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조카를 만났는데, 조카가 열심히 읽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삼촌의 행동은 아이와 같은 책을 읽는 것이기에, 조카가 책을 다 읽자 마자, 바로 받아서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좀 위험한 책입니다. 줄거리는 천재 소녀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취급을 받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평범한 아이인 것 처럼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가, 친한 친구가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보고, "어랏, 성적이란 것이 별로 중요한게 아닌데?" 라면서, 성적에 따른 인생의 평가와 가능성의 배제에 분노하고, 이에 대해서 반항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은 일부러 성적을 엉망으로 받는 것이죠. 그래서 부모와 교사들이 걱정할 때, "짜잔, 난 원래 이만큼 똑똑하거든요? 근데 나란 사람은 그런 성적으로 분류되고 평가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성적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 그만 두세요!" 라고 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계획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법이지요. 계획은 중간에 발칵되고, 주인공 소녀는 계획을 포기합니다만, 그 전에 준비한 계획은 주동자의 포기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계획대로 잘만 굴러갔습니다. 바로 실패를 향해서 말이지요. 결국, 같은 반 학생들은 모두 주인공의 이념을 받아들여서, 시험을 거부합니다. 주인공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말합니다. "아. 내가 잘못생각했었어. 미안, 너희들은 그냥 하던대로 하렴." 그렇게, 어른들의 성적에 의한 교육시스템은 유지되고, 주인공은 혼자만의 특권, "다른애들보다 똑똑하니까, 수업시간에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렴. 아무런 터치도 안할테니까. 대신 다른 애들은 내버려 두렴" 이라는 계약에 의한 특권을 받지요.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제가 볼 때, 결국 이 책은 관광객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문제와 그 해결방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것입니다.) 일단 주인공은 다른 아이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문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미 다 큰 어른으로 다 알고 있는 있습니다. 그러니, 학교에 나가는 것도 재미없고, 교육과정도 지루하고, 그렇다고 영재반에 가서 자신과 비슷한 애들과 놀자니, 그건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그래서, 평범한 애들을 흉내내며 평범한 애들 속에서 평범한 애들인 척 하면서, 다른 애들을 관찰하는 위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빠져 나올 수 있는 곳에서 구경하는 사람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마치, 제3세계를 관광하는 관광객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구경이나 하다가 조용히 가면 될텐데, 삐뚤어진 주인공의 자존심은, 오지랖을 떨게 만들죠. "너희들이 성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볼때 그거 아무 의미 없거든? 그러니까, 성적 따위 신경쓰지 말고 없애버렷!!" 뭐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외부인이 보기에는 바보같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그 사회 안에서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힌두교인들이 소를 숭배하는 것이 바보같아 보이나요? 바보같아 보이니까, 힌두교인들을 교화하고 계몽시켜서, 소 고기의 맛을 알려주고, 소 숭배를 멈추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소 숭배 문화는 소를 숭배해야 하는 까닭이 있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냥 구경온 사람이 아니라며 계몽시킬 대상이 아닌 것이지요. 성적에 의한 분류 역시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고, 그것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 존재합니다. 그것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흥 나는 외부인이니까, 잘났으니까, 내가 보기에 그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니까, 그런 것을 추종하다니, 이런 미개한 것들. 내가 계몽시켜주지" 이런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주인공은 그렇게 사고를 쳐 놓고서도, 계속해서 평범한 애들 사이에서 우월한 능력을 가진, 관광객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독자들은 그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자기들도 자신의 삶의 관광객이라고들 생각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카와 이런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누나의 입장에서는 이런 얘기를 조카랑 하려는 삼촌이 더 위험했던 것 같았습니다. |
|
주변에 시험즈음이면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된 학습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시험과 그 점수의 것에 따르는 구분의 것이 두려워 몇번이나 제대로된 실력을 보이지 못하는 아이는 그럼에도 점수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의 것을 보며 참으로 안타깝고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러한 것과는 다른 측면이지만 노라는 자신의 능력과 달리 전과목을 우수한 성적이 아닌 보통 어쩌면 그보다 못할 수도 있는 점수를 맞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단 일점의 점수라도 더 얻기 위해 죽어라 노력을 해가는 우리 아이들이 그 사정을 알게 되면 너무도 어이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오죽하면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도 될 것이다. 보다 더 뛰어나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네와 다르게 노라는 그러한 특별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겪어야 할 것들과 그만의 특별 대우 보다는 평범한 일상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의 선택을 하였으니, 스스로 하고 싶은 방식을 실천해 볼 것을 이야기 하는 노라의 마음이 조금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의 것을 알게 된 어른들은 그것에 동의하지 못하게 되니 당연 갈등의 것들이 생겨나게 될 수 밖에...., 어쩌면 드러나 매겨지는 점수의 것으로 등급과도 같은 매겨짐이 있어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힘겨워 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불만과 이견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은 그러한 것을 벗어내지 못하고 그에 맞추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분명 뛰어난 재능이 있게 되면 그만큼의 대우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즐겁게 진정 하고 싶어해서 하는 경우 보다는 그러한 능력이 있음으로, 그러한 것을 보다 부각시키기 위한 독려만을 강요하기에 이러한 문제가 생겨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열심으로 노력하는 아이들 물론 대견하고 신기하기까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두루 헤아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공부만을 위해 그 외의 것을 포기하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점수로 매겨진 학교내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될 수도 있음을 조금은 감안하고 그에 맞는 환경과 적용을 해가야 할 것이란 반성을 해보게 된다. 분명 시험 보는 기계나 책상머리를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하는 붙박이 아이들만이 생겨 나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 각자 마다의 개성과 특별함이 있음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할 것임을 다시금 새기게 하는 의미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
|
'성적표'하면 초등학교 5학년때가 생각이 난다. 학교 생활 처음으로, <나>라는 존재를 인정해 주신 담임선생님으로 인해 학교 생활이 참 보람되게 느껴졌던 1학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성적표에 부모님의 도장을 찍어 방학이 끝나면 제출을 해야 했던 것. 그런데, 방학이 끝나갈 무렵부터 애타게 찾았던 성적표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제출을 하지 못해서 담임 선생님께 매도 맞고 꾸중도 많이 들었다. 작은 학교였지만, 반에서 2등을 했었는데, 학년 말에 주는 우등상도 성적표가 없어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셨다. 사실, 혼난것 보다도,잘했던 못했던 그동안의 성적표를 차곡차곡 모아서 간직했었는데, 5학년때 성적표가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나 서운했고 서글펐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2학기때 다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다행히 우등상은 받을 수 있었지만 1학기때 성적이 기록이 안되고 2학기때 성적만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 뒤로 어딘가에서 1학기때 잃어버린 성적표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 어린날의 기억이 되었다. 또 한편으로 어린 시절, 학창시절 성적표에 대한 쓴 기억도 참 많았던 것 같다. 성적 하나에 울고 웃는 사이, 청춘이 지나간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다 내신이다 논술이다 해서 더욱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책도 제목처럼 성적표와,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웅진주니어 도서 중, 5학년 추천도서라고 해서, 마침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가 반에서 1등을 했다고 해서, 조카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구입해서 먼저 읽어보았다.
내용이 참 재미있고 생각도 많이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처음 부분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 로라와 그녀의 가장 아끼는 단짝 친구가 성적표를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로라는 전과목 D를 받을 계획을 세웠지만, 한과목만 C를 받아서 실망을 한다. 사실, 주인공 '노라'는 천재적인 머리를 지녔다.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살기를 원해서, 아빠와 엄마,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했다. 절친한 친구 스티븐을 모델로 삼아 따라하기도 하는 노라는, 성적을 둘러싼 실험을 시작하고, 언니, 오빠, 그리고 부모님이 있는 자리에서 성적표를 공개하는 시간, 로라는 D를 받은 성적표를 절대로 읽지 않겠다고 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다. 그리하여,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가면서 노라는 스티븐과 함께 '0점 시위'를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천재 소녀 로라에 대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나 또한 로라의 부모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천재라고 밝혀진 이상, 부모의 입장이라면 영재교육을 받아서 우수한 대학에 들어가고, 또 사회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월반하여 더욱 우수한 자질을 썩혀 두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이 스스로의 선택의 여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로라는 달랐다. 반 아이들보다 머리가 뛰어나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자신이 하고싶은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녀가 하고 싶은 말에는, 시험 점수로 인해, 승리자나 패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스스로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인해 압박감을 가지지 말 것 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사실, 어릴 적 나 역시 시험점수에 연연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척도가 성적표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 하다. 또, 아이가 성적표를 받아온다면, 그 성적표만 가지고 아이를 평가할 것 같다. 하지만, 성적으로 아이를 옭아매는 어리석은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 부모인 내가 읽어도 마음에 담아지는 것이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성적으로 인해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
|
책은 구입했지만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그림 일러스트도 예쁘다. 생각의 관점이 다른 외국도서라도 더욱 흥미가 생긴다. 성적표는 그 단어로 가슴 두근두근하고 짜증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한 것 같다. 성적표 없는 세상에 살고 싶고, 시험 없는 세상에 살고 싶기도 하다. 특히 어른이 되어서는 더욱 그렇다. 매일 사업계획서 쓰고 그거 발표날 때 까지 기다라고 또 논문쓰고 또 심사받고 인생이 항상 시험이고 성적표 같다. 제대로 성적표를 읽어 보아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