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등대 아래서 부는 휘파람
"등대 아래서 부는 휘파람" 내용보기
얼마전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서도 덮을 수 없었던 책, 다 읽은 채로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던 책. 임철우 소설 『등대』를 읽는 내내 내 가슴으로 흐르는 강물 소리에 몸을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구석도시를 건너 흐르는 강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작가는 내밀한 제 속살을 다 드러내고 이 작품의 주인
"등대 아래서 부는 휘파람" 내용보기
얼마전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서도 덮을 수 없었던 책, 다 읽은 채로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던 책. 임철우 소설 『등대』를 읽는 내내 내 가슴으로 흐르는 강물 소리에 몸을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구석도시를 건너 흐르는 강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작가는 내밀한 제 속살을 다 드러내고 이 작품의 주인공 철이의 소년기로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빈궁한 삶의 자락과 함께 생동감 있게 써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정서적 결핍감과 원망, 누나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 지독한 가난 등이 소설공간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지만 통과의례를 헤쳐 나온 자의 여유와 따뜻함이 녹아있는 글이었지요. 작가 임철우는 "걱정말아라. 애야. 걱정할 것 하나도 없응께!"라며 삶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물론 일인칭 화자인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하는 이 말도 어찌 들으면 공허한 넋두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삶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이 아들인 '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승화됨으로써 그 공허함이 지워질 수 있었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희망'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희망이 아닐런지요. 그 '희망'을 읽으며 나는 이 책을 통해 용서를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희망을 가르쳐주는 인물로 풍금 치는 할아버지의 등장도 세대와 세대간을 이어주는 희망의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불치의 병으로 죽어 갈 때,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세상에 대한 증오와 뒤범벅이 되어 헤매던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 것은 한 할아버지의 풍금소리였습니다. 주인공 '나'가 불어대는 휘파람소리(한번은 절망을 희석시키기 위해, 한번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서)와 할아버지의 풍금소리는 어머니의 "걱정말아라. 애야. 걱정할 것 하나도 없응께"와 함께 희망을 형상화시켜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합니다. 작가 임철우는 어린 '나'를 스스로 안이한 아버지의 공간에서 벗어나 거친 세상으로 나가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이 첫번째 <집떠남>은 뚜렷한 목적보다는 '벗어남'의 성격이 강한 여로이었습니다. 그리나 20년이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나'는 오랫동안 그를 구속했고 그리고 방황하게 했던 아버지를 용서합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때, 별안간 내 머리 위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카랑카랑 들려왔다. '걱정 말아라. 애야. 걱정할 것 하나도 없응께!'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들었다. 거기, 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 별들이 밤하늘 가득히 좌르르 흩어져 반짝이고 있었다.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에 어머니가 나를 내려다보고 계신다는 걸 나는 눈곱만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휘파람을 휙휙 날리며, 나는 항구의 불빛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2 2003.11.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서랍을 열고 보니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서랍을 열고 보니" 내용보기
지난 1993년 「등대 아래서 휘파람」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가 임철우의 장편 소설이 「등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겪어야 했던 삶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아낸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고백록이자 힘겨웠던 한 시대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내게 조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른 작품들보다 유난히 더 애착이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서랍을 열고 보니" 내용보기
지난 1993년 「등대 아래서 휘파람」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가 임철우의 장편 소설이 「등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겪어야 했던 삶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아낸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고백록이자 힘겨웠던 한 시대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내게 조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른 작품들보다 유난히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마도 내 소년 시절의 내밀한 속살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애잔하고 쓸쓸한 날들의 추억 한 줌씩은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 법이다. 남들 눈엔 그저 하찮은 잡동사니로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겐 모두가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한 순간들의 흔적이 아니던가. 이 소설은 그런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서랍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은 비단 작가에게만 삶의 자양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먹고 사는 법이니까. 혹 그 유쾌하지 못한 추억들이 무의식의 저편에서 의도적으로 억눌리거나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이것 역시 과거로부터 지독히도 철저하게 지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현대사에 있어 결코 지워버릴 수 없는 과거를 고르라면 아마도 분단과 빈곤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차대한 문제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을테지만 문학적으로 걸러진 가장 밀접한 문제들은 바로 이 분단과 빈곤의 문제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임철우의 개작 소설 「등대」 역시 이 빈곤의 문제와 분단의 문제를 그 시대적 양식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 시대적 양식의 한 가운데 작가의 어린 시절이 오롯이 버티고 서 있는 셈이다. 주인공 소년 박철은 바람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머니와 은분, 은매 두 누이를 가진 열 두 살난 소년이다. 고향 완도를 떠나 광주 근처 외진 변두리에 새로운 둥지를 튼 철이의 가족은 험한 세파에 맞서 모진 고생과 고난의 항해를 시작한다. 어릴 때 침을 잘 못 맞아 정신지체장애를 갖게 된 작은 누이 은매는 철이의 실수로 집 밖에 나섰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어머니 역시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만다. 큰 누이 은분은 종교에 귀의해 수녀가 되고 어린 시절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삭이지 못한 철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외항선원이 되어 바다 위를 떠돌게 된다. 철이와 그 가족들이 살아왔던 변두리 산동네의 풍광은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었다. 가난한 아이들은 배움보다 일을 먼저 알았고, 어른보다 먼저 되바라졌으며 세상으로부터 배신 당하고 이용당하는 법을 먼저 알아버렸다. 꿈과 현실은 언제나 불화를 이뤄 삐걱거렸으며, 티격태격 싸움이 끊이지 않지만 그 안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있었고, 애틋한 사연이 있었다. 돌아보면 그런 힘겨운 시절이 있었기에 풍요롭다, 사치스럽다, 걱정스럽다고 한탄하는 오늘날이 가능했던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 시절은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요 성장하기 위해 지나야했던 상처 투성이의 터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꿈을 꾸는 자만이 삶이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작가는 가난했고 힘겨웠던 그래서 분노하고 증오했고 부정하고 허무했던 시절을 있는 받아들이되 단순히 회고하고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아야지 않겠냐고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w*****i 2004.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등대처럼
"등대처럼" 내용보기
책을 읽는 동안 '왜 이 책의 제목이 등대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건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정점에 등대가 등장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은 그 시대 별다르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시절 그리 부유하게 산 사람들이 아니면 모양새가 달라도 그 정도의 갈등쯤은 어깨에 지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등대처럼" 내용보기
책을 읽는 동안 '왜 이 책의 제목이 등대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건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정점에 등대가 등장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은 그 시대 별다르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시절 그리 부유하게 산 사람들이 아니면 모양새가 달라도 그 정도의 갈등쯤은 어깨에 지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그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했겠지! 거친 파도 속에서 방황하는 배에게 있어 등대는 마음이 안식이 될 수 있듯이 지친 인생살이에 어느 순간에는 마음에 안식을 찾을 수 있겠지.
m***7 2002.06.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