇인지 정말 이런 점에서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역사는 되풀이되려고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란 종이 원래 그렇게 생겨서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사막의 모래만도 못한 존재들이 권력을 향해 물불 안 가리는 걸 보면 인간이나 그 인간들이 구성하고 있는 국가나 역사도 되풀이되지만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보통의 살인 사건에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 중에 신화와 광기의 결합이 있다. 이것도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살인마 잭을 새롭게 재구성했다는 점과 그것을 거대한 19세기 식 음모와 결합시켜 볼만한 작품으로 만든 점은 괜찮았다. 여기에 양념으로 로맨스까지 더해주니 서스펜스 역사 로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터리 로망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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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신비와 제국주의 영국의 야욕이 만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토드 신전의 그림자”는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집트의 고대 신화와 추리적 요소,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풍의 모험이 결합한 소설이다.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집트의 사막을 목숨 걸고 횡단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습은 인디아나 존스를, 영국의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는 1880년대 고급 과일이었던 포도로 매춘부들을 유인한 후 죽이는 내용의 헐리웃 스릴러 영화 “프롬 헬”과 비슷했다. 영상을 글로 옮겨 놓은 듯 속도감 있게 이야기는 전개됐고, 가끔 스릴러물이 논리적 추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지루한 감을 주는데 비해 지적 추리와 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에 대한 묘사가 적절히 혼합돼 있어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책의 내용은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연쇄적으로 살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 현장엔 늘 이집트 상형문자가 남겨진다. 사건은 미궁에 빠진 가운데 이집트연맹에 소속돼있던 영국 왕위 계승자이자 여왕의 손자인 클래런스 공작이 범인으로 지목받게 되고 이 사건을 풀기위해 시니컬하지만 이집트 고고학에 독보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새라가 관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편을 하고 미래를 보는 프랑스인 뒤 가르, 경호 담당으로 나선 용감무쌍한 헤이든 대위, 현지 이집트 안내인 카말 등 어딘가 의심스러운 탐험단 멤버들이 구성되면서 토트 신전의 비밀과 이집트의 신비함에 새라는 다가가게 되고 위험에 쳐하게 된다. 과연 누가 무슨 이유로 정치적, 물리적으로 아무런 힘도 없는 매춘부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인지, 새라 일행을 이집트로 이끈 이가 누구인지 궁금증은 점점 고조되고 의외의 결말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작품 속 새라가 읽는 찰스 디킨스 소설처럼 “토트 신전의 그림자“에서도 산업혁명기 영국 런던의 뒷골목을 어둡고 암울하게 묘사해 스릴러물로서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또한 이집트의 모래폭풍과 사막의 여정은 모험소설이 줄 수 있는 가슴 떨리는 대리 경험을 시켜준다. 또한 당시 유럽의 식민지 쟁탈과 연계된 국제정세와 영국이 입헌군주국으로서 왕실의 지위를 위협받는 모습, 고대 이집트 신화와 나폴레옹을 둘러싼 가상의 역사 등이 “토트 신전의 그림자”를 단순한 추리물이 아닌 복합적인 장르의 소설로 만들어 준다. 소설의 모든 오락적 요소를 다 담은 소설 같다. 판타지로도, 추리물로도, 역사소설로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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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와 신전, 조상(彫像)의 형태를 띠고 있는 돌의 문명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상형문자 그리고 신화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고대 이집트 문명은 우리에게 물음표와 감탄사를 동시에 안겨준다.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그들의 문명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탓에 이미 밝혀진 사실이나 베일에 쌓여있는 전설에 상상력을 가미시켜 영화 혹은 소설 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많이 존재한다. 이 책, <토트 신전의 그림자> 역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한 이집트 문명 중 원래 알렉산드리아에 서 있었던 오벨리스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 영국으로 실려와 템스 강변에 세워진 사실과 신화로 존재하는 토트 신(神) 그리고 살인과 배신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버무려 만든 추리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는 어떠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사회적인 상식으로 통하던 시대, 19세기 말을 살아가는 고고학자 새라 킨케이드이다. 소설 속 그녀는 틀에 맞추어져 있는 당시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신여성으로 그려진다. 어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용감하게 앞길을 헤쳐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품고 있던 모든 의문을 밝혀낸다.
이 소설은 그녀의 꿈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여덟 살 생일이 되기 전까지 일들의 기억이 없다. 과거의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시간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라 추측되는 영상들이 자신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가디너 킨케이드가 알렉산드리아에서 돌아가신 후부터 새라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때 그녀의 대부인 모티머 레이던 박사가 도움을 요청하러 킨케이드 영지에 방문한다.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자책에서 해방되기 위해 그리고 고고학자 특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라는 레이던 박사와 함께 런던으로 떠난다. 새라가 도착한 런던은 최근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살인마는 토트 신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를 벽에 그려놓는다. 그런데 살인사건의 배후 인물로 영국 왕위계승자이자 여왕의 손자인 클래런스 공작이 의심을 받는다. 새라는 살인의 배후에는 또 다른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짐작하면서 공작에게 쏠려있는 의심을 거두고 여자들을 잔인하게 살인한 살인마를 잡기 위해서 이집트로 떠난다. 이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문 추적과 이집트 문명의 비밀 그리고 그 안에 감추어져 있는 위험을 극복해 나가는 새라 일행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집트 문명을 동경하여 온 나는 이 소설의 제목만 확인한 후 당연한 듯 자연스럽게 책을 선택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평소 미스테리물을 좋아하고 이집트 신화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랬는지 550페이지나 되는 한 권의 책을 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탐험일지를 보는 듯 날짜 순서대로 흘러가는 구성에서 나도 새라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머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었고 중간 중간 일기 형식을 빌린 구성에서 나도 새라와 같은 감정에 빠지게 만들었다. 주인공과 나와의 거리를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이다. 그러나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이 소설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보다는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어디선가 본 듯한 상황 등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신화는 누가 어떻게 포장을 하던지 언제나 흥미롭고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소재라 여기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예외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시간동안은 즐거웠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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