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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 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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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교사', '교육'이란 검색어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 있다. 제목은 "사부님, 싸부님"을 영역한 영어우화소설 "티처 띠처"다. 예스24에는 이 책이 없는지 검색이 되지 않았다.   이외수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기인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정보가 없다. 그런데 우연히 신문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 윤도현씨가 이외수의 "장외인간"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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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교사', '교육'이란 검색어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 있다. 제목은 "사부님, 싸부님"을 영역한 영어우화소설 "티처 띠처"다. 예스24에는 이 책이 없는지 검색이 되지 않았다.   이외수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기인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정보가 없다. 그런데 우연히 신문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 윤도현씨가 이외수의 "장외인간"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으며, 그 전작들도 권해주고 싶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찾은 도서관에는 그 책이 없었고, 그 덕분에 난 이 영어우화소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라는   많이 들어본 문구가 서문 앞에 나온다. 그리고 나를 끌어들인 두개의 원..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올챙이 알처럼 생긴 동그라미 속의 까만 동그라미가 내 눈을 사로잡았고 그 아래에 써있는 말또한 걸작이었다.   우주의 모든 것은 바로 이 그림 하나 속에 들어 있도다. 과대망상증 환자에게는 이것이 총구로 보이고 배금주의자에게는 이것이 엽전으로 보이고 안과의사에게는 이것이 눈알로 보이고 사격선수에게는 이것이 과녁으로 보이고 어부에게는 이것이 문어의 흡반으로 보이고 아낙네에게는 이것이 단추로 보이고 학생에게는 이것이 연필 뒤꼭지로 보이고 주정뱅이에게는 이것이 술병 뚜껑으로 보이고....   정말 단순한 그림과 그 밑의 글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 난 이 두권의 책을 쉼없이 읽어나갔다. 그리고 2005년을 마무리하며 새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의 복잡함에서 잠시 떨어져 관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m******n 2005.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외수] 티처 띠처 1
"[이외수] 티처 띠처 1" 내용보기
이외수 작가의 『티처 띠처』는 20여일 전에 원주의 헌책방인 대성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다만 이외수 작가의 지명도를 알고 있었고, 책의 상태가 거의 새 책 수준으로 양호하므로 구입했을 뿐이다. 즉 작가를 믿고 구입한 책이라고 할까? 그런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 -->  첫째, 나의 한심한 기억력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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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의 『티처 띠처』는 20여일 전에 원주의 헌책방인 대성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다만 이외수 작가의 지명도를 알고 있었고, 책의 상태가 거의 새 책 수준으로 양호하므로 구입했을 뿐이다. 즉 작가를 믿고 구입한 책이라고 할까? 그런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의 한심한 기억력을 다시 깨달았다. 이 책은 20여 년 전에 읽은 바 있다. 그 때 제목은 『사부님 싸부님』이었는데, 이것을 영어로 옮기면서 『티처 띠처』가 된 것이다. 20여 년 전이라면 짧지 않은 기간이니 보통 책이라면 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마저 읽은 책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부끄럽다. 『사부님 싸부님』은 처음으로 읽은 이외수 작가의 책이었고, 그때 만화라고 하자니 그림이 너무 엉성하고, 산문이라고 하자니 그림이 너무 많은 이 책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선문답을 듣는 듯한 대사들이 때로는 이해가 되고, 때로는 알쏭달쏭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흥미 있게 읽었었다. 즉 이외수 작가와의 첫 만남, 묘한 형식의 책, 나름으로 감동을 느낀 책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못했으니……, 작가와 작품에게 미안할 뿐이다.

 

둘째, 시공을 초월한 생각이 담긴 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느낀 것은 20여 년 전에 떠올린 생각을 다시 반복했다는 것이다. 흘러간 영화를 보면 과거의 감동보다는 무언가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많고, 학창시절에 읽었던 만화나 소설을 다시 보면 그때의 감동보다는 어딘가 어설픔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어색함이나 어설픔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 시공을 초월해서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셋째, 깨달음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외수 작가의 기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문장이야 정평이 나있지만, 유머 속에서 던지는 깨달음에 다시 감탄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올챙이는 ‘바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기 위해 저수지 속을 돌아다니며 여러 물고기들과 대화를 나눈다. 강에서 태어난 올챙이가 바다를 꿈꾼다는 면에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연상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 리빙스톤은 높이 날아 멀리 보는 깨달음을 얻었지만, 『사부님 싸부님』에서 하얀 올챙이는 여전히 바다에 도달하지 못한 올챙이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깨달음이 무엇일까? 하얀 올챙이가 그런대로 이름이 알려지자 제자가 생기고, 어떤 커다란 물고기가 가르침을 구한다. “제게도 도를 좀 가르쳐주십시오.(146쪽)”라고…….

 

하얀 올챙이는 알쏭달쏭한 말을 전해준다. “도를 도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도가 아니요,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천지의 처음이요,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입니다.(147쪽)”

 

이 말이 무슨 뜻일까? 다시 읽어 봐도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이 말을 한 하얀 올챙이, 아니 작가도 정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고기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물고기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돌아가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정말 도사는 다르군. 아직도 내가 낳은 새끼들한테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걸 귀신같이 알아내는군. 빨리 가서 얘들 이름부터 지어주고 오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겠지.”

 

우리의 깨달음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말하는 사람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들려준 말을 듣고는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유레카!”를 외치지만, 사실은 도와는 거리가 먼 자신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탄허대사에 대한 갖가지 일화가 떠오른다. 현대의 고승이라는 그는 생전에 많은 예언을 했다고 한다. 스승인 한암스님과 함께 6.25발발을 미리 알았다거나,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도 예언했다거나……. 그러나 어느 인터뷰에서 탄허스님이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을 미리 아셨습니까?”

탄허스님의 대답은 이랬다.

“그해(1979년)가 기미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초에 여행에서 돌아올 때 누가 무언가를 묻기에 ‘곧 기미가 옵니다.’라고 했더니, 사람들은 ‘김재규가 저격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씀이 사실이라면 탄허스님의 ‘김재규 정보부장의 박정희 대통령 피살 예언’은 전혀 다른 의미인 것이다. 이런 식의 오해가 학교나 종교의의 배움이나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쌓였을까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만화 형식이라고는 해도 대화가 현학적이면서 선문답을 듣는 듯하다. 중학생 이하에게는 힘들지 모르겠다. 삶의 이치를 알고 싶은 사람, 도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게는 경전같이 아름다운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출판사 리뷰에 있는 말을 덧붙인다.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 교과서에서 배운 고정관념을 버린다. 이 책은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로 나의 모습을 보여도 결코 노하지 말아야 한다.(예스24리뷰)”

 

* 『티처 띠처』는 책 검색이 안 되므로, 여기서는 『사부님 싸부님』의 리뷰로 올렸습니다. 그림과 내용이 동일하면서 다만 영어 번역이 덧붙여져 있을 뿐이니 그래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y******3 2015.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외수의 寓畵, 우와~
"이외수의 寓畵, 우와~" 내용보기
이외수의 우화집. 그다지 길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은 언뜻 그 성격을 구분짓기가 쉽지 않다. 소설 같기도 하고 (사실, '이외수' = '소설가'라는 공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드는 막연한 판단이겠지만) 만화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소설이면 어떻고 만화면 또 어떠리오. 책의 종류와 그 분량에 상관없이 이 책을 이해하고 느끼고 이 책에 감동한다면 그 뿐 아니겠는가. 모든 것은 껍데기요, 그
"이외수의 寓畵, 우와~" 내용보기
이외수의 우화집. 그다지 길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은 언뜻 그 성격을 구분짓기가 쉽지 않다. 소설 같기도 하고 (사실, '이외수' = '소설가'라는 공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드는 막연한 판단이겠지만) 만화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소설이면 어떻고 만화면 또 어떠리오. 책의 종류와 그 분량에 상관없이 이 책을 이해하고 느끼고 이 책에 감동한다면 그 뿐 아니겠는가. 모든 것은 껍데기요, 그것은 공(空)한 것이니 그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 자체 의미가 있지없지없진 아니하다고 말할 수 없지있지않지 않겠느냔 말이다. (사실, 책 가운데서 이와 비슷한 문장을 접했을 때 참으로 유치한 말장난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 자체에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이데올로기를 파괴하려는 空사상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전자의 성격이 더 짙었지만.) 작가는 바다를 찾고자 하는 하얀 올챙이를 주인공 삼아 그 주변 인물들과 그가 맞닥뜨리는 상황들을 통해 비판과 조소, 야유(물론, 정감있는 야유였다)를 퍼붓는다. 그 조롱의 대상이 다름아닌 우리들 인간임은 자명한 일이다. 도교, 불교, 기독교 등 여러 사상들을 버무려 이야기하면서, 그 내용을 곡해하는 어리석은 물고기를 보여주고, 바다를 묻는 올챙이에게 바닥을 대답하는 달팽이를 보여주기도 하며, 세상에 유일한 하얀 올챙이를 잡아 먹으려하는 위선적인 가물치를 보여준다. 바다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없는 물고기들이 있는가 하면, 바다를 핑계로 올챙이의 피를 착취하려는 거머리도 가차없는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다. 갑자기 거꾸로 씌어진 글씨가 나타나더니 그 글씨들은 저수지 위 인간들의 이야기었던 부분은, 여전히 인간 본위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내게 잔잔한 충격이 되기도 했다.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던 듯 싶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그 '깊이없음'은 책의 '깊이'를 깨닫지 못한 나 자신의 '깊이없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m********0 2002.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