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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이란 것에 대해 품고 있는 여러 가지 로망 중 하나는 금요일 저녁 야근으로 사무실에 발목 잡힌 동료들에게 조금은 매정하게 손을 흔들고 작은 가방 하나 들고 공항으로 직행해 비행기를 타고 가까운, 그러나 어딘가 낯선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 신나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아침 무렵 다시 서울에 도착해 사뿐히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다. 이런 로망이 가능한 곳이려면 첫째 시차가 3시간 이상 나지 않는 곳이어야 하고(이왕이면 여행지의 표준 시간이 한국보다 느린 것이 좋다), 둘째 비행 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리지 않아야 하고, 셋째 주말을 이용해 짧게 다녀오는 것이니만큼 물가가 너무 비싸지 않거나 늦은 밤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치안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곳이 어디일까? 우선 떠오르는 곳이, 몇 년 전부터 올빼미 여행으로 각광 받고 있는 도쿄, 상하이, 홍콩, (앞의 세 곳보다는 좀 벅찬 감이 있지만) 방콕 정도. 그래서인가 요즘 서점에는 이 도시들을 다룬 책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 책 <스타일리시 싱글여행>을 읽기 전, 이 책은 과연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기에 이 바닥에 뛰어들었을까 조금 의문스러웠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고 난 지금 어쭙잖은 용기만으로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다른 책들이 모두들 내세우는 스타일리쉬한 '주말 쇼핑' 혹은 '주말 맛 기행'이 아니라, <스타일리시 싱글여행>은 각각의 저자들이 좋아하는 그 무엇을 따라가볼 수 있는 여행 이야기니까.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소설 속 배경이 된 곳에서 띄우는 따스한 편지와 예쁜 카페 이야기는 혼자라도 외롭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고, 누군가의 속깊은 예술 정신과 그것이 털어놓는 상하이 현대 미술 이야기는 폭소를 자아내는 길찾기 이야기와 만나 웃음 폭탄으로 돌변한다. 또 사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우리에게 더 친근한 홍콩 영화 스타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홍콩 이야기는 '명품 폭탄 세일'만을 외치던 내게 애잔함으로 다가오고, 맛있는 음식이 길거리에서부터 펼쳐지고 한껏 부른 배도 간단한 두드림으로 진정시켜줄 것만 같은 '타이 맛사~'는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을 자극시킨다.
상하이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니 어느 금요일 퇴근 후 비행기를 타고 떠나 골목길을 따라 걷다 한두 번쯤 길을 잃어도 좋을 것이고, 도쿄와 홍콩, 방콕은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이들 저자의 색깔 있는 눈을 따라 다시 여행해도 즐거울 것 같다. 하루키가 즐겨 가는 재즈 카페에서 음악에 딸각딸각 발장단을 맞추고,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몹시 즐거워 보이는 특이한 일들로 홍콩을 둘러보고, 떠나온 시간만큼 많이 변했을 방콕에서 느릿느릿 흐느적거리다 보면 어느새 월요일이 되겠지. 또 한 주일을 버텨갈 힘을 가득 지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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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최수진이라는 작가에 너무 반해
최수진작자가 쓴책은 다 사들이고 있었다.
이책을 두번째로 읽게되었는데.여러장르의 작가들이 자기색깔에 맞게 글을 써놓았는데...읽기도 편하고...색다르고 괜찮은 느낌.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여행이라는 단어자체는 사람마음을 너무 설레게 하는것 같다.
요즘같이 사회생활에 찌들리고 스트레스 받을땐 아무걱정없이 여행을 떠나면 좋으려만.
현대인들의 조건이 그렇게 무작정 떠날수만 있는것은 아닌듯...
떠나고 싶다.어디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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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속 그곳에 간 그녀, 중국 현대미술을 만나러 간 그녀, 홍콩 영화 속 그 거리에 간 그녀, 휴식을 찾아간 그녀.
네 가지 색다른 직업을 가진 그녀들이, 그녀들의 취향에 따라 간 네가지 그곳. 도쿄, 상하이, 홍콩, 방콕.
어딘가 색다른 점이 있는 여행기였다. 무언가 테마가 있는 여행. (비록 전부는 아닐지라도,) 각기 다른 테마와 장소를 가지고 써내려간 글들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첫번째 이야기, 일본 소설 속 장소를 찾아 도쿄로 간 방송작가 그녀의 글.
솔직히, 책의 구성이 조금 바뀌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글쎄, 내 취향에 맞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이 처진다는 느낌이랄까.. 정확히 따져서.. 앞의 세가지 이야기는 다들 무언가 테마가 있는 여행이지만, 마지막 방콕여행기는 그냥 어디서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여행기였다. 물론, 휴식이라는 테마를 붙이긴 했지만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확실히 주제가 약했다. 그냥 방콕이라는 도시를 설명한 여행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소설과 예술, 영화라는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이어나가는 이야기들. 비록 내가 읽어보지 않은 소설이 나와서 흥미가 떨어졌고, 예술이라는 주제는 나의 일상과는 너무 먼 이야기였으며, 어린 시절부터 홍콩영화는 좋아하지 않아 공감이 가지 않았다고 해도, 나름의 특별함은 있었다. 순서를 지금의 반대로 바꾸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살짝.
특히나 나는 첫번째 도쿄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평소 늘 생각은 했었지만, 더더욱, 혼자서 도쿄 여행이 너무 해보고 싶어졌으니까.. 그녀처럼 소설속 장소를 찾아가지는 않더라도. 어디 어디는 꼭 가야만 해!! 이것 저것은 다 보고 가야해!! 라는 식의 하나라도 더 보고 가야한다는 욕심으로 가득 찬 여행말고, 내 발이 이끄는 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여유롭게 산책하는 듯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일정에 얽매여서 아둥바둥하지 않는 그런 여행을..
방송작가 그녀는, 여러 일본 작가의 여러가지 작품을 따라 도쿄를 여행했다. 내가 아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지만, 모르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기에,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나로써는 작품속에서 나오는 그 장소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친절한 그녀의 설명과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참 믿는다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봐야지.. 그녀가 그토록 믿는다는 그 작가의 작품은 어떠한지.
그녀의 이야기는 어느 누군가에 대한 편지이다. 그녀의 친구, 선배, 직장 상사, 심지어 그녀의 헤어진 남자친구에게까지. 어쩌면 그녀의 화려한 글솜씨보다, 솔직하고 진솔한 글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기를 이런식으로 느끼고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음.. 나도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나오는 피렌체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여건이 되면 밀라노도 함께. 그 두오모에 꼭 한번 올라가 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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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고 싶게 하는 4가지 색다른 이야기가 있다. 4명의 여인들이 도넛과 커피를 두고 시시콜콜 나누는 수다..
확실히.. 이 책만 가지고 여행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동경편..
그림..미술 작품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상하이편.
영화 속 장소를 보게 되는 홍콩편..
그리고 한잔의 티를 너무나도 그립게 하는 방콕까지..
쫌 아쉬운 점은.. 사진..
흔들린 사진도 많고..
알려주려고 하는 카페나 장소가 정확히 실리지도 않은 것도 있어서..
이왕 실은 사진에.. 여긴 어딘지 밑에 설명을 넣거나 아님 번호라도 붙여서 설명해주면 좋은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소개된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하고, 영화를 보고 싶게 하고..
이 책을 들고 동경이든, 상하이든, 홍콩, 방콕을 가고 싶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