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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연구" 시간에 발제하며 교재로 읽은 책이다. 우리 교육과정에서는 좋은 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 '시민'이라는 개념이 역사도 깊고 상당히 복잡할 뿐더러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도 매우 다르다. 우리에게는 수입된 개념인 '시민'을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이상적인 모습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고민을 위해서는 시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시민과 시민교육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시민교육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보고 현재 시민교육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공부했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의 (시민)교육 상황과 지향해야할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도덕과 교육과정을 공부하며 임고를 준비하고,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따라 도덕을 가르치면서 우리 공교육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중립적'인척 하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3, 4장 자유민주주의 교육에서는 '애국주의'를 가르치고, 5장 전체주의 교육에서는 그들이 지향하는 것들을 (주입이든 선동이든 교화든 여러 방법을 써서) 가르쳤다고 나와있는데 그 둘이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지금 우리 공교육 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에서도 '자유'적이거나 '민주'적이지 않은 모습을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교육과정의 통제와 교과서 검정을 통해 국가가 추구하는 가치를 교육에 담아내고 있다. 다시금 사실과 가치가 철저히 분리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한다. 완전히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학문이나 교육은 불가능하다. 특히 가치를 다루는 도덕교육에서는 교육 철학과 내용, 방법에도 가치를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다양한 가치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건강하게 가치를 추구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게 돕는 것이 도덕과 교육 속 시민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투박하게 도덕과 교육에서 추구하는 도덕성발달과 사회과에 대해 고민한다. 둘의 장점을 모두 취해 균형있는 시민교육을 하면 좋겠지만, '시민'이라는 것 자체가 삶의 범위를 한정하고 있는 느낌인데다가 국가가 주도하고 통제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이상 국가가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런 교육과정을 따랐을 때 스스로 시민의식을 내면화하고 잘못된 것을 비판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기보다는 국가가 원하는대로 사회화(심지어 교화)된 수동적인 시민을 양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도덕성발달과 사회화 중 어디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덕교육을 하면서 계속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교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하지만 우리 앞에 닥쳐있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장 도덕과 교육 속 시민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이 더 많아졌다.
책은 6장을 향해가면서 다중시민권 교육, 세계시민(권) 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사실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독자가 읽기에는 '세계시민'이라는 것이 다분이 유럽에 치우쳐져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무튼 그러한 교육이 평화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환경교육 등 좀 더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의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근대 국가의 통제 당하지 않고 나와 남의 경계를 짓기 위해 했던 숱한 싸움, 특히 가치가 첨예하게 갈등했던 냉전 시대가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고 있다. '내 나라, 내 민족' 뿐만 아니라 세계 사람들 모두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교육하는 것이 당연해보인다. 너무 이상적이라고는 하지만 스토아학파나 코메니우스의 범세계시민주의를 그야말로 우리의 이상향으로 항상 마음에 담아두어야 조금이라도 거기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나라의 시민교육 역사를 시대를 관통해서 다루고 있어서 분량에 압도당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인듯하다. 숫자와 정보가 많이 등장해서 딱딱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시민교육의 역사를 따라가며 읽으니 재미도 있었다. 교재로서가 아니면 이런 책(재미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을 자발적으로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교재로 선정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 |