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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인 중 역관만큼 정책에 실무적으로 개입했던 직군이 있었을까? 역관은 단순한 통역자의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외교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는 개화파와 금지됐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으로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려는 중심에 섰던 역관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뜻밖인 것이, 역관에 대한 기록이 드물었는지, 역관 인물에 대한 책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겨우 ‘대륙을 움직인 역관 홍순언’을 찾았지만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온 책이었다. 중종 대에 태어나 선조 대에 주로 활동했던 홍순언은 그야말로 관록에 빛난 역관이었다. 홍순언에 대한 기록은 실록에 남아있을 정도였는데, 그것은 아마 그가 종계변무를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명나라 기록에 이성계의 아버지가 이인임으로 기록돼, 그것을 고치려고 몇 번이나 사신을 보냈지만 사신들은 늘 고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인임은 고려말 간신으로 이성계와 최영에 의해 축출된 인물이었다. 그러니 명나라 기록대로라면 이성계는 아버지를 내쫓은 패륜을 저지른데다 역적의 자손이 되는 셈이니 성리학을 받들었던 조선으로서는 이 종계변무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숙원이었던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왜곡된 역사 기록을 바로 잡는 일이기도 했다. 조정에서 종계변무 문제를 해결하는 명나라에 사절단에 보내려 했지만 선뜻 가려는 역관이 없었다. 200년이나 끌어왔던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돌아올 후환이 두려웠던 것인데, 그 때 자원해서 떠난 사람이 홍순언이었다. 그 전 사행에 갔을 때 공금을 마음대로 쓴 혐의로 하옥돼 있던 그에게는 이 종계변무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것이다. 결국 명나라 기록에서 이성계의 아버지를 수정하는데 성공하면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공신으로 봉해졌다. 홍순언의 진가는 임진왜란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조선이 일본과 짜고 명나라를 치려고 한다는 오해를 풀었을 뿐 아니라, 명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파병하는 데에도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오해를 풀고 원군을 얻고자 숨가쁘게 움직였을 그의 모습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로 긴장감이 높아진 최근 정국을 떠올리게도 했다. 중국과 미국과 물밑 접촉을 벌이며 전쟁 방지에 힘써야 하는 것은 조선이건 21세기 지금이건 외교관들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역할인 것이다. 또한 국가의 실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한다. 선조가 의주로 몽진갔을 때 홍순언은 선조를 수행했으며 선조가 이여송을 만나는 자리에도 있었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지닌 역관도 드물었을 뿐더러, 선조의 신임도 두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순언이 이렇게 역관으로 통역이상의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명나라 실력자와 선이 닿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공금을 써가며 구해줬던 여인이 명나라의 군사에 관한 일을 맡았던 병부상서 성석의 후처가 되면서, 그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조선에게나 홍순언에게나 그런 인연은 운으로 작용했지만, 이 점에 대해서 우리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인연을 국사와 연결시키거나, 공금을 임의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새겨봐야 한다. ‘대륙을 움직인 역관 홍순언’에 의하면 홍순언은 여든이 넘은 고령까지 역관으로 일하다 아흔이 넘어 죽은 것으로 돼 있다. 1518년 (중종 13)에 나서 1608(선조 41)년에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홍순언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보니 한국 위키 백과(http://ko.wikipedia.org/wiki/%ED%99%8D%EC%88%9C%EC%96%B8)에선 ‘조선 중기의 중국어 역관이다’ 라는 한줄이 전부였고,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한국 역대 인물 종합정보 시스템 홍순언편(http://people.aks.ac.kr/front/tabCon/ppl/pplView.aks?pplId=PPL_6JOb_A1530_1_0019427)에서는 그의 생몰연대가 1530 (중종 25) - 1598 (선조 31) 으로 기록돼 있었으니, 가장 기본적인 자료에서부터 이렇게 차이를 보여서 혼란스러웠다. 이 자료를 보면서 홍순언에 대한 평가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둘 중 어느 한쪽은 분명히 틀린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생애에 관한 서술 역시나 고치거나 보태져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공신으로 봉해져도, 그는 서얼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높은 관직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다른 신하들이 끊임없이 그의 신분을 거론했기 때문이었다. 신분의 굴레에 갇혔던 조선사회, 그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역관으로서, 외교관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홍순언, 그는 선조 대 고비마다 명나라와 외교에 나서야했고, 조선에게 유리한 외교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에게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접촉하고 타협해서 국가의 이익을 관철하는 외교관의 풍모가 잘 드러났다. 그런데도 홍순언이 여전히 신분제의 굴레에 갇혔던 것을 보면 훗날 조선 말기 역관들이 왜 개화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 그 조짐이 이때부터 벌써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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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홍순언이라는 이름은 잘 몰라도 이런 일화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북경에 갔다가, 많은 돈을 주면 하룻밤을 함께 보내겠다는 여인이 있어 만나보니 아주 딱한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원하는 돈을 다 주고 그냥 돌려 보냈는데 몇 년이 지나 그 사람이 다시 중국에 갔을 때, 지체 높은 어른이 찾는다 하여 그 집에 불려갔다. 그랬더니 어떤 귀부인이 나타나 절을 하며, 자기가 몇 년 전 도움을 받았던 그 여인이라고 밝히고 감사해 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여기서 “어떤 사람”이 홍순언이다. 홍순언은 명종 때부터 선조 때까지 역관을 지낸 사람이다. 이 책은 서얼 출신의 그가 역관으로서 열심히 중국과 조선을 오가면서 묵묵히 이 나라를 위해 애쓰고 큰 일을 해냈는 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이라는 나라의 큰 위기 속에서 홍순언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한다. 위의 일화에서 나오는 “지체 높은 어른”은 명나라 예부상서 석성이었는데, 석성의 도움으로 선조 초기 큰 숙제였던 종계변무를 해결하고 임진왜란 때는, 석성이 군을 관할하는 병부상서 자리에 있어 명군 파병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다. 안타까운 일은 이렇게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웠던 홍순언 이었지만, 서얼 출신이었기 때문에 공신이라는 칭호를 받고도 벼슬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능력과 공로로도 뛰어넘을 수 없었던 당시의 높은 신분의 벽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에는 홍순언의 삶과 더불어 조선 중기 사신 단의 임무와 분위기, 역관의 역할들이 곳곳에 드러나있다. 또한 그 당시 우리나라 조정의 분위기, 더 나아가 조선에 대한 명나라 조정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는데 표현에 있어 아주 현장감이 느껴졌다. 책 속 그림도, 각각 한 폭의 동양화 같기도 하고, 민화 같기도 하고 그 당시 상황을 보는 듯한 느낌이 특이하면서도 실감났다. 책 뒷부분에 나오는 <역관, 세상을 먼저 보다>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역관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해준다. 오늘날의 외교관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그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눈으로 세상을 봤는지, 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이 서술되었는데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홍순언 이라는 훌륭한 어른을 만나고 조선시대의 “역관”이라는 직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초등 학교 3학년생 이상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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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역사인물이야기는 기존 위인전을 만나며 느끼게되는 아쉬움들을 여러방면에서 세심하게 보완해주고 있었다. 홍순언이라는 책에서도 알수 있듯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속에서 꼭한번 다루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되는 위인들을 만날수 있고 그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적 배경과 생활상을 만나며 역사를 다시금 재조명해볼 수 있게한다. 역사에서 지배계층이 아닌 피지배계층의 사람 이야기를 만난다는것은 그 사람이 정말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란 애기이다. 조선의 역사속에서 유명한 역관 홍순언이란 이름석자로만 기억하고 있는 그의 위인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한가운데 그의 일대기를 통해 어둡고 힘들었던 조선시대의 아픔속에서 그의 활약상을 만나게되었다. 유교의 사대주의 사상에 입각 조선왕조는 명(지금의 중국)나라를 세계최고의 나라로 섬기며 형으로서의 극진한 예우를 했던 시대로 현재 역사드라마속에서 간헐적으로 만나는 모습을 통해서도 알수있듯 최고통지차인 왕조차도 긴장하고 사신앞에서 당당할수 없던 아픈시대였다. 그시대에 미천한 역관의 신분이었던 홍순언은 타고난 품성과 저돌적인 위기극복능력을 발휘하며 200년동안 내려온 왕조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나라상실의 위기속에서 명의 군사지원까지 얻어내고 있었다. 홍순언이란 한 인물의 일대기에 집중하기보단 당시의 우리나라 모습을 전체적으로 짚어줄만큼 충분한 자료들과 역사적 배경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그리고 1년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사신단 행렬에서 두나라간 문물교환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자세하게 만날 수 있어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야기는 처음 몇 달에 걸친 사신행렬의 긴여정을 통해 당시 사신의 임무와 역관의 중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의 맥을 짚어준후 80평생의 그의 업적을 통해 당시 조선왕조가 놓여져있던 시대적 상황들과 역관의 부수적 활동까지 만나게 해준다. 역관 지금으로 말하면 동시통역사는 지금사회에선 최고 선망받는 직업중 하나이지만 당시 그들의 신분은 정4품까지가 최고의 벼슬로 한정될만큼 미천한 중인신분이었다. 사신의 우두머리인 정사를 보필하며 통역을 맡았던 역관중 우두머리인 상통사는 의무와 책임만이 막중한 직책이었던것이다. 그러한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보니 1년에 4번에 걸쳐 짐을꾸리는 정기적인 사신행렬과 국가 주요행사에 맞추어 그때그때 임시사신단을 결성 한양에서 북경으로 이어지는 긴여정의 국가간 공식행사이외에도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특권이었던 8포대의 인삼을 가지고 국가간 무역활동의 소통이 되고 있었고 민초들의 경제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었다. 이렇듯 상통사로서의 당시 활약상과 인생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던 은1만냥에 얽힌 인생비화까지 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알고싶었지만 잘 알려지지않았던 인물들의 인생을 재조명해보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역사이외 잘 몰랐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재미가 참으로 솔솔했던 시간이다. 그렇기에 홍순언이외 김만덕 윤희순 최부의 이야기속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져있는건지 빨리 만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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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이들과 외교부 견학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대사님의 강연와 리셉션장에서의 일선에서 일하시는 외교관들과의 다과회. 그 프로그램에서 외교부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었다.
조선시대의 역관 홍순언. 책으로 읽기 전에 어렴풋이 이름만 알고 있었던 그분은 단순히 통역을 하는 일만 했던 통사만이 아니라. 책을 통해 오늘날의 외교관들처럼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해준 일로 옥에 갇혔다가, 구해준 사람의 인연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홍순언의 일화는 예전에 읽은 책을 생각나게 하여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홍순언의 일화를 흔히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처럼 알고 있다가 실제 주인공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나니 역시 알지 못하고 숨겨진 역사 이면의 여러가지들이 궁금해진다. 그런 면에서 푸른숲 역사인물 이야기의 다음번엔 어떤 인물이 나올까 기다려진다.
서얼출신으로 많은 일을 했고, 당릉군의 칭호까지 받았던 그였지만 조선시대의 계급사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중간중간 용어에 대한 각주는 아이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어 어려운 옛말을 한번쯤 짚어주고 넘어갈 수 있어 편집이 마음에 들었고, 책 말미에 나오는 [역관, 세상을 먼저 보다]는 역관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오늘날의 외교관들과 통역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 대목도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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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언, 나라를 구한 위대한 역관]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절히 깨달을 수 있던 것이 바로 홍순언이란 위인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홍순언. 서얼 출신으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해서 기술자인 역관을 직업으로 삼게된 사람이다. 그리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명나라의 역사책을 종계변무하고 명나라의 지원군을 구해낸 일등 공신 홍순연. 역관으로써의 삶을 생생히 소개하면서, 그와 동시에 홍순언이라는 한 위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위에 나오는 종계변무란, 다른 나라의 왜곡되게 기록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을 뜻한다. 명나라의 역사책에는 조선의 건국자인 이성계의 조상이 이인임으로 나와있다. 이인임은 고려의 간신이자 재물을 탐했던 신하로, 조선의 건국자가 그렇게 치욕을 받는것을 눈뜨고 볼 수가 없었기에 두고두고 이 역사책의 기록을 바꾸어내려 한 데에 있다.
현대의 종계변무로는 중국의 동북공정설, 일본의 독도영유권설등이 있다. 계속 중국학자, 일본학자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기에 무척 억울할 따름이다. 세계의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보다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 편을 더 많이 든다고 한다. 강대국을 따르는 것도 살아가기 위한 법칙이지만, 잘못된 진실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행동 자체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륙을 움직인 역관이라는 말이 홍순언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그의 강직한 마음이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으며, 그 인연을 통해서 조선이란 나라의 운명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홍순언은 자주 명나라에 가면서 뇌물을 바칠 기회도 있었지만, 한번도 뇌물을 바치지 않고 일을 성사시켰다. 적은 돈으로 일을 해결해내는 그런 마음이 큰 인연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럼 계속 인연, 인연 말하는데 홍순언에게 있었던 인연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중국의 한 여자와의 인연이다, 홍순언은 한 차례의 행찻길에 한 여인을 보았다. 하룻밤 자는데 은 천 냥을 요구하였고, 그 사정을 들으니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위하여 돈을 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 여인에게 나랏돈 은 천 냥을 주고, 자신은 조선으로 돌아와 나랏돈을 썼다는 명목으로 옥살이를 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홍순언의 희생이 신꼐 감동을 주었던지 또다시 그에게 더 큰 부를 누릴 기회를 주었다. 홍순언은 종계변무의 임무를 띄고서 명나라로 가게 되는데 이 쉽지 않은 일이 구해주었던 여인의 남편이 높은 직책에 올라 있었기에 그 임무를 무사히 수행해 낼 수가 있었다. 신은 그다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나이지만 역시 이런때는 신이 공평하다고 여겨진다.
이렇듯 홍순언은 나라의 치욕스런 일을 깨끗이 없애주고, 임진왜란 때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피로한 일상을 보냈다. 그는 늙은 나이에도 제대로 쉬어 보지 못했으며 여든이 넘어서야 겨우 피로한 생을 끝마쳤다. 만약 홍순언이 없었다면, 누가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했을까? 그가 가졌던 인연이 없었다면, 과연 조선이란 나라가 지금 존재하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지금 존재했을까?
홍순언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고달팠던 역관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가 있었다. 당시에 통역을 하는 것을 물론 외교를 담당하는 것이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에 역관이란 정말 중요한 직업이었을 것이다. 역관의 삶을 보면서, 왠지 외교관이 되어 보고 싶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