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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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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하면 최근 볼쇼이나 동춘서커스가 떠오른다. 화려한 천막안에서 곡예를 부리는 사람들과 잘 길들여진 동물들의 화려한 볼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중 동양적인 서커스는 예전에 봤던 '그림자 살인'처럼 주로 사람이 하는 곡예들이 생각나는데, 서양식 서커스는 난장이나 피에로의 곡예를 제외하고도 동물들의 재롱이 더 부각이 된다. 그리고 기이한 사람들의 볼거리도.. '코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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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커스 하면 최근 볼쇼이나 동춘서커스가 떠오른다. 화려한 천막안에서 곡예를 부리는 사람들과 잘 길들여진 동물들의 화려한 볼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중 동양적인 서커스는 예전에 봤던 '그림자 살인'처럼 주로 사람이 하는 곡예들이 생각나는데, 서양식 서커스는 난장이나 피에로의 곡예를 제외하고도 동물들의 재롱이 더 부각이 된다. 그리고 기이한 사람들의 볼거리도.. '코끼리에게 물을'은 1930년대 미국 대 공황을 무대로 하고있다. 그 시절 유행한 기차서커스단의 수의사에 관한 이야기이며 화려함 보단 그 뒤에 감추어진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제이콥의 로맨스, 우정이야기, 대공황의 암울한 시기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적고싶은 두가지에 대해서만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플레시백

 

 '내 나이는 아흔일까? 아니면 아흔셋?' 나이의 의미가 무색해진 황혼에 접어든 노인은 의탁기관에 수용(?)되어 있다. 최근 추세가 그렇듯 살아가기에 바쁜 자식들은 그렇게 늙어버린 부모를 '노인들이 살기좋은곳'이란 빌미로 강제 수용되어지게끔 한다. 제이콥 또한 먼저 아내를 여의고 자식들의 반강제적인 강요에 의해 쓸쓸한 여생을 수용소에서 살아가고 있다. 수용소에서 할 수 있는것, 그것은 자신의 가장 화려하고도 행복했던 순간을 매일 되새기는 것처럼, 늙은 현실과 20대인 시절을 수시로 넘나들며 자신의 최고의 순간을 누렸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

 

  화려한 눈속임

 

 서커스나 마술같은 쇼를 관람하는 경우 그 화려함이나 언어에 이끌려 우리는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 아니 그것이 눈속임지라도 우리는 시간을 내어 쇼를 관람하고 탄성을 자아낸다.

<아래그림 같은 기괴한 괴물인간을(가짜) 홍보하여 관객을 끌어들임> 

 


 

 

 

 

 

 

 

 

 

 

 

 

 

 

 

  "사람들이 우리한테 원하는 게 바로 그거니까. 사람들은 우리한테 눈속임을 원해 그리고 이미 그것이 눈속임인것도 알고있고"  -p178

 

 

 현실의 제이콥 수용소에도 서커스와 전혀 무관한 변호사가 소시적 이야기를 꺼내며 할머니들에게 인기를 끄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서커스단에 있었던 이야기, 여기에 제이콥이 분개하고 거짓말 쟁이로 매도하지만, 사실 그것은 진실과 거짓엔 의미가 없다. 그저 그 시간이 즐겁고 유쾌하면 될뿐.. 이미 인터넷의 바다가 열려있는 지금, 쇼가 눈속임이란건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우리는 열광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원한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보여줄 뿐이니까.

 

 미국의 서커스 호황은 1930년대인 대공황 시절이다. 미국 전역을 잇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며 공연하는 큰 규모의 서커스단은 힘든 시절 그들의 일탈과 욕구를 표출할수 있는 매체였다. 힘든순간을 잊고 현란하고 기이한 눈속임에 빠질수 있게 했던 서커스 공연의 의미는 진실과 허구에선 찾을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 아니었을까.

 

  코끼리에게 물을

 

 사실 코끼리에게 물을 이란 말은 허구의 말로 인기를 끌었던 변호사가 한말이다.

 

 

"나는 코끼리 물당번이었는데.." -p27

 

 

 "벤지니 형제의 지상 최대 서커스단"으로 코끼리 '로지'가 들어온후 제이콥은 로지를 관리하게 된다. 몰래 빠져나가 하루치 판매한 레모네이드를 다 먹어지치우고 돌아오는 '로지'를 관리한 그에게 맥킨지가 한 코끼리 물당번이었다는 말은 정말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이었다.

 

 평생을 사랑한 여자를 얻은곳이자, 가장 힘이들때 겪어야했던 서커스 단원시절, 동물을 학대하고 편집증으로 자신의 아내까지 구타했던 오기와의 시간들, 미치광이 단장 앨과 따뜻한 친구들을 가진 시절.. 코끼리 물당번이었다던 그 말은 서커스를 인생으로 살아온 제이콥에겐 단순한 물당번이 아닌 그의 인생이 통째로 변호사가 만들어낸 허구의 한순간 말장난에 놀아남에 대한 항변이었다.

 

 

  즐거운 토요일

 

 현재 영화제작중인 이 작품은, 파란만장한 한 노인의 젊은시절 이야기이자, 미국의 대공황시절의 시대적 상황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트와일라잇의 남자녀석이 등장하는것 같은 영화에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책만으로도 영화가 필요없을 만큼 묘사가 완벽해 한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 든다. 화려한 서커스와 진한~로맨스가 있는 이 책과 함께한 토요일 오전이 오랜만에 행복하다~ 하하~

 



n******s 2010.05.29. 신고 공감 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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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와 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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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영화화!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한 페이지 한페이지가 영화의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마치 영화를 소설로 구성한 것처럼. 특히 내 자신은 책을 읽는 내내 영화 그린마일이 떠올랐는데 양로원 노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시퀀스의 유사성 때문인지 두 작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1929년 말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경제 대공황은 주식폭락으로 인한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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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영화화!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한 페이지 한페이지가 영화의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마치 영화를 소설로 구성한 것처럼. 특히 내 자신은 책을 읽는 내내 영화 그린마일이 떠올랐는데 양로원 노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시퀀스의 유사성 때문인지 두 작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1929년 말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경제 대공황은 주식폭락으로 인한 자살자 속출, 수많은 실업자와 그로 인해 굶주림에 허덕이며 삶의 터전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부랑자를 양산하였다. 10년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의 여파는 그 참담함으로 인해 수많은 영화와 문학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이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이다. 헨리폰다 주연의 영화도 mbc에서 본 기억이 난다.

또한 금주법이 10년 넘게 시행되던 시기로 그 결과로 시카고의 갱스터 "알카포네"가 등장하였고 밀주가 성행한 시기이다.

 

"코끼리에게 물을" 또한 1931년이 소설배경으로 당시의 사회 모습(부랑자,밀주,실업)이 소설 곳곳에 뭍어난다. 그러나 참담한 사회상보다는 서서히 사양사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서커스단의 이면을 들여다 보므로서 그 곳에 혼재하고 있는 화려함과 추악함을 너무도 생생하고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양면성을 띤 서커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인생일지도 모른다.

 

코넬대학의 수의사 과정의 제이콥은 마지막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날아든 비보에 정처 없는 방황의 길로 접어들고, 우연히 올라탄 서커스 기차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서커스단의 동물관리자로 일하게 된 제이콥을 통해 보여지는 당시 철도를 따라 마을과 도시로 이동하는 서커스단의 실상은 결코 꿈과 환상이 펼쳐지는 화려한 세계가 아니다. 동물에 대한 학대가 자행되고 단원들도 공연배우와 막일꾼으로 철저히 구분되는 계급사회이며, 때로는 달리는 기차에서 일꾼들을 집어던지는 빨간불이라는 불법이 자행되는 추악한 세계이다.

그러나 더러운 물속에서 화려한 연꽃이 피듯이 추악한 세계에서도 우정과 사랑이 꽃 핀다. 탐욕스러운 단장 엉클 앨과 잔인한 오거스트가 서커스의 추악함을 상징한다면 제이콥과 난쟁이 월터와의 우정, 코끼리 로지와의 교감, 말레나와의 애절한 사랑은 서커스가 본연의 모습 즉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밝은 면일 것이다.  

 

끝으로 삶의 종착역에 다가서며 스스로는 무엇 하나 할 수 없고, 자식들과도 소원해진 삶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마저 잃어버린 그래서 더더욱 상대방에게 괴팍하게 할 수밖에 없는 제이콥 노인의 마지막 여정은 끝나지 않았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제이콥 노인에게 건투를..(소설의 마지막 마무리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PS. 작가후기에 서커스와 관련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무척 재미있었읍니다.

실제 서커스와 관련된 사건들을 재미있게 소설로 재구성한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YES마니아 : 로얄 i********n 2008.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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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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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감고 머릿속 가장 깊은 곳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그런데 머릿속 깊은 곳은 더 이상 분명하게 알아볼 수 없다. 나의 뇌는 구석으로 갈수록 점점 공기가 희박해지는 우주와도 같다. 그러나 공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머릿속 깊은 곳에 뭔가가 있음을 느낀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알 수 없는 그것은 이리저리 맴돌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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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감고 머릿속 가장 깊은 곳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그런데 머릿속 깊은 곳은 더 이상 분명하게 알아볼 수 없다. 나의 뇌는 구석으로 갈수록 점점 공기가 희박해지는 우주와도 같다. 그러나 공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머릿속 깊은 곳에 뭔가가 있음을 느낀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알 수 없는 그것은 이리저리 맴돌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나는 다시 그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현재가 아닌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전 이야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할 가능성도 없는 이들. 우리들에게 서커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도 바로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 아흔 살, 아니 아흔세 살일지도 모르는, 나이를 잊어버린 노인 제이콥. 이제 그의 시간은 역류한다.

 

이 모든 게 다 눈속임이야, 제이콥. 그리고 그건 나쁜 게 아냐. 사람들이 우리한테 원하는 게 바로 그거니까. 사람들은 우리한테 눈속임을 원해. 그게 눈속임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고.

 

 

우리들은 ‘진짜 같은 판타지’를 꿈꾼다. 삶에 닳고 닳은 우리 영혼을 해방시켜줄 ‘두렵고도 낭만적인 탈출구’를.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가 죽어가던 그 시기, 그래서 서커스는 커다란 인기를 누렸던 것이 아닐까. ‘얼굴에 꼬리가 달린 말’이 실제로는 궁둥이를 앞으로 향한 채 돌아서 있는 보통의 말이라는 것, 400킬로그램의 뚱녀는 100킬로그램이 조금 넘는 비만한 여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채고도 그저 깔깔 웃어넘길 수 있는 것은 그들 스스로 판타지, 곧 환상을 찾아 나섰던 이유에서일 것이다. 즐거운 눈속임을 한 잔의 감주처럼 마시고는 다시 현실의 세계를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서커스단에서는 나 같은 사람도 받아준다. 죄가 좀 있어도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서 서커스단을 따라 도망칠 생각이다.

 

촉망받는 명문대생이었던 제이콥이 한순간 부모를 잃고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서커스단에 매료되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이치에서가 아니었을까. 달리는 서커스기차에 올라탄 제이콥에게 비친 서커스단은 하나의 거대한 환상의 세계였다. 그렇지만 환상을 즐기려면 언제나 적당한 간격이 필요한 법이다. 서커스단의 실체를 알아가는 제이콥에게 더 이상 서커스단은 환상의 세계가 아니었다. ‘낭만적인 눈속임의 세계’를 돌아가게 하기 위해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당한다는 것을 알고부터 제이콥은 괴로워한다. 그렇지만 끝내 그 환상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거기가 바로 집이었으므로.

 

나이를 먹다 보면,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 오랫동안 소망해온 것이 진짜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진짜라고 믿게 되잖아요. 그런데, 남들이 거짓말 말라고 다그치면 나는 상처를 받겠지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다 잊어버려도, 누가 나더러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절대 잊을 수가 없겠지요.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는, 나이를 잊어버린 노인 제이콥의 회상 부분이 현재 시제로 되어 있는 것은 ‘현재를 제집처럼 휘젓고 다니는 과거의 유령들’에 휩싸여 있는 제이콥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미 그에게 시간은 사라지고 없다. 과거도 현재도, 물론 미래도 없다. 시간이 사라진 곳. 그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의 세계만이 있다. 그곳에는 분홍빛 시퀸드레스를 입은 말레나가 코끼리 로지의 등에 탄 채 미소를 띠고 있고, 사악한 오거스트가 날카로운 갈고리를 휘둘러 로지의 몸뚱이를 후려친다. 난쟁이 월터와 캐멀이 기차칸에서 몰래 술을 마신다. 그에게 진실을 만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 환상의 세계뿐이다. 그는 하품하듯 그 세계를 유영한다. 그것이 늙어가는 즐거움일까. 혹은 서글픔일까.


서커스 공연이 끝났다. 공연은 대단히 훌륭했다.

 

즐거운 눈속임. 우리들이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 이유도 바로 그 눈속임의 유혹 때문일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진짜 같은 가짜 서커스단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글을 부리는 솜씨가 날렵한 곡예사(작가)의 눈속임 때문이다. 기괴하고, 서글프고, 아름다운 곡예! 나는 그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에서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번쩍이는 스퀸 장식을 두른 코끼리 로지, 로지 등에 올라탄 분홍빛 시퀸복을 입은 말레나, 로지의 몸뚱이에 갈고리를 휘두르는 오거스트, 그들을 지켜보는 제이콥. 꿈을 꾼 것일까. 나는 분명 조금 전까지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여기가 어디지?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와 판타지에 대한 갈망은 비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노인은 꿈을 꾸고 우리들은 소설을 읽는다. 지금, ‘낭만적인 눈속임’이 필요하다면 여기 매혹적인 서커스단으로 오시라. 빅쇼까지 도달하려면 500페이지를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만 빅쇼에 앞서 사이드쇼에도 볼거리가 잔뜩 준비되어 있다. 믿거나 말거나! 보고 나면 과연 놀라 자빠진다. 신사숙녀 여러분! 세계 최고의 볼거리, 놓치지 마시라.

 

 

g*******s 2007.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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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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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쩌면 우연의 연속선상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책이 세상앞에 놓여지게 된 것도 그렇고 주인공인 제이콥이 서커스단의 기차를 타게된 것도 그렇다. 말레나와의 곡예와 같은 아슬아슬한 사랑도 그렇고, 코끼리 로지와의 사랑도 그렇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변해버린, 운명과도 같이 만난 새로운 인생을 아흔살인지 아흔세살인지 확실하지 않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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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쩌면 우연의 연속선상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책이 세상앞에 놓여지게 된 것도 그렇고 주인공인 제이콥이 서커스단의 기차를

타게된 것도 그렇다. 말레나와의 곡예와 같은 아슬아슬한 사랑도 그렇고,

코끼리 로지와의 사랑도 그렇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변해버린, 운명과도 같이 만난 새로운 인생을

아흔살인지 아흔세살인지 확실하지 않은 그의 나이에 와서야 이야기는 시작된다.

180도 변해버린 인생에서 제이콥은 일에 대한 열정보다는 막무가내식의 삶을

살게되지만 사랑에 눈뜨게된 그는 또 다른 삶의 갈림길로 들어선다.

 

서커스하면 텔레비젼에서 보아왔듯이 곡예사들의 화려한 공연과 동물들을 이용한

깜찍하고 환상적인 묘기들, 오토바이나 외발 자전거 등을 이용한 아찔한 공연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곡예사들의 땀과 착취, 동물들의 학대 등

어두운 면들에 대한 생각은 종종 미치지 못한다. 젊은 제이콥의 눈에도 이런

어두움들이 비추어진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움..

촛불의 화려함 아래에 미처 볼 수 없었던 어두움이 함께 하는 것처럼....

 

아흔인지 아흔세살인지 확실지 않은 그가 과거를 추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생은 추억이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사랑속에서 아파하고 힘겨워하지만 그 연료를 통해서 인생의 길 모퉁이에

다다르면 잔잔한 미소가 되어 흩어진다.

까탈스럽고 천덕꾸러기가 된 늙은이 제이콥이 말하는, 그의 기억속 열차 여행,

서커스단에서의 말레나, 로지, 오거스트, 앨....사회적인 어두운 분위기속에서

겉으로 화려하게 보여지던 서커스단의 숨겨진 모습을 통해서 그 안에서 진정 그들이

원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 지를 <코끼리에게 물을>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잔인하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하지만 서커스는 제이콥의 인생의 전부와도 같다.

마지막까지 서커스를 향한 그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짐작케 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서커스에 대한 묘사는 정말이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보는이의 맘을 사로잡는 서커스,

그 안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 시절 제이콥과 그의 사랑.

"나는 아직 늙고 싶지 안아" 고 말하는 늙은 제이콥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속에는

그가 지금까지도 놓을 수 없고 결코 놓지 못하는 것들이 담겨져 있다. 

제이콥에게 물을....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추억은 언제나 잔잔한 미소가 되어준다.

추억이라는 연료로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을 이 책에서 찾아본다.

e****e 2007.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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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이나도.. 절대로 놓을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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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소설 좀 읽는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딱히 소설책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소설을 어떻게 즐겨야 잘 즐길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 함이 나을 듯 하다. 누구나 다 그렇듯 나는 서커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명절에 TV에 나오는 마술쇼, 동물쇼 등은 무척이나 흥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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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소설 좀 읽는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딱히 소설책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소설을 어떻게 즐겨야 잘 즐길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 함이 나을 듯 하다. 누구나 다 그렇듯 나는 서커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명절에 TV에 나오는 마술쇼, 동물쇼 등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런 서커스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이 책을 정말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은.. 이 책에서 만큼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기대한 만큼을 다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쥔 나의 왼 손은 땀으로 흥건해졌다. 긴박한 이야기의 전개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책을 손에서 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 늦은 시간 책을 집어서 잠도 못자고 책을 읽다니, 소설로는 람세스 이후론 오랜만에 겪는 일이다. (람세스를 중2 때 쯤 읽었으니 벌써 11-2년 전 이야기다)

 

이벤트로 받은 이 책은 두드림의 출판사장님의 편지에 '내용을 너무 적지 말아주십'사 하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에 딱히 내용은 적지 않고자 한다.

'내 과거의 유령들이 내 텅 빈 현재에 들어와 분탕질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아흔 아홉살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도대체 어떤 과거의 유령들이 현재에서 분탕질을 하는 것일까. 할아버지는 연세가 너무 많다. 자꾸 현재와 과거를 혼동한다. 올해가 몇인지, 자기 나이가 아흔 아홉살이 맞긴 하는 것인지도 헷갈린다. 그는 지금보다 과거의 일이 더욱 선명하다. 짧은 몇 달간의 기억이 그의 인생에 너무 화려하고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사랑하는 여자, 언어장벽을 가지고 있는 코끼리, 떠도는 서커스단의 친구들.. 이 모든 것들이 책안에서 영화처럼 펼쳐진다.

 

'신사아아아 숙녀어어어 여러부우우운, 빅쇼까지 남은 시간은 이십오오오오오분! ~'

아직도 귓가에서 호객하는 서커스단원들의 소리가 메아리친다. 정신없이 달리는 서커스 기차가 귀에서조차 시끄럽게 군다.

 

더 많은 이야기들로 혹 내 서평을 읽는 분들의 호기심을 잃게 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 표지와 같은 붉은 빛의 화려한 소설이다. 2009년에 영화화 된다는데, 어떤 장면들로 구성된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미 그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다. 소설을 좋아한다면 진짜 읽어보길 바란다. 책 소개하는 글들은.. 대채로 믿을 만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정말 적힌 그대로다.

YES마니아 : 로얄 r****i 2007.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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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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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코끼리는 언제 등장하는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코끼리의 등장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오래 뒤에서나 나왔다. 하지만 그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큰 존재감을 주고 갔다. 그렇게 코끼리는 내게로 왔고 또 사라졌다.   서커스는 어렷을때나 나이가 든 지금이나 늘 환상을 현실이 되는 즐거움을 준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중요한 장면을 놓칠 것만 같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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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코끼리는 언제 등장하는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코끼리의 등장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오래 뒤에서나 나왔다. 하지만 그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큰 존재감을 주고 갔다. 그렇게 코끼리는 내게로 왔고 또 사라졌다.

 

서커스는 어렷을때나 나이가 든 지금이나 늘 환상을 현실이 되는 즐거움을 준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중요한 장면을 놓칠 것만 같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한 편의 영화같다.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서커스의 암울한 모습을, 그리고 서커스를 사랑하는 스텝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의 열정과 또는 애증 속에서 서커스의 단면들이 잘 녹아 있었다.

 

제이콥은 소위 말하는 명문대생이다.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자 하는 마음으로 수의사를 꿈꾸는 아직은 순수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부모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엄청난 굴곡과 그리고 만나게 될 서커스와의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코끼리까지.

 

사실 내용으로 따지면 많은 독자들이 충분히 예측하고 떠올릴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중심 이야기 속에서도 많은 주변 인물들을 살리고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제이콥과 말레나의 이야기가 아닌 벤지니 형제 지상 최대의 서커스단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상세한 묘사와 그들의 한숨 소리 속에서 서커스단을 향한 그들의 애증을 잘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이콥, 말레나, 오거스트 이야기는 주인공인 제이콥 얀콥스키의 인생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코끼리가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코끼리는 하나의 매개체로서의 작용만 한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코끼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혼란의 소용돌이가 지나치고 있던 대공황의 미국을 느끼고, 그 안에서 의욕을 잃고 힘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더 힘없는 이들 서커스단 사람들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코끼리 로지도 서커스단의 일원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 결말을 보면 "역시!"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제이콥이 그래도 참 멋진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골드 c******4 2008.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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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 삶의 파노라마, 이 시대 최고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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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휩쓸려 지난 인생의 모습이 그대로 내 몸에 쌓여 탄력 없는 노쇄한 피부와 윤곽이 허물어진 얼굴을 바라보는 그 때에 떠오르는 뚜렷한 하나의 삶의 줄거리는 어떤 것일까? ‘새러 그루언’이 쫒았던 1930년대 미국의 서커스단속에서 강렬하고 매혹적인 삶의 파노마라와 애틋한 낭만, 쓸쓸히 사라진 인생의 이면에 대한 공감이 형성된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흐름, 치밀한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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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휩쓸려 지난 인생의 모습이 그대로 내 몸에 쌓여 탄력 없는 노쇄한 피부와 윤곽이 허물어진 얼굴을 바라보는 그 때에 떠오르는 뚜렷한 하나의 삶의 줄거리는 어떤 것일까? ‘새러 그루언’이 쫒았던 1930년대 미국의 서커스단속에서 강렬하고 매혹적인 삶의 파노마라와 애틋한 낭만, 쓸쓸히 사라진 인생의 이면에 대한 공감이 형성된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흐름, 치밀한 짜임과 섬세한 묘사, 강요되지 않는 감정이입, 그리고 작품전체에 스며있는 주제의식, 완벽하다 할 정도의 최고 소설이라 찬사를 보냄에 주저할 길 없는 작품이다.

70세의 아들을 비롯해 5남매를 둔 93세의 노인‘제이콥’에 대한 사고의 패턴과 과거에 대한 회상이 이처럼 진실 되게 그려 질 수 있을까, 나이 들어 타인에게 보내는 비틀린 표현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진정함에 대한 그리움, 마냥 가까이 느껴지는 젊은 날의 영상들, 풋내기 청년에 드리워진 삶의 굴곡과 다가온 숨 막히는 사랑 앞에서의 전율...

삶이란 것에 어쩔 수 없이 부딪혀 그 앞에 펼쳐지는 우여곡절에서 한 참이나 시간이 흐른 뒤 바로 그것이 생의 행복이고 축복이었음을 깨닫는 것 아닐까? 살아있다면 그 한참이 50세가 60세가, 70세가 아니 80,90세가 되어있을 때 우리는 감히 사랑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추악한 서커스단장‘엉클 앨’과 포악한‘오거스트’가 있는 <벤지니 형제 서커스단>이 ‘제이콥’의 찬란한 추억으로 어느덧 소중하고 친밀감 어린 언어로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소녀 코끼리‘로지’의 고난과 소통의 교감, 서커스단의 화려함 속에 묻혀져 있는 인간 군상들의 애환, 사랑스런 여인‘말레나’와의 절박하고 격정적인 사랑이 대서사시를 무색케 한다. 작품속의 이들의 묘사는 그대로 한 장면씩 스크린에 영사되는 듯,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동물단장‘오거스트’의 아내‘말레나’와의 그 떨리는 스칠 듯 한 첫 키스, 폭풍속의 긴장감 같은 두려움속의 애절함이 이루어내는 격정적 사랑의 몸짓은 문학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표현의 극치이다.

머리가 허옇게 샌 아흔세살의 ‘제이콥 얀콥스키’, 큰아들‘사이먼’이 자신을 찾아오던 날을 잊었다. 그가 꼭 보리라 다짐했던 그 날의 서커스는 보고야 말리라. 더없이 소중했던 그 날들의 또렷한 상실감과 분노, 그리고 사랑, 아내와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일상이 밝게 지나간다. 이 느낌이 어떤 수사(修辭)로 표현 될 수 있을까?

‘새러 그루언’이 빚어낸 이 문장들에는 인생의 진정함이 빼곡히 묻어있다. 한 웅큼씩 마음에 꼭 쥐고 갈 그런 추억이 우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최고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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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물당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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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이지 읽는 내내 손에서 놓기가 아쉬운 책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살짝 부담이 가기도 했었지만 읽으면서는 점점 읽을 부분이 줄어가는게 아쉬웠고 파란 책 겉표지와 안쪽의 빨간 속지, 사진과 글, 주인공들... 정말이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책이었다. 정말 따분하고 할일없어 지루한 휴일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한번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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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이지 읽는 내내 손에서 놓기가 아쉬운 책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살짝 부담이 가기도 했었지만
읽으면서는 점점 읽을 부분이 줄어가는게 아쉬웠고
파란 책 겉표지와 안쪽의 빨간 속지, 사진과 글, 주인공들...
정말이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책이었다.
정말 따분하고 할일없어 지루한 휴일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한번 잡으면 마지막장까지 맘 편하게 쭉 읽도록 말이다.
아마 급하게 약속이 있거나 급하게 일을 하기전 잠시 이 책을 폈다면
약속을 취소하거나 일을 못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이 책은 192~30년대 미국의 서커스단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책이다.
작가는 오랜동안 방대한 양의 자료를 연구하고 또 구입하여 마침내 이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 거대한 천막하며 수많은 사람들, 매끈하고 아름다운 말들과 장난꾸러기 원숭이들
그리고...코끼리.. 아름다운 코끼리...코끼리...
작가는 아마도 코끼리에게서 많은 흥미와 감동을 느꼈나보다.
책의 마지막엔 이 책을 두 마리 코끼리에게 바친다고 되어있다.
 
좀 오래전 이 책에 나오는 서커스단과 비슷한 서커스단을 어떤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할리우드 다른 영화들과는 또 분위기가 다른 것 처럼
이 또한 조금 다른 분위기의 영화였다.
뭔가 신비하고 동화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색깔들과 아름다운 자연...
그 속에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커스를 보러 오는 장면이었다.
<빅 피쉬> 같은 영화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활동적인 사람들 모습 또한...
 
어린시절 나는 서커스를 직접 본 기회가 두 번 정도 있었던 거 같다.
너무 어릴 적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동물들이 부리던 신기한 재주와
이상하게 크고 작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그런 어린시절 한 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더 신기했다.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크고 온갖 희한한 문화박물관도 많이 보존하고 있던 건 알았지만
서커스단 박물관과 자료들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그 당시 서커스는 요즘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던 거 같다.
훨씬 더 거대하고 희한하고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끔찍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차별들도 있었다.
하나의 거대한 움직이는 도시...
그안에서 벌어지는 질투, 욕망, 배신 등등...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게다가 마지막 해피엔딩 결말도 맘에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제이콥이 양로원에서 쓸쓸하고 괴팍하게 보내는 시간과 과거의 일들이 교차하며 보여지는 이 소설은
인생의 내리막길, 가장 쓸모없는 순간에서 희망을 주는 결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래서 책장을 덮는 순간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현실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절대 경험하지 못할 재미와 활기가 가득한
코끼리가 있는 진짜 서커스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주저없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j*******b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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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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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보통 책을 읽다보면 내용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추억이나 잡념들이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나처럼 읽는 책마다 독후감을 남겨두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도 써야지'하고 여러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사람을 꽁꽁 묶어둔다. 책 속에 말이다.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코넬 대학의 수의학과 학생이다. 그는 기말시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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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보통 책을 읽다보면 내용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추억이나 잡념들이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나처럼 읽는 책마다 독후감을 남겨두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도 써야지'하고 여러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사람을 꽁꽁 묶어둔다. 책 속에 말이다.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코넬 대학의 수의학과 학생이다. 그는 기말시험을 남겨두고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여자경험이 전무한 그에게는 이게 사랑인지 뭔지도 모를 정도인 것이지만 여튼 사랑인 것 같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의 아버지(수의사)와 어머니는 어이없는 사고로 죽게되고, 그는 학비도 낼 수 없고, 집도 없는 부랑자 신세가 된다. 그의 아버지는 마을의 동물을 돌볼 때 돈 대신 계란 따위를 받았다고 했다. 그에게 남은 재산은 없었고, 그는 기말시험을 보지 못한다. 멍한 상태에서 그는 서커스단 기차에 올라타게 되고 이제 멋쟁이 아이비리그 대학생이었던 그의 인생은 송두리채 바뀐다.

 

 서커스단이라고 하면 나이 어린 사람들은 두근거리는 추억보다는 한물 간 이야기 정도로 여길 것이다. 요즘도 간혹 TV에서 외국 서커스 녹화한 것을 보여주곤 하는데 나는 곧 채널을 돌려버린다. 하지만 언젠가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서커스단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슴이 아팠다. 애정을 가지고 있던 것이 추억이 되는 것은 슬프고도 당연한 일이다. 주인공 제이콥은 이제 아흔이 넘은 노인이 되었고, 그의 기억은 매일 흐릿해진다. 하지만 그의 20대를 보낸 서커스단에서의 기억만은 너무 또렷해서 그를 괴롭힌다.

 

 제이콥은 서커스단에서 그의 첫사랑과 꼭 닮은 말레나를 보고 홀딱 반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결혼한 여자였고, 그는 부랑자였으므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였다.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2009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 또한 서커스라고 하면 퇴물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책을 읽는 내내 아무 잡념 없이 소설의 내용에 매료되었다. 나는 혼자 소설의 인물들을 상상했다. 물론 주인공 제이콥은 멋진 청년으로.. 흠흠..

 

 소설 속 서커스단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경이로웠다.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다면 엄청 슬펐을 것 같다. 결말에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도 반전 따위(?)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앞으로 얼마간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그리고 완독 후의 아쉬운 마음은 영화 주인공은 누구로 나올지 등등을 상상하며 보내야 할 것 같다. 강추!

y*******0 2008.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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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의 천막 속의 진실을 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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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서커스에 얽힌 추억이 있었던가. 솔직히 말하자면 대형 천막 아래서 "신사~ 숙녀~ 여러부운~" 하고 외쳐대는 제대로 된 서커스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차력쇼'를 보았던 기억만 있다. 철근을 목으로 구부리고, 불을 뿜는등 한바탕 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의 장바구니에는 회충약이 들려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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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서커스에 얽힌 추억이 있었던가. 솔직히 말하자면 대형 천막 아래서 "신사~ 숙녀~ 여러부운~" 하고 외쳐대는 제대로 된 서커스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차력쇼'를 보았던 기억만 있다. 철근을 목으로 구부리고, 불을 뿜는등 한바탕 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의 장바구니에는 회충약이 들려있었다는... ^ ^;; 요즘은 명절만 되면 약속이나 한듯이 '세기의 서커스'가 방송되곤 한다. 사정없이 몸이 휘어지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관절이 뻐근해지고, 맹수의 입속에 머리를 넣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손에 땀이 난다. '명절용'이 아니냐며 투덜거리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보면 재미가 몇 배는 더해진다. 

 책의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의사가 되고자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제이콥은 부모님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거기다 유산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던 변호사는 제이콥에게 남겨진 유산이 전혀 없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버지는 지난 20여년간 진료비를 낼 돈이 없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콩과 달걀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제이콥은 자신에게 일어난 믿어지지 않는,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에 몸부림치면서 괴로워 하다가 졸업전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시험도중 교실을 뛰쳐나오고 때마침 제이콥의 곁으로 기차가 다가온다. 덜컹덜컹 칙칙폭폭, 칙칙폭폭... 제이콥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현실에서 도피하듯 기차에 올라탄 제이콥에게 서커스 기차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낯선 환경이다. 당시의 시,공간적 배경을 떠올려 본다면 대략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할지 상상할 수 있을것이다. 탐욕스러운 총감독 엉클 앨은 도산하는 다른 서커스를 찾아가 필요한 연기자와 동물등을 헐값으로 사들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 오거스트는 동물감독이면서 동물들을 학대하고,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더러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잔인한 사람이다. 동물 연기자 말레나는 오거스트의 아내이자 제이콥에게는 운명같은 사랑이기도 하다. 뒤이어 등장하는 코끼리 로지를 통해서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차 안에서는 엄격한 계급이 존재하고 어떤 이들은 동물들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서커스에 인생을 건다. 제이콥에게 서커스는 낯선듯 하면서도 또 하나의 '세상'인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제이콥의 생활은 '대공황'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 생활을 하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이 보내 주시는 학비와 생활비로 살았을테니 말이다. 대공황은 미국인들에게 아니 전 세계인들에게 원자폭탄같은 위력으로 삶을 위협하였듯이 제이콥에게도 한순간 인생의 '대공황'이 닥쳤다. 사람들에게 '서커스'는 유일한 오락이고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주는 밀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신기한 것은 그 무렵 우리 나라에도 유랑극단 이라고도 불리었던 유랑서커스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일하게 남은 동춘서커스단은 7-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극단으로 가끔씩 방송에 소개되면서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요즘엔 단원들이 거의 중국무용단으로 이루어져 있다니 아쉽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명맥이 유지되었음하는 간절함도 있다.  

서커스에 관해 생각하다보니 문득 피카소가 떠오른다. 파리에 정착해 몽마르뜨의 세탁선에서 작업을 하던 피카소는 우울했던 청색시대를 지나 장미빛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피카소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또 하나 서커스가 있었다.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할 정도였지만 매일같이 서커스를 구경다녔다고 한다. 공연과 함께 단원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았고 그들과 친하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한다. 서커스... 어떤 이에게는 현실을 도피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기도 했다. 낙심한 이들에게는 희망이 혹은 삶의 빛이 되어 주었고, 천재 화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서커스의 천막속에는 분명 웃고 즐기는 오락 그 이상의 '무엇'이 존재한다.
m******n 2008.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