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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의 대화/ 구스타프 야누흐
"카프카와의 대화/ 구스타프 야누흐" 내용보기
날이 더워 토담방에 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있다. 26도로 맞춰놓은 방안은 독서하기 적당하다. 독서에 지치면 한쪽에 놓인 야전침대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자기도 한다. 오늘은 <변신>으로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에 관한 책을 읽었다.  지은이 구스타프 야누흐는 아버지의 소개로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이때 야누흐는 17세, 카프카는 37세였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를 찾던 야누흐
"카프카와의 대화/ 구스타프 야누흐" 내용보기

 

날이 더워 토담방에 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있다. 26도로 맞춰놓은 방안은 독서하기 적당하다. 독서에 지치면 한쪽에 놓인 야전침대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자기도 한다. 오늘은 변신으로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에 관한 책을 읽었다.

 

지은이 구스타프 야누흐는 아버지의 소개로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이때 야누흐는 17, 카프카는 37세였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를 찾던 야누흐의 아버지는 아들이 밤에 몰래 시를 쓴다는 것을 알고 직장동료인 카프카에게 아들이 쓴 시를 보여주었다. 카프카는 법학박사를 취득한 뒤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 취업해 법률고문으로 일하는 중이었다카프카는 노트를 읽은 뒤 야누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19203월의 일이다.

 

이 책은 야누흐가 카프카를 첫 방문한 뒤부터 그가 요양원으로 떠나기 전까지 있었던 둘의 만남을 기록한 내용이다. 처음엔 야누흐가 질문하면 카프카가 대답했다. 그러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둘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야누흐의 기록과 기억에 의지한 카프카는 따듯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스승과 제자처럼, 때론 벗처럼 프라하 골목을 헤매던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우리도 어쩌면 이런 만남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을 갖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상대의 말에 얼마나 귀 기울일 것인지 생각해 본 독서였다. 이 책에 대해 많은 말을 하기보다 1-194로 나눈 두 사람의 이야기 중 한 토막을 소개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다. 격조 높은 대화에는 삶의 진실을 향한 열망만큼이나 유머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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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전후에 개최된 수많은 국제회의들 가운데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다.

  "이 거대한 정치 집회는 아주 흔한 카페 수준이에요.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말하려고 아주 큰 소리로 말하죠. 시끄러운 침묵이에요. 여기서 정말 진실하고 흥미로운 것은,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은,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장사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의 견해에 따르면 언론이 진실에 봉사하지 않고 있군요."

  카프카의 입가에 고통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진실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위대하고 가치 있는 것들 중의 하나로, 돈으로 살 수 없어요. 인간은 진실을 사랑하나 아름다움처럼 선물로 받았어요. 하지만 신문은 거래되는 상품이에요."

  "그러니까 언론이 인류의 우민화에 기여하고 있군요."

  나는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프란츠 카프카는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득의만만하게 턱을 앞으로 내밀었다. 

  "아니, 아니에요~ 허위조차 진실에 봉사하죠. 그림자가 태양을 지우지 못하는 법이에요."   

 

 

 

 

 

 

 

 

 

t******e 2020.08.20. 신고 공감 1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