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꿈꾸는 1% vs 1%를 꿈꾸는 99% 사이의 딜레마”
"“우리가 꿈꾸는 1% vs 1%를 꿈꾸는 99% 사이의 딜레마”" 내용보기
내가 김경욱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거미의 계략이라는 단편소설을 통해서였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표방한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함께 긴장감 있게 진행된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한 편의 소설로 나에게 강인한 기억을 남긴 작가. 그가 바로 2008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경욱
"“우리가 꿈꾸는 1% vs 1%를 꿈꾸는 99% 사이의 딜레마”" 내용보기

내가 김경욱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거미의 계략이라는 단편소설을 통해서였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표방한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함께 긴장감 있게 진행된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한 편의 소설로 나에게 강인한 기억을 남긴 작가. 그가 바로 2008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경욱이다. 여류작가가 대세로 굳어지는 요즘 젊은 남자 작가가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문단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또한 김경욱이 그만한 상을 받을만한 능력이 있기에 더욱 공감이 가기도 했다.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고 있는 광고 컨설팅 업체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광고카피의 등장은 소설을 읽기 쉽게 만들어주는 요인이었다. 광고와 소설의 접목이라는 시도 역시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는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소설들이 지닌 미덕인 극사실주의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누구처럼 말주변은 없으나 들어보시라”와 같은 소설 속의 내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 것과 같은 서술방법은 단 한차례 등장했으나 신선했으며,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측면, 소설형식의 일탈이 주는 재미라는 측면 등 여러 면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본다. 마치 요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하는 자막기법의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장르의 통합, 음악에서의 크로스오버, 디지털 기기의 컨버전스가 대세인 요즘, 소설 또한 변화하고 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이 소설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주인공이 지닌 기시감의 표출과 그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어 인간의 잠재된 욕망과 모순된 감정들을 엉킨 실타래 풀 듯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에 그가 내민 카카오 99% 함량의 초콜릿을 내가 먹는 모습을 통해 형상화되는데, 이는 그와 나 사이의 모순된 지위, 감정, 시공간이 교차되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모습과 그 단서를 좇으려는 나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인간은 자기합리화에 능한 존재이며, 욕망 앞에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눈앞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닌, 누구나 말 못할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그것은 전혀 누가 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꿈꾸는 1%와, 1%가 되고 싶어 전전긍긍하는 99%의 모습은 소설 속에서 기시감 그리고 자기불안과 분노로 표출된다. 그것은 어쩌면 현대인들의 모순된 세태를 반영한 것이기에 씁쓸함마저 느껴진다. 마치 카카오 함량 99% 초콜릿을 먹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씁쓸함처럼 말이다. 99%의 씁쓸함 속에 숨겨진 1% 단맛을 찾으려 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t****s 2008.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