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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제대로 된 시선집을 갖는게 꿈이었다. 하지만, 실상 그런 시선집을 찾기란 쉽지않은 일이었는데,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한 이 시선집은 믿음이 가고 소장가치가 충분하여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한국근대시의 태동기에서부터 1990년대까지의 주목할 만한 시인들을 실어놓은 책으로 그 시인들의 수는 최남선에서부터 이장욱에까지 166인에 달한다고 한다. 시선집 한 권으로 한국근대시를 앉아서 편하게 살펴볼 수 있는데다 역사적 순서대로 잘 분류해 놓아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엄선한 작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책이다. 뿐만아니라 시인의 전기적 정보, 작품 세계, 수록 작품의 해설, 주요 참고 문헌을 포함하여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작성한 해제가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각각의 시집들을 일일이 꺼내어 보는 수고로움이 줄어들었고, 언제든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시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평소 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었던 이들에게 정말 좋을 시선집이다.
자그마치 무려 8년이다. 1999년 말부터 제작 기획되었다고 하니, 한 권의 좋은 책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을지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대략 5,600매에 달한다니 실로 어마어마한 분량이 아닐 수 없다.
시 한편 들여다보는 마음들이 사라져가는 시대이다. 그 안에서 삶의 여유를 누리고, 마음의 한없는 위안을 느끼는 시간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시선집이 주는 의미는 훨씬 크다할 수 있다. 시간을 두어 오래오래 곱씹듯이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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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옛 향수에 젖어
한국 근대시와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서점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때 참 놀랐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이 나이에 수능 볼 것도 아니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된 내자신이
참 의아스럽지만 좋은 책이라는 사실에는 확신이 간다.
한번쯤 들어 봄 직한 시들이 있을때 흐믓한 회심의 미소가
지어지는 건 아마도 학창시절의 향수때문이리라...
밑줄 긋고 외우고, 시의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찾고..
그 시절의 향수와 더불어 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시와 더불어 작가에 대한 요약정보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게 좋은 레시피의 역할처럼 감칠맛 나게
해주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비록 현대시처럼 마음을 후벼파는 감정이입의 찌릿함은 부족할지언정
좋은 글과 시는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생각과 여운을 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