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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라면 산더미처럼 많았다. 어떤 걸 쓰면 좋을까 망설일 정도였다. 만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 만화가가 되겠다. 목장에서 일하겠다. 골동품 가게를 열겠다. 바다와 가까운 강가나 호숫가에 집을 짓고 마당에 커다란 연못을 만들어 요트를 띄워 놓고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생활을 한다. 벽난로가 있는 집에 산다. 커다란 개를 키운다. 올빼미를 키운다. 마음만 내키면 나의 꿈에 대해 다섯 배는 더 늘어놓을 수 있다. 물론 그 가운데 어느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노력은 하지 않지만,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유키는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없는 걸까. '꿈이 없는 사람은 어쩌지......'(14쪽)
6학년 졸업을 앞둔 유키와 야스오. 모리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졸업문집에 들어갈 두가지 과제물을 내준다. 한 가지는 장래의 꿈에 대해, 또 한가지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 뭘 하고 있고, 앞으로 뭘 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써가야 한다. 꿈이 없다고 말하는 유키와 꿈은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노력하는건 없다고 생각하는 야스오. 둘은 어린시절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았고 같은 유치원을 다니며 친한 이웃이며 친구로 지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 만나면 서먹서먹한 사인데 어느날 밤 집앞에 후추를 사러가던 길에 둘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서로 멀리서부터 알아봤으면 피해갔겠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로 면전에서 서로를 알아버린 아이들은 어색하게 아는체를 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꿈이 없다는 유키의 말이 생각난 야스오는 과제물을 학교에 놓고 왔다는 탄식을 자기도 모르게 소리내 말하게 된다. 그러자 유키는 과제물을 가지러 학교에 같이 가주겠다고 선듯 나선다.
학교에 가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혼자 사는 유키네 엄마가 술집을 하느라 밤 늦게 돌아와 거의 매일 혼자 저녁을 먹는다는 이야기, 야스오 역시 혼자서 가끔 밥을 차려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학교에 도착한다. 3년 동안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다가 오랫만에 대화를 나누니 낯설고 어색했다.
학교앞에 가니 왠 커다란 차가 보였다. 일년에 한 번 학교에서 연극을 관람하느라 극단에서 온 차일 것이라고 야스오가 말한다. 그리고 학교 건물문이 잠겨 있어 창문으로 기어 들어간다. 마침 교실문이 열려 있었다. 교실로 들어가니 교실 한 가운데에 누군가 앉아 있다.
갑자기 그 사람이 운동장 쪽을 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용이 아니란 것은 발소리를 듣고 알았지."(25쪽)
내일의 공연을 위해 미리 연습하러 온듯한 옛날 유럽의 기사복장을 한 남자가 자신은 용을 물리치는 기사라고 말한다. 유키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야스오에게 귓속말로 말하지만 야스오는 연극을 하러 온 사람일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유키가 그렇게 생각을 못하는 듯하자 말해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뜬금없이 만난 그 남자와 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유키가 용을 물리쳐봤는지 묻자 기사라는 남자는 많은 용을 물리쳐 봤고 용은 사는곳도 모습도 각양각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초등학교 5학년 때쯤 숲 속 학교에서 용을 물리치는 기사를 만났다고 한다. 그 기사는 여자였는데 멋지게 용을 물리치면서 자신에게 용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 방법이란 정말? 진짜? 싶을 정도의 아주 사소한 일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들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사소한 노력이 큰 일로 이어질수 있음을 아주 기발한 방법으로 이야기해준다. 작가 오사카 준만이 이야기할수 있는 방법으로.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려면 네가 용변을 보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 신었던 슬리퍼는 물론 다른 슬리퍼까지 전부 다음에 사용할 사람이 신기 쉬운 방향으로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해.' (4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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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물리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처음엔 정말 아이들이 용을 물리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책을 쓴 분이기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기 때문이지요. 두 아이가 나옵니다. 유키와 야스오, 어릴 때는 서로 유짱, 야짱 하면서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점차 철이 들면서 또 유키의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며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지요. 혼자 저녁을 먹으려던 야스오가 후추를 사러 거리로 나오다 유키와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깜빡한 과제물을 가지러 학교로 몰래 둘은 향하게 되고 거기서 어떤 기사를 만나게 됩니다. 원래 그 시간이면 출입을 통제해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기에 몰래 숨어들어간 아이들은 교실에서 서양 기사 복장의 한 남자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다음 날 연극 공연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야스오는 그 사람이 연극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은 용을 물리치는 기사이며 이름이 제럴드라고 소개한 남자. 유키와 야스오는 어느 새 제럴드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정말 나타난 용이 유키에게 또 야스오에게 보이고 싸우는 제럴드를 도와 함께 무찌르게 되지요. 그리고 제럴드가 이야기를 한대로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기로 한 유키의 삶은 냉소적이고 무의미한 일상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제럴드가 말한 기사가 되는 첫번째가 화장실에 가지런히 실내화를 정리하는 것이었지요.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무엇이든지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할 때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런지요. 또한 아주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성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자신이 남을 위한 일을 하기 시작할 때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점차 사회가 보다 살기 좋고 서로를 배려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 역시 제럴드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해요. 또한 꿈이 크더라도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함을,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성취하는 것이 값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지요. 실내화를 정리한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해야하냐고 물었을 때, 제럴드는 그 다음 일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대답을 해줍니다.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얻게 된 것이라면 더 값진 열매가 되겠지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저 역시 우리 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단계를 밟아갈 것인지 옆에서 조언하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의 노력과 꿈. 또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요. 늘 수업시간에 졸던 유키 - 나중에 유키와 다시 이야기를 하며 야스오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점점 변하는 유키의 모습. 그리고 15년 후의 유키와 야스오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며 책은 결말을 맺지요. 꿈을 이루기 원하는 초등 고학년, 꿈을 정하지 못한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네요.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앞 날을 개척하고자 원하는 부모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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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용을 만나게 되고 그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모험을 담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았는데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편의점에 갔던 야스오가 친구인 유키를 만나서 갑자기 잊고 온 과제물을 떠올리게 되고 그것을 찾으러 학교에 가게 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교실 한가운데에서 용을 물리치는 기사 제럴드를 만나게 되고, 어떻게 해야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지를 배우게 되고, 실제로 용을 만나 치열한 전투를 치루게 된다.
기사는 용을 물리치기 위해선 화장실에서 나올때 다른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슬리퍼를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슬리퍼를 정리해 놓으라니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일까? 그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답을 할 수 있을 때 우린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들 사이에서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나쁜 생각을 하는 내 안에 이미 서먹한 용이, 부끄러운 용이, 거친 용이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린 용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정작 용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모두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용을 물리쳐야 하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용들을 물리쳐야 한다.
어떤 꿈을 이루려고 할때,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가까웠다가 이유도 없이 멀어진 친구가 있어도 우린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렇게 끝나 버리는 관계도 많다. 또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도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져서 작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꿈을 위해서 거창한 노력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작은 배려 하나, 자신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으로도 우리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 밑바탕이 된다.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 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줘야 하지 않을까.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치지 말고 몸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깊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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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읽고 구석에 놓아둔 책 제목이 독특해서 펼쳐 읽었다. 오호 일본의 6학년 교실에 용이 나타났는데 서구적인 이름을 가진 일본인 기사가 그 용을 물리쳤다. 두 아이가 그 과정을 지켜보았고 후추를 이용해 기사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두 아이는 어릴 적 다정한 친구였고 지금도 같은 반이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다. 뻔한 대화만 주고 받을 뿐이다. 어른들 모습과 많이 닮았다. 속마음을 들키는 대답은 아이들 세계에서 곤란하다는 부분, 인상적이다. -이 카드 가질래? -응. -누가 준대? 장래의 꿈을 적으라는 선생님 질문에 고민하는 아이. -꿈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죠? 진지함이 사라진 교실의 풍경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교실에서도 친구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나오는 대답은 기대하기 어렵다. 온갖 말장난과 버릇없음이 하루를 지배한다. 교사가 하는 일에 온갖 간섭이 들어온다. 이것들이 뭉쳐 교실에서 '용'이 된다.
용을 무찌르고 난 후 두 아이는 얘전처럼 친해져서 같이 저녁밥을 먹는다. 그렇다면 두 아이에게 있어서 용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던 것들의 집합체'이다.
용을 퇴치하는 기사가 되는 첫 출발이 화장실 신발 정리였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화장실용 실내화를 별도로 두고 사용하고 있는가 보다. 그게 평소에 잘 정리가 되고 있다면 교내 질서는 잘 잡혀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니까 기사가 되는 첫 노력이 화장실 실내화 정리겠지.
이 책을 6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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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옆으로 휙 내리쳤다. 상대를 보는 제리의 시선의 높이로 보아 용의 크기가 말 정도가 아닐까 했다. 교실 천장 부근에 상대의 눈이 있는 것 같았다. 제리의 눈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까닭은 용이 몸이나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리가 용의 앞다리를 노리고 첫 공격을 가하는 것 같았다. 용이 재빨리 몸을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한 듯했다. 칼이 상대의 몸에 닿은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리는 상대가 칼을 비켜 몸을 뒤로 빼자, 칼을 더 높이 쳐들고 앞으로 세 걸음 나아갔다. “얍! 얍! 얍!” 그리고 갑자기 몸을 뒤로 날려 방패 뒤에 숨는 자세를 취했다. “오호! 불까지 뿜는구나!” 아하, 불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긴 것이다. (67 - 68쪽)
야스오와 유키는 6학년 같은 반입니다. 어린이집을 같이 다녔고 초등학교 1, 2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지만 친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그러다가 편의점 앞에서 정면으로 부딪칠 뻔한 일이 계기가 되어 과제물을 가지러 함께 학교에 갑니다. 방과 후라 어렵사리 들어간 교실에서 용을 물리치는 기사 제랄드를 만납니다. 야스오와 유키는 제랄드가 기사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조금 있다가 제랄드는 용과 싸웁니다.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자 유키와 야스오도 보이지 않던 용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거니와 교실이 전쟁터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작가의 말대로 용이 학교의 나쁘고 싫은 점이 다 모여 있는 것이든 아니면 야스오와 유키 사이에 있었던 어색하고 서먹한 감정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들은 용과의 싸움을 거쳐 학교 생활을 좋아하게 되었고 둘의 관계도 나아집니다. 아울러 사악한 용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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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어느 가을날 야스오는 혼자 저녁을 먹어야 했다. 밥과 반찬은 있어서 데우기만 하면 되었다. 야스오는 뭔가 반찬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달걀 프라이를 하려고 했다. 야스오는 달걀 프라이에 후추를 뿌려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집에 후추가 없었다. 후추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편의점에서 나오던 야스오는 누군가와 부딪칠 뻔했다. 그 아이는 유키였다. 유키하고는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친하게 지냈는데 3학년 때부터는 멀어졌다. 유키 부모님이 이혼한 것, 야스오네가 이사한 것 그리고 3학년 때는 다른 반이 된 것 때문이라고 야스오는 생각했다. 2학년 때까지는 서로 ‘야 짱’, ‘유 짱’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서먹서먹해져서 서로 성으로 부른다. 6학년인 지금은 같은 반이다. 야스오는 유키와 부딪칠 뻔한 다음에 학교에 과제물을 두고 온 것을 떠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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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유키와 야스오는 우연히 만나 학교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기사 제럴드는 통해 용이 실제 있다는 애기와 자기는 용을 물리치는 기사라며 그동안 만났던 용에 대한 애기들을 전해준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환상의 세계로 빠져 들법한 판타지 소설.. 정말 그림도 글도 단순하지만..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나는 용을 물리치는 기사야!.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었죠?” 제럴드의 대답은 엉뚱하다.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려면, 네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슬리퍼들을 모두 다음 사람이 신기 쉬운 방향으로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해.” 야스오는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곧 그 말뜻에 대해 알게 된다. <본문중에서 >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일은 해야하는가.. 우리 어린이들이 지금 하루 하루를 살면서 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하루 하루는 의미가 없을것 같다.. 꿈이 있다면..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 싶다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주제를 품고 있는 흥미 진지한 스토리..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도 너무나 의미있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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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오카다 준은 단 두 권의 책으로 나를, 이를테면 팬으로 만들었다. <신기한 시간표>와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가 그것들이다. 이 책들은 단숨에 독자들 현실 속의 틈에 숨어 있는 환상의 세계로 데려간다. 마치 세상이 투명한 두 겹의 막으로 되고 있고, 그것들이 수많은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구멍마다 두 세상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는 그런. 그래서 그의 책은 동화인데 오히려 어른들이 더 열광한다.
이 책은 더구나 초등 중학년이 읽기 알맞은 양과 내용인데도 제목부터 얼마나 끌리던지.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이라... 드래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신화적 동물로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한다. 신화가 사라지지 않듯이 용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 책에서는 용을, 세상의 나쁜 마음을 상징하는 존재로서도 그리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만나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인 야스오와 유키(6학년)가 실제로 용을 만났으니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 그 용을 물리치는 기사 제럴드가 현실에서 기사 역을 맡은 연극배우였으니 그 모든 것은 연극적 제스처가 불러일으킨 착각이요, 환상이다,라고 밀어붙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어릴 적 무척 친했던 두 아이가 어른들로부터 야기된 몇 가지 문제로 서로 뜨악해졌다가 용과의 싸움을 계기로 다시 친해졌다는 이야기는 흐뭇하다. 용과의 전투 이후 15년 후에까지 둘의 우정은 여전히 아름다우니 용이 차라리 고맙다는 생각까지 든다. 아니, "꿈 없는 아이" 유키로 하여금 "기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으니 표창감이다.
용은, 어쩌면 사이좋아야 할 사람들이 그렇지 못할 때 나타나 둘을 강하게 맺어주는 착한 존재였던 것은 아닐까? 푸른고 역한 피를 흘리며, 불을 내뿜으며, 화살같은 꼬리로 사람을 해치기도 하지만, 결국 후추가루병에 지고 마는 우스꽝스러운 약점이 있는 용은...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성질 급한 독자에게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정답을 가르쳐 주고 싶다. "화장실 슬리퍼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게 가지런히 정리하기."가 그 답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이 정답은 많은 정답 중 하나이므로 너무 믿지 말 것. 특히 책을 읽지 않고 슬리퍼만 정리하려 들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어쨌든 방법을 알고 나니 드는 생각, 용을 물리치는 기사, 나도 될 수 있겠다.
다음은 우리 딸(4학년)의 독후감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이야기는 두 명의 아이가 용을 물리치는 기사를 만나 환상 속의 용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중간 부분에 제리(용을 물리치는 기사의 이름)가,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려면 화장실용 슬리퍼를 다른 사람이 신기 좋게 가지런히 놓으면 된다고 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왜?"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래서 이 책은 호기심이 유발되는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공부에는 아예 관심이 없던 유키가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하여 정말 놀랐다. 사실은 아이들이 제리와 함께 용을 물리치는 방법 때문에 더욱 놀라기는 했지만. 야스오가 후추병을 던져 용을 쓰러뜨리고 제리가 칼로 베었는데, 후추가 독약도 아닌데 어떻게 기침하다가 죽을 수가 있는지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후추병을 던진 야스오의 활약이 대단했다.
나도 야스오처럼 지혜롭고, 제리처럼 용감하고, 유키처럼 정당한 사람이 될 것이다. 무엇이 될지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