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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깃구깃 육체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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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게 사실일까?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나이인 이유는 그에 맞는 신체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고, 그에 대비하라는 사인이다. 아무리 잘 관리한 사람도 어느 순간 한방에 훅 갈 수 있는 게 또한 나이이기도 하다. 물론 몸과 마음은 다른 격차를 보이곤 하지만. 마음대로 움직이다 큰 코 다치는 일이 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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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게 사실일까?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나이인 이유는 그에 맞는 신체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고, 그에 대비하라는 사인이다. 아무리 잘 관리한 사람도 어느 순간 한방에 훅 갈 수 있는 게 또한 나이이기도 하다. 물론 몸과 마음은 다른 격차를 보이곤 하지만. 마음대로 움직이다 큰 코 다치는 일이 꽤 생긴다. 특히나... (아마도 이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감할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 학부모 이어달리기를 할 때, 마음은 저 멀리 뛰는데 내 두 다리는 그렇지 못해서 넘어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다. 그날 넘어지는 학부모 꽤 많다. 그리고 말한다. “내 몸이 내 마음 같지 않네요.” 나는 그걸 미리 감지해 절대 이어 달리기 같은 걸 하지 않지만, 내 남편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젊은 한 때를 떠올리며 달리기를 했었다. 그리고 오부지게 넘어져 한쪽 다리가 상처투성이였던 과거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이란 참 묘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걸 보면. 그래서 구깃구깃 육체백과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내 몸이 구깃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 ‘카모메 식당으로 알려진 무레 요코는 56곳의 신체 부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제 시작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 나에게 닥칠 일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이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미리 아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말하는 56개의 신체 부위.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은 곳이 우리를 구성하는 구나 싶어 놀랍다. 이 많은 신체 부위들이 나이와 함께 조금씩 변화를 맞게 되고, 늙어가게 된다는 사실. 젊은 친구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씁쓸한 웃음이 번진다.

 

팔자주름 - 젊은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일뿐더러 의식해본 기억이 없다. (10) : 정말이다. 팔자 주름. 20대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의식해본 적이 없다는 말에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굴그늘 - 갱년기 여성들은 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좋단 말인가. 현실을 인정하라는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 같지만 인정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라서 그저 한숨만 나온다. (32) : 그래서 사진 찍는 게 싫었나보다. 거울과는 또 다른 내 얼굴. 사진을 찍으면 정직하게 내 나이가 얼굴에서 보인다. 누군가는 그래도 한 살이라고 젊을 때 사진 찍으라고 하지만 나는 싫다. 이런 것 까지 생각하는 내가 좀 그렇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 사진은 처치 곤란한 물건이 될 것 같으니까. 정말 잘 나온 사진 몇 개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냥 이것도 내 생각이지만. ^^

발꿈치 - 발꿈치가 실컷 거칠어졌던 원인은 몸이 차가웠기 때문인 모양이다. (178) :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 때 여름에 샌들 신는 게 싫었다. 거칠하고 심한 굳은 살 때문에. 생각해보니 정말 몸이 차가우면 혈액 순환이 안 되서 발꿈치 살이 딱딱해지는 것 같다.

인중 - 중노년이 되면 인중이 길어진다. (194) : 이건 아지 잘 모르겠다. 인중이 길어졌다고는 아직 느끼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 느낌은 알 것 같다.

- 과거에는 식사 중인 아줌마들이 입고 있는 얇은 티셔츠가 살이 접힌 복부 사이사이에 낀 모습을 보면 왜 저렇게 위장 주위가 층층이 되어 있는 거지?” 하고 의아했었는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너무도 잘 알겠다. (213) : 허리 사이즈가 채 24도 안되지만 신기한 것은 그 허리도 아가씨처럼 매끄럽지 않다는 사실. 얇게 나도 접힌다는 것. 이게 정말이지 충격이다. 아마도 아이 둘을 출산했기 때문이라고 나름 나 자신을 위로한다.

부종 - 안면의 부종을 확인한 이후로는 더운 날이니까 이 정도는 마셔도 되겠지 하고 수분을 잔뜩 섭취하는 일은 안 하게 되었다. (224) : 부은 것을 관리 못하면 그대로 살이 된다고 했다. 나 역시 잘 붓는 스타일이다. 잠자기 전에 물을 마시면 안 되고, 가능하면 3시간 전까지는 공복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날 엄청 나게 부은 나의 얼굴과 만나게 되니까.

 

무시하고 싶지만 무시할 수 없는 나이와 함께 오는 신체 변화. 처음엔 그 변화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젠 조금 씩 그런 나를 인정하려고 한다. 예쁘게 늙을 수는 없겠지만, 인위적으로 늙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게, 세월에 맞게 그리고 중력에 맞게 그렇게 나이 먹는 내가 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8.19.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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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깃구깃 육체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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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네 식당',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 따뜻하고 편안한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무레 요코의 신작이 나왔다. '구깃구깃 육체백과'... 솔직하고 생생한 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데 왜 구깃구깃 이란 말을 사용했을까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책의 첫 장을 열면서 난 빵~하고 웃음이 터졌다. 발모양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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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네 식당',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 따뜻하고 편안한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무레 요코의 신작이 나왔다. '구깃구깃 육체백과'... 솔직하고 생생한 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데 왜 구깃구깃 이란 말을 사용했을까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책의 첫 장을 열면서 난 빵~하고 웃음이 터졌다. 발모양의 그림에 새끼발가락은 점선으로 그어진 채 무엇인지 한숨 섞인 글이 있을 것만 같은 페이지를 보며 저자만이 가진 위트와 재치가 몸 이야기에 재밌게 담겨져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역시나 우리 몸의 신체기관은 물론이고 귀털, 틀니, 손가락털, 치질, 요실금 등 다소 말하기 꺼려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이 듦이 당연하고 그러면서 생기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함을 인식하며 공감하며 읽게 되는 글이다.


여자들이야 나이를 먹어도 여자로 살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다고 해도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을 때 예기치 못하게 보게 되는 겨드랑이털, 사진을 찍으면 여실히 드러나는 나이, 자꾸만 어딘가에 부딪히는 새끼발가락은 나이듦과 상관없는 수수께끼 같다는 이야기, 꾸준히 관리를 잘 해주었는데 갑자기 눈에 띈 검버섯, 젊은 여성들보다 더 계단을 잘 올라갔지만 튼튼한 하체에 대해 좋아해야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심정, 나이를 먹으면 늘어나는 인중 등의 이야기는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신체에 대한 이야기인데 예순이 넘은 저자는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 역시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이라 공감을 하는 부분도 있고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이야기는 재밌게 읽었다.


백세시대라는 말도 있고 조금 더 있으면 평균수명이 백이십세라는 말도 있다. 예전보다 훨씬 늘어난 수명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것은 마음은 청춘일지 몰라도 몸은 나이 먹는 신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나이 드는 것에 불안하고 불평을 갖기 보다는 나이듦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얼굴이나 신체의 변화에 좀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다. 이십대의 팔팔한 몸은 아니지만 아직은 나름 건강하고 북두칠성(검버섯)이 생기지 않은 지금의 내 신체를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야겠다.

 

q******5 2016.07.2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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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깃구깃 육체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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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백과라는 제목이지만 육체에 대해서 백과사전 같은 전문 지식을 풀어 전달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저 신체 각 부위에 대해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잡상을 쓴 책이다.그래서 TV에 넘쳐나는 건강 정보 프로그램 수준의 어떤 지식도 담겨있지 않고 단지 작자 본인의 편견이 섞이기도 한 주관을 편한 말로 쓰고 있을 뿐이다.요는 구깃구깃이다. 54년생 작가가 몸의 각 부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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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백과라는 제목이지만 육체에 대해서 백과사전 같은 전문 지식을 풀어 전달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저 신체 각 부위에 대해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잡상을 쓴 책이다.

그래서 TV에 넘쳐나는 건강 정보 프로그램 수준의 어떤 지식도 담겨있지 않고 단지 작자 본인의 편견이 섞이기도 한 주관을 편한 말로 쓰고 있을 뿐이다.

요는 구깃구깃이다. 54년생 작가가 몸의 각 부분에 대해서 아 어느새 손에 신경쓰이는 검버섯이 생겨버렸다! 다시 보니 안 보이던 혈관까지 튀어나왔다! 보기 싫지만 늙음을 어쩌겠는가! 검버섯이 북두칠성 모양이구나! 하는 느낌으로 늙어가며 변화한 몸의 느낌을 말하고 있어 아직 그 나이에 가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선발대의 생생한 보고 같았다.

나도 검버섯이 손에 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신경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b******0 202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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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깃구깃 육체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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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등의 작가 무레 요코의 신작 <구깃구깃 육체백과>를 읽었다. 인간의 몸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끼발가락이라든가, 눈썹, 무릎, 두피, 눈곱, 인중 등등 총 56곳의 신체 부위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그에 대한 재치 있는 생각을 담겨 있다.   그냥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별로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신체 부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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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등의 작가 무레 요코의 신작 <구깃구깃 육체백과>를 읽었다. 인간의 몸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끼발가락이라든가, 눈썹, 무릎, 두피, 눈곱, 인중 등등 총 56곳의 신체 부위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그에 대한 재치 있는 생각을 담겨 있다.

 

그냥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별로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신체 부위를 이 책을 읽으면서 꼼꼼히 다시 보게 됐다. 그동안 신경 쓴다고 말하면서도 내 몸에 좀 무심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새끼발가락’ 부분을 참 많이 공감했다. 나도 집에서 몸의 일부를 부딪칠 때 항상 꼭 새끼발가락이었던 것 같다. 탁자나 모서리에 제일 많이 부딪치는데, 진짜 아프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무레 요코의 말처럼 정말 이상하게도 새끼발가락이 부딪치면 화도 난다. 엄지발가락이 부딪쳐도 이렇게 짜증이 날까? ㅋㅋ 왜 매번 부딪치면서도 같은 곳을 계속 부딪치는지. 게다가 새끼발가락은 새 신발을 신을 때도 고생이 많다. 읽으면서 보니 양쪽 새끼발가락이 그동안 참 고생이 많았구나, 싶었다.

 

‘손등’ 부분도 재밌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손이 예쁜 사람은 근사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예쁜 사람은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것 같다. 아, 근데 나도 나중에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 손등에 검버섯이 생긴다면.... 꽤 많은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얼굴에는 선크림을 바르지만 손등에는 신경을 전혀 안 쓰는데, 읽다가 좀 당황했다. 그래도 검버섯을 근사한 북두칠성이라 표현하며 친구들에게 “이것 봐, 북두칠성이야”라고 했다던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 푸하하 웃음이 났다.

 

그 외에도 많다. 명치, 노안, 다리 힘 등등. 간략한 이야기들과 함께 내 몸 구석구석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나이 드는 건가, 속상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은 허허 웃어버리고 받아들이는 자세, 되는 것은 되는 대로,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웃을 때마다 눈가의 주름이 깊어지는 것 같아 신경 쓰였는데, 누구나 늙는다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라고, 즐거우면 됐다고 생각하니 주름이 지건 말건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크게 웃게 됐다. 

w******8 2016.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