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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쓴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선진국은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의 대단한 작가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이제까지의 내 독서목록을 보면 철학적 사유에 관한한 일본이 앞서는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은유로서의 건축이라는 제목이 있길래 건축을 은유로서 다룬 책인지 알았다. 이게 왠걸 이 책은 철학을 건축적 생각으로 다룬 것이었다. 저자는 서양의 형이상학을 건축에의 의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건축적으로 견고한 서양의 철학을 자신의 문화적 토양을 토대로 해체해 나간다. 이 책이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은 해체가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동안 건축의 국제적 트랜드였던 해체주의를 통찰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앗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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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고진이 인구(人口)에 회자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풍부한 번역서와 정리된 책들을 엄청 잘 만드는 일본사람들의 출판성향을 감안할 때 이러한 책이 등장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원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공자인 나로서도 제인 제이콥슨이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권당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그런 책들을 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데..말이다.
하기사 이책의 서문을 써준 사람은 집합주택 설계나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의 총괄 건축가로 유명한 아리타 이소자키다. 사실 그래서 나는 이 책은 흔하게 보는 건축사상의 정리나 현대건축에 있어서의 어떤 상징체계 등등을 다루는 책이리라고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나를 실망시킨 것은 아니다. 더욱이 pattern languge에 대한 분석 접근, 수학적 - 논리적 분석 체계에 대한 해석 등등이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었다. 읽기에 따라서 이 책은 건축과는 전혀 상관없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건축이라는 것이 상징하는, 건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은유하는 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 볼 여지를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디자인 어휘와 프리젠테이션의 어휘의 차이에서 방황하며 괴로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언어와 건축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회고하게 한다.
실제 생활에서의 건축은 엄연히 갑(甲)과 을(乙)이 존재하는, 돈이 오고가는 세계다. 그 돈만큼, 그 가진 권력만큼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 건축의 모습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지 않는가. 따라서 화폐나 판매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단순히 건축 그 자체보다는 건축이 가지는 교환체계인 도시의 맥락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 부분이 바로 건축 등의 디자인만을 공부하는 사람이 읽어내려가기에 난해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들지만 차분히 세미나라도 하면서 읽어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기는 또 다른 벤야민식의 글쓰기 아류란 생각이 안든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서도. 그리고 반격자라던가, 몇몇개의 번역어 오류는 필히 수정되어야 건축학도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언제쯤이면 학문간에 이러한 용어의 번역을 틀리지 않고 옳게 사용할 수 있게 될까. [인상깊은구절] 이런 유형의 논리가 자연 지능에서 발견되었던 것과 동일한 형태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일 알렉산더가 구조주의자로서 자연 도시를 반격자로 본다면, 제이콥스는 그것을 리좀으로 파악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도시 계획과 경제 계획은 대개 초월적 중심의 입장에서 구성 요소들을 하나의 논리적인 나무 구조로 일정 불변하게 배열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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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은 ‘트랜스크리틱’을 통해서 처음 접했고, 그의 논의들이 갖고 있는 예리함과 생각지도 못했던 통찰력 때문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되도록 그의 저서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서 구하게 된 ‘은유로서의 건축’도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어쩐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구입을 하게 되었고, 감기 때문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대충 읽어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무엇을 읽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훑어냈을 뿐이다.
짧은 단상들을 묶은 내용들이기 때문에 읽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과연 제대로 읽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의미심장하고 난해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논의들로 가득한 내용들이었는데, 크게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건축을 예를 들어 자주 설명하는 철학적) 이론들이 갖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 그리고 그 토대의 존재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반대로 그 한계와 문제점 토대의 존재하지 않음을 통해서(그 없음이 있어야지만) 건축적 의지와 이론적 완성을 끊임없이 목표로 하는 철학의 모순과 이율배반을 지적하고 있고, 그 한계를 통해서 끊임없이 내부화 되지만 결국은 그렇게 될 수 없는 외부에 대해서 그 인식하지 못하고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지만 불현 듯 나타나고 결국은 인정하게 되는 외부를 / 존재하지 않던 것의 존재함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맑스(마르크스)의 논의를 중심으로 근대 자본주의에 대해서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여러 이해들에 대한 논의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
몇몇 맥락에서는 이후의 논의들이 조금씩 엿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후의 논의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는 논의들이 영글지 못하고 있는데, 가라타니 고진의 초기 논의들이 어땠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그가 어떤 고민 속에서 있었으며 그 고민들이 이후의 논의 속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면 아주 힘들게만 느껴지는 독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누구나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건축적 의지에 대한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와 외부와 내부를 넘나들고 해체와 구축을 반복하며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를 풀어내는 가라타니 고진의 예민함은 무척 인상적이고, 다양한 논의들과 관심들 이후에 맑스의 논의로 돌아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 그의 시도에서 그가 항상 어떤 논의들을 검토하면서 무엇을 염두에 두려고 하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아직까지는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들에 대해서 그리고 관심들과 고민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조금씩은 그의 논의들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것 같다.
그의 방대한 지적 수준에 감탄하며 그의 생각을 조금 더 뒤쫓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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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이나 사회과학책들을 읽다보면 일본의 지성인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이름을 심심찮게 듣게돼서 언젠가 그의 책을 한권쯤 읽어야지하고 다짐해두고 있었다,
그러던중에 건축에 소양좀 쌓고 싶고 또 고진은 과연 건축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까라는 혹심으로 다른 책들을 다 제쳐들고 이 책을 무심코 집어들고말았다!
그런데 아뿔사! 이게 웬일!
첫장부터가 심상치않다 난해하고 어려운 학술적 용어들의 나열들이라니!
이 책은 건축에 관 교양서적이 아니다, 또한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다,
가라타니 고진이 건축에 관한 논문들을 손질해서 내놓은 책이라 건축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진 분이나 철학전공자에게나 어울릴만한 책이다,
책 두께의 얇음에도 불구하고 난 3/1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가 그만 포기하고말았다,
교양서적으로 집어든 나의 의도와 너무나 전문적인 그래서 학술지같은 이 책과는 전혀 안맞은 것이다,
추천좀 꼭 눌러주세요 부탁드려요 |
|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한 지성으로 우리에게도 많은 책이 번역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그 하나로 당연히 주목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고진의 사유를 접하게 되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또 다가서기 어렵기도 하였다. 분명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웃국의 저술가가 가진 생각을 방아들이기 어렵다니?! 그만큼 나 역시 서양철학적 사고에 많이 물들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일본의 한 동양철학자가 청년시절에 서양철학자들의 책을 읽었지만, 그들의 사유체계를 도저히 알 수 없어, 동양철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이젠 나도 그것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서 고진은 거의 모든 주요한 책들이 번역되어 있는 일본철학계의 광활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 80년대에 68사상으로 대변되는 현대 서양철학의 주요한 사상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독창화한 작업 가운데 이 책도 들어갈 수 있으리란 말이다.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참신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